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주역
 
지은이 : 공자 (엮은이), 최상용 (옮긴이)
출판사 : 일상이상
출판일 : 2022년 09월




  • 천지인삼재(天地人三才)라는 대자연의 심오한 변화법칙을 담고 있는 ‘역경’. 주역(周易)의 원전인 이 ‘역경(易經)’을 원형 그대로 쉬운 우리말로 풀어 전달합니다.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주역


    용어 해설

    『주역(周易)』의 원전인 『역경(易經)』을 읽는 데 꼭 필요한 핵심용어 및 괘 구성에 따른 해석법을 다음과 같이 간단히 정리해 놓았습니다.


    양효와 음효

    효(爻)는 괘를 이루는 음양의 최소 단위랍니다. 양효(陽爻)는 ‘⚊로 표시하고 음효(陰爻)는 ‘⚋로 표시한답니다. 이를 숫자로 표시할 때는 양효는 ‘9를 앞세워 ‘구오 등으로 읽고, 음효는 ‘6을 머리에 두고서 ‘육이 등으로 읽는답니다. ䷌천화동인괘(天火同人卦)를 예로 들면, 밑에서부터 초구(初九), 육이(六二), 구삼(九三), 구사(九四), 구육(九六), 구오(九五), 상구(上九)로 읽습니다.


    8괘와 64괘

    건괘(乾卦)☰ : 1건천(一乾天), 하늘, 강건, 아버지(父)

    태괘(兌卦)☱ : 2태택(二兌澤), 연못, 기쁨, 소녀(小女)

    이괘(離卦)☲ : 3리화(三離火), 불, 이별, 중녀(中女)

    진괘(震卦)☳ : 4진뢰(四震雷), 우레, 변동, 장남(長男)

    손괘(巽卦)☴ : 5손풍(五巽風), 바람, 순종, 장녀(長女)

    감괘(坎卦)☵ : 6감수(六坎水), 물, 험난, 중남(中男)

    간괘(艮卦)☶ : 7간산(七艮山), 산, 멈춤, 소남(小男)

    곤괘(坤卦)☷ : 8곤지(八坤地), 땅, 유순, 어머니(母)


    64괘는 이 팔괘가 서로 조합(8×8=64)되어 이루어진답니다.


    상괘와 하괘

    ䷌천화동인괘(天火同人卦)를 예로 들면, 건괘☰가 상괘(上卦)이고 이괘☲가 하괘(下卦)가 된답니다.


    내괘와 외괘

    ䷌천화동인괘(天火同人卦)를 예로 들면, 이괘☲가 내괘(內卦)이고 건괘☰가 외괘(外卦)가 됩니다.


    중(中)과 부중(不中)

    ䷀重天乾卦(중천건괘)를 예로 들면, 하괘의 가운데에 자리한 구이(九二)와 상괘의 가운데에 자리한 구오(九五)가 중(中)이며, 나머지 효는 모두가 부중(不中)이랍니다.


    정(正)과 부정(不正)

    양효(陽爻)의 바른 자리인 정위(正位)는 1, 3, 5이며, 음효(陰爻)의 바른 자리는 2, 4, 6이랍니다. 양효가 바른 자리에 있으면 정(正)이고, 그렇지 않으면 부정(不正)이랍니다.


    ䷀重天乾卦(중천건괘)를 예로 들면, 1, 3, 5에 해당하는 초구(初九)와 구삼(九三)과 구오(九五)는 정(正)이며, 나머지 구이(九二)와 구사(九四)와 상구(上九)는 원래 음효의 바른 자리이므로 부정(不正)이랍니다. 이 중에서 구오(九五)는 중(中)이면서 정(正)이므로 ‘중정(中正)하다고 파악한답니다.


    상경上經

    풍천소축괘(風天小畜卦) 마음을 비우고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쌓아야 한다

    소축(小畜)괘는 형통합니다. 빽빽하게 구름은 꼈으나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은 내가 있는 서쪽 교외에서 왔기 때문이랍니다.


    「단전(彖傳)」에 이르길 “소축괘는 부드러움인 유가 제자리를 얻어 위아래가 호응하기 때문에 소축(小畜)이라고 말합니다. 강건하면서도 겸손하며, 강이 중도에 맞게 뜻을 실행하므로 마침내 형통합니다. 빽빽하게 구름은 꼈으나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은 나아가려 함이며, 내가 있는 서쪽 교외에서 왔기 때문이라는 것은 베풂이 아직은 행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라고 했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바람이 하늘 위에서 행하는 것이 소축괘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서 문채 나는 덕을 아름답게 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초구는 회복하는 것을 도로부터 하니, 무엇이 허물이겠습니까! 길하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회복하는 것을 도로부터 한다는 것”은 그 의로움이 길하다는 겁니다.


    구이는 이끌어서 회복함이니 길하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이끌어서 회복함이 중도를 이루니, 또한 스스로를 잃지 않았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구삼은 수레의 바퀴살이 벗겨지는 것과 같으니 남편과 아내가 서로 미워하며 반목한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부부가 반목하면 집안을 바르게 할 수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육사는 믿음을 가지면 피를 흘리지 않고서도 두려운 곳에서 벗어나니 허물이 없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믿음을 가지면 두려운 곳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윗사람과 뜻을 합일했다는 겁니다.


    구오는 믿음을 갖고 이끌어서 부유함으로써 그 이웃과 함께하는 겁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믿음을 갖고 이끈다는 것”은 혼자서만 부유하진 않겠다는 겁니다.


    상구는 비가 오고 나서 그치는 것은 덕을 숭상하는 것이 가득한 것이니, 지어미가 곧게만 하면 위태롭답니다. 달이 거의 보름에 가까우니 군자가 정벌에 나서면 흉하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비가 오고 나서 그치는 것은 덕을 숭상하는 것이 가득한 것이며, 군자가 정벌에 나서면 흉하다는 것은 의심하는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괘명(卦名) 한자어원풀이

    작을 小(소) 의 초기글자인 갑골문을 살펴보면, ‘작다는 뜻을 지닌 ‘小(소)는 세 개의 점으로 그리고 少(소)는 네 개의 점으로 표시되었답니다. 두 글자 모두 작은 무언가를 표시한 것으로 새겨져 있죠. 이러한 小(소)에 대해 허신은 『설문(說文)』에서 “小는 사물이 아주 작다는 뜻이며 八로 구성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즉 어떤 사물(丨)을 반으로 나누었기(八) 때문에 작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답니다. 또한 少(소)에 대해서는 小(소)를 의미요소로, ‘丿 모양을 소리요소로 파악하였답니다. 일반적으로 小(소)는 어떠한 사물이 ‘작다는 뜻으로 그리고 少(소)는 ‘적다는 의미로 구분하여 활용하고 있으나 고대에는 거의 동일한 의미로 쓰였답니다.


    쌓을 축(畜) 의 갑골문을 살펴보면, 자형상부의 玄(현)은 단단하게 묶은 줄을 표현한 것이랍니다. 아래의 田(전)은 동물의 위(胃)를 나타내려 한 것이었죠. 즉 물이나 술과 같은 음식물을 담아둘 주머니로써 소와 같은 초식동물의 밥통(胃)만 한 것이 없었답니다. 동물의 위(田)를 잘 손질하고 말린 다음 줄로 묶어(玄) 용기로 활용하였던 것이죠. 특히 초식동물의 위는 많은 양의 풀을 저장할 수 있다는 데서 ‘쌓다가 본뜻이었으나 ‘가축이라는 의미로도 쓰이자, 초식동물의 주식인 풀 초(艹)를 더해 ‘쌓다라는 뜻을 지닌 蓄(축) 자를 별도로 만들기도 하였답니다.


    천지비괘(天地否卦) 불통과 단절은 소통이 막혀 곤란하다

    비(否)괘는 정상적인 인간의 길이 아니니, 군자의 올곧음이 이롭지만은 않으며, 큰 것이 가고 작은 것이 온답니다.


    「단전(彖傳)」에 이르길 “비괘는 정상적인 인간의 길이 아니니, 군자의 올곧음이 이롭지만은 않으며, 큰 것이 가고 작은 것이 온다는 것은 곧 하늘과 땅이 교류하지 못해서 만물이 소통하지 못하며, 위와 아래도 사귀지 못해서 천하에 나라도 없게 됩니다. 안은 음이며 밖은 양이고, 안은 부드러운 유이며 밖은 강건한 강이고, 안은 소인이며 밖은 군자이니, 소인의 도는 자라나고 군자의 도는 사라집니다”라고 했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하늘과 땅이 교류하지 못하는 것이 비괘랍니다. 군자는 이를 보고 덕을 검소하게 하여 어려움을 피해야 하며, 녹봉으로써 영화를 누릴 수는 없습니다”라고 하였죠.


    초육은 띠를 뿌리째 뽑음이니, 그것들이 무리를 지어도 바르면 길해서 형통하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띠를 뿌리째 뽑듯이 그것들이 무리를 지어도 바르면 길해서 형통하다는 것은 뜻이 임금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육이는 감싸고 받드니, 소인은 길하고 대인은 궁색하나 형통하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대인은 궁색하나 형통하다는 것은 소인의 무리와 어지럽게 섞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육삼은 부끄러움을 품었다는 겁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부끄러움을 품었다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구사는 명을 내려도 허물은 없으니, 함께한 무리들이 복을 받는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명을 내려도 허물이 없다는 것은 뜻이 행해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구오는 막힌 것을 멈추게 하니 대인의 길함이니, 망할 듯 망할 듯하여도 무성한 뽕나무에 잡아맬 수는 있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대인의 길함은 자리가 정당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상구는 막힌 것이 기울어짐이니, 우선은 막히지만 나중에는 기뻐하게 된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비색(否塞, 운수가 꽉 막히는 것)함이 다하면 기울어지는데, 어찌 오래가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괘명(卦名) 한자어원풀이

    막힐 비(否)는 아닐 불(不)과 입 구(口)로 이루어졌습니다. 아닐 不(불)의 갑골문을 보면 ‘나무뿌리와 같은 모양이지만, 허신이 『설문(說文)』에서 “不은 새가 하늘로 날아올라가 땅으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一(일)로 구성되었으며, 一(일)은 하늘을 뜻하며 상형글자다”라고 한 이래 ‘하늘로 날아가 내려오지 않은 새로 해석하는 게 일반적이랍니다. 그래서 부정을 뜻하는 ‘아니다라는 부사로 가차되어 쓰이고 있죠. 口(구)는 입 모양을 상형한 것으로 다른 자형에 더해지면 ‘먹고, 말하다의 뜻으로 쓰일 뿐만 아니라 입을 통해 할 수 있는 행위적 의미를 담게 된답니다. 따라서 막힐 비(否)의 전체적인 의미는 입(口)으로 무언가를 부정(不)하는 뜻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막히다, ‘곤란하다는 뜻을 내포하게 되었답니다.


    지산겸괘(地山謙卦) 자신을 낮추는 것이 곧 이기는 것이다

    겸(謙)괘는 형통하니 군자는 자기 지위를 끝까지 마친답니다.


    「단전(彖傳)」에 이르길 “겸괘는 형통합니다. 하늘의 도는 아래로 내려서 빛나고 밝으며, 땅의 도는 낮은 데서 위로 행합니다. 하늘의 도는 가득 찬 것을 이지러지게 하고 겸손한 데는 더해 주며, 땅의 도는 가득 찬 것을 변화시켜 겸손한 데로 흐르게 하고, 귀신은 가득 찬 것을 해쳐서 겸손한 데에 복을 주며, 사람의 도는 가득 찬 것을 미워하며 겸손한 것을 좋아하니, 겸손은 높아도 빛나고 낮아도 뛰어넘을 수 없으니, 군자의 끝마침입니다”라고 하였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땅속에 산이 있는 것이 겸괘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많은 데는 덜어내고 적은 곳에는 더하여 사물을 고르게 해주는 베풂입니다”라고 하였답니다.


    초육은 겸손하고 겸손한 군자이니, 큰 하천을 건너더라도 길하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겸손하고 겸손한 군자이니, 자신을 낮춤으로써 스스로를 기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육이는 겸손함을 드러내니 바르고 길하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겸손함을 드러내니 바르고 길하다는 것은 마음속에서 겸손함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구삼은 겸손에 힘쓰니 군자는 끝마침이 있어 길하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겸손에 힘쓰는 군자이니 모든 백성이 따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육사는 이르는 곳마다 겸손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이르는 곳마다 이롭지 않음이 없다는 것은 준칙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육오는 부유하지 않아도 그 이웃을 활용하여, 침범하고 정벌함으로써 이롭지 않음이 없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침범하고 정벌함이 이롭다는 것은 복종하지 않는 자를 정벌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상육은 겸손함을 드러내니 군사를 움직여 읍국을 정벌하는 것이 이롭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겸손함을 드러낸다는 것은 아직 뜻을 얻지는 못했지만 군사를 움직여 읍국을 정벌할 수는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괘명(卦名) 한자어원풀이

    겸손할 謙(겸)은 말씀 언(言)과 겸할 兼(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言(언)은 입(口)에 나팔 모양의 악기(辛)를 대고서 소리를 낸다는 뜻을 담았는데, 言(언)이 들어가는 글자는 입을 통해 소리로 묘사하는 다양한 행동적 양식을 나타낸답니다. 兼(겸)은 두 개의 벼 화(禾)로 이루어진 秝(력)과 손으로 무언가를 움켜쥔 모양을 본뜬 又(우)의 변형인 ‘彐로 구성되었습니다. 여기서 禾(화)는 볏단을 뜻하는데 하나의 볏단(禾)을 손으로 잡으면(彐) 잡을 秉(병)이 되고, 두 개의 볏단(秝)을 손으로 아울러 잡으면(彐) 겸할 兼(겸)이 된답니다. 따라서 謙(겸)의 전체적인 의미는 할 말이 많을지라도 한데 아울러(兼) 간단명료하게 그 핵심만을 말(言)하는 것이 곧 ‘겸손이라는 뜻이랍니다.



    하경下經

    지화명이괘(地火明夷卦) 어려움을 알고 올바르게 처신하는 게 이롭다

    명이(明夷)괘는 어려움을 알고 바르게 하면 이롭답니다.


    「단전(彖傳)」에 이르길 “밝은 태양이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명이괘랍니다. 안으로는 문명하고 밖으로는 유순함으로 큰 어려움을 견뎌내니, 문왕이 그렇게 했답니다. 어려운 데서 바르게 하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그 밝음을 감춘다는 겁니다. 안으로 어려운데도 그 뜻을 바르게 할 수 있는 것은 기자조선을 세운 기자(箕子)가 그렇게 했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밝은 태양이 땅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명이괘랍니다. 군자가 이를 본받아 군중을 대할 때 밝음을 감추고 현명하게 처신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초구는 밝은 빛인 명이가 날아가면서 그 날개를 드리웁니다. 군자가 길을 가면서도 삼일 동안 먹지도 못하고서, 갈 곳을 앞두고 있는데 주변 사람들이 이런저런 말을 합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군자가 갈 길을 앞두고서 의리상 먹지 않았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육이는 명이에 왼쪽 다리를 다쳤으나, 구원하는 말인 구삼이 건장하면 길하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육이가 길하다는 것은 유순함으로써 준칙을 삼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구삼은 명이가 남쪽으로 사냥을 나가서 그 우두머리를 붙잡았으나 재빨리 바로잡을 수는 없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남쪽으로 사냥을 나갔다는 것은 큰 것을 얻었다”는 겁니다.


    육사는 좌측 배로 들어가 명이의 마음을 얻고서 문을 나와 뜰에 있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좌측 배로 들어간다는 것은 마음과 뜻을 얻는다”는 겁니다.


    육오는 기자의 명이이니, 바름이 이롭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기자의 바름은 소명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상육은 밝지 않은 어두운 그믐밤이니, 처음에는 하늘에 오르고 나중에는 땅속으로 들어간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처음에는 하늘에 오른다는 것은 사방의 나라를 비춘다는 것이고, 나중에 땅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법칙을 잃었다”는 겁니다.


    괘명(卦名) 한자어원풀이

    밝을 明(명)은 창문의 생략형 글자인 일(日)과 달 월(月)로 구성되었답니다. 明(명)에서 자형좌변의 (日)은 태양을 상징하는 게 아니라 본디글자에서는 囧(경)이었죠. 囧(경)은 창문의 모양을 본뜬 것으로 빛이 들어 밝아진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明(명)은 어둠이 내린 밤에 달빛(月)이 창문(囧)을 통해 집 안을 비추니 ‘밝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답니다.


    중뢰진괘(重雷震卦) 우레가 쳐서 위엄을 떨치나 자신의 허물을 고쳐야 한다

    진(震)괘는 형통합니다. 벼락이 내려치니 놀라고 놀라 헛웃음소리를 벙어리처럼 ‘아! 아! 내고, 벼락소리가 백 리까지 놀라게 했으나 제사상에 올리는 숟가락과 울창주는 잃지 않았답니다.


    「단전(彖傳)」에 이르길 “진괘는 형통합니다. 벼락이 내려치니 놀라고 놀랐다는 것은 두려움이 복이 되었다는 것이며, 헛웃음소리를 벙어리처럼 ‘아! 아! 냈다는 것은 뒤늦게나마 준칙을 마련했다는 것이고, 벼락소리가 백 리까지 놀라게 했다는 것은 멀리 있는 자를 놀라게 하고 가까이 있는 자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는 것이며, 나가서는 종묘사직을 지킬 수 있는 제주(祭主,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가 되게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거듭되는 벼락이 진괘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서 놀라고 두려워하여 몸을 닦고 반성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초구는 벼락이 내려치니 놀라고 놀란 후에야 헛웃음소리를 벙어리처럼 ‘아! 아! 내니, 길하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벼락이 내려치니 놀라고 놀란다는 것은 두려워하여 복을 이룬다는 것이며, 헛웃음소리를 ‘아! 아! 냈다는 것은 그 뒤에야 준칙을 마련했다”는 겁니다.


    육이는 벼락이 내려치니 위태로우나 재물을 잃을 것을 헤아려 구릉에 오른 것이니, 쫓지 않아도 자연스레 7일이 지나면 얻는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벼락이 내려치니 위태롭다는 것은 양효인 강(剛)을 올라탔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육삼은 벼락이 두려워 떠는 것이니, 두려워 떨면서도 행한다면 재앙은 없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벼락이 두려워 떤다는 것은 자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구사는 우레가 마침내 진흙 속에 빠졌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우레가 마침내 진흙 속에 빠졌다는 것은 아직은 빛을 발할 때가 아니라”는 겁니다.


    육오는 우레가 가고 오니 위태롭지만 헤아려서 잃지 않으니, 해야 될 일이 있게 된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우레가 가고 오니 위태롭다는 것은 위험이 도사리고는 있으나 그 일이 득중한 가운데 있으니 크게 잃을 것은 없다”는 겁니다.


    상육은 우레가 흩어지고 흩어져서 시선을 두리번거리니 나아가면 흉하답니다. 우레가 자기 몸에 내려치는 게 아니라 이웃에게 친다면 허물은 없답니다. 혼인한 짝은 원망하는 말을 할 것입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우레가 흩어지고 흩어진다는 것은 아직 중도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며, 비록 흉하나 허물이 없다는 것은 이웃을 두려워하여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괘명(卦名) 한자어원풀이

    벼락 震(진)은 비 우(雨)와 별 진(辰)으로 이루어졌습니다. 雨(우)는 하늘에서 방울져 내리는 비의 모양을 본뜬 상형글자입니다. 허신은 『설문(說文)』에서 雨(우)에 대해 “雨는 물이 구름으로부터 떨어진다는 뜻이다. 一(일)은 하늘을 본떴고 冂(경)은 구름을 상형하였는데, 물방울이 그 사이에서 떨어진다”고 하였답니다. 달리 해석한다면, 하늘(一) 아래 한정된(冂) 지역에 국한하여 빗방울이 떨어지는 상황을 글자화한 것이죠. 辰(진)은 조개가 껍데기를 벌리고 촉수를 내미는 모양을 본뜬 상형글자랍니다. 조개는 달을 비롯한 별들의 운행질서에 따라 일정하게 움직이는 특성을 보이는 점을 감안하여 ‘별 진 혹은 ‘때 신으로도 쓰인답니다. 조개의 특성은 느릿느릿한 것 같지만 먹잇감을 노릴 때는 순식간에 낚아채는 재빠른 면모를 보인답니다. 이에 따라 震(진)은 장마철에 비(雨)와 함께 하늘에서 순식간(辰)에 내려치는 천둥 번개를 뜻해 ‘벼락이란 뜻을 부여했답니다.


    수택절괘(水澤節卦) 절도 있게 자신을 조절하고 제어해야 한다

    절(節)괘는 형통하니, 고통스러운 절제는 바를 수가 없답니다.


    「단전(彖傳)」에 이르길 “절괘는 형통하다고 한 것은, 강(剛)과 유(柔)가 나뉘고 강이 득중(得中)하기 때문이랍니다. 고통스러운 절제가 바를 수가 없다는 것은 그 도가 곤궁해졌기 때문이며, 기뻐하면서 험난한 곳에서 행하고 지위에 합당하게 절도를 지키고 중정(中正)으로써 소통한답니다. 천지가 절도가 있기 때문에 사시가 이루어지며, 절도로써 제도하기 때문에 재물을 손상시키지 않고 백성들을 해롭게 하지도 않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연못 위에 물이 있는 것이 절괘입니다. 군자가 이를 본받아 절도를 세우며 덕행을 논의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초구는 방문 밖 뜰에 나가지 않으면 허물이 없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방문 밖 뜰에 나가지 않는다는 것은 통하고 막힌 것을 안다”는 겁니다.


    구이는 방문 밖 뜰에도 나가지 않으니 흉하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방문 밖 뜰에도 나가지 않으니 흉하다는 것은 때를 잃음이 극에 달했다”는 겁니다.


    육삼은 절제하지 않아서 탄식하지만, 허물은 없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절제하지 않아서 탄식하지만 또 누구를 탓하겠습니까!”라고 했습니다.

    육사는 편안하게 절제하니 형통하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편안하게 절제하니 형통하다는 것은 윗자리의 도를 계승한다”는 겁니다.

    구오는 달갑게 절제하니 길하고 그대로 나아가면 숭상받음이 있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달갑게 절제하니 길하다는 것은 득중한 자리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상육은 고통스럽게 절제하는 것이니 고집하면 흉하고 고치면 후회가 없답니다.


    「상전(象傳)」에 이르길 “고통스럽게 절제하니 고집하면 흉하다는 것은 그 도가 곤궁해졌다”는 겁니다.


    괘명(卦名) 한자어원풀이

    마디 節(절)은 대나무 모양을 상형한 대 죽(竹)과 곧 즉(卽)으로 구성되었습니다. 卽(즉)은 고소할 급(皀)과 병부 절(卩)로 이루어졌답니다. 皀(급)은 고소한 흰 쌀밥을 그릇 가득 담아 놓은 모양을 본뜬 글자임을 갑골문이나 금문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卩(절)은 나무를 쪼개 만든 신분을 알 수 있는 병부(兵符)나 신표(信標)를 뜻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은 모양을 나타낸답니다. 즉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밥그릇(皀) 앞으로 다가가 앉아(卩) 숟가락을 들고서 ‘곧 밥을 먹으려는 모양을 그려내고 있어, 밥상 ‘가까이 혹은 ‘다가가다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이와는 반대의 뜻을 나타낸 글자로 이미 기(旣) 자가 있는데, 식사를 마치고서 밥상(皀)에서 고개를 돌린 모양(旡)을 그리고 있어 ‘이미, ‘벌써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답니다. 따라서 節(절)의 전체적인 의미는 대나무(竹)를 빌어 식물의 마디를, 즉(卽)을 빌어서는 동물의 관절이라는 뜻을 담은 데서 ‘마디가 본뜻이며, ‘시기, ‘절제 등의 뜻은 파생된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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