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광고들을 기억하는가? 문장을 듣는 순간 사람들은 자연스레 특정 제품을 떠올린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하지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게 하는 1등 공신은 바로 이 ‘한 문장’이다. 잘 쓴 카피는 사람들의 생각, 행동, 감정까지 바꿔주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고객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어떻게 팔아야 할지 막막하고 고민되는가? 그렇다면 이제 고객이 먼저 찾는 브랜드를 만드는 다양한 카피의 공식을 배워보자.
■ 저자 톰 올브라이튼(Tom Albrighton)
2005년 ABC 카피라이팅(ABC Copywriting)을 설립하여 푸르덴셜, 후지, 유니버셜 뮤직 그룹(UMG) 등 전 세계 글로벌 기업의 마케팅과 광고 컨설팅을 진행했다. 카피라이터로 20년 이상 근무하며 대행사, 마케팅 에이전시, 개인 사업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유형의 고객들과 만났다. 카피를 쓰는 건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 다리를 건너오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카메라, 안경, 태양전지판, 컵케이크 등 어떤 제품이든 고객이 원하는 바를 기막히게 포착해 ‘팔리는’ 카피를 만들었고 이 카피들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2만 7,000명 이상의 마케팅 전문가로 구성된 DMA(Data & Marketing Association)에서 ‘카피라이터가 인정하는 카피라이터’ 7위에 올랐다. 또한 카피라이터 단체인 프로페셔널 카피라이터 네트워크(PCN, Professional Copywriters’ Network)의 공동설립자이며 현재 이 모임은 영국 카피라이터 단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저서로는 《내성적인 프리랜서 괜찮을까요?》가 있다.
■ 역자 정윤미
경북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위대한 투자자 위대한 수익률》, 《월마트, 두려움 없는 도전》, 《12주 작가 수업》, 《생각 터지는 생각법》, 《컨테이저스 전략적 입소문》, 《못 파는 광고는 쓰레기다》, 《원 심플 아이디어(공역)》, 《브랜드 인셉션》, 《조엘 컴의 카칭》, 《착한 맥주의 위대한 성공, 기네스》, 《CEO의 글쓰기엔 뭔가 비밀이 있다》, 《브랜드 심플(공역)》 등 다수가 있다.
■ 차례
들어가며_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변화시키는 카피 쓰는 법
제1부 광고 카피 계획하기
01_ 무엇을 팔 것인가: 팔고자 하는 제품과 서비스 파악하기
카피라이팅의 본질은 ‘팔기 위한 것’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팔 수 있다
직접 만나고 경험하고 이야기를 나눠라
지식의 저주에 빠지지 않는 법
02_ 무엇을 내세워 팔 것인가: 지갑을 열고, 클릭을 하게 만드는 베네핏의 모든 것
특징과 베네핏의 차이 : 정보인가 아니면 혜택인가
이득이 없다면 고객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소시지가 아니라 ‘지글지글 익는 소리’를 팔아라
손에 쥘 수 있는 혜택과 가슴이 웅장해지는 혜택
일단 지르고 나중에 합리화하는 이유
“그래서 그게 뭐요?”
‘제품 고유의 강점’이라는 독특한 베네핏
같은 상품이라도 사람마다 끌리는 지점은 다르다
전문가와 얼리어답터를 공략하려면
03_ 누구를 겨냥해 팔 것인가: 모두에게 필요한 제품은 없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광고인가?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프로필 작성하기
그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욕구 파악하기
그들은 어떻게 느끼는가?: 공감하기
리더의 말이 아닌 행동에 집중하라
상상 속의 리더, 마케팅 페르소나
리더를 자연스럽게 광고에 스며들게 만드는 법
04_ 카피라이팅 작업의 시작, 브리프 작성: 카피의 역할과 효과, 목표 정하기
카피라이팅에도 ‘룰 북’이 필요하다
브리프는 카피라이터와 클라이언트 간의 약속
카피라이팅 브리프의 예시
계획이 디테일할수록 실행은 완벽해진다
제2부 광고 카피 작성하기
05_ 눈길을 사로잡는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 광고의 시작과 끝, 중요한 강력한 헤드라인 만들기
헤드라인이란 무엇인가?
있는 그대로 표현하라
‘당신을 위한’ 광고라는 점을 알려주어라
이봐요, 여기 당신이 좋아할 만한 것이 있어요
호기심과 기억을 자극하라
질문에 대답하게 만들어라
‘명분과 이유’를 설명하라
‘새로운 것’에 끌리는 것은 인간의 본능
‘저스트 두 잇’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06_ 홀린 듯 끝까지 읽게 되는 카피의 비밀: 광고 카피 구조화하기
아이디어 구성에도 순서가 있다
언제나 시작은 강렬하게
그래서 베네핏이 뭔데요?
카피 작성의 기본 틀, AIDA 공식
문제를 보여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라
돈 쓰기 전에 우리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구매하는 사람 vs. 실제 사용하는 사람
효과적인 정보 전달을 위한 가계도 그리기
거부할 수 없는 문구, ‘○○가지 방법’
어려울수록 쉬워 보이게, 낯설수록 친근하게
‘3의 마법’을 활용하는 법
보기도 좋은 글이 읽기도 좋다
07_ 자연스럽게 원하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법: 행동을 촉구하는 콜투액션 제시하기
‘듣기만 하는 사람’을 ‘행동하는 사람’으로 바꾸는 법
기본적인 콜투액션: 단호하게 명령하기
베네핏을 강조하고 설득하라
단순하고, 빠르고, 쉽다는 것을 보여주어라
건너올 수 있는 디딤돌 마련해주기
제3부
광고 카피 업그레이드하기
08_ 기억에 남는 광고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탄성과 감동을 자아내는 20가지 카피라이팅의 기술
광고 카피를 만드는 핵심 요소, 창의성
광고의 창의성은 ‘문제 해결’이 목적
1. 단순함과 핵심에 집중하라
2. 새로운 조합으로 아이디어를 연결하라
3. 뒤집어 보고 삐딱하게 보라
4. 새로운 것을 친숙하게, 은유로 설명하기
5. 긴장과 통합의 균형, 대조시켜 보여주기
6. 단숨에 광고를 각인시키는 웃음 유발 작전
7. 재밌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언어유희
8. 때론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이미지가 낫다
9. 숨겨진 의미를 찾는 쾌감을 선사하라
10. 충격과 감정적 동요를 일으켜라
11. 뒤집는 순간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12. 정반대로 바꿔 표현하라
13. 같은 제품, 다른 관점, 뜻밖의 결과
14. 말하지 않아도 알게 하는 법
15. ‘구매자’가 주인공이 될 필요는 없다
16. “그래서 그게 뭐요?”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17. 제4의 벽을 깨라
18. 인지도와 관심을 빌려오라
19. 타이밍이 생명, 이슈 위에 올라타기
20. 레퍼런스의 활용을 주저하지 마라
09_ 생각이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아이디어 고갈을 해소하는 여섯 가지 방법
1. 그냥 생각하라
2. 장소를 바꿔라
3. 프리라이팅을 시도하라
4. 무의식을 활용하라
5. ‘최악의 아이디어’를 생각하라
6. 깨지기 쉬운 아이디어를 소중히 다루는 법
10_ 이 광고는 대화인가? 통보인가?: 리더의 귀에 ‘들리게’ 말하는 법
‘인게이지먼트’란 무엇인가?
광고는 리더와 나누는 사적인 대화다
클라이언트가 리더라는 착각
리더의 대답을 예측하는 대화 시나리오
‘당신’이 아닌 ‘우리’
최고의 글은 말처럼 들린다
광고 카피를 친구에게 그대로 말할 수 있는가?
일상의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라
리더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개념이 아닌 구체적인 표현을 사용하라
명사보다는 동사를, 수동태보다는 능동태로
단어와 현실 사이의 괴리를 줄여라
듣고 보고 만질 수 있게 해주어라
하지 말라고 할수록 더 하고 싶은 법
전문 용어나 클리셰는 가능한 피하라
카피라이터의 강력한 무기, 스토리텔링
11_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카피에 생명력을 더하는 퇴고 전략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이건 좀 잘 썼네’라는 생각이 들수록 조심하라
듣기 좋은 이야기만 늘어놓지 않았는가?
수식어의 바다에서 빠져나와라
정답은 없다. 최적의 길이만 있을 뿐
빨리 가야 할 때와 느리게 가야 할 때
귀에 꽂히도록 리듬을 만들어라
재밌게 들리게 라임을 맞추게
두운으로 두각을 드러내라
짧고 굵게 핵심만 전달한다
규칙은 때론 깨부숴야 제맛
새로운 눈으로 오류를 점검하라
12_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라: 광고 카피의 설득력을 높여주는 여섯 가지 원칙
분명한 베네핏에도 설득되지 않는 이유
목적 없는 설득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섯 가지 설득의 기술
모든 원칙을 연결해 사용하라
변화를 원하지 않는 리더를 변화시키려면
13_ 과학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 카피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아홉 가지 심리 기술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
1. 소유 효과: 무료 샘플이 ‘무료’가 아닌 이유
2. 손실 회피: 참을 수 없는 손실의 불쾌함
3. 포러 효과: 공감을 끌어내는 가장 강력한 기술
4. 비용 리프레이밍: 기준이 되는 금액은 얼마인가?
5. 매몰 비용: ‘이왕 돈 쓴 거 좀 더 쓰시죠.’
6. 리액턴스 효과: 우리 안의 반항 본능
7. 잠입 명령어: 명령인 듯 명령 아닌 명령 같은
8. 이중구속: 구매로 가는 두 가지 길
9. 차별성 편향: ‘더 나은 것’에 대한 욕망
14_ 신뢰할 수 있는 목소리를 만들려면: 일관된 브랜드 어조 만들기
보는 순간 알 수 있는 브랜드의 비밀
브랜드가 한 명의 사람이라면
인간적인 특성을 파고들어라
브랜드의 진정성을 드러내라
캐릭터에서 가치로
가치에서 어조로
때론 상황에 맞게 어조도 변해야 한다
어조에 관한 가이드라인 작성하기
실생활에 사용되는 다섯 가지 어조의 특징
제15장_ 내 카피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클라이언트의 피드백 요청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클라언트와 카피라이터는 한배를 탄 사람
피드백을 존중하고 꼼꼼히 읽어라
카피라이터도, 클라이언트도 주인공이 아니다
틀린 방향은 엉뚱한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
잘못된 피드백을 거절할 용기
나가며_ 가장 좋은 카피는 ‘당신만의 카피’다!
감사의 말
주
맹자는 우리에게 힘을 줍니다. 맹자의 글을 통해 우리는 적, 권력, 실패, 심지어 실수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삶의 본질을 깨우치는 지혜, 맹자와 만나보세요.
당신의 인생에서 꼭 한 번은 맹자를 만나라
인생유안 격국무애, , 인생의 시간은 끝이 있지만, 지혜의 시간은 끝이 없다
생각의 크기가 성취의 크기를 결정한다
큰 나라이면서 작은 나라를 사랑하는 자는 하늘의 이치를 즐기는 자고,
작은 나라이면서 큰 나라를 섬기는 자는 하늘의 이치를 두려워하는 자니,
하늘의 이치를 즐거이 따르는 자는 천하를 보전하고,
하늘의 이치를 두려워하여 따르는 자는 자기 나라를 보전하느니라.
『맹자·양혜왕·하편』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비록 최하위 직급에서 시작했어도 근면 성실한 태도와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주어진 임무를 척척 완수하여 중간관리직까지 빠르게 승진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 한다. 하지만 이런 사람 중 일부는 승진 이후에도 전과 다름없이 적극적인 태도로 열심히 노력하는데 업무 성과는 하향일로를 걷기도 한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그 근원을 따져보면, 이 사람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의 높이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초래됐다고 볼 수 있다.
하위 직급에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는 비교적 단순하다. 하지만 중간관리직에 오른 후에는 자신의 업무 외에도 전체 팀의 조정자가 되어 상급자의 지시를 전달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업무를 부서원에게 적절히 나누어 주어야 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조정된 업무에 따른 진행 상태를 관리하며 각 부서원의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우수한 중간 관리자는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챙길 수 있는 주도면밀함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아량을 베풀고 용서할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 조직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목표 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중간 관리자 직위에 오른 후에도 여전히 보이는 작은 이익만 보면서 기업과 상급자의 전략적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다.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 즉 미래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므로 예기치 못한 복잡한 상황에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
일찍이 제나라 선왕은 맹자에게 어떻게 하면 주변 국가들과 화친을 도모할 수 있는지 그 지혜를 구한 바 있다. 맹자는 제나라 선왕에게 탕사갈, 상나라 탕왕이 갈백을 섬기다와 문왕사곤이, 주나라의 문왕이 곤이를 섬기다의 일화로 대답했다.
탕사갈은 상나라 탕왕과 갈백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당시 상나라와 갈나라는 모두 하나라의 제후국이었다. 갈나라 왕 갈백은 식견이 좁고 어리석어 상나라를 자주 도발했을 뿐만 아니라, 가진 것이 없다는 이유로 조상에 대한 제사도 안 지내고, 백성들의 생업을 돌보지 않아 다들 굶어 죽을 상황이었다. 탕왕은 이를 듣고 어진 마음을 베풀어 그들이 제사에 쓸 가축과 백성들에게 나눠줄 곡식 등을 보냈으며, 또한 사람을 파견해 갈나라 백성을 대신해 농사를 짓게 했다. 하지만 갈백은 탕왕의 도움을 고마워하기는커녕, 백성들의 음식까지 탐을 내 몽땅 빼앗아 버렸다. 그래서 탕왕은 어쩔 수 없이 군대를 일으켜 칼을 들어 갈나라를 정벌하여 멸망시켰다. 갈나라 백성들은 기뻐 손뼉을 치며 상나라에 귀의했다.
문왕사곤이에 나오는 곤이는 주나라 옆에 있던 약소국이다. 당시 주나라는 이미 막대한 힘을 가진 부강한 나라였으나 곤이는 제 분수를 모르고 제멋대로 군사를 일으켜 이웃한 주나라를 도발하였다. 이때 주나라의 문왕이 곤이를 대하는 외교정책은 일반적이지 않았다. 강대국이었던 주나라의 문왕은 출병하여 곤이를 토벌하기는커녕 약소국을 예로 대하며 제 발로 돌아가게끔 하였다.
맹자가 제나라 선왕에게 이런 말을 한 것은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안목과 식견인 혜안을 가진 사람만이 소국의 신분으로 대국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한 것이다. 강대국이 약소국을 집어삼키는 것은 자연스러운 약육강식의 이치다. 그러니 약소국은 단지 호기를 가지고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할 게 아니라 대국을 섬기면서 백성에게 은혜로운 정치를 베풀어 부국의 기틀을 다져야 한다.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월등한 대국이 주변국과 외교 관계를 맺음에 있어 이웃 나라가 자주권을 버리고 자신에게 복종하라는 식이어서는 결코 안 되며, 주나라 문왕처럼 인자하게 믿음과 평화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준 것이다.
주나라가 해야 하는 강대국의 역할은 곤이 같은 작은 나라를 보살피고, 약소국들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하늘의 뜻에 따르는 것과 같다. 작은 약소국의 도리는 자국의 정세를 잘 알고, 작은 책략으로 큰일을 도모하지 않으며, 공손함을 다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하늘의 이치를 즐기는 자는 넓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끌어안고 포용할 수 있어야 천하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며, 하늘의 이치를 두려워하는 자는 경외심을 가지고 강대국이 쳐들어올 빌미를 주지 않아야 나라를 지킬 수 있다는 말이다.
맹자의 이 말은 현재를 사는 우리가 개인의 발전을 꾀하는 데에도 똑같이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사람이 가슴에 품은 생각의 크기가 성취의 크기를 결정한다. 자신이 정한 목표가 그 사람의 업무 스타일 또한 결정한다. 큰 목표와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겸손한 태도를 견지하여 쉽게 거만하게 행동하지 않으며, 더 고차원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 아랫사람을 대할 때는 자애로운 마음을 가지고 함부로 괴롭히지 않고 배려하며, 존중할 줄 알아야 아랫사람의 인정과 추종을 받을 수 있다.
요성사 선수신, 뜻한 바를 이루려면 수신이 먼저다
지극한 정성만이 인생을 순조롭게 인도한다
낮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윗사람에게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백성을 얻어서 다스릴 수 없다.
윗사람에게 신뢰를 얻는 데는 길이 있으니,
친구의 신임을 얻지 못하면 윗사람에게도 신임을 얻지 못할 것이다.
친구에게 신뢰를 얻는 데에도 길이 있으니,
어버이를 섬겨 기쁘게 하지 못하면 친구에게도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니라.
『맹자·이루·상편』
"하급 통치자는 오로지 자기 능력만을 사용하고, 중급 통치자는 다른 사람의 힘을 최대한 이용하며, 상급 통치자는 다른 사람의 지혜를 최대한 활용한다."
이는 한비자의 말로 아둔한 군주는 오직 자신 한 사람의 능력으로 나라를 다스리며, 보통의 군주는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다스리고, 현명한 군주는 여러 사람의 지력으로 다스린다는 뜻이다.
이 말은 오늘날 우리가 처세할 때 지켜야 할 원칙이기도 하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어느 순간에서든 지혜와 마음, 그리고 욕망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본성과 마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업무상 동료와 부하 직원의 열정을 고취해 적극적인 태도를 끌어내는 데 능숙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상급자에게 인정받아서 그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렵다.
『맹자·이루·상편』에 이런 말이 있다.
"아랫사람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윗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릴 수가 없다. 윗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에는 방법이 있으니, 이는 먼저 벗에게서 믿음을 얻어야 이루어진다. 벗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한 자는 윗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의 지휘 아래에서 일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싶다면 먼저 상급자의 지지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루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상급자의 지지를 얻는 방법은 알량한 말로 아부하는 것이 아닌, 주변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데 있다.
얼핏 처음 이 말을 들으면 무슨 뜻인지 당최 갈피를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윗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어 그들의 지지를 얻는 것과 동료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맹자는 이것을 이렇게 설명한다. 당신과 상급자는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그는 당신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평소에 가깝게 지내는 당신의 동료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잘 안다. 만약 당신의 동료들이 당신에 대해 칭찬하고, 당신을 신뢰하며 당신과 가깝게 지내기를 원한다면, 이는 당신이 유능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임을 의미한다. 상급자는 동료들이 당신에게 대하는 태도를 통해 당신에게 신의를 갖는다.
바로 이 점이 중요하다. 훌륭한 리더들은 부하들이 자기 앞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보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 부하 직원들의 위치에 서서 관찰하고 이해하려 노력한다. 부하 직원들 사이에서 특히 신뢰받는 사람이 있다면 처음에는 호감을 느끼다가 서서히 마음속에 그 부하 직원에 대한 존재감이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변 친구와 동료들의 신뢰는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을까? 맹자는 벗에게서 믿음을 얻는 데에도 길이 있으니 이는 어버이를 섬겨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 부모님을 섬겨 기쁘게 해드리지 못한다면 벗에게서도 믿음을 얻을 수 없다. 만약 당신이 부모님께 효도하고 잘 보살펴 드릴 줄 알며, 이를 실행하는 사람이라면 이는 당신의 사람 됨됨이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기쁘게 해드리는 데에는 또 다른 방법도 있는데, 이는 바로 항상 정성스럽게 성심성의껏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당신은 다른 사람의 결점을 자주 들추어낸다거나 자기 잘못을 반성하지 않는 행위 따위는 하지 않으리라.
"행함에 얻지 못함이 있거든 자신에게서 원인을 구해야 한다.”
맹자는 정성을 다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며, 매사에 정성을 쏟으려 노력하는 것은 인간이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라며 이렇게 언급했다. 사람이 일을 할 때 진실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야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린다.
주인유도 주사유술, 사람이 따라야 할 대도, 직업에 갖춰야 할 기교
선량함에도 원칙과 한계가 있다
실천이 따르지 못하고 착하기만 한 것으로는, 정치를 하기에 부족하고,
실행이 따르지 않는 형식만 갖춘 법도만으로는, 저절로 운영되어 나가지 못하느니라.
『맹자·이루·상편』
얼마 전에 친구와 식사 자리를 함께 한 일이 있었다. 그 친구는 자기 회사의 부서장이 사직해서 사장이 자신에게 부서장직을 맡으라고 하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의 의견을 물었다. 그는 복잡한 심경으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도전해 보고 싶지만, 팀을 이끌어 본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만약 자신이 잘해내지 못하면 업무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동료, 상사와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 같아 두렵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동료의 미움을 살 뿐만 아니라 일까지 잃을 수 있기에 결국 득보단 실이 더 많아 보이는 제안 같다고 했다.
나는 이 친구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관리직의 경험이 전혀 없는 햇병아리인 그가 이런 승진 기회를 만나면 설렘보다는 막막한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이다. 그리고 내가 아는 이 친구의 스타일은 업무 능력은 뛰어나도 사람이 너무 착해 거절을 잘 하지 못하고, 조금은 수다스러워서 리더가 되기에는 시간이 좀 필요해 보였다.
"착한 것도 잘못이란 말인가? 빌런이라 불리는 악당이라야 리더가 될 자격이 있단 말인가?"
이런 반문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착한 심성은 잘못이 아니다. 버트런드 아서 윌리엄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역시 선한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도덕적 자질은 바로 선한 본성이다."
착한 사람도 충분히 리더가, 더 나아가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따라붙는다. 바로 선량함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과 한계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이 한계선과 원칙이 있어야 자신도 상처받지 않고, 상대방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다. 사람들과 어울리며 상냥하고 친절할 수는 있지만, 특정한 상황에 직면했다면 성모 마리아나 부처 같은 자비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하면 일이 잘 마무리되기는커녕 악인을 도와 나쁜 짓을 하는 공범이 되거나 남에게 이용당할 수도 있다.
『맹자·이루·상편」에서는 이렇게 이른다.
"실천이 따르지 않고 한낱 선하기만 한 것으로는 정치를 잘하지 못하고, 실행이 따르지 않는 형식만 갖춘 한낱 법도로는 그것이 저절로 운영되어 나가지 못한다."
문자 그대로 이해하자면 선한 생각만으로는 정치를 할 수 없으며, 마찬가지로 법령 역시 자발적으로 효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오늘날에도 모든 일을 할 때 선한 마음과 인자한 생각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상황에 맞는 정확한 처리 방법이 아니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치를 실행할 수 없다. 또한 아무리 관련된 법령, 규정이 있다고 해도 문제에 딱 들어맞는 적합한 방법이 아니라면 일이 잘 해결된 것처럼 보일지라도 정작 실효성은 없다.
여인결교 용인소장, 사람을 사귈 때는 그의 장점을 보아라
보이지 않는 장점도 끌어낼 수 있는 긍정의 힘
현자가 되어야 이러한 것을 즐길 수 있는데,
아직 현자가 되지 못한 자는 비록 이러한 것이 있어도 즐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맹자·양혜왕·상편』
먼저 하나의 장면을 상상해 보자.
탁자 위에 중간 굵기의 밧줄이 일자로 놓여 있다. 어떤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놓여 있는 모양 그대로 밧줄을 앞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어떤 방법이 있을지 생각해 보자. 먼저 뒤에서 앞으로 미는 방법과 앞에서 당기는 방법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사실 어떠한 기술도 전혀 필요치 않은 간단한 원리이기에 우리는 두 가지 방법을 실행했을 때의 결과를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밧줄은 고정된 힘이 없는 물체라 뒤에서 밀면 모양이 다 흐트러져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없다. 그러나 앞에서 당기면 간단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나는 어떤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어 이 예를 들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할 때 상대방은 이 밧줄과 같아서 당신이 뒤에서 미는 행위(비판, 비난, 독촉 등)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뿐더러 심지어는 상대방에게 불만을 품게 하고 일할 의욕을 잃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이 상대방을 끌어당기는 행위, 즉 상대방이 어떤 일에 특화된 능력이 있는지 알려 주거나, 또 앞으로 나아가는 데 들이는 노력이 결국 자기 능력을 끊임없이 향상하는 것임을 깨닫도록 적절한 방법을 찾아 자극한다면 상대는 놀라운 힘을 뿜어내기도 한다.
모든 사람은 자존심이 있다. 자존심은 기분 상태를 말하며 좋은 결과 또는 나쁜 결과에 따라 자극되는 감정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파트너에게 인정받으면 기쁜 마음이 들면서 더욱 의욕이 생기고, 반대로 타인에게 지적을 받으면 기분이 가라앉고 능률이 떨어진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실력을 끌어올려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항상 남의 잘못과 부족한 점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것은 잘못했고, 저것은 부족하다고 비난하는 등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서 일을 밀어붙이려고 하면 바라던 효과는 달성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일에 대한 의욕과 동기마저 잃게 만들 수 있다.
매튜 맥케이(Matthew McKay)와 패트릭 패닝(Patrick Fanning)의 공저 자존감(Self-Esteem)』이라는 책에서는 자존감은 한 사람에게 자율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의 장점을 찾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무한 신뢰를 준다면, 그는 이를 바탕으로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뤄낼 것이다.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