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공부를 시작하고 인생의 불안이 사라졌다
 
지은이 : 할미언니 (지은이)
출판사 : 필름(Feelm)
출판일 : 2024년 09월




  •  ‘돈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명확하고 간단한 지침을 제공하며, 재테크를 어렵지 않게 풀어내어 독자들이 경제적 불안을 줄이고 자신감을 갖도록 돕습니다. ‘할미언니’의 실전 재테크 노하우와 마인드셋을 통해, 독자들이 재정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성장하는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돈 공부를 시작하고 인생의 불안이 사라졌다


    믿는 구석 없는 사람 드루와

    하루라도 빨리 재테크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

    학생 신분에서 벗어나 성인이 되고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순간, 절대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재테크다.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한 사회 초년생은 재테크가 낯설 수밖에 없다. 재테크가 뭐야? 재테크는 어려워!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모른다는 핑계로 처음부터 재테크와 담을 쌓아버리면, 그냥 평생 모른 채 살게 된다. 정말이다. 재테크는 나이 먹는다고 저절로 쌓이는 지식이 아니다. 올해 재테크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은 내년에도 재테크를 하지 않는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도 재테크, 투자는 모른 채 오로지 내가 버는 돈만 열심히 모으며 살아가게 된다(그나마 저축이라도 잘 하면 다행이다). 사회 초년생들은 부모님이 주는 용돈이 아닌 회사 월급은 처음 받아 보니 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학생 시절 가난하게 살다가 갑자기 수백만 원을 손에 쥐게 되니 정신없이 쓰는 경우도 대다수다. 물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돈을 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돈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불리는가?이다. 사회인이 되어 재테크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이유다.


    재테크의 시작은 작은 관심

    무엇보다 재테크에 빨리 눈을 떠야 한다. 눈을 뜬다는 것은 뭐 당장 대단한 재테크를 하거나 대단한 투자자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적어도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건 관심 한 장 차이다. 내가 관심이 있으면 주변에 흘러가는 이야기도 귀에 쏙쏙 와서 박히지만, 관심이 없으면 옆에서 아무리 얘기를 해줘도 귀담아듣지 않기 때문에 그냥 스쳐 지나가 버린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모든 정보는 이미 공중에 떠다니고 있다. 그중 내가 관심을 기울이는 만큼 나에게 달라붙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은 나와 먼 단어야.” “부동산은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야.”라고 단정 지어버리는 짓은 금물이다. 처음부터 습관을 잘 들여야 한다. 입사 초반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직장 선배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든 귀를 쫑긋해야 한다. 그래야 적어도 주변에서 들을 수 있는 정보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할 수 있다. 이것은 사실 쉽지는 않다. 하지만 재테크에 빨리 눈을 떠야 돈을 더 빨리 모으고 더 크게 불릴 수가 있다.


    50대에 가장 후회하는 것 1위

    개인 재무 계획도 입사 초반에 세워야 쭉 갈 수 있지, 처음부터 안 세워놓았다간 나중에 후회가 너무 커진다. 50대 퇴직자들이 “젊을 때 진작 할걸.”이라며 가장 후회하는 것 1위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투자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에서 50세 이상 퇴직자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퇴직 전 미리 준비하지 못해 가장 후회되는 것은?”이란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7.5%가 재정 관리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던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답했다. 특히,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 경험을 미리 충분히 쌓아 두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했다.


    훗날 뒤늦게 돈 아낀다고 힘들어하지 말고 (그때 되면 노력이 2배, 3배로 든다) 일찌감치 시작하자. 젊은 시기에 재테크를 시작하면 같은 기간이라도 돈을 더 많이 모을 수 있다. 통상 30대에 결혼을 한다고 가정하면 실제로 20대 때가 돈 모으기 가장 좋은 시기다. 결혼하고 가족이 늘면 혼자일 때보다 지출이 확 늘어나기 때문에 돈을 모으기 더 힘들어진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결혼 후 아이를 낳기 전까지 (보통 5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수입 대비 지출이 적은 그 시기에 최대한 저축을 많이 해야 한다. 개인별 소득과는 상관이 없다. 아무리 적은 월급이라도 아끼고 아껴서 철저하게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더라도 이 시기에 종잣돈을 집중적으로 모아 적절히 투자한 사람만이 40대 이후 경제적 안정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돈을 쓰는 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는 대로 써라

    재테크를 시작하기 전에

    뒤늦게 재테크에 관심이 생겨 이제부터 돈을 관리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면 그다음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그런데 재테크를 어떻게 시작하지? 당장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고, 우선 어디에 투자라도 해야 하나 싶을 것이다. 서두르지 말자. 모든 일에는 절차가 있고 그를 위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재테크는 절약-저축-투자의 무한 반복이다. 최대한 절약해서 가능한 한 돈을 많이 모아서 적절한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럼 이 과정으로 뛰어들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자신의 재무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자신이 현재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고, 자산은 어디에 얼마가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가계부 쓰기다.


    가계부에 수입, 지출, 자산을 정리하면 자신의 재무 상태가 한눈에 드러나는데, 이런 적나라한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출 수 있어야 절약이란 첫 번째 스텝을 밟을 수 있다.


    1단계 _ 절약

    20대에 22개국 해외여행 다니고도 1억 모은 비결

    돈을 다스리는 절약의 힘

    절약의 뜻이 뭘까? 나는 국어사전에 나오는 절약의 정의를 보고 감탄했다.


    함부로 쓰지 아니하고 꼭 필요한 데에만 써서 아낌.


    딱 한 줄로 잘 표현되었다. 돈을 함부로 쓰지 않고, 꼭 필요한 데만 쓰고, 아낀다. 즉 불필요한 데 돈을 쓰지 않는다! 내가 놀 거 다 놀면서 1억을 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절약이었다. 실제로, 꼭 필요한 소비만 하니까 월급 받아 저축과 투자를 하고도 신기하게 여행할 돈이 남았다. 거짓말 같지만 이것이 절약의 마법이다.


    쓸데없는 돈을 안 쓰기만 하면 된다. 정말 아끼고 아껴서 쓸데 있는 데만 돈을 쓰면 돈이 남게 되어 있다. “월급이 부족해요.” “생활비 쓰고 나면 남는 돈이 없어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본인이 진정 허리띠를 졸라매 봤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야 한다.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먹고 싶은 거 다 먹으면서 돈이 남길 바라면 안 된다.

    적어도 자신이 돈을 모으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절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소비를 헤프게 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겠는가. 투자는 둘째로 치고 일단 절약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2단계 _ 저축

    투자보다 저축이 먼저다

    재테크는 절약-저축-투자의 반복 과정인데, 절약의 다음 단계인 저축을 건너뛰고 바로 투자로 가려는 사람이 많다. 초보들이 흔히 하는 실수다. 투자는 푼돈으로 하면 안 된다. 목돈으로 해야 한다. 즉, 반드시 투자를 위한 종잣돈(시드머니)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투자를 빨리 하고 싶다면 종잣돈을 빨리 모으면 된다. 종잣돈을 빨리 모으기 위해 지금 당장 지켜야 할 3가지 법칙이 있다. 내 나름의 경험이 쌓여 만든 원칙으로 오늘부터 이 3가지만 지켜도 저축률이 수직 상승할 거라고 장담한다!


    돈을 모으는 기본 원칙 1

    경제관념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할 것


    나와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과 일상을 함께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경제관이 비슷해야 한다. 경제관념이 다른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내가 세운 계획이 계속 틀어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나는 지금 종잣돈을 1년이라도 빨리 모으기 위해 절약하기로 마음을 먹고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맨날 술을 먹으러 가자고 하는 친구가 옆에 있으면 어떨까? 돈이 잘 모일 리가 없다. 술을 마시면 아무래도 과소비를 하게 된다. 밖에서 밥만 사 먹어도 돈이 나가는데 거기다 술까지 먹으면 돈이 훅훅 나간다. 아무리 아끼려고 해도 구조적으로 안 된다.


    이렇듯 주변 환경 세팅부터 단단히 해야 한다. 정말 독하게 돈을 모아보겠다고 다짐했다면 절약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가족이나 배우자는 함부로 바꿀 수 없겠지만 친구나 지인은 어느 정도 관계 조절이 가능하다(아예 절교를 하라는 게 아니라 잠시만 멀어져도 된다는 뜻이다).


    내 경우 친구들과 만나거나 여행가서 돈을 쓸 때 소비 스타일이 잘 맞아서 너무 편하다. 우리는 결제하기 전 “이거 할인되는 거 있는지 알아보자.” 하며 아낄 수 있는 건 아끼려고 서로 챙기는 편이다. 이런 걸 유난 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 귀찮은데 그냥 결제하자.” 하며 돈 아끼는 걸 귀찮아한다든지, “야, 없어 보이게~”라며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사람 부류이다. 돈보다 체면이 더 중요한 사람들, 나와 가치관이 안 맞는 그런 친구들은 그냥 안 만나면 된다고 믿고 있다.


    돈을 모으는 기본 원칙 2

    보여주기 위해 소비하지 말 것


    나심비가 아닌 가성비를 생각해서 소비해야 한다.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을 중요시하는 것, 나심비란 나의 심리적 만족을 중요시하는 것이다(내가 지어낸 말이 아니라 MZ세대 소비성향을 다룰 때 사용하는 마케팅 용어다). 쉽게 말해 가격이 얼마든 나만 만족할 수 있다면 쓴다는 거다.


    나심비는 주로 보여주기식 소비가 많다. 인스타그램 등에 올려서 주변에 자랑하고 스스로 만족하려는 용도다. 명심해야 할 점은, 우리가 하는 소비 중 보여주기식 소비만 없애도 지출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앞으로는 돈을 쓰기 전에 마음속으로 생각해보자. 이것이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한 최소한의 소비인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남들한테 보이기 위한 마음에서 비롯된 소비인지.


    당신의 나심비 욕구를 뚝 떨어트려줄 책이 있다. 낮선 곳에서의 아침이 지은 《아빠가 딸에게 전하는 삶의 지혜》 중 “명품 가방에 기뻐하지 말고 네 머리에 든 지식이 많음을 기뻐해라.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것은 네 지식과 교양이지 가방 브랜드가 아니란다.”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어느 날 우리는 한 모임에 나갔는데 그곳의 여자들이 각자가 가지고 있는 명품이나 장신구들을 자랑하기 시작하더구나. 우리는 멋지다는 말과 함께 잠깐 맞장구를 쳐주었지만 (중략) 우리의 눈에 그들의 사치품들은 돼지 목에 걸린 진주목걸이처럼 보였단다.


    (중략)


    아빠는 명품 가방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우러러본단다. 명품 가방이야 언제든지 살 수 있는 것이지만 지식을 배우는 데는 시간과 열정이 필요하기 때문이지.”


    돈을 모으는 기본 원칙 3

    -유행이 아니라 나다움에 집중할 것


    유행에 관심을 두지 말자. SNS에서 아무리 유행을 강조하고 소비를 조장해도 직업 특성상 필요한 게 아니라면 이를 돌 보듯이 하자(SNS로 돈을 버는 사람만은 예외다). 가장 좋은 건 아예 안 보는 것이다. 나는 아예 보지 않는다. 트렌드에 관심이 없다. 사회적 트렌드에 따라 요즘은 이런 걸 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압박 같은 것도 느끼지 않는다.


    트렌드 그딴 거 모르겠고 그냥 자기만의 색깔로 살자. 유행에 따라 옷을 사는 게 아니라 나만의 스타일에 맞게 옷을 입자. 자신의 체형과 어울리지도 않는 옷을 그저 유행이라고 입고 다니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럼 평생 유행만 따르며 살 것인가?


    혹시 유행에 뒤처지면 큰일 날까 봐 걱정인가?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왜냐면, 미국 슈퍼리치들의 공통된 부의 요인 중 하나가 유행에 무관심이다. 백만장자들은 장기적인 재산 형성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모든 생활 습관이 그들이 설정한 목표에 맞춰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유행에 무관심하고, 일반인들처럼 플렉스나 소확행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리하여 백만장자 중 97%는 항상 목표 달성에 성공한다고 한다. 그렇다. 다른 쓸데없는 거 신경 안 쓰고 목표에만 집중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


    -저축을 우습게 보지 마라

    요약하면 돈을 모으는 데 있어 당신의 직업이 무엇인지, 당신이 얼마를 버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당신이 누구를 만나느냐, 당신이 어떤 소비를 하느냐, 당신이 무엇에 관심을 두느냐가 근본적으로 더 중요하다. 이 3가지도 안 지키면서 돈을 모으겠다는 건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이나 다름없다. 돈을 모으는 게 목표라면, 오로지 그 목표에만 집중하도록 하자.


    3단계 _ 투자

    나는 연금계좌에서 ETF 쇼핑한다


    “좋은 말로 할 때 다들 신분증 가져와 봐!”


    친구들이 개인연금을 망설일 때 내가 뱉은 말이다. 다 같이 펜션에 놀러 가서 한창 저녁을 해먹을 무렵, 연말정산 때 각자 얼마씩 뱉어냈다는 이야기를 나누다 나를 제외한 친구 4명 모두 연금저축을 안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난데없는 나의 발언에도 친구들은 고맙게도 모두 동조의 웃음을 지으며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냈다. 우리는 식사하다 말고 뜬금없지만 마룻바닥에 둘러앉아 증권사 어플을 깔고 비대면 계좌 개설을 시작했다. 그렇게 나의 진두지휘하에 계좌 개설부터 상품 매수법 전수까지 마쳤고, 친구들은 이제 연말정산 때 세금을 환급받는 대열에 합류했다.


    나는 그 경험을 계기로 아직도 많은 직장인들이 연금 저축 세액공제 혜택을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닫고, 친구들에게 설명해주듯이 연금저축펀드 계좌개설 쉽게 따라하기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제작하여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조회수가 48만 회에 달하는 걸 보니 연금저축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겠지 싶어 뿌듯하다.


    재테크의 시작은 절세! 연말정산 잘하기

    연말정산은 눈 깜짝하면 다가오는 직장인 연례행사다. 근로자들은 사업자와 달리 근로소득에 대한 세금(소득세)을 직접 신고하지 않고 매달 월급에서 자동으로 징수(원천징수라고 한다) 당하기 때문에, 1년이 지나고 나면 국세청이랑 정산을 한다. 임의로 떼 갔던 세금이 해당 과세연도에 자신이 했던 지출, 소득 등과 비교했을 때 실제로 내야 할 세금보다 많이 냈는지 적게 냈는지 따져서 돌려받거나 뱉어내는 것이다.


    우리가 세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즉 연말정산 환급액을 늘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연금계좌를 이용해서 세액공제를 받는 것이다. 그래서 연금저축, IRP(개인형퇴직연금)는 세테크를 하는 직장인들의 기본 테크트리로 통한다. 12월이 되면 다들 부랴부랴 연금 납입하기 바쁘다. 13월의 월급을 위해서.


    2023년부터 연금저축과 IRP의 세액공제 한도가 확대되었다. 원래 50세 미만은 700만 원까지밖에 안 되고 50세 이상만 900만 원까지 해줬는데, 이젠 나이와 소득에 관계없이 누구나 최대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연금저축과 IRP를 조합하여 총 900만 원까지 납입한 금액에 대해서 세액공제를 해준다). 연봉 5,500만 원 이하는 16.5%, 이상은 13.2%를 납입액에 곱한 만큼 돌려받는다. 그래서 최대로 납입했을 때 소득에 따라 148만 5천 원 또는 118만 8천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내가 가진 최고의 무기, 연금 ETF

    연금저축은 세테크임과 동시에 2030 세대가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노테크 방법이다. 매년 세금 환급을 받으면서 나도 모르게 노후 자산이 차곡차곡 쌓이니 말이다. 연금계좌 내에서는 예금, 채권,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살 수가 있는데, 내가 제일 추천하는 것은 단연 연금 ETF다(연금계좌 내에서 매수하는 ETF를 말한다).


    ETF란 상장 지수 펀드를 뜻하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로, 특정 지수를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는 상품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S&P500이라는 지수가 있다. S&P (Standard and Poors)라는 국제 신용평가 기관이 선정한 500개 우량주의 시가총액으로 뽑은 지수다. 그래서 이 S&P500 지수를 따르는 ETF를 사면, 미국 시장에서 잘 나가는 500개 기업들에 투자하는 게 된다.


    쉽게 생각하면 일종의 묶음 상품이다. 애플 주식도 사고 싶고, 엔비디아 주식도 사고 싶고, 구글 주식도 사고 싶고,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개별 종목을 다 사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서, 여러 종목을 조금(%)씩 모아서 1주로 살 수 있게 상장해놓은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예로 든 미국 S&P500 ETF는 국내 연금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국내 증권시장에도 상장되어 있고, 시중 증권사 모든 곳에서 매수가 가능하다. 시장지수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기 때문에, 연금계좌 내에서 ETF만 부지런히 사모아도 돈 걱정 없는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밀도 있는 삶의 비결

    나는 오래 말고 많이 살고 싶다

    “나는 오래 말고 많이 살고 싶다.”


    예전 직장 상사가 하셨던 말이다. 지금은 다른 회사로 가셨지만 한때 내가 팀장으로 모셨던 그분은 늘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우리는 회식 자리에서 회사 이야기보다는 인생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분은 인생은 길이가 아니라 밀도라면서 얼마나 오래 사는가보다는 얼마나 밀도 있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그것이 진짜로 사는 거라며 말이다.


    나는 전적으로 동감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텅 빈 인생을 사는 사람, 그리고 남보다 덜 살아도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가는 사람이 있다면 후자가 더 의미 있는 삶일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신입사원일 때 회사 업무용 수첩을 받자마자 맨 앞 속표지에 적었던 문구가 있다.


    Some people die at 25 and arent buried until 75.(어떤 사람들은 25살에 이미 죽어버리는데 장례식은 75살에 치른다.)


    100달러 지폐에 있는 인물이자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ol)이 한 말로, 세상에는 이미 죽어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마침 25살에 입사를 했던 나는, 사회인이 되자마자 죽기는 싫어서 입사 후 가장 먼저 이 다짐부터 했던 것 같다.


    나는 언제나 살아있음을 느끼며 살고 싶었다. 세월 따라 나이만 먹는 건 몸뚱어리만 연명하는 생존일 뿐이다. 진정한 삶은 다채로운 행적들로 채워가는 것이다. 만약 의미 있게 사는 게 삶이라면, 당신은 현재 살아있는가? 아니면 죽은 채로 살고 있는가?


    삶의 밀도를 높여주는 경험은 따로 있다

    나는 경험을 통해 내가 살아있음을 실감하는 편이다. 경험 스펙트럼이 넓어질수록 나 자체가 더 성숙해지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이자 여행가인 류시화 작가님의 에세이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에도 이런 구절이 나온다.


    “경험을 통해 스스로 가짜와 진짜를 알아보는 눈을 갖는 일은 어떤 조언보다 값지다.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자신의 판단력을 갖게 된 사람은 남을 의심하거나 절망하느라 삶을 낭비하지 않는다.”


    나도 이 말에 공감한다. 인생의 내공은 실전 경험에서만 우러나온다. 경험하지 않고서는 그것에 대해 깊게 이야기할 수 없는 법이다. 경험을 많이 하고 사는 것이 바로 인생을 밀도 있게 사는 것이다. 똑같은 기간을 살더라도 경험을 많이 한 사람이 사물의 이치를 더 빨리 깨닫는다.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사람은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좋은 경험만 하면 당연히 기쁘겠지만, 나쁜 경험도 지나고 보면 그걸 통해 배우는 게 있기 때문에 결코 나쁜 경험이라고 결론지을 수 없다. 경험을 편식 없이 골고루 향유하는 사람은 세상을 사랑할 줄 안다. 그들에겐 우주 만물이 놀이터다.


    우리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잘하는 게 늘어간다. 무슨 일이 생기면 주변 어른의 의견을 묻거나 부모님께 조언을 구하는 이유도, 우리보다 더 많이 사신 분들이 시행착오를 거듭한 경험이 많을 테고, 삶의 지혜도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경험이 우리 삶의 밀도를 채워줄까? 진정한 경험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깨달음을 얻거나 지식 또는 기술을 축적하는 것이다. 특히 고난과 역경을 마주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부딪쳐서 끝까지 해낸 경험, 실패에 아파도 굴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여 끝내 성취를 이뤄낸 경험 등 극복을 통한 성장이 있는 게 2030이 주목해야 할 진짜 경험자산이다.


    어디 가서 돈 쓴 건 절대 자랑이 못 된다. “나 이런 힘든 일을 겪어 봤어!” “나 이런 어려움도 극복해봤어!” “나 이런 고난도 견뎌냈어!” 하는 스토리들이 자랑거리가 되어야 한다. 나는 2030 젊은이들 모두가 이런 진짜 경험을 좋아하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때로는 좌절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좌절 구간이 있어야 성공 스토리가 더 빛난다. 어차피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나의 일도 나의 일이 아닌 것처럼 한발 물러서서 보면 언젠간 웃고 넘길 이야기가 된다. 무엇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 어떤 일로 좌절했던 경험, 그 모든 힘듦과 좌절을 극복한 경험들을 달게 모으자. 죽지 않을 정도로 힘든 일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견딤을 통해 인격이 단련되기 때문이다.


    내 경험의 희소성이 높을수록 삶의 농도는 짙어진다. 남들 다 가는 단조로운 길만 걸어온 사람보다 남들이 가지 않는 변화무쌍한 길을 헤쳐 온 사람이 자서전에 쓸 내용이 더 많다. 우리는 이미 구직 활동을 할 때 자소설을 쓰며 느껴보지 않았던가. 남들은 겪지 않은 나만의 경험이 있어야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더 풍성하게 채울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다 하는 경험은 재미없다. 소셜 미디어에서 수 백 번씩 본 곳에 다녀왔다는 얘기는 누가 들어도 흥미가 없다. 유행하는 경험보다는 독특한 경험, 흔한 경험보다는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남들이 안 가본 길을 가고, 남들이 안 먹는 걸 먹고, 남들이 안 하는 여행을 해라. 그리해야 더 넓고 더 깊은 인생이 된다.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