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儒家)의 대표 경전인 『사서삼경(四書三經)』 중에서도 『시경(詩經)』이 왜 첫손가락에 꼽혀 왔을까?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시경 삼백여 편은 한마디로 사악(邪惡)함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내면 깊숙이 꿈틀대는 감성이 있는데, 옛사람들이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한 시들을 엮은 책인 『시경(詩經)』에는 인간의 감정에 따른 속내가 그대로 녹아들었다. 특히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는 사랑·증오·이별·만남·평화·전쟁·부유·가난·건강·질병·장수·횡사 등에 관한 지혜를 담은 시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유용할 것이다.
『시경(詩經)』은 본래 3천여 편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공자(孔子)에 의해 총 311편으로 추려졌고, 그중 여섯 편은 내용은 없고 제목만 있어 오늘날 우리가 읊조릴 수 있는 것은 305편이다. 또 이 책은 중원의 고대 국가들인 위나라·정나라·진나라·조나라 등의 노랫말인 국풍(國風)과 아(雅)·송(頌) 등으로 구성되었다.
우리의 경우 조선왕조 5백여 년 동안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는데, 『시경(詩經)』은 사서삼경(四書三經)의 하나이다. 오늘날에도 『시경』은 인생에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인문고전이다. 서울대, 연세대 등 주요대학의 필독서로 선정되었고, 정치가와 기업가 등 리더들의 애독서가 되었다. 이 책은 『시경』을 원형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원문에 충실히 번역했고, 쉬운 우리말로 옮겨서 원문에 담긴 본연의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저자 공자
기원전 551년 노(魯)나라 창평향(昌平鄕) 추읍(?邑)에서 아버지 숙양홀(叔梁紇)과 어머니 안씨(顔氏) 사이에서 태어났다. 태어나면서부터 정수리가 움푹 들어가 둘레가 언덕처럼 솟아 있어 이름을 구(丘)라고 했다. 3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17살 때 어머니를 여의였으며, 19살 때 송나라 출신 여인과 혼인했다. 20살 때부터 계씨(季氏) 가문의 창고지기로 일했고 가축 사육일도 맡았지만 학문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48살 때 정치에서 물러나 본격적으로 제자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3년 뒤 양호가 망명하면서 중도(中都)를 다스리는 책임을 맡았고 다시 사공(司空) 벼슬과 대사구(大司寇) 벼슬을 지냈다. 기원전 497년 이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가 기원전 484년 노나라로 돌아왔다. 기원전 479년 73살 때 세상을 떠나 노나라 도성 북쪽 사수(泗水) 언덕에 묻혔다.
■ 차례
들어가는 말
제1편 국풍(國風)
주남(周南) 문왕의 아들 주공이 남쪽 땅에서 채집한 노래
소남(召南) 문왕의 아들 소공석이 남쪽에서 모은 노래
패풍(?風) 패나라의 노래
용풍(?風) 용나라의 노래
위풍(衛風) 위나라의 노래
왕풍(王風) 왕나라의 노래
정풍(鄭風) 정나라의 노래
제풍(齊風) 제나라의 노래
위풍(魏風) 위나라의 노래
당풍(唐風) 당나라의 노래
진풍(秦風) 진나라의 노래
진풍(陳風) 진나라의 노래
회풍(檜風) 회나라의 노래
조풍(曹風) 조나라의 노래
빈풍(?風) 빈나라의 노래
제2편 아(雅)
소아(小雅)
대아(大雅)
제3편 송(頌)
한자어원풀이
『시경』은 공자가 “사악함이 없는” 시라고 평가한 만큼, 인간의 본성과 감정을 깊이 탐구하는 문헌입니다. 원문은 3천여 편에 달했지만, 공자의 정리로 현재 305편만이 전해지며, 국풍(國風), 아(雅), 송(頌)으로 나뉩니다. 이들 시는 인간의 삶과 감정을 진솔하게 담고 있어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시경
국풍(國風)
소남(召南) 문왕의 아들 소공석이 남쪽에서 모은 노래
까치가 둥지를 트니 비둘기가 와서 산다네. 저 아가씨 시집갈 때 백 대의 수레가 맞이하네.
維鵲有巢(유작유소), 維鳩居之(유구거지). 之子于歸(지자우귀), 百兩御之(백량어지).
까치가 둥지를 트니 비둘기가 차지하네. 저 아가씨 시집갈 때 백 대의 수레가 전송한다네.
維鵲有巢(유작유소), 維鳩方之(유구방지). 之子于歸(지자우귀), 百兩將之(백량장지).
까치가 둥지를 트니 비둘기가 가득 차네. 저 아가씨 시집갈 때 백 대의 수레가 갖추어진다네.
維鵲有巢(유작유소), 維鳩盈之(유구영지). 之子于歸(지자우귀), 百兩成之(백량성지).
풀벌레 울고 메뚜기 뛰어 놉니다. 당신은 보이질 않으니 우울한 내 마음은 미어집니다. 당신을 본다면 당신을 만난다면 내 마음이 가라앉으련만.
喓喓草蟲(요요초충), 趯趯阜螽(적적부종). 未見君子(미견군자), 憂心忡忡(우심충충). 亦旣見止(역기견지), 亦旣覯止(역기구지), 我心則降(아심즉강).
저 남산에 올라서 고사리를 뜯었답니다. 당신이 보이질 않으니 우울한 내 마음이 미어집니다. 당신을 본다면 당신을 만난다면 내 마음이 기쁘련만.
陟彼南山(척피남산), 言采其蕨(언채기궐). 未見君子(미견군자), 憂心惙惙(우심철철), 亦旣見止(역기견지), 亦旣覯止(역기구지), 我心則說(아심즉열).
저 남산에 올라서 고비를 뜯었답니다. 당신이 보이질 않으니 우울한 내 마음이 서글퍼집니다. 당신을 본다면 당신을 만난다면 내 마음이 평온해지려만.
陟彼南山(척피남산), 言采其薇(언채기미). 未見君子(미견군자), 我心傷悲(아심상비). 亦旣見止(역기견지), 亦旣覯止(역기구지), 我心則夷(아심즉이).
저 강에 갈라진 물줄기 있네. 저 아가씨 시집간다네. 나를 버리고 간다네. 아마 나중에는 후회할 거야.
江有汜(강유사), 之子歸(지자귀), 不我以(불아이). 不我以(불아이). 其後也悔(기후야회).
저 강에 물 가르는 모래톱이 있네. 저 아가씨 시집간다네. 나와 함께하지도 않고 간다네. 나와 함께하지 않았으니 아마도 나중에는 친정으로 돌아갈 거야.
江有渚(강유저), 之子歸(지자귀), 不我與(불아여). 不我與(불아여). 其後也處(기후야처).
저 강에는 옆으로 흐르는 샛강이 있네. 저 아가씨 시집간다네. 내 잘못은 아니라네. 내 잘못은 아니라서 휘파람 불며 노래하네.
江有沱(강유타), 之子歸(지자귀), 不我過(불아과). 不我過(불아과). 其嘯也歌(기소야가).
패풍(邶風) 패나라의 노래
해와 달이 머물며 아래 세상을 비추는구나. 이와 같은 그 사람이 가시는 곳 옛날 그곳이 아니라네. 어디 정해 두신 곳 있으신지, 어찌 나를 돌아보지도 않는가.
日居月諸(일거월저), 照臨下土(조림하토). 乃如之人兮(내여지인혜), 逝不古處(서불고처), 胡能有定(호능유정), 寧不我顧(영불아고).
해와 달이 머물며 아래 세상을 덮어주는구나. 이와 같은 그 사람이 가시는 곳 서로 좋아하지도 않는구나. 어디 정해 두신 곳 있으신지, 차라리 나에게 보답도 하지 마세요.
日居月諸(일거월저), 下土是冒(하토시모). 乃如之人兮(내여지인혜), 逝不相好(서불상호). 胡能有定(호능유정), 寧不我報(영불아보).
해와 달이 오늘도 동쪽 하늘로부터 떠오르네. 이와 같은 그 사람이 따뜻한 말 한마디 없네. 어디 정해 두신 곳 있으신지, 나로 하여금 잊을 수 있게 해주소서.
日居月諸(일거월저), 出自東方(출자동방). 乃如之人兮(내여지인혜), 德音無良(덕음무량). 胡能有定(호능유정), 俾也可忘(비야가망).
해와 달이 오늘도 동쪽 하늘로부터 떠오르네. 아버님 어머님, 그 사람이 끝까지 나를 돌보지는 않겠대요. 어디 정해 두신 곳 있으신지, 내게 보답한다고 말도 걸지 않네요.
日居月諸(일거월저), 東方自出(동방자출). 父兮母兮(부혜모혜), 畜我不卒(축아부졸). 胡能有定(호능유정), 報我不述(보아불술).
위풍(衛風) 위나라의 노래
여우가 느긋하게 어슬렁거리며 저 기수의 다리 위를 걷고 있다네. 내 마음속 근심은 그대에게 마땅히 입을 바지가 없다는 것이라네.
有狐綏綏(유호수수), 在彼淇梁(재피기량). 心之憂矣(심지우의), 之子無裳(지자무상).
여우가 느긋하게 어슬렁거리며 저 기수의 얕은 물가를 걷고 있다네. 내 마음속 근심은 그대에게 허리에 두를 띠가 없다는 것이라네.
有狐綏綏(유호수수), 在彼淇厲…(재피기려). 心之憂矣(심지우의), 之子無帶(지자무대).
여우가 느긋하게 어슬렁거리며 저 기수의 곁을 걷고 있다네. 내 마음속 근심은 그대에게 입을 옷 한 벌이 없다는 것이라네.
有狐綏綏(유호수수), 在彼淇側(재피기측). 心之憂矣(심지우의), 之子無服(지자무복).
나에게 모과를 던져 주시니 아름다운 패옥을 보답했다네. 답례가 아니라 길이길이 사이좋게 지내보자는 것이었다네.
投我以木瓜(투아이목과), 報之以瓊琚(보지이경거). 匪報也(비보야), 永以爲好也(영이위호야)!
나에게 복숭아를 던져 주시니 아름다운 옥구슬을 보답했다네. 답례가 아니라 길이길이 사이좋게 지내보자는 것이었다네.
投我以木桃(투아이목도), 報之以瓊瑤(보지이경요). 匪報也(비보야), 永以爲好也(영이위호야)!
나에게 자두(오얏)를 던져 주시니 아름다운 옥돌을 보답했다네. 답례가 아니라 길이길이 사이좋게 지내보자는 것이었다네.
投我以木李(투아이목리), 報之以瓊玖(보지이경구). 匪報也(비보야), 永以爲好也(영이위호야)!
제풍(齊風) 제나라의 노래
나를 문간에서 기다리시는데, 귀막이는 흰 실로 하였고, 그 위에 꽃무늬 옥돌로 꾸미셨네요.
俟我於著乎而(사아어저호이), 充耳以素乎而(충이이소호이), 尙之以瓊華乎而(상지이경화호이).
나를 뜰에서 기다리시는데, 귀막이는 푸른 실로 하였고, 그 위에 밝은 옥돌로 꾸미셨네요.
俟我於庭乎而(사아어정호이), 充耳以青乎而(충이이청호이), 尙之以瓊瑩乎而(상지이경형호이).
나를 마루에서 기다리시는데, 귀막이는 노란 실로 하였고, 그 위에 꽃부리 옥돌로 꾸미셨네요.
俟我於堂乎而(사아어당호이), 充耳以黃乎而(충이이황호이), 尙之以瓊英乎而(상지이경영호이).
진풍(秦風) 진나라의 노래
갈대가 푸르고 푸른데 하얀 이슬이 서리되었다네. 내가 말한 그이는 물가 저쪽에 살고 있으니, 물길을 거슬러 그이를 만나려 해도 길은 험하고 멀기만 하다네. 물길을 거슬러 헤엄쳐 가려 해도, 그이는 여전히 물 가운데 있다네.
蒹葭蒼蒼(겸가창창), 白露為霜(백로위상). 所謂伊人(소위이인), 在水一方(재수일방), 溯洄從之(소회종지), 道阻且長(도조차장). 溯游從之(소유종지), 宛在水中央(완재수중앙).
갈대가 무성한데 하얀 이슬은 아직 마르지 않았다네. 내가 말한 그이는 물가 저쪽에 살고 있으니, 물길을 거슬러 그이를 만나려 해도 길은 험하고 너무 가파르다네. 물길을 거슬러 헤엄쳐 가려 해도, 그이는 여전히 물 가운데 모래톱에 있다네.
蒹葭萋萋(겸가처처), 白露未晞(백로미희). 所謂伊人(소위이인), 在水之湄(재수지미). 溯洄從之(소회종지), 道阻且躋(도조차제). 溯游從之(소유종지), 宛在水中坻(완재수중지).
갈대가 우거졌는데 하얀 이슬은 아직 그치지 않았다네. 내가 말한 그이는 물가 저쪽에 살고 있으니, 물길을 거슬러 그이를 만나려 해도 길은 험하고 너무 가파르다네. 물길을 거슬러 헤엄쳐 가려 해도, 그이는 여전히 물 가운데 있다네.
蒹葭采采(겸가채채), 白露未已(백로미이). 所謂伊人(소위이인), 在水之涘(재수지사). 溯洄從之(소회종지), 道阻且右(도조차우). 溯游從之(소유종지), 宛在水中沚(완재수중지).
아(雅)
소아(小雅)
밤이 얼마나 된 것 같은가! 아직 밤이 끝나지 아니하여 뜰의 횃불이 빛나는구나. 그대가 이르렀는지 방울소리 딸랑딸랑 울린다네.
夜如何其(야여하기), 夜未央(야미앙), 庭燎之光(정료지광). 君子至止(군자지지), 鸞聲將將(난성장장).
밤이 얼마나 된 것 같은가! 아직 밤이 끝나지 아니하여 뜰의 횃불이 밝게 밝게 빛난다네. 그대가 이르렀는지 방울소리 딸랑딸랑 울린다네.
夜如何其(야여하기), 夜未艾(야미애), 庭燎晣晣(정료절절). 君子至止(군자지지), 鸞聲噦噦(난성홰홰).
밤이 얼마나 된 것 같은가! 밤이 새벽으로 향하는 것 같은데 뜰에는 횃불이 밝구나. 그대가 이르렀는지 깃발이 뚜렷하게 보인다네.
夜如何其(야여하기), 夜鄉晨(야향신), 庭燎有輝(정료유휘). 君子至止(군자지지), 言觀其旂(언관기기).
정월에 들어서도 찬 서리가 자주 내리니 이내 마음이 서글프고 아프다네. 백성들의 뜬소문 또한 매우 크게 번지는구나. 세상을 나만 염려하는 양 우울한 이내 마음 크고도 크다네. 속 좁은 내 마음이 서글퍼지니 속만 끓이며 앓는구나.
正月繁霜(정월번상), 我心憂傷(아심우상). 民之訛言(민지와언), 亦孔之將(역공지장). 念我獨兮(염아독혜), 憂心京京(우심경경). 哀我小心(애아소심), 癙憂以癢(서우이양).
부모님 이런 세상에 날 낳으시어 어찌 날 이렇게 앓게 하는가! 세상 근심은 나보다 먼저도 아니고 나보다 뒤도 아니라네. 좋은 말도 입으로부터 나오고 나쁜 말도 입으로부터 나온다네. 근심하는 마음 더욱 깊어져 가니 남의 조롱거리가 뒤따른다네.
父母生我(부모생아), 胡俾我瘉(호비아유)? 不自我先(불자아선), 不自我后(불자아후). 好言自口(호언자구), 莠言自口(유언자구). 憂心愈愈(우심유유), 是以有侮(시이유모).
우울한 마음에 근심하고 근심하니 나에게 복 없음을 생각하게 하는구나. 백성은 죄가 없는데도 그의 신하나 종이 되었다네. 슬프구나! 우리 모두는 어디로 가야만 복이 따를 것인가. 저 까마귀 어디로 갈 건가. 우리는 누구 집으로 가야 할까나.
憂心惸惸(우심경경), 念我無祿(염아무록). 民之無辜(민지무고), 並其臣僕(병기신복). 哀我人斯(애아인사), 於何從祿(어하종록). 瞻烏爰止(첨오원지), 於誰之屋(어수지옥).
크고 크게 자란 여린 쑥이 여린 쑥이 아니라 쇤 쑥이 되어버렸구나. 가엽고 가여우신 부모님, 날 낳고 기르시느라 애쓰셨다네.
蓼蓼者莪(요요자아), 匪莪伊蒿(비아이호). 哀哀父母(애애부모), 生我劬勞(생아구로).
크고 크게 자란 여린 쑥이 여린 쑥이 아니라 시들어버렸구나. 가엽고 가여우신 부모님, 날 낳고 기르시느라 야위셨다네.
蓼蓼者莪(요요자아), 匪莪伊蔚(비아이울). 哀哀父母(애애부모), 生我勞瘁(생아로췌).
물항아리가 비었으니 세숫대야에게 부끄럽다네. 연약한 백성들의 삶이 일찍 죽느니만 못하다네. 아버님 없으면 누굴 믿고 어머니가 없으면 누굴 의지하나. 부모님이 안 계시면 집을 나서도 근심을 머금고 집에 들어와도 사랑을 얻을 곳이 없다네.
瓶之罄矣(병지경의), 維罍之恥(유뢰지치). 鮮民之生(선민지생), 不如死之久矣(불여사지구의). 無父何怙(무부하호), 無母何恃(무모하시). 出則銜恤(출즉함휼), 入則靡至(입즉미지).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셨네. 날 어루만져 주셨고 길러주셨으며 날 성장시키고 날 가르쳐 주셨다네. 나를 보살피시고 회복시켜주셨으며 나가시거나 들어오시거나 나를 품으셨었지. 그 은덕 갚고자 하나 하늘과 같이 끝이 없다네.
父兮生我(부혜생아), 母兮鞠我(모혜국아). 撫我畜我(무아축아), 長我育我(장아육아), 顧我復我(고아복아), 出入腹我(출입복아). 欲報之德(욕보지덕), 昊天罔極(호천망극)!
대아(大雅)
저 한산 기슭을 바라보니 개암나무와 싸리나무가 우거지고 우거졌구나. 화락하고 편안한 군자는 복록을 구함에도 화락하고 편안하시구나.
瞻彼旱麓(첨피한록), 榛楛濟濟(진호제제). 豈弟君子(개제군자), 干祿豈弟(간록기제).
아름다운 저 옥잔에 누런 울창주가 담겨 있다네. 화락하고 편안한 군자에게 복록을 내리시는구나.
瑟彼玉瓚(슬피옥찬), 黃流在中(황류재중). 豈弟君子(개제군자), 福祿攸降(복록유강).
솔개는 하늘로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논다네. 화락하고 편안한 군자가 어찌 사람을 사람답게 교화하지 않겠는가.
鳶飛戾天(연비려천), 魚躍於淵(어약어연). 豈弟君子(개제군자), 遐不作人(하부작인).
맑은 술 담아 놓고 붉은 황소 희생물로 준비하였다네. 제단에 바치고 제사 올리니 큰 복이 내리리라.
清酒旣載(청주기재), 騂牡旣備(성모기비). 以享以祀(이향이사), 以介景福(이개경복).
무성한 저 떡갈나무와 상수리나무를 백성들이 제사를 알리기 위해 불태운다네. 화락하고 편안한 군자를 신께서 도와주시는구나.
瑟彼柞棫(슬피작역), 民所燎矣(민소료의). 豈弟君子(개제군자), 神所勞矣(신소로의).
넓고 넓게 뻗는 칡넝쿨과 등나무가 나뭇가지와 줄기에 얽혀 있구나. 화락하고 편안한 군자여! 복을 구함에 어긋남이 없구나.
莫莫葛藟(막막갈류), 施於條枚(시어조매). 豈弟君子(개제군자), 求福不回(구복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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