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로피, 기술은 어떻게 비즈니스를 바꾸는가
 
지은이 : 김상윤 (지은이)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 2024년 09월




  • 비트코인, 인공지능(AI), 공간 컴퓨팅과 같은 첨단 기술들은 어떻게 비즈니스 세계를 바꾸고 있을까요? 저자는 이러한 기술들이 단순한 혁신을 넘어 사회와 경제에 가져올 근본적인 변화를 설명하며, 이를 통해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엑스트로피, 기술은 어떻게 비즈니스를 바꾸는가


    AI : 역할 혁명

    생성형 AI 시대, 창작을 새롭게 정의하다

    인간의 창작 과정에는 감정, 경험, 자아 인식과 같은 복잡한 인간적 요소들이 깊이 관여한다. 인간 예술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개인적 경험을 나눈다. 이 과정에 의식적인 의사결정, 무의식적인 영감, 그리고 예술적 직관이 결합된다.


    반면 AI의 창작 과정은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의해 주도된다. AI는 대규모 데이터 세트에서 패턴을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한다. 이 과정에는 인간의 감정이나 경험이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지 않다. AI가 ‘창작한다고 할 때 그것은 인간의 창작 과정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러나 ‘결과 측면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AI가 생성한 작품이 인간의 창작물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높은 퀄리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AI가 음악, 미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에 비견될 수 있는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AI가 그린 그림이나 작곡한 음악이 감상자에게 감동을 주거나, AI가 쓴 시가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결과물들은 AI의 창의성 혹은 창작 능력에 대한 평가를 ‘결과에 초점을 맞춰 재고하게 만든다.


    이런 점을 놓고 보면, AI의 창작을 평가할 때 ‘과정과 ‘결과 두 가지 관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정에서의 인간적 요소와 AI의 기술적 본성 사이의 차이를 인식하면서도,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창의성과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해는 우리가 기술의 진보와 예술의 본질 사이의 관계를 보다 깊이 탐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아가 앞으로 펼쳐질 AI 특이점 시대에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관점이 될 수 있다.


    AI의 창작 능력이 인간에게 이로울까?

    엑스트로피는 인간의 능력을 향상해 한계를 극복하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술과 과학의 활용을 강조하는 철학이다. 이 관점에서 AI의 창작은 인간의 창의력과 예술성을 확장하고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AI의 창작은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 인간의 창의적 가능성을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AI가 생성한 예술작품이나 문학작품은 인간이 접근하거나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일과 형식을 탐색하도록 자극한다. 그리고 이는 인간의 예술적 경험을 풍부하게 만드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그뿐 아니다. AI의 창작은 인간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최근 AI가 디자인한 건축물이나 도시 계획을 보자.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 의학이나 과학기술 분야에도 유용하다. 인간이 수십 년간 완성하지 못했던 거대 작업들을 완성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용적/합리적 기술 활용의 관점에서 AI 창작물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이를 인간 사회와 문화에 어떻게 통합할지 고민해야 한다. AI가 생성한 예술이나 문학이 인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할지, 이것이 우리의 가치관이나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인간은 무엇을 하게 될까?

    생성형AI의 등장으로 인해 70년 역사의 AI 기술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인간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역할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과거 기계 혁명이 육체 노동을 대체하며 산업 사회를 구축한 것처럼, AI의 역할 혁명은 지식 노동을 대체하며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것이다. 이는 우리의 사회 구조, 경제 시스템, 그리고 인간의 삶의 방식까지 변화시키는 거대한 변혁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리고 AI로 인한 거대한 특이점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AI의 역할 혁명은 앞서 보았듯 인간의 일상과 직업 세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게 분명하다. AI가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 등의 지식 노동을 보조하거나 대체하면서 인간은 반복적이고 시간 소모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조금 더 포괄적이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과업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이는 인간에게 또 다른 역할과 역량을 요구한다. 구체적으로는 AI에게 질문을 잘하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역량, AI의 구조와 작동 원리, 관련 툴에 대해 잘 이해하는 AI 리터러시 역량과 같은 AI와의 소통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


    또 몇 년 지나지 않아 인간의 존재적 가치와 본질적 가치를 고민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다. 인간은 더 이상 단순한 노동자로서의 의미를 갖지 않게 되며, 창의적 사고와 감성적 지혜를 통해 AI와 공존하는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이는 인간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재고를 필요로 하며, 인간성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탐구가 바로 엑스트로피안들이 말하는 트랜스 휴머니즘적 시각이자 인류가 AI와 공진화하는 새로운 차원의 세상에 대한 준비다.



    공간 컴퓨팅AR/VR/XR : 공간 혁명

    가상공간에 대한 인간 욕망의 역사

    메타버스든 공간 컴퓨팅이든 가상 세계가 우리가 기대하는 새로운 삶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의 탐구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가상공간에 대한 인간의 갈망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물리 세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욕망, 즉 물질을 초월하고자 하는 욕망은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인간의 본능이다.


    공간 초월, 신체 초월, 시간 초월 등은 인간의 가장 근원적 욕망의 예다. 인간은 기차, 배, 자동차, 비행기 등을 개발해 지리적 경계를 넘고자 했다. 운송 수단을 통한 이동은 신체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욕망의 발현이다. 결국 메타버스 또는 공간 컴퓨팅이라고 하는 것도 인간의 근원에 깔려 있는 이러한 욕망을 해소해주는 도구로서 작동해야 한다.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 컴퓨팅

    엑스트로피안들이 특히 생명연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향후 기술의 발전이 인간 능력과 경험을 향상시키는 중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살아 있어도 건강하지 않으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건강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반면 엑스트로피안들은 여러 기술을 활용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거나, 기술의 도움으로 약화된 신체 능력 혹은 부족한 경제적 능력을 보완하길 원한다.


    공간 컴퓨팅은 향후 고령자들에게 경험적, 사회적 혜택뿐만 아니라 치료적 혜택을 제공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미시간대학의 연구 결과를 보면 고립 성향이 있는 사람들이 가상 세계에서 비행기를 몰고, 해변에서 명상을 하는 등 VR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말수가 적고 고립 성향이 짙었던 한 여성은 VR 요법 시행 이후 간병인의 방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가상 체험은 로드 트립, 그랜드 캐년 주변 하이킹, 베니스 운하 방문, 스쿠버 다이빙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공간 혁명이 만들 새로운 경제 체제

    해외 주요국과 연구기관은 가상경제의 개념을 속속 정의하기 시작했다. 세계은행 산하 InfoDev는 2011년 ‘가상경제의 기술지도(Knowledge map of Virtual Economy)라는 보고서를 통해 가상경제를 ‘가상상품, 가상화폐, 가상노동이 창출하는 경제 체제로 정의했다. 가상경제와 유사한 개념으로 실감경제(Immersive Economy)를 들 수 있다.


    실감경제를 가장 먼저 정책에 담은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은 2018년 ‘영국의 실감경제(The Immersive Economy in the UK)라는 보고서를 통해, ‘VR, AR 등 실감 기술을 활용해 사회, 문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체제를 실감경제로 정의했다. 실감경제와 가상경제를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결국 가상경제라는 것은 공간 컴퓨팅과 메타버스 세계가 만들어낼 인류의 새로운 경제 체제라 할 수 있다.


    기술이 기술로만 존재해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공간 컴퓨팅 기술이 인간의 경험을 바꿔놓고, 그 경험에 돈을 쓰면 그것이 서비스가 되고, 서비스가 모이면 산업이 된다. 그렇게 여러 산업에 걸쳐 영향력이 확대되면 새로운 경제가 되고, 결국 세상이 바뀐다. 공간 컴퓨팅, 메타버스가 세상을 바꾸려면 사람들의 경험을 재미있게, 편리하게, 의미 있게 바꿔주는 디바이스가 먼저 등장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콘텐츠의 개발은 그다음이다.


    비트코인 : 세계관 혁명

    누군가와의 ‘거래에서 ‘결속으로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백서에서 소개한 비트코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금융과 화폐 영역에서의 중앙집중화 문제를 풀어보자는 것이었다. 바로 그것이 비트코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탈중앙화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전 세계에 분산된 수많은 컴퓨터, 즉 노드에 의해 운영되며, 이들 각각이 거래 기록의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기술적으로 특정 세력이 네트워크를 통제하거나 조작하는 것이 극히 어렵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의 거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블록은 대략 10분마다 참여 컴퓨터 모두에 분산 저장되고, 이는 암호화와 검증 메커니즘을 통해 안전하게 관리된다. 이것이 바로 블록체인의 개념이다.


    블록체인이란 정보 블록을 체인으로 연결해둔다는 의미로 명명된 정보의 저장, 관리 기술이다. 현재 통용되는 정보 저장 및 관리 방식과 비교해보자. 현재 우리는 플랫폼 기업, 중앙기관, 은행 등 우리가 신뢰하는 ‘누군가에 내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의 통제와 책임 아래 내 모든 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보호될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가끔 내가 신뢰하던 ‘누군가에 해킹 사건이 터지거나 그 ‘누군가가 사업을 종료할 경우 문제가 생긴다. 그가 관리하던 내 정보는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만다.


    ‘누군가가 모든 정보를 보유하고 관리하고 책임지는 것이 현대사회에 통용되는 정보의 중앙 관리와 효율 추구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모든 면에서 이롭지만은 않다는 데 있다. 블록체인은 이러한 문제를 보완한다. 다소 비효율적일 수 있지만 참여하고 있는 모든 컴퓨터에 분산 저장하는 방식을 취한다. 참여자 모두에게 정보를 똑같이 공유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매우 안전하다. 무엇보다 특정 대상에게 과도한 책임과 권한을 주는 중앙화 방식의 정보 관리가 지닌 취약점을 해소한다. 해커가 침입해 정보를 위조, 변조하려 해도 전체 네트워크 참여자가 조각조각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를 동시에 건드려야 하기 때문에 위조나 변조가 거의 불가능하다. 향후 양자컴퓨터가 발전하면 블록체인도 해킹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으나, 매우 힘든 여러 가지 기술적 장벽을 넘어야 가능한 일이며 이미 해킹을 방어하는 블록체인 기술도 연구되고 있다.


    이제 비트코인이 세상을 바꿀 시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비트코인의 탈중앙성을 단지 기술적 관점으로만 살펴봐선 안 된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이 전 세계 금융, 경제, 산업과 이를 이끌어가는 지배 구조에서 벗어났다는 관점에 집중해 살펴봐야 한다. 이 관점을 확장해보면 비트코인이 매우 과격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은 중앙화되어 있다. 이는 개별 국가 단위로 금융 시스템이 정부 혹은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중앙화되어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시중은행, 신용카드사, 증권사 등 금융 생태계에 속해 있는 금융사들이 모두 중앙화된 형태로 운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 연준)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나아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국가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연준은 미국 50개 주를 크게 12개로 나눠 각 구역에 연방준비은행을 두고 있다. 또한 연준은 실질적으로 글로벌 중앙은행의 역할도 겸한다. 미국 내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고 시장에서의 자금 유통량을 관리하는데, 이는 실질적으로 글로벌 경제를 좌우하는 셈이다.


    이처럼 연준을 중심으로 한 미국의 금융 권력이 국제적으로 너무나 막강한 영향을 끼치다 보니, 미국 내 이슈가 전 세계 금융 위기를 불러오기도 한다. 2008년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Mortgage) 사태는 주택 담보 대출 부실이라는 미국 국내 이슈가 전 세계를 금융 위기로 내몰았던 대표적 사건이다. 그것도 몇몇 금융사의 부실한 상품 운용이 만들어낸 위기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백서를 발표한 것도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난 직후다. 물론 백서에 금융 위기와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금융 위기를 야기했던 중앙화된 금융 권력에 대한 사토시 나카모토의 부정적 시선은 반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기존의 금융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한다. 가장 먼저 금융 거래는 항상 중앙집중형 기관의 감독이 필요하고, 이것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과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음으로 개인 간 거래에서도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중개인이 필요하며, 마찬가지로 추가 비용과 복잡성을 수반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비트코인, 세계관 혁명을 이끌 트리거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자리를 잡는 데 있어 다양한 부침이 있을 것이다. 법적 규제, 기술적 문제, 기존 금융 시스템의 저항 등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특히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의 확산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도입 속도와 적용 범위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더불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거래 속도를 개선하는 기술적 발전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역사상 다른 여러 기술이 그랬듯, 권력과 자본에 굴복해 사토시 나카모토의 원대한 꿈이 좌절될 수도 있다. 비트코인이 엑스트로피안들의 의도대로 인류 진화와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느냐, 아니면 또 한 번 좌절을 겪고 변질되느냐가 결정될 중요한 시기가 곧 다가올 것이다.


    중요한 점은 비트코인의 탈중앙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특성과 철학이 단순히 화폐나 자산의 탈중앙화를 넘어서는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신뢰를 중앙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안하며, 이는 결국 세상의 모든 자산, 제도, 시스템의 탈중앙화를 촉진할 것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한 분산 원장에는 소유권과 거래 내역이 투명하게 기록되기 때문에, 이를 누구나 검증할 수 있고 기존의 중앙화된 신뢰 구조를 대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금융뿐만 아니라 정치, 법률,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탈중앙화의 물결을 예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치 분야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 투표 시스템이 도입되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투표 과정의 모든 단계를 기록해 누구나 검증할 수 있게 함으로써 부정 선거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준다. 또한 정치 캠페인 자금의 투명성을 높여 정치적 부패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도 있다.



    2035년, 특이점을 맞은 인류

    비트코인이 세계관 혁명에 거는 기대와 우려

    데이터 하나하나에 나의 가치가 매겨지고 데이터 하나가 내 일상의 경험, 투자 판단, 삶의 방향을 정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면 어떨까? 내 데이터를 기업이나 플랫폼에 맡기지 않고 내가 직접 소유하거나 직접 관리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결국 데이터 소유권과 지배 구조, 그리고 데이터로 누가 돈을 벌어가느냐 하는 인센티브 구조에 대한 새로운 질서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세상의 질서,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바뀐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정보를 독점하면서 이득 대부분을 취하는 현재의 중앙화된 플랫폼 기업 혹은 중앙화된 기관을 견제할 수 있다. 그들이 독점하는 이익을 정보의 원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분산시키고 그 권한을 합리적으로 재분배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디지털 사회가 진전될수록 정보와 지식의 비대칭성이 더욱 강해지면서 나타나는 부익부 빈익빈 구조를 파괴적으로 혁신할 수도 있다. 물론 우려되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세력의 이득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세상을 주도하는 이들이 공정과 평등에 부합하는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기술의 본질적 가치를 제대로 활용할지도 의문이다.


    비트코인은 현존하는 최고의 인센티브 화폐

    바로 이 지점에서 비트코인의 위대함이 빛을 발한다. 권한과 이득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인센티브 시스템이다. 인센티브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하고, 누구도 그 룰을 함부로 변경할 수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인센티브의 가치가 다른 누군가에 의해 인위적으로 하락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향후 다른 암호화폐들도 비트코인과 유사한 특성을 가질 수 있을 터다. 하지만 16년간 비트코인이 쌓아온 신뢰와 안정성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수백 년간 이어진 ‘물질 중앙화 시대 - 디지털 중앙화 시대의 일부 부작용들을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비트코인이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AI가 만드는 거대한 위협과 인간의 지혜

    생성형 AI 분야의 폭발적 발전은 인간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며, 우리 사회의 경제적/사회적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촉매제가 될 것이다. 오픈AI를 비롯해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모두 각자의 대형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을 훈련시켰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빠르게 갖춰가며 인간의 지적 노동을 혁신적으로 보완하거나 대체하고 있다.


    AI 기술의 진보는 경제적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새로운 형태의 협업을 가능하게 하며 정보와 지식의 접근성을 높인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존재적 위협과 윤리적 도전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사회가 AI의 책임 있는 사용에 관한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맥락을 이해한 다음에야 우리는 엑스트로피 기술 철학을 통해 AI 발전의 방향을 설계할 수 있다. 엑스트로피는 지속적인 발전과 개선을 지향하는 철학으로 인간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과학기술을 도구로 활용한다.


    공간 혁명이 만들 가상 세계 문명

    공간 컴퓨팅과 메타버스 기술은 단순한 디지털 혁신을 넘어서 인류의 삶과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공간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일상생활, 업무, 교육, 사회적 상호작용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공간 혁명은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 공간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게 한다. 인터넷의 탄생은 정보의 전달과 커뮤니케이션에 혁신을 가져왔지만, 물리적 제약을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반면 3D 가상 세계는 우리가 실제로 그 공간에 존재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하며 상호작용의 방식을 완전히 재구성한다. 메타버스 가상 세계에서는 사용자들이 가상 아바타를 통해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하며, 공간의 제약 없이 전 세계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사회적 연결과 공동체의 개념을 재구성할 것이다. 가상공간에서는 물리적 거리가 사라지며, 전 세계 사람들이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공동체는 공통의 관심사와 목표를 중심으로 결집되며, 디지털 공간에서 활발한 상호작용과 협력을 통해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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