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말 잘하는 능력, 사람을 다루는 능력, 숫자를 보는 능력, 보고를 잘하는 능력 등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현장의 리더에게 가장 절실한 능력은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조직은 늘 문제와 함께 움직이고, 리더는 그 문제 앞에서 방향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더의 솔루션》은 바로 그 순간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리더십을 거창하게 설명하거나 이론을 길게 나열하지 않는다. 저자가 회사에서 직접 겪은 경험, 그리고 강의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리더의 성과와 관계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실전 솔루션을 제시한다. 특히 AI 시대의 리더십에 맞게 각 꼭지마다 AI 프롬프트를 함께 수록하여,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돕는다.
■ 저자 이인우
'조직 내에서 소통이 잘되고 성과를 내는 리더 양성'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삼고 있다. 이 사명을 가지고 사원으로 시작해 본부장까지의 현장 경험에서 얻은 지식과 노하우를 많은 기업에 전파하고 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해 리더의 성과관리와 관계관리 역량을 높이고 리더십을 증강시키는 강의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 풀무원, 쟈뎅에서 팀장과 임원으로 근무했으며,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인력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삼성전자, 삼성금융캠퍼스, 롯데인재개발원, 포스코인재창조원, CJ인재원, DB인재개발원, 서울시인재개발원, 경기도인재개발원, 서울대학교 등 대기업 및 중견?중소기업의 리더와 공공기관의 부서장을 대상으로 성과관리, 소통, 코칭리더십, 지속성장을 위한 변화관리, 기업가정신 분야를 주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리더의 솔루션》 《리더의 말습관》 《리더의 원온원》 《성과를 내는 팀장의 완벽한 리더십》 《HBR 리더십 인사이트》가 있다.
■ 차례
프롤로그 _ 직책이 아닌 솔루션으로 증명하는 리더의 길
PART 1 성과를 만드는 리더
1장 직책은 명함에 있고, 리더십은 솔루션에 있다
1. 직책이 아니라 솔루션이 리더를 만든다
[리더의 활용 Tip] AI를 활용해 솔루션 도출하기
2. 성과란 무엇이며, 왜 리더에게 필요한가
[AI 프롬프트] 인과적으로 일하는 팀장 되기
3. 성과를 통해 조직에 공헌하라
[AI 프롬프트] 조직 전략과 성과 정렬로 공헌하기
2장 솔루션을 설계하는 리더의 사고법
1.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는 본질부터 다시 봐라
[AI 프롬프트] 복잡한 문제 구조화하기
2. 쪼개진 문제에 가장 효과적인 대안을 연결하라
[AI 프롬프트] 문제의 대안 마련하기
3. 솔루션 A를 만들고 B와 C까지 설계하라
[AI 프롬프트] 시나리오 플래닝 설계하기
4. 상위 리더 관점에서 솔루션을 점검하라
[AI 프롬프트] 상위 리더의 관점으로 솔루션 검증하기
3장 솔루션은 실행될 때 비로소 성과가 된다
1. '왜 해야 하는지'를 모르면 팀은 움직이지 않는다
[AI 프롬프트] 업무지시서 설계하기
2. 사람을 움직이는 건 '일정'과 '약속'이다
[AI 프롬프트] 업무관리 시트 설계하기
3.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는 팀은 바쁘기만 하다
[AI 프롬프트] 업무 우선순위 결정하기
4장 협업을 리드하는 리더가 성과를 만든다
1. 협업은 관계에서 시작된다
[AI 프롬프트] 협업을 유도하는 화법 만들기
2. 협조하지 않는 부서를 움직이는 법
[AI 프롬프트] 비협조 부서와 협업 구조 만들기
3. 상사의 의사결정을 돕는 '상향 협업'의 기술
[AI 프롬프트] 상사의 결정을 돕는 상향 협업하기
4. 팀장이 먼저 협업해야 팀이 움직인다
[AI 프롬프트] 협업과 변화를 리드하기
PART 2 팀원을 성장시키는 리더
1장 팀원을 존중하며 함께 일하는 기술
1. “이거요, 제가요, 왜요?” 하는 팀원을 움직이는 법
[AI 프롬프트] 방어적인 팀원을 설득하는 화법 설계하기
2. 뒤끝이 남지 않게 피드백하는 법
[AI 프롬프트] 관계를 해치지 않는 피드백 설계하기
3.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팀원에게 협업을 끌어내는 법
[AI 프롬프트] 개인주의 성향 팀원의 동기 자극하기
2장 다양한 팀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술
1. 성향이 달라도 함께 성과 내는 법
[AI 프롬프트] 다름을 성과로 바꾸는 팀 빌딩 설계하기
2. 역량도 태도도 좋은 팀원에게는 '매터링'
[AI 프롬프트] 핵심인재를 위한 성장 경로 설계하기
3. 태도는 좋지만 역량이 부족한 팀원에게는 '멘토링'
[AI 프롬프트] 태도가 좋은 팀원을 위한 멘토링 설계하기
4. 역량은 뛰어나지만 태도가 아쉬운 팀원에게는 '코칭'
[AI 프롬프트] 유능하지만 냉소적인 팀원을 위한 영향력 설계하기
5. 역량도 태도도 부족한 팀원에게는 포기하지 않는 '컨설팅'
[AI 프롬프트] 저성과 팀원을 위한 리드백 컨설팅 설계하기
3장 문제 상황 속에서도 함께 성장하는 리더
1. 실수가 반복되는 팀원, 화내지 않고 바꾸는 법
[AI 프롬프트] 실수 재발 방지 프로세스 설계하기
2. 워라밸을 중시하는 팀원과 함께 성과를 만드는 법
[AI 프롬프트] 워라밸과 성과를 동시에 잡는 업무 설계하기
3. 나르시시스트 팀원과 감정싸움 없이 협업하는 법
[AI 프롬프트] 나르시시스트 팀원 관리하기
PART 3 지속 성장하는 리더
1장 새로운 솔루션을 찾는 리더
1. 익숙한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
[AI 프롬프트] 익숙한 가죽을 벗겨내고 혁신하기
2. 작년과 다른 생각으로 일하고 있는가
[AI 프롬프트] 리더의 '사고 영안실' 탈출하기
3. 나만의 필살기를 만들어라
[AI 프롬프트] '경험'을 '필살기'로 브랜드화하기
2장 번아웃 없이 오래가는 리더
1. 상사의 질책 앞에서 무너지지 않는 법
[AI 프롬프트] 상사의 질책을 '성과 가이드'로 번역하기
2. 팀원들의 뒷담화를 흔들림 없이 관리하는 법
[AI 프롬프트] 팀장에 대한 뒷담화 대응하기
3. 연봉과 승진이 늦다고 느껴질 때 돌아봐야 할 것
[AI 프롬프트] 나의 자산을 가시화하고 미래 설계하기
에필로그 _ 문제 앞에서 솔루션으로 당당히 맞서라
현장의 리더에게 가장 절실한 능력인 문제 앞에서 방향을 제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회사에서 직접 겪은 경험, 그리고 강의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리더의 성과와 관계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실전 솔루션을 제시해준다.
리더의 솔루션
성과를 만드는 리더
직책은 명함에 있고, 리더십은 솔루션에 있다
직책이 아니라 솔루션이 리더를 만든다
조직에서 팀장은 직책으로 임명되지만, 리더로 인정받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같은 팀장이라도 A팀장은 자연스럽게 문제해결의 중심에서 있고, B팀장은 늘 주변을 맴돌며 상황에 휩쓸린다. 이들의 차이는 성격이나 말솜씨가 아니라, 지금까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왔으며, 앞으로 어떤 ‘솔루션’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명함 뒤에 숨지 마라, 리더의 실체는 솔루션이다
조직에서 팀장은 명확한 직책과 역할을 가진 자리다. 조직도에도 팀장의 위치가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고, 명함에는 ‘○○○ 팀장’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그 이름이 진정한 리더로 인식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팀원들은 각자 다른 원인을 이야기한다. 누구는 시장 탓을 하고, 누구는 제도나 역량 부족을 탓하며 자기 의견을 내세우기에 바쁘다. 이때 팀장이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우선순위를 제시하면 팀의 의견이 정리되고 에너지는 불필요하게 흩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팀장이 결정을 미루고 방향을 잡지 못하면 팀은 점점 지쳐간다.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고 회의는 늘어지며 실행은 계속해서 늦어진다.
리더십은 직위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명함 속 직책은 조직이 부여하지만, 리더로서의 신뢰는 팀장이 문제를 풀어온 솔루션에서 만들어진다. 이 경험이 쌓일수록 팀원들은 팀장의 말을 단순한 ‘지시’가 아니라 따를 수 있는 ‘기준’으로 받아들인다.
“직책은 명함에 있지만, 리더십은 리더가 가진 솔루션에서 만들어진다.”
솔루션을 원한다면 문제의 본질부터 탐색하라
필자가 팀장으로 재직할 당시, CEO는 종종 “당신이 가진 업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이 문제의 본질은 무엇입니까?”라고 묻곤 했다. 당시에는 답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이는 현상에 매몰되지 말고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라는 강력한 주문이었다.
일을 제대로 하는 리더는 문제를 마주했을 때 성급히 답을 내기보다 본질을 찾는 데 시간을 쓴다. 때로는 책상에 앉아 조용히 고민하고, 팀원들과 소통하며 정보를 모은다. 무엇이 이미 결정된 사항인지, 무엇이 아직 선택 가능한 영역인지 구분하는 과정에서 팀원들도 문제를 이성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제대로 된 솔루션은 리더의 연차나 지식의 양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오래 근무했다고 해서, 그 업무를 오래 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빠르게 변하고 복잡해진 경영환경 속에서 문제를 구조화하고 핵심을 정리하는 능력이야말로 팀장 리더십의 본질이다.
솔루션을 설계하는 리더의 사고법
솔루션 A를 만들고 B와 C까지 설계하라
리더의 솔루션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을 때 현장에서의 문제해결 가능성은 높아진다. 현장은 항상 살아 움직이며 오늘과 내일의 문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능한 리더는 하나의 대안에만 기대지 않고, 여러 개의 대안을 가지고 상황을 예측하며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좋은 솔루션은 하나의 답으로 끝나지 않는다. 현장은 늘 변하고, 변수는 생각보다 빠르게 등장한다. 그래서 리더가 준비해야 할 것은 완벽한 해답 하나가 아니라 여러 상황을 감안한 다양한 선택지이다. 이것이 바로 ‘시나리오 플래닝’이다. 미래를 단정하지 않고 가능한 상황을 가정해 대비하는 것이다. 솔루션 A를 기본으로 두되, 상황이 달라졌을 때 즉시 전환할 수 있는 솔루션 B와 C를 함께 설계해야 하는 이유이다.
일을 진행하다 보면 ‘처음 계획대로 가기에는 상황이 너무 변했다’는 순간이 온다. 이때 대안이 없으면 팀은 멈춰 서서 다시 회의하고 합의하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반면 “이 상황에 대비해 플랜 B도 준비해 두었다”는 말 한마디가 나오면 팀은 훨씬 유연하게 움직인다. 플랜 B와 C는 실패를 대비한 보험이 아니라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교한 설계다.
또한 솔루션 하나만 들고 상사를 찾아가는 것은 ‘도박’이나 다름없다. 대안이 하나뿐이라면 팀장의 능력이 거기까지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른 A, B, C 안을 함께 제시하면 전략가로서의 역량을 증명하는 길이 된다.
시나리오를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전환조건이다. 어떤 상황에서는 A를 유지하고, 어떤 조건이 되면 B로 전환하며, 최악의 경우 C로 간다는 기준만 명확히 정리하면 된다. 예를 들어 새 업무방식을 도입한다고 해보자. 팀의 숙련도가 높으면 A를, 현장 부담이 커지면 범위를 줄인 B를, 일정이 급박해지면 최소요건만 남긴 C를 선택하는 식이다. 이 정도의 기준만 있어도 의사결정 속도는 훨씬 빨라진다.
이 방식은 팀원들에게 계획이 바뀌어도 방향을 잃은 것이 아니라 예상했던 시나리오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안정감을 준다. 불확실성 앞에서 팀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미래를 완벽히 예측해서가 아니라, 변화에 대비한 선택지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리더는 문제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방향을 조정하는 솔루션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성과에 영향을 주는 솔루션은 현장에 적합하고, 회사의 가치와 연결되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때 완성된다.
솔루션은 실행될 때 비로소 성과가 된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일정""과 ""약속""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언제 식사 한번 하죠” “차 한잔합시다” “시간 되면 한번 봅시다”라는 말을 자주 주고받는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이보다 무책임한 말도 없다. 차라리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 캘린더를 열고 “지금 바로 약속 잡으시죠!”라고 말하는 편이 훨씬 낫다. 하물며 성과를 내야 하는 팀장이라면 업무에서만큼은 정확한 일정과 약속을 설계해야 한다.
단순한 실행을 묻지 말고, 과정과 결과를 함께 설계하라
팀장이 실행을 강조할 때 흔히 던지는 질문들이 있다. “했어요?” “다녀왔어요?” “갈 거예요, 말 거예요?” 이런 질문은 상황을 빠르게 확인하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실행의 질을 높이기는 어렵다. 실행을 단순히 ‘행동의 유무’로만 확인하면 팀원들은 딱 지적받지 않을 만큼의 최소한의 행동에만 머무르게 된다.
제대로 된 실행관리는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오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일을 시작하기 전, 혹은 업무를 맡길 때 팀장이 기대하는 결과를 함께 그려보면 실행의 방향이 달라진다. 단순히 ‘했다’는 사실보다 ‘무엇이 달라졌는가’가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때 실행은 억지로 해내야 하는 고단한 과제가 아니라, 약속한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된다.
최근 리더십 연구에서도 실행이 지속되는 팀의 공통점은 ‘결과에 대한 기대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결과가 흐릿하면 실행은 형식적으로 끝나지만, 기대되는 결과가 분명하면 팀원들은 스스로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결국 팀장의 역할은 단순히 실행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상상하게 만드는 것이며, 그 상정한 결과가 과정 속에서 실제로 구현되도록 돕는 것이다.
종이 한 장 차이 같지만, 현장에서 필자가 늘 강조하는 원칙이 있다. 바로 ‘과정을 관리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리더’다. 팀장은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고 팀원은 실행에 집중하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팀장이 지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결과를 팀원에게 떠넘기기 시작하면 실행은 무거운 짐이 되고, 결국 움직이기 싫어진다. 팀장은 팀원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분은 과정에 집중하고 실행해 주세요. 결과는 팀장인 제가 책임집니다.”
그리고 팀장 본인도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질문해 봐야 한다. ‘나는 과정을 관리하고 결과를 책임지고 있는가?’ ‘과정은 무시한 채 결과만 따지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는 않은가?’ 과정을 관리하는 팀장은 자연스럽게 팀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중간에 막히는 지점은 없는지, 일정은 무리가 없는지, 추가 자원이 필요한지 계속 점검하게 된다.
반면 결과만 보겠다는 팀장은 지원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알아서 해와”라는 식의 태도를 보인다. 다시 강조하지만 실행은 팀원의 몫이지만, 과정을 관리하고 결과를 책임지는 역할은 온전히 팀장의 영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제까지, 누가, 무엇을’은 리더의 기본 언어다
실행이 흐려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업무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의에서 아무리 많은 아이디어가 오가도 기록으로 남지 않으면 실행은 각자의 기억에만 의존하게 된다. 기억에 의존한 실행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리더가 반드시 챙겨야 할 기본 언어가 있다. 바로 ‘언제까지’ ‘누가’ ‘무엇을’이다. 이것이 곧 팀을 꾸려가는 ‘설계도’이다. 리더의 설계가 부재하면 실행은 무뎌질 수밖에 없다.
이 세 가지 기본 언어가 정리되는 순간 실행은 개인의 의지를 넘어 ‘팀의 약속’으로 격상된다. 리더가 이 구조를 만들면 팀원들은 자신의 역할을 훨씬 명확히 인식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리더 혼자만 아는 정리가 아니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공유하는 ‘가시성’이다. 엑셀이든 협업 툴이든 도구는 상관없다. 팀원 모두가 ‘지금 무엇이 진행 중이고, 누가 맡았으며, 언제까지 결과가 나와야 하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한다. 시스템이 이를 기억해 주면 리더는 일일이 독촉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 리더는 관리자가 아니라 흐름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조정자’가 된다.
필자는 팀장 시절, 팀원들과 업무를 공유할 때 ‘선승구전 시트’를 활용했다. 손자병법의 “전쟁에서 먼저 이겨놓고 싸운다”는 말처럼, 업무 시작 전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할지 명확히 약속하는 시트였다. ‘적을수록 강하다’는 원칙 아래 회의시간에 팀원들과 함께 캘린더 형태의 간단하면서 직관적인 표를 만들었다. 화려한 양식보다 중요한 것은 팀원들과 상의하며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리더가 일방적으로 만든 복잡한 시트는 팀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해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
팀원을 성장시키는 리더
다양한 팀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술
성향이 달라도 함께 성과 내는 법
제한시간 30초 동안 흰 종이 위에 동그라미 세 개를 그리고, 그 위에 선을 하나 그어보자. 주변에 묻지 말고 그냥 마음 가는 대로 그려보라. 옆에 동료가 있다면 함께 해봐도 좋다. 아마 결과는 모두 제각각일 것이다. 선의 위치도 다르고, 원의 크기도 모양도 천차만별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겉보기에 성향이 비슷해 보여도 내면의 욕구와 가치관까지 똑같은 사람은 없다. 조직이라는 무대는 이처럼 제각각의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하나의 완성된 성과를 향해 나아가는 곳이다.
성향이 다르다는 것이지,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리더들이 팀 이야기를 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 있다. “우리 팀원들은 성향이 너무 달라요.” 이 말에는 ‘다루기 어렵다’ ‘맞추기 힘들다’ ‘일이 느리다’는 식의 부정적인 감정이 섞여 있다. 하지만 성향이 다르다는 것은 결코 틀리다는 뜻이 아니다.
현장에서 팀을 오래 이끌어 본 리더일수록 이 사실을 뼈저리게 체감한다. 말이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 속도가 빠른 사람과 신중한 사람,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과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 등 이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성과에 기여한다. 문제는 서로의 성향 자체가 아니라, 팀 안에 은밀한 ‘판단’과 ‘낙인’이 생길 때다. ‘저 사람은 너무 소극적이야’ ‘저 사람은 너무 튀어’ 같은 주관적 판단이 쌓이면 성향은 곧 그 사람의 결점처럼 인식된다. 이것이 팀원 간의 어색함과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킨다.
조직 안에는 외향적·내향적, 개방적·보수적인 성향부터 규칙을 중시하거나 임기응변에 강한 성향까지 화려할 만큼 다양하다. 여기서 리더가 해야 할 역할은 분명하다. 성향은 평가 대상이 아니라 ‘차이의 영역’이라는 점을 팀에 명확히 선언하는 것이다. 이 기준이 세워지면 팀원들은 서로를 판단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저 성향은 어떤 업무에서 강점을 발휘할까?”라는 생산적인 질문이 나오기 시작한다. 성과를 내는 팀은 성향을 억지로 맞추지 않는다. 서로 다른 성향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할 뿐이다.
고성과 조직의 공통점은 ‘심리적 안전감’
성향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일할 때 성과를 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다. 바로 ‘심리적 안전감’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에이미 에드먼슨 교수는 병원 간호사 팀을 연구하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실수 보고서를 많이 제출한 팀일수록 오히려 환자의 안전 수준이 더 높았던 것이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실수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는 팀은 문제를 빨리 수정하고 학습했기 때문이다.
에드먼슨 교수는 ‘팀에서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은가?’라는 생각이 팀 성과를 좌우한다고 설명한다. 질문을 하거나 문제를 제기해도 불이익이 없고, 실수를 공유해도 비난받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을 때 팀은 빠르게 학습하고 성과를 냈다. 심리적 안전감은 단순히 서로 불편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온정주의가 아니다. 오히려 기준과 기대가 분명한 상태에서 다른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투명한 환경을 뜻한다.
현장에서 회의를 하다 보면 몇몇만 말하고 나머지는 침묵하는 광경을 자주 본다. 리더는 ‘자유롭게 말하라는데 왜 조용하지?’라며 답답해하지만, 팀원들은 ‘괜히 말했다가 튀기 싫다’며 입을 닫는다. 이때 리더가 할 일은 팀원의 성향을 탓할 게 아니라 “지금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던지는 단계입니다” “완성도가 낮아도 괜찮으니 편하게 이야기해 주세요”라며 ‘말해도 되는 선’을 분명히 설계해 줘야 한다. 심리적 안전감은 단순한 배려가 아니라 팀을 운영하는 정교한 설계의 문제다.
문제 상황 속에서도 함께 성장하는 리더
실수가 반복되는 팀원, 화내지 않고 바꾸는 법
현대 리더십 연구의 창시자로 불리는 워런 베니스는 “팀은 20세기가 낳은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한 명의 ‘영웅적 리더’가 문제를 해결했다면, 이제는 개인이 혼자 할 수 없는 복잡한 일들을 ‘팀’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성과로 만들어 내야 한다.
팀장은 개별 구성원이 조직에 공헌하는 위대한 팀을 만들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교하게 설계해 나가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팀원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따라서 팀원의 실수를 마주했을 때 팀장이 어떻게 피드백할지에 대한 기준과 매뉴얼이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실수는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 문제일 때가 많다
팀장은 현장에서 같은 장면을 여러 번 마주한다. 같은 업무, 같은 설명, 같은 주의를 주었음에도 결과는 비슷하다. 실수가 반복되는 것이다. 팀장은 속으로 ‘지난번에 분명히 말했는데 왜 또 이런 상황이 반복될까’라며 답답해한다. 이때 팀장의 선택은 대개 둘 중 하나다. 감정을 실어 호되게 혼내거나, 포기하고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이 두 방식 모두 근본적인 문제를 바꾸지는 못한다. 팀장에게는 실수가 반복되는 ‘구조’ 자체를 혁신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반복적인 실수의 상당수는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니다. 업무기준이 모호하거나, 결정적인 확인 지점이 없거나, 혹은 업무가 한꺼번에 너무 크게 주어졌을 때 발생한다. 팀장은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하지만, 팀원 입장에서는 ‘어디까지가 합격선인지’를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결국 실수는 개인의 태도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업무 설계의 빈틈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보고서 오타나 수치 오류가 반복된다면, 꾸짖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한다. ‘작성기준이 문서화되어 있는지’ ‘중간에 점검하는 단계가 있는지’ 말이다. 필자가 팀장으로 근무할 때, 유독 오타가 잦은 팀원이 있었다. 키가 192cm나 되는 거구였던 그는 “손이 커서 자꾸 오타가 납니다”라며 멋쩍게 웃곤 했다. 나는 그에게 주간 보고서를 시스템에 바로 올리지 말고, 본인이 자주 틀리는 단어를 책상 앞에 붙여두고 보고서 작성 후 확인하고, 마지막에 맞춤법 검사기를 한 번 더 돌리는 단계를 추가하게 했다. 보고서 마감시간도 조금 앞당겨 여유 있게 확인하도록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여유를 두고 체크하는 습관이 생기자 오타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기준과 절차가 명확해지면 혼내지 않아도 행동은 바뀐다.
화내는 피드백은 감정만 남기고, 바꾸는 피드백은 행동을 남긴다
실수가 반복되면 팀장은 감정이 앞서기 쉽다. 그래서 “왜 또 이랬어?”라는 말이 먼저 튀어 나간다. 하지만 이 말은 순간적인 긴장감을 만들 순 있지만, 팀원의 행동을 실질적으로 바꾸지는 못한다. 오히려 팀원은 실수를 고치기보다 ‘어떻게 하면 혼나지 않을까’를 고민하며 방어적으로 변한다.
교육팀장 시절, 신입사원이 수백 장이나 되는 현수막 제작 업무를 맡았다가 수정 전 버전으로 인쇄를 진행한 대형 사고가 있었다. 신입사원과 사수 모두 난감해하는 상황에서, 당시 선배 팀원은 실수를 질책하기보다 원인을 찾는 데 집중했다. 다음에는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어떤 확인 절차를 추가해야 하는지 함께 정리했다. 필자 역시 상사인 본부장님께 최종 체크를 놓친 내 책임이 크다고 보고했다. 다행히 본부장님은 큰 문제가 아니라며 격려해 주셨고, 이 과정은 팀 전체가 업무 프로세스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피드백은 질문으로 시작해야 한다. “이번 단계에서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 어디였지?” “다음번에는 어떤 지점에서 한 번 더 확인하면 같은 실수를 막을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은 변명을 유도하지 않고 행동의 다음 단계를 구체화하게 만든다. 피드백의 목적은 반성이 아니라 ‘재발 방지’다. 그래서 리더의 피드백은 항상 ‘다음에는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가’로 매듭지어져야 한다.
화내는 것과 혼내는 것은 다르다
화내는 것과 혼내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화를 낸다는 것은 리더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감정의 배설에 가까운 반면 혼을 낸다는 것은 리더가 감정을 다스리면서 팀원이 올바른 행동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교육적 행위다. 화를 내면 그 화는 리더의 마음에 앙금으로 남거나 상대에게 전이되어 관계를 망친다.
가끔 감정 기복이 심한 리더들에게 ‘지킬 앤 하이드 리더’가 되지 말라고 당부한다. 기분이 좋을 때는 따뜻한 지킬 박사였다가, 기분이 나빠지는 순간 공격적인 하이드로 변하는 리더는 팀원들에게 공포와 불신을 심어준다. 화를 내는 팀장 밑에서 팀원은 개선을 고민하기보다 회피하거나 뒤에서 험담하게 된다.
혼을 낸다는 것은 팀원에게 질문하고 경청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감정을 통제하고,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답변을 스스로 내놓게 유도하는 것이다. 잘못을 꾸짖되 그 목적이 상대의 성장과 행동 변화에 있어야 한다. 대화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일관성을 유지하며 차분하게 접근할 때, 팀원은 비로소 자신의 실수를 직시하고 바꿀 용기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