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
 
지은이 :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 이동우, 송완범, 신근영, 하방용 (지은이)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출판일 : 2025년 03월




  •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시니어들이 더 이상 수동적인 존재가 아님을 강조합니다. 기술과 함께 진화하며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른 디지털 시니어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


    새로운 시니어가 온다

    시니어, 디지털 세상을 자유자재로 누비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빠른 기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무관심하리라 여겨졌던 시니어 세대는 이제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디지털 세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술 주체’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단순히 기술 사용의 확대를 넘어 시니어들의 생활 방식, 소비 패턴, 사회적 관계 등 시니어들의 삶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디지털 시니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활용이다. 과거에는 PC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주요 디지털 기기로 자리 잡았다. 이를 통해 시니어들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고 소통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시니어들의 디지털 소통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제 시니어들은 화상 통화, 메신저 앱 등을 통해 멀리 있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는 등 디지털 공간에서의 사회적 활동을 즐긴다.


    디지털 시니어들은 제품 구매 전 온라인에서 정보를 검색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들은 TV 광고를 통해 제품을 처음 인지한 후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온라인 검색을 활용하는 패턴을 보인다. 실제로 37.1퍼센트의 디지털 시니어가 온라인 검색을 통해 제품 정보를 탐색한다고 한다.


    온라인 정보 검색의 활성화는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 TV 광고만으로는 충분한 정보 전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온라인 채널을 통한 상세하고 풍부한 제품 정보 제공이 필수가 되었다. 특히 시니어들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 제작과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


    시니어들의 여가 활동도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가상 현실 체험, 온라인 여행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여가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여가 활동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런 경향이 더욱 강화되었다. 많은 시니어가 온라인 문화 체험, 가상 박물관 투어, 실시간 스트리밍 공연 관람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시니어의 등장은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데 이를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적 측면에서 시니어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커졌다. 구매력 있는 디지털 시니어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둘째, 사회적 측면에서 시니어들의 디지털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세대 간 소통과 이해가 증진되었다. 온라인 공간에서 다양한 세대가 교류하는 현상은 세대 간 격차를 줄인다.

    셋째, 문화적 측면에서 시니어들의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새로운 문화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다.


    ‘돌봄’에서 ‘관리’로, 새로운 건강 트렌드

    디지털 시니어들은 건강과 여가 활동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이는 과거의 시니어들과 달리 삶의 질을 높이고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새로운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들은 건강에 관심이 크고 관련 상품을 소비하며 여행과 문화생활 등 여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디지털 시니어들에게 건강과 운동은 최대의 관심사로 꼽힌다. 통계에 따르면 68.1퍼센트의 시니어가 건강과 운동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관심은 실제 소비 행태로 이어져 건강기능식품과 영양제 구매가 66.9퍼센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시니어들이 단순히 수명 연장을 넘어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디지털 시니어들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건강 관리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면 핏비트(Fitbit)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건강 모니터링, 모바일 앱을 이용한 운동 관리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영화 관람뿐만 아니라 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시니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넘어 문화적 소양을 쌓고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욕구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즐기는 시니어들도 증가했는데 이는 문화 콘텐츠 소비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처럼 건강과 여가에 대한 투자 증가는 관련 산업의 성장을 촉진한다. 시니어 특화 헬스케어 서비스, 시니어 맞춤형 여행 상품, 문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한다.


    특히 AI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시니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개인화된 건강 관리 서비스, VR 기술을 활용한 가상 여행 서비스, 시니어 친화적인 UI/UX를 적용한 모바일 앱 등은 디지털 시니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기술 기업들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디지털 시니어들의 건강과 여가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새로운 시니어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노후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삶을 즐기고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등장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요즘 시니어들의 디지털 라이프

    소셜 미디어를 통한 새로운 관계 형성

    디지털 시니어들은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어 가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런 플랫폼들이 이제는 시니어들의 일상적인 소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시니어들의 사회적 관계를 확장하고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며 세대 간 소통의 새로운 창구를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시니어 인플루언서’의 등장이다. 인스타그램은 시니어 인플루언서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패션, 뷰티, 여행,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니어 인플루언서들이 활약하고 있다. 적극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이들의 활동을 보며 시니어들은 자신도 젊은 세대 못지않게 대중의 인기와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자극을 얻는다.


    시니어들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 활용은 이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에도 기여한다. 플랫폼 사용법을 익히는 과정에서 시니어들은 자연스럽게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 활용 능력을 키우게 된다.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은 시니어들의 사회적 고립감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여 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를 활발히 이용하는 시니어들은 그렇지 않은 시니어들에 비해 우울감이 낮고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디지털 시니어들의 삶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단순한 소통의 도구를 넘어 시니어들의 사회 참여, 평생학습 그리고 새로운 경제활동의 장으로 발전할 것이다. 또한 디지털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시니어들의 사회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이들 플랫폼을 통해 시니어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며 오프라인 모임에도 참여하는 등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이런 플랫폼들은 시니어들의 새로운 경제활동의 장이 될 수 있다. 즉 그간 쌓아온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거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등 시니어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중고 거래나 소규모 창업 등 다양한 경제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시니어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사회적 고립감을 줄이고 지속적인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경제적 자립을 도모하도록 지원할 것이다. 또한 세대 간 소통을 늘려 시니어들의 경험과 지혜가 사회에 더 많이 공유되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회가 모든 시니어에게 균등하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에 관한 지속적인 교육과 지원, 개인정보 보호와 온라인 보안에 대한 인식 제고, 시니어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개발 등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의 패턴이 달라지다

    디지털 마케팅의 시니어 공략 전략

    디지털 시니어의 모바일 쇼핑이 증가하는 현상은 기업들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시니어 타깃 광고, 시니어 인플루언서 마케팅, AI 기반 개인화 추천 서비스 등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런 전략들은 디지털 시니어들의 특성과 니즈를 반영해서 효과적인 마케팅 방안을 제시한다.


    먼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시니어 타깃 광고 사례를 살펴보자. 최근 많은 기업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시니어 소비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이는 시니어들의 소셜 미디어 사용률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 광고의 장점은 정교한 타깃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령, 관심사, 행동 패턴 등을 기반으로 시니어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들은 50대 이상의 건강에 관심 있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페이스북 광고를 올려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소셜 미디어 광고는 시니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반영한 콘텐츠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시니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액티브한 삶’, ‘새로운 도전’, ‘풍부한 경험’ 등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키워드를 활용해 시니어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공감을 얻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다음으로 시니어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효과와 사례를 살펴보자. 시니어 인플루언서들은 동년배 소비자들에게 신뢰도가 높고 영향력이 커서 많은 기업이 이들을 활용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시니어 인플루언서로는 앞서 언급했던 ‘박막례 할머니’를 들 수 있다. 7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118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박막례 할머니는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인기가 높다. 그녀의 솔직하고 유쾌한 콘텐츠는 시니어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호응을 얻어 세대를 아우르는 마케팅 효과를 보여 주고 있다.


    시니어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장점은 진정성 있는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같은 연령대의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추천하는 모습은 시니어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또한 시니어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는 대체로 유머러스하고 친근한 톤으로 제작되어 시니어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시니어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시니어들을 단순히 ‘나이 든 사람’으로 접근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보다는 그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시니어 인플루언서들의 특성을 잘 파악해 브랜드와의 적합성을 고려해야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핑, 옴니채널 전략

    디지털 시니어의 모바일 쇼핑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옴니채널 전략으로 시니어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서비스,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 그리고 향후 옴니채널 전략의 발전 방향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먼저 온,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사례를 살펴보면 온라인 주문 후 매장 픽업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정관장몰의 경우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결제한 후 원하는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는 시간이 부족한 고객이나 당일 급하게 선물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편리한 옵션이다. 온라인에서 할인 쿠폰이나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어 가격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화와 시니어 지원 측면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통해 65세 이상 취약 계층 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이것은 지역 노인기관 소속 생활지원사 150명을 디지털 전문 강사로 양성해 스마트폰 사용법, 모바일 쇼핑, 모바일 금융 거래 등 실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기술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 디지털 체험센터를 운영하면서 약 3,400명의 노인에게 병원 키오스크 사용, 음식 주문 앱, 모바일 예약 등 디지털 기기를 실질적으로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향후 옴니채널 전략의 발전 방향은 더욱 개인화되고 통합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쇼핑 패턴과 선호도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상품 추천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또한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 매장과 유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가상 피팅 룸을 통해 옷을 실제로 입어 보지 않고도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확인하는 서비스가 있다.


    한편 옴니채널 전략의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첫째,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 문제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옴니채널 전략은 고객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오프라인 매장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옴니채널 환경에서는 오프라인 매장 직원들도 디지털 기기와 시스템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하므로 이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셋째, 물류 시스템의 고도화가 요구된다. 온라인 주문 후 매장 픽업, 오프라인 매장의 온라인 주문 처리 등 다양한 형태의 주문과 배송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넷째, 시니어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시니어 고객들이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옴니채널 전략은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문화와 조직 구조의 변화도 수반해야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간 경쟁이 아닌 협력을 촉진하고, 고객 중심의 사고방식을 전사적으로 확산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진화하는 디지털 금융과 시니어

    성장하는 시장, 정교한 전략이 필요

    이제 시니어들은 온라인 쇼핑 분야의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2024년 ‘헤럴드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쇼핑 애플리케이션에서 60대 회원 비중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상당히 늘어났다. 쿠팡의 회원 중 60대 이상 비중은 3.74퍼센트에서 4.34퍼센트로, G마켓은 2.91퍼센트에서 3.55퍼센트로, 티몬은 2.17퍼센트에서 2.64퍼센트로 각각 늘었다. 이는 전체 인구에서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은퇴 이후에도 현역이길 원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스스로 핵심 고객을 자처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디지털 결제의 확산은 시니어들의 소비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하나씩 살펴보면 첫째, 구매 의사결정 과정이 빨라졌다. 온라인에서 제품 정보를 쉽게 비교할 수 있고 결제 과정도 간편해져서 시니어들의 즉흥적인 구매가 늘어났다. 둘째, 소비의 다양성이 확대되었다. 온라인 쇼핑으로 다양한 제품을 접하면서 시니어들의 소비 영역이 크게 넓어졌다. 셋째, 가격 민감도가 높아졌다. 온라인에서 쉽게 가격을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시니어들도 가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시니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 준다. LG경영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55~69세 전체의 소비지출금액은 25~39세 전체가 소비하는 금액의 0.9배로, 15년 전 0.4배 수준에서 크게 성장했다. 특히 식품업계에서는 55~69세가 소비의 주류로 자리 잡았고 이들의 식료품 구입비는 젊은 세대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또한 운동과 관련된 소비도 늘어났다. 최근 10년 동안 50대 이상에서 운동을 위한 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55~69세 전체의 운동, 오락 서비스 이용 금액은 25~39세 전체의 0.9배에 이른다. 이는 동일 연령대 기준 고작 0.3배에 불과했던 10년 전과 큰 차이를 보여 준다.


    이런 변화는 시니어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있음을 반영한다. 오늘날의 시니어들은 ‘나이답게’ 살아가기보다 ‘나다운’ 삶을 추구하며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고 DIY(Do It Yourself)형 소비에 능숙하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젊은이와 시니어의 속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젊은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어른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고자 하는 상반된 욕구가 있다.


    따라서 마케팅 부문에서는 이런 시니어들의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단순히 ‘노인’을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액티브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되 시니어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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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