2025년 01월 4주차 |
BOOK SUMMARY | ||
인에이블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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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앤절린 밀러 (지은이), 이미애 (옮긴이) 출판 윌북 출간 202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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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서 망치는 사람, ‘인에이블러’의 자기 고백 에세이 | ||
도서요약 보기인에이블러 문제는 나에게 있었다 인에이블러로서 힘겹게 여러 해를 지내는 동안, 나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었다. 삶은 내가 예상한 대로 풀리지 않았다. 살아가는 동안 남편과 아이들이 연달아 흔들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처음에는 그 상황을 믿을 수 없었고, 나중에는 극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허둥거렸다. 남편 스탠과 결혼할 당시 우리는 함께 이루어나갈 미래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나는 일류 대학에서 받은 인간 발달과 가족 관계 관련 학위가 있었다. 톰과 존, 니나와 버드를 낳았을 때도 엄마로서 내게 필요한 자질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이미 자격증이 있는 초등학교 교사였고, 아이들에 대해 잘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상적인 아내이자 엄마가 되어야 마땅했고, 실제로 그렇게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가정생활은 내가 배운 것이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내 계획이나 상상과는 너무나 다른 길로 나아갔기 때문에 그 모든 상황을 이해하는 데 여러 해가 걸렸다. 그 시절의 나에 대해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내 가족들 사이에서, 늘 그렇듯이, 그 문제를 이해하고 도와줄 방편을 찾고자 노력한 사람도 나였다. 시도해보지 않은 것이 없었다. 상담을 받았고, 심신 통일 수련에 등록했고, 게슈탈트 워크숍(미국 게슈탈트 연구소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현대 사회의 복잡한 상호 관계 속에서 자의식을 일깨우고 타인의 관점을 수용하는 훈련-옮긴이)에 참석했고, 집단 감수성 훈련과 여성 지원 그룹에 가입했고, 자기주장 훈련을 받았고, 교류 분석과 신경 어학 프로그래밍에 관한 강의를 듣기도 했다. 그러면서 인격의 성장과 가족의 역학에 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지식을 섭렵했다. 나는 가정주부가 되기 위한 훈련을 잘 받았다고 생각했고, 가족을 성공적으로 보살피는 것이 인생의 중요한 목적이라 여기는 여성들 사이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내 가족이 겪는 고충을 맞닥뜨리고는 어리둥절했다. 그 고충이 대체로 남편 탓이라 생각했고, 아이들이 성장한 후에는 아이들 탓으로 돌렸다. 우리 가족의 고통을 일으킨 장본인이 나일 수 있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마침내 어느 상담가가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연구원인 재닛 게링거 워이티츠가 쓴 상호 종속과 알코올중독자의 성인 자녀에 관한 글을 소개해주었을 때, 비로소 나는 우리 가족의 역학 관계와 그 안에서 내가 해온 역할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조장(enabling)이라는 개념을 통해 그때까지 찾아 헤매던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 후 나름의 여러 단계를 거쳐 이해력을 기르고 개인적 치료법을 고안하고 나서, 익명 금주 동맹(알코올중독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여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국제적 단체-옮긴이)의 12단계와 알코올중독자 구제회가 제시한 보충 단계를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자였기에 나는 알코올을 절대 남용하지 않을 남성과 결혼하겠다고 결심했었다. 그래서 알코올중독자가 있는 가정에서 자라기는 했지만 알코올을 몹시 싫어하는 남성과 결혼했다. 물론 남편은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발작적으로 재발하는 불안증과 우울증을 겪어야 했다. 스탠과 결혼하고 그의 불안증과 우울증 증세가 처음 나타났을 때는 그저 환경의 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쾌활하게 행동하고 잘 도와주고 협조하면 그가 행복과 안정감을 느끼게 되리라 믿었다. 아니면 그가 행복해지도록 내가 상황을 바꿀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는 내 아버지가 주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끔 우울증에 빠져들었다. 내가 겪는 상호 종속의 패턴은 알코올중독자의 아내가 겪는 패턴과 동일했다. 아버지가 폭음에 빠질 때면 어머니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고 허둥대며 다니셨다. 스탠이 우울증으로 발작할 때마다 나도 똑같았다. 전형적인 인에이블러와 알코올중독자의 관계 유형과 아주 비슷한 관계에 들어선 것이다. 마침내 내가 조장하는 아내, 즉 인에이블러임을 인식하게 되자, 나의 조장 행위가 남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 버릇은 다른 친구들과 가족들에게도 스며들었고, 특히 내 아이들을 조장하고 있었다. 조장한다는 것은 내 예상보다 훨씬 흔한 일이고, 중독성 물질을 남용하는 경우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은 아주 많았다. 다른 사람들의 책임을 대신 떠맡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 말이다. 내 아들의 이야기 존은 둘째였다. 매우 똑똑하고 언제나 창의적이었다. 어릴 때는 늘 활동적이고 즐거운 놀이에 몰두했다. 존은 언제나 무척 다정한데다가 장난을 좋아하고 창의적이었기에, 나는 아이에게서 드러났을지 모를 별난 특성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앞으로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고 경고해주었을 예고 징후를 놓친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다양한 성격을 갖고 태어난다고 늘 믿었고, 사회에 큰 공헌을 한 위인들 중 어떤 사람들에게는 남다른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존의 행동거지에서 무언가 특이점을 알아차릴 때마다 창조적이고 독자적인 특성의 일부라고 넘겨버렸다. 존이 성장하는 동안 나는 남편을 대할 때와 비슷하게 그 애를 대했다. 기이한 행동을 받아주었고, 아이를 위해 핑계를 대주고, 자질구레한 일을 대신 해주고, 필요한 것을 앞질러 해결해주었다. 존이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에 학교를 그만둔 일도 합리화했고, 군대에서 기본 훈련을 끝내지 못했을 때도 집에 돌아온 아이를 덮어놓고 반겨주었다. 나는 이따금 드러나는 존의 일탈 행동을 기꺼이 눈감아 주었지만 남들은 그렇지 않았다. 존은 남들의 관심을 끝없이 갈구했다. 스탠은 존의 다양한 동물 연구 과제를 도와주면서 수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지만, 우울증에 빠질 때면 아이들을 포함해 주위 환경을 그리 의식하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은 그런 상황을 받아들였고, 아빠가 함께하지 않아도 되는 활동에 몰두했다. 하지만 존에게는 아빠와 접촉하는것이 언제나 중요했다. 그래서 스탠을 따라다니면서 끊임없이 말을 하고 어떤 반응을 얻으려 했다. 스탠은 때로 성가셔했지만 대개는 존이 옆에 있다는 것도 거의 의식하지 못했다. 관심을 받으려는 존의 욕구는 학교와 사회생활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3학년 때는 존이 활동 과잉과 더불어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지속하자 담임 교사는 아이가 차분해지도록 리탈린(과잉 행동을 일으키는 중추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약-옮긴이)을 먹이라고 제안했다. 그 말에 화가 난 나는 선생이 아이의 창의력을 다루지 못해 약을 먹이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 존은 집중력이 부족했지만 학교 성적은 평균 정도였다. 내가 인에이블러 엄마가 아니었다면 아이가 과잉 행동 장애(흔히 ADHD로 불리는 질병으로, 비정상적인 활발함과 충동적 성향 등으로 사회 부적응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옮긴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도움을 청했을지도 모른다. 존의 기이한 행동은 계속 돌발적으로 일어났고, 결국 10대 소년으로서는 너무나 충격적인 말과 행동을 보였다. 나는 아이가 터무니없는 짓을 할 때 나무랐다. 나무라다는 말은 내 행동을 설명하는 데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실효가 없는 훈계에 불과했던 내 나무람은 존에게 앞으로 계속 똑같이 행동해도 심각한 징벌은 없으리라 암시했던 것이다. 존이 퇴원하고 집에 돌아온 그 여름에 한 가지 경험을 하고서야 나는 나를 돌아보고 존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해 나 역시 일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인정하게 되었다. 한번은 우리 집 거실에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있는데, 존이 제 여동생과 나를 곤혹스럽게 만들려고 충격적인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나중에 막내아들 버드에게 이 일에 대해 언급하자, 버드는 존이 제대로 처신할 줄 모르는 것은 엄마 탓이라며 내게 화를 냈다. 나는 존의 말을 못 들은 척하거나 그저 성장 과정의 한 단계일 뿐이라 여겼고, "그만해!"라고 말하지 않았다. 결국 존이 제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둔 셈이다. 나는 버드의 말이 맞는지 확인해보기로 했다. 존에게 그 당시에 한 말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고, 내 집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을 다시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존은 너무 충격을 받았는지 어안이 벙벙한 채 입을 다물었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 애가 속으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는 모르지만, 전과 같은 그런 일은 분명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존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이해하고 수용한 것이다. 나 자신이 친절하고 관대하고 다정한 엄마라고 생각하며 지내온 여러 해 동안, 나는 존이 외부 사람들에게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행동 패턴을 굳혀가도록 조장했다. 존은 사랑스러운 아이였기에 나는 아이의 특이한 행동을 너무나 쉽게 눈감아주었고 용서해주었다. 온 가족이 존을 많이 사랑하며 참아주었다. 이후 존은 분열정동장애(환영이나 환각 같은 정신 분열적 증세와 우울증 증세가 결합된 질병-옮긴이)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 병의 씨앗은 아이에게 내재해 있었고, 내가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이 빚어낸 결과라는 사실을 이제는 알고 있다. 내가 이 병을 일으키지는 않았지만, 남편의 우울증에 부채질을 했듯이 동일한 방식으로 아이의 병을 떠받친 것이다. 두 사람이 각자 처한 상황에서 힘든 부담을 지지 않도록 보호하려고만 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정말 필요했던 것은 자기 문제를 직면하고 현실과 세상의 요구에 맞춰 질병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었다. 나는 스탠과 존의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온통 혼란스러운 상황을 헤쳐가려고 애쓰던 시절에, 내가 가족을 위해 살아 있고 그들의 짐을 대신 질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하느님께 여러 차례 감사해했다. 하느님이 이렇게 답하실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사람들이 스스로 하는 법을 배우도록 비켜주는 것이 어떨까?” 책임은 선택하는 자의 몫이다 어떤 고난이나 장애를 겪든 간에 사람들은 그것에 대처할 자기 나름의 개인적 수단을 개발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 역경이 닥쳤다고 해서 책임을 떨쳐버려도 되는 것은 아니다.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사람은 휠체어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장애가 자신의 가능성을 발전시키지 않을 타당한 이유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들도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많은 활동을 배울 수 있다. 알코올중독자들은 중독에 빠지기 쉽지만, 그래도 첫잔을 마실지 말지는 선택할 수 있다. 지속적인 우울 증세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계속 절망을 느낄 수 있지만, 침대에 그대로 누워 있을지 말지는 그들의 선택이다. 모든 것은 그들의 문제이고, 그 문제를 다루기 위한 자신의 전략을 개발해야 하는 사람들도 바로 그들 자신이다. 인에이블러들이 걷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일을 대신 해주고, 알코올중독자를 뒷바라지하고, 침대에서 일어나기를 거부하는 사람을 위해 하인 노릇을 한다면, 의존자들은 인생에서 자신의 운명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을 개발하기 어려워진다. 의존자들에게 그들의 인에이블러들은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장애물, 어쩌면 가장 큰 장애물이 되어버린다. 스탠의 우울증은 현대사회에서 비교적 흔한 병이다. 우울증 성향이 있다는 것은 그의 인생에서 고려하고, 이해하고, 수용해야 할 한 가지 요인이지, 결정을 내리는 책임을 면제하기 위한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되었다. 내 자녀들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이 그렇듯 스탠도 자기 성향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했고, 자신의 삶이 현실 세계와 조화를 이루도록 필요한 조정을 해야 했다. 나는 스탠의 우울증을 완화하지 못해 큰 좌절감을 느꼈지만, 결국에는 그의 우울증을 다루는 것이 내 일이 아니라 스탠 자신의 일임을 깨달았다. 내가 어떻게 하든 그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감정을 느끼게 만들 수는 없었다. 그가 어떤 일을 할 때는 자기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였지. 내 나름의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내게는 아들의 병이나 남편의 우울증을 통제할 능력이 없었다. 결국에 나는 가족 구성원 각각이 독자적이고, 매우 상이한 개인이고, 나를 연장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들은 내가 선택한 대로가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대로 살 권리가 있다. 내가 스스로 자립하고 나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오히려 내 가족의 삶이 향상되었다니, 신기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고인 연못에서 빠져나와 강으로 삶은 흘러가는 강에 종종 비유되고는 하는데, 그 물길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변화하는 인생과 닮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나아가기도 하고 굽은 곳을 돌기도 하며, 필요에 따라 좁아졌다가 가능할 때는 넓어지기도 하면서 미지의 목적지를 향해 늘 변화하는 항로를 따라 돌진한다. 하지만 물결이 밀려왔다 쓸려가듯 인생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데도 친숙한 것에 너무나 고집스럽게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인생은 고여 있는 연못 같다는 비유가 더 적합하다. 인생의 물길을 따라 흘러가는 사람과 고여 있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다. 변함없는 확고한 방식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기 행동 방식을 방해하는 사건이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자신의 인생에서 변화를 강요하는 사건과 맞닥뜨렸을 때, 이들은 달라진 상황을 통제하는 데 온 힘을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재의 상황을 안정시키고 보호하려고 싸우면서 힘을 써버린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보존할 가치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더라도 그것을 구해내려 노력 한다. 변화할 수 있는 능력과 기꺼이 변화하려는 의지는 더욱 활기차고 흥미로운 삶을 사는 데 중요한 요소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심리학 교수 K. 워너 샤이에는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과 정신적 민감도 간의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장자들 중에서 더 유연한 생활 방식으로 살아가고 쉽게 적응하는 사람들, 즉 판에 박힌 일상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활동을 추가하는 데 개방적인 사람들의 정신적 민감도가 더 높았다. 따라서 상황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지적 능력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결론이 나왔다. 변화란 불가피하다. 변화란 삶에서 예상할 수 있는 유일한 상수이기도 하다.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잘 활용할수록 인생은 더 풍부하고 흥미진진해진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이 변화를 피하려고 그토록 큰 힘을 낭비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은 종종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쳐서라도 피하려고 노력했던 변화에서 오고는 한다. 거부하며 싸우든 기꺼이 받아들이든, 변화는 일어난다. 지나간 옛것을 그리워하며 괴로워하거나 현재 얻을 수 있는 것을 환영하거나, 그것은 선택의 문제다. 인에이블러들은 조장 행위를 그만두겠다고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능숙한 인에이블러들은 외적 요인이나 사건으로 인해 의존자를 빼앗기더라도 조장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감이 없는 다음 대기자에게로 관심을 옮길 뿐이다. 그 빈자리를 기꺼이 채워줄 다른 사람이 없으면, 그 자리가 찰 때까지 인에이블러로서의 숙련된 기술을 잠시 유보하고 휴식을 취한다. 조장 행위를 포기하려면 의존자를 집에서 내보내는 것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 인에이블러는 다른 사람들, 특히 의존적 역할에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바꾸겠다고 의식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의존성을 부추기지 않겠다고 의식적으로 결정하려면 진정으로 매달려야 할 필요가 있다. 일단 스스로 인에이블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조장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면, 고인 연못에서 빠져나와 강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이제는 움직이고, 유연해지고, 성장하고, 변화할 때가 되었다. 조장하는 습관을 버리려면 첫째, 인에이블러임을 인정하고 둘째, 책임을 시인하고 셋째, 조장 행위를 끝내도록 헌신해야 한다. 상호의존적 사랑 당신과 가까운 사람들이 진정으로 도움과 보살핌과 지원을 필요로 할 때도 물론 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도움과 의존성을 키우는 도움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적절한 보살핌과 조장은 다르다. 아이들은 상처를 받고, 남편들은 격려를 원하고, 부인들은 지원을 받고자 하고, 친구들은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원한다. 누구에게나 때로는 도움이 필요하고,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필요로 할 때 도움이 되어주는 일은 중요하다. 인에이블러는 건강한 상호의존과 파괴적인 조장-의존 사이의 경계선을 찾아내고, 그런 다음에 적절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만 도와주어야 한다. 어떤 상황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기 전에 상황을 먼저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인에이블러가 의존성을 막는 방식으로 반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진정으로 필요할 때는 도와주어야 하지만 도움을 줄 때 상대방이 배워야 할 것을 배우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꼴이라면 서둘러 달려들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도움이 아니다. 내 남편과 아들이 처한 특별한 상황을 보고 나서 나는 각 개인의 길이 고유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들이 맞닥뜨린 난제와 골칫거리는 그들 각자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주고 있었다. 내 도움은 그 길을 가로막는 데 쓰였을 뿐이다. 남편과 아들을 위해 장애물을 없애려던 나의 노력은 그들이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지 못하도록 한 방해물인 셈이었다. 자기 나름의 보상을 받기 위해 노력하도록 내버려두면 각자가 성장과 숙달에서 비롯되는 기쁨과 자부심을 얻을 수 있다. 이제 나는 내 문제가 아닌 것을 보면 그 문제를 풀어야 할 사람은 문제의 당사자라고, 간섭하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다른 이들이 자기 문제와 씨름할 수 있게 내버려둔 이후로 나는 그들이 얼마나 재간이 많고 문제에 탄력적으로 반응하는지를 보고 무척 놀랐다. 배우자, 자녀, 부모, 친구들에게 육신의 장애와 같은 지속적인 문제가 있을 때는 가급적 신속히 그들이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오히려 중요하다. 그래야 그들이 자기 인생을 더욱 충실하게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인에이블러는 의존자와의 관계 안에서 자기 의무와 책임을 재평가하는 것으로 관계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고 나서 자신이 떠맡았던 책임과 의무를 적법한 주인에게 되돌려주고, 온전히 자기 것인 책임과 의무만을 맡아야 한다. 인에이블러는 다른 사람을 이끌어가는 일을 그만두고 그들 옆에서 걷기 시작하며 시험대에 오른다. 조장 행위를 타파하는 일은 사랑의 진정한 시험대가 된다. 사랑은 우선 가정에서 시작된다. 내가 말하는 가정이란 따뜻한 난롯불이 상징하는 평온하고 온화한 가정이 아니라 마음의 가정이다.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 대해 품는 사랑은 자신에 대한 사랑과 정비례한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능력은 자기를 사랑하는 능력에 기반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중심축은 자신을 보살피고 자기 성장을 도모하며 스스로 재능을 계발하는 것이다. 변화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알고 그것을 믿으면 새로운 가능성의 희망이 다가온다. 그리고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생활 환경에서 어떤 부분은 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거기에 맞서려는 고통의 몸부림을 그만두고 스스로 용인하게 된다. 우리는 완벽할 필요도 없고, 초인적 영웅이 될 필요도 없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성장해나갈 방향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미 모든 것을 안다면 무엇을 배울 수 있겠는가? 어떻게 완벽함을 가꾸어갈 수 있겠는가? 당신이 인에이블러라면 다른 사람들에게서 이만 손을 떼고, 자신만의 삶을 꾸려 나가야 한다.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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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와의 공존과 번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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