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철학, 도덕 등 하나의 사안에 매몰되어 사고의 유연화를 잃어버리는 것을 질병으로 간주한 니체는 ‘신은 죽었다’ 등 특유의 급진적인 사상으로 현대 철학의 근간을 마련했고, 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도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철학자이다. 위대한 철학자로서 하이데거, 사르트르, 카뮈, 야스퍼스, 미셀 푸코 등 수많은 철학자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는데 이러한 니체의 철학을 현대의 독자들이 압도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추종하는 덴 이유가 있다.
첫째, 니체의 메시지는 우리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하기 때문이다. 니체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않고 변화시키려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봤다. 그렇지 않으면 병에 걸리거나 지금의 삶에 대해 권태와 허무에 빠지게 된다고 여겼다. 이처럼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내면에 존재하는 힘의 의지가 명하는 대로 현재를 뛰어넘어 자유로운 사고와 끊임없는 변화를 갈구하는 니체의 사상에서 오늘날 평범한 시민들은 자신들이 마주한 노곤하고 힘든 삶에도 진취적이고 미래 지향적이며 긍정적인 의미를 찾는지도 모른다.
둘째, 니체의 철학은 접근하기가 다른 철학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자신의 철학적 사상들을 풀어나가는 압축적이고 강렬한 글쓰기 방식은 논리적이라기보다는 문학적인 인상이 강해 다른 철학자들의 무미건조하고 난해한 저서에 비해 일반인도 접근하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니체의 책들에는 철학적이고 미려하고 형이상학적인 말보다는, 철저하게 현실적이고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말들로 가득하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단지 철학적 난제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어느 시점에는 반드시 마주하게 될 지극히 일상적이고도 너무나 중요한 질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고민은 망망대해에 떠 있는 작은 돛단배처럼 막막하기만 하다. 몇 백 년의 시공을 훌쩍 뛰어넘어 여전히 수많은 세계인들의 삶에 영감을 주고 있는 니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 저자 프리드리히 니체
독일의 철학자이다. 1844년 프로이센(독일) 작센 지방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집안의 영향으로 신학을 공부하다가 포이어바흐와 스피노자의 무신론적 사상에 영향을 받아 본대학교에 입학한지 한 학기 만에 신학 공부를 중단했고 신앙도 포기했다. 본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다가 1867년 군에 자원해 군 복무를 하는 한편 철학을 공부했으며, 가슴 부상을 입어 장기간의 병가를 받고 다시 학업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1865년 라이프치히대학으로 옮겼으며, 박사 논문을 제출하기 전인 24세에 이미 스위스 바젤대학교의 고전문헌학 교수로 초빙될 만큼 뛰어났다. 1879년 편두통과 위통에 더해 우울증까지 앓는 등 건강이 악화되어 교수직을 그만두었으나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에서 요양하며 저술 및 비평 활동을 했다. 그러던 중 1889년 초부터 정신이상 증세에 시달리다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생애의 마지막 10년을 보냈으며, 1900년 바이마르에서 생을 마감했다.
니체는 『비극의 탄생』에서 생의 환희와 염세, 긍정과 부정 등을 예술적 형이상학으로 탐구했고, 『반시대적 고찰』에서는 유럽 문화에 대한 회의를 표명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는 전통적·합리적인 형이상학과 종교 및 도덕을 비판철학의 입장에서 논의했으며, 『아침놀』과 『즐거운 지식』에 이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펴내며 ‘신은 죽었다’라고 선포해 신의 사망에서 지상의 의의를 말했으며, 현대 문명의 허무주의와 퇴폐주의를 비판하면서 생성 개념을 강조했다. 이 외에 『선악의 저편』과 『도덕의 계보』(1887)에 이어 『권력에의 의지』를 장기간 준비했으나 미완으로 끝났다.
■ 엮음 강현규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후에 줄곧 출판기획자의 길을 걸어왔다. 최근에는 ‘고전 다시 읽기’라는 취지로 고전들을 원전의 가치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흥미롭게 재구성해 엮어내고 있다. 엮은 책으로 『쇼펜하우어의 인생 수업』『세네카의 화 다스리기』『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키케로의 우정에 대하여』 등이 있다.
■ 번역 김현희
전북대학교 사범대 독어교육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빌레펠트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쇼펜하우어의 내 생각이 맞다고 설득하는 기술』『내가 어제 우주에 다녀왔는데 말이야』『우리가 함께 한 여름』 등이 있다.
■ 차례
엮은이의 말 _ 고단한 삶에 지친다면 니체를 읽자
1장 내 삶의 방향을 제대로 찾기 위한 인생 수업
자연의 모습에서 자신의 닮은 꼴을 발견하라 | 여행을 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우리 | 차라리 침묵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는가 | 경험의 원천이 되는 자기 자신에게 헌신하라 | 사물들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멀리 거리를 두고 봐라 | 앞으로도 네가 가는 길은 더 고독하고 험난할 거야 | 오로지 느긋하고 즐겁게 자신과 대화를 나눌 뿐이다 | 많은 사람 틈바구니에 끼어 그 사람들처럼 살지 말자 |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것은 깊은 고요다 | 다른 사람과 함께 합창하려 해서는 안 된다 | 남을 뒤따르는 것도 싫고, 남을 이끄는 것도 싫다 | 무리에 속하려는 군중 본능에서 벗어나라 | 고독을 견디는 법을 가르치는 사회여야 한다 | 저녁의 고즈넉함과 일몰의 고요함을 사랑하라 | 뭔가를 체험하는 동안에는 오직 거기에만 집중하라 | 지혜를 얻고 싶다면 반드시 직접 체험해야 한다 | 무언가를 포기하는 단련을 매일 꾸준히 하라 |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데 충분한 시간을 가져라 | 정신이 빈곤한데도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 오래 지속되는 인식의 상태를 휴식처럼 겪어보라 | 내가 하는 일의 목적을 논할 시간을 반드시 가져라 |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마라 | 사소한 습관들부터 고쳐야 인생이 달라진다 | 자기 이익을 위해 했던 일로 자랑스러워하지 마라 | 스승과 인도자를 대충 찾으면 나중에 대가를 치른다 | 연극에서 비극과 희극을 찾듯 세상을 보는 떠라 |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아는 불꽃 같은 존재다 | 비참한 세상을 동정하지 말고 오직 순수하라 |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한, 그는 폭도에 속한다 | 자신의 무지를 숨기고자 거만하게 행세하지 마라 | 급한 성질, 짜증과 복수 욕구, 욕망을 극복하라 | 내가 어떤 단계에 살고 있는지 자각해야 한다 | ‘공동’이라 불리는 것들은 항상 별 가치가 없다 | 자기 행동을 숙고하는 법을 단련해야 한다 | 선행은 세상에 알려지면 순수한 쾌감이 사라진다 | 사람에게 매달리지 말고, 자신의 덕목을 지켜라 | 내면의 흐름인 밀물과 썰물을 잘 이용해야 한다 | 다른 사람의 괴로움 때문에 내가 침울해지지 않게 | 한 사람의 위대함이란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 관례적인 의견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라 | 다른 사람의 갈채나 박수를 필요로 하지 마라 | 나에 대한 남들의 말들을 모두 신경 쓰면 파멸한다 | 자신만의 호수 속으로 뛰어 들어가 쾌활함을 얻자 | 가장 극복하기가 어려운 것이 내 안의 허영심이다 | 명성과 칭찬에 민감해지는 허영심을 제발 버려라 | 스스로 기만하는 데 왜 당신은 주저하지 않는가 | 뭔가를 살짝 아는 사람과 뭔가를 잘 아는 사람의 차이점
2장 내가 원하는 나로 살기 위한 인생 수업
순종에 집착하는 사람은 지식의 제자가 될 수 없다 | 대중은 밑바닥을 못 보기에 깊다고 두려워한다 | 오래된 ‘신념’이 아닌 자기 의견을 건져라 | 다른 사람이 지닌 미덕에 지나치게 감탄하지 마라 | 횃불을 손에 들고 불시에 내 모습을 들여다봐라 | 자신을 잃어보는 것도 나를 발견하는 방법이다 | 시장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과거의 의견일 뿐이다 | 타인의 가치 평가를 내 것인 양 도용하지 마라 | 위대함과 평온함과 햇빛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 내면의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일어나야 한다 | 내 한계선 안의 기준으로 세상을 평가하지 마라 | 사고의 영역은 피상적인 자기만족의 영역이다 | 모험가이고 철새인 우리는 대양으로 모험을 떠난다 | 성급함이라는 결함은 천재를 길러내는 학교가 된다 | 숨기고 있던 제1의 천성을 어느 날 불러내야 한다 | 그저 지하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들은 사랑스럽다 | 미래에 대한 무지, 미래를 모르는 것을 사랑하라 | 거대한 우주를 보듯이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자 | 홀로 서서 나답게 사는 것이 진정한 위대함이다 | 그가 나를 칭찬했으니 내가 옳다고 생각하지 마라 | 가장 위대한 사상이 가장 위대한 사건을 만든다 | 대중과 함께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대중의 적이 된다 | 대중을 움직이려는 사람은 배우 행세를 하며 산다 | 내가 내 족쇄를 없애고자 하면 사람들은 그걸 비웃는다 | 하루밖에 못 산다는 걱정이 훌훌 나는 나비에겐 없다 | 불쌍한 대장을 따라가는 불쌍한 양이 되지 마라 | 어려서도 커서도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편파적이다 | 우월하고 뛰어난 사람은 평범함이라는 가면을 쓴다 | 여론이라는 옷을 걸치고서야 무엇이 되는 사람들 | 나의 본질이야말로 내 생각과 판단의 원인이다 | 독립적인 존재로 나아가는 새로운 발걸음을 떼라 | 한번 어떤 인상을 받으면 여기에 몰입하는 사람들 | 높은 수준의 교양을 쌓을수록 모든 것이 흥미롭게 보인다 | 나는 사자와 독수리를 곁에 두고 싶다 |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스스로 주인이 되는 것이다 | 자신의 이상을 부정함으로써 최고의 경지에 이르기도 한다 | 걸어가는 나그네여, 심연 아래서 뭘 찾았는가? | 살고 있는 현재의 시대에서 한 번쯤 멀리 떨어져 보자 | 삶의 다양한 상황에서 들리는 낮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 위엄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장하는 방식일 뿐이다 | 본성이 강한 사람과 본성이 나약한 사람의 차이 | 나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는 이유 | 인생의 위험한 순간을 이용해 진리에 눈을 떠라 | 견뎌야 할 위험이 많은 곳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다 | 다른 사람들 틈에 끼어 다른 사람을 위해 살지 마라
3장 삶의 짐을 가볍게 하기 위한 인생 수업
삶의 모든 과정을 이상화하면 삶의 짐이 가벼워진다 | 당신 자신에 대해 감탄하고, 이 골목에서 사시오 |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두 가지 원칙 | 우리는 꽃, 잔디와 나비를 좀 더 가까이해야 한다 | 곤경에 처했을 때야 어떤 개인의 필요성을 실감한다 | 그에게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지 마라 | 이 세 사람과 단 한 번이라도 달랐던 적이 있는가 | 마주 오는 바람에 맞선 후에야 알게 되는 것들 | 나는 나만을 위한 태양을 만들고 싶어 | 지금 내가 행하는 것 또는 그만둔 것의 놀라운 가치 | 나 자신을 더는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 인간들이 뜨고 질 때의 모습은 해처럼 아름답지 않을까 | 어떤 잠이든 제때 자는 게 지혜의 정수이다 | 짊어진 인생의 짐이 무겁다면 오히려 그 짐을 더 늘려라 | 나의 고통을 일컬어 ‘개’라고 부르는 이유 |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도덕을 나는 사랑한다 | 우리의 행위는 포기해야 할 것을 결정한다 | 모든 것을 빼앗기고 나서야 나의 고유한 것을 알게 되다 | 소망은 뭔가 쾌유되고 있으며 나아지고 있다는 징후다 | 고통 속에서도 많은 지혜가 담겨 있다 | 원하는 내 모습을 생각하면 그 모습이 너 자신이 된다 | 아프고 나서야 얻게 된 삶의 여유와 지혜 | 큰 고통에 직면해서도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 발달한 문화권에 산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 우리가 지닌 위대함은 끊임없이 조금씩 부서진다 | 고통을 견디려는 의지가 삶의 기쁨을 부른다 | 소나무와 전나무는 조금도 초조해하지 않는다 | 난데없이 맑게 비치는 2월의 어느 날 사랑의 햇살 | 진기한 것을 위해 살기에는 삶이 너무 짧다 | 너무 비좁은 욕망의 토대 위에 인생을 세우지 마라 | 불운이 가져오는 장점을 깨닫게 될 때가 있다 | 영혼을 치료하는 무료 진료소의 의사처럼 살자 | 사물을 아름답게 하는 또 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 이의, 탈선을 좋아하는 것은 건강하다는 표시다 |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를 완전히 알고 있었던가 | 우뚝 솟은 나무가 비바람을 피할 수 있을까 | 위대한 풍경 화가는 소박한 환경을 그리기 마련이다 | 자기 자신의 이상을 연기하는 배우가 되지 마라 | 그에게 치욕감을 주지 않아야 훌륭한 승리다 | 훌륭해지고 나서야 마침내 풍요를 얻는다 | 잘못된 방향을 돌려야 자신의 항로로 나아간다
4장 삶과 인간의 본질을 들려주는 인생 수업
의미 있는 인생은 최고의 순간들로 이루어진다 | 음식을 찾는 굶주린 사람처럼 ‘뭔가’를 갈구하는 사람 | 자신이 겪는 나쁜 일을 사회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람 |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좋은 것이 내 것이 된다면 | 자신이 본래 하려던 의도를 잊어버리고 마는 사람 | 인간의 고통을 연장시키기에 희망은 최악의 재앙이다 | 남들의 눈이 무서워서 목표를 취소하지 못하는 사람 | 소유는 주인이 되고, 소유자는 노예가 되다 |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순간, 어떤 말을 남길 것인가 | 인간적인 것은 모두 진지하게 여길 만한 가치는 없다 | 지구라는 극장의 모든 관객은 진부함을 싫어한다 | 죽음을 맞는 모습은 그의 성격을 드러내지 않는다 | 뒤늦게 후회하고 깨달아봤자 이미 너무 늦었다 | 자기 영혼의 칠판이 빼곡하게 채워지면 | 최고의 행복이 실현되는 인생관을 발견하는 것 | 노년에 인생을 판단하면 현명한 일이 아니다 | 당신의 습관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은 왜 생기나 | 사람들은 너무 가까이에서 자신을 바라본다 | 정말 중요한 문제들은 길거리에 있다 | 깊은 슬픔을 지닌 사람들은 행복할 때 정체가 드러난다 | 난간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젊은이에겐 필요하다 | 인생의 첫 20년과 마지막 20년에 대한 고찰 | 언제나 우리 인간은 자신의 과오로써 배운다 | 이미 완성된 것을 그저 받아들이는 젊은이들 | 현시대의 사람들이 대담하지 않은 이유 | 가장 높은 진리일수록 가장 단순한 형태로 나타난다 | 사람들이 작은 것보다는 큰 것을 선택해 희생하는 이유 | 다른 사람을 끌어 내려 자기 수준과 맞추는 사람 | 세상이 망하길 바라는 건 질투의 가장 높은 단계다 | 과거조차 내려놓지 못하고 여전히 소유하려는 사람 | 자기 자신의 실패를 삭제하는 유일한 피조물인 인간 | 일어나기도 전에 미리 좋다고 말하지 말라 | 여러 사건에 깊이 몰두하면 공허한 인간이 되기 쉽다 | 이른 나이에 업적을 쌓으면 손해가 되는 이유
5장 인간관계의 비밀을 알려주는 인생 수업
진리를 듣고 싶다면, 광대를 곁에 두어야만 한다 | 사람들을 화나게 하려면 오래 기다리게 하면 된다 | 허영심이 매우 강한 사람들을 물러나게 하는 법 | 상대와 화해하고 싶다면 유머를 펼칠 기회를 주라 | 대화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상대에게 이끌어내는 방법 | 누군가의 속마음을 알고 싶다면 이런 기술을 연마하라 | 감사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 받은 것보다 더 많이 갚아 과거의 굴욕감을 되갚아주다 | 칭찬하는 사람이 내미는 달콤한 몰염치 | 너 자신을 위해서였지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 오만불손한 태도를 사람들에게 보이지 말아야 한다 | 그를 향한 너의 혐오만 믿을 뿐, 그 근거들은 믿지 않는다 | 갑자기 치욕을 당하면 느끼게 되는 것들 | 상대가 나약하고 느낄 때에야 비로소 증오하는 사람 | “그는 사람을 볼 줄 모른다”라는 말의 두 가지 의미 | 좋은 덕목 중 하나인 예의로 서로에게 부담을 안 주려면 | 아무것도 잊지는 않지만, 모든 걸 용서한다면 | 적을 죽이고 싶다는 마음에 시달리고 있다면 | 높은 위치에 올라서야 고귀한 자비를 보이는 사람 | 만족할 줄 모르는 야심가들이 아첨꾼들을 다루는 법 | 가장 비열한 비방을 퍼트리는 건 가까운 이들이다 | “복수하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입 밖에 내지 마라 | 주변의 호의와 증오에 너무 쉽게 휩쓸리는 이유 | 자신에 대한 남들의 평가에 귀 기울이지 마라 | 동정이나 자비보다 호의가 더 큰 역할을 했다 | 동정심이 많은 사람이 불필요해지는 순간 | 복수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복수심만 품은 사람 | 인간은 복수심과 감사의 마음을 함께 품고 있다 | 자신에게 조언하는 사람을 환자가 싫어하는 이유 261 |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신뢰를 얻지 못한 사람 | 겁이 많은 사람은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 누군가 우리를 비난할 때 이를 반박하지 마라 | 자만심이 아주 강한 사람이 충분히 존경받지 못하면 | 이야기를 과장하느라 최상급 표현을 남발하는 사람 | 무의식중에 다른 사람에게 무례를 범했다면 | 모욕하고 나서 나중에 용서를 구하는 것 | 의도적으로 매섭게 말하거나 약간 과장하는 이유 | 뭔가 어려운 일을 남에게 요구하는 사람 | 적이 생겼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사람 | 자기 방어는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만 가능할 뿐이다 | 천천히 불이 붙는 사람, 그냥 냉정하기만 한 사람 | 체계 안으로 들어가려면 완전히 바퀴가 되어라 | 통치하고 싶어 통치하는 이, 통치받기 싫어 통치하는 이 | 사람들에게 좋은 모범과 본보기가 되고 싶다면 | 말을 해 분노가 폭발하면 차라리 말을 애써 삼켜라 | 논쟁의 열기 속으로 쉽사리 뛰어들지 마라 | 복수를 생각하지 않고 상대를 고발하는 사람은 없다 | 솔직하지 못한 칭찬을 하면 양심의 가책을 더 느낀다 | 허영심이 강한 자들이 질투라는 가면을 사용한다 | 저주로 가득 찬 화살통을 들고 다니는 사람 | 간청은 거절해도 되지만 감사는 거절하지 마라 | 적에게 철저히 지독하게 복수하고 싶다면 | 그 사람이 내 약점을 알아차리지 않았는지 파악할 때 | 남에게 손해를 입혔을 때 좋은 일을 할 궁리를 하라 | 자신의 약점으로 자신의 덕이 두드러지게 만드는 힘 | 환상적인 이상에는 그 사람의 결점이 숨겨져 있다 | 화를 내고 모욕해놓고는 동정을 요구하는 사람 | 그 사람이 큰 선물을 받고도 배은망덕해지는 이유 |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인 위로 수단 | 어떤 사람에 대한 인상을 규정하는 것의 실체 | 박애, 고귀, 자선, 희생은 누구나 물게 되는 미끼다
6장 우정과 사랑의 비밀을 알려주는 인생 수업
두려움을 잘못 알아낼 때와 사랑을 잘못 알아낼 때 | 말을 빠르게, 많이 하면 반드시 경멸을 받는다 | 신뢰에 대한 증거로 비밀을 털어놓으면 안 된다 | 오만불손하다는 평판만큼 더 안 좋은 건 없다 | 정신이 피로할 때는 사람들에게 쌀쌀맞아진다 | 히포콘드리 환자가 질투심에 시달리게 되는 이유 | 동료와 친구를 제물 삼아 자신을 즐겁게 하지 마라 | 그의 허영심을 공격해 자신의 우위를 채우는 법 | 허영심이 큰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자기가 아는 이야기만 상대방에게 꺼내지 마라 | 자신의 허영심을 위해 친구마저 이용하는 사람 | 교제하는 이가 아첨해 나의 주의력을 마비시키면 | 선물을 준 사람의 기대, 선물을 받은 사람의 내심 |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으려면 네 몸을 아끼지 마라 | 타인의 친절을 받은 기억이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하다 | 상대방을 앞에 두고서 남과의 친분을 강조하지 마라 | 평범한 사교 모임을 한 후 꺼림칙함을 느끼는 이유 | 나쁜 평판에 비하면 양심의 가책은 대처하기가 쉽다 | 확실하게 맹세하고 싶다면 말만으로는 절대 안 된다 | 다른 사람의 흥미를 끌려는 뻔한 연극을 펼치지 마라 | 친절을 경제적으로 행하려는 건 허무맹랑한 꿈이다 | 항상 불신하고 질투한다면 그는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이다 | 더 열렬한 성격의 소유자가 늘 불리한 위치에 있게 된다 | 위대한 사람이나 유명인사와의 교제를 피하는 이유 |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걸 창피해하는 사람과의 교제 | 재능은 있으나 게으른 사람과의 교제에서 주의할 점 | 자신을 채우고자 하는 사람, 자신을 비우고자 하는 사람 | 자기 자신을 증오하는 사람을 가까이하지 마라 | 나와 교제를 하고 있으니 나를 잘 안다고 믿는 사람 | 친절하고 호의적인 사람들과 사상가가 어울릴 수 없는 이유 |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밤처럼 좋은 사람을 사귀고 싶다면 | 내가 그를 신뢰한다고 해서 그가 나를 믿길 요구하지 마라 | 좋은 친구를 사귀는 재능은 특별한 가치가 있다 | 계속 친구로 남기 위해 침묵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 누군가를 존경한다는 것,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 평상시에는 친구 사이인 어떤 사람에게 성실할 것 | 옛 친구들이 오랜 이별 끝에 다시 재회해 만나게 되면 | 오직 부지런한 사람들과 우정을 맺는 것이 좋다 | 상대를 많이 아끼고 사랑할 때 좋은 우정이 생긴다 | 변하지 않은 내 친구와 크게 변한 내가 만나게 되면 | 그가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즐거워하자 | 사람을 사랑하는 법은 어린 시절부터 배워야 한다 | 모두를 차별 없이 대하는 건 오히려 인간에 대한 멸시이다 | 마음속에 품은 여성상이 어머니가 남긴 유산이다 | 결혼 관계가 이어지는 내내 오직 대화만은 계속된다 | 상대가 늙었을 때 어떤 모습일지 상상할 수 있는가 | 두 사람 다 사랑받으려 하면 벌어지게 되는 일들 | 어린 시절의 비극은 평생 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니체의 철학은 특히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혼란과 고단함을 겪는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그의 사상은 복잡한 철학적 이론을 넘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지혜를 제공합니다. 니체의 중기 이후 글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철학적 배경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니체의 인생 수업
내 삶의 방향을 제대로 찾기 위한 인생 수업
경험의 원천이 되는 자기 자신에게 헌신하라
당당한 발걸음과 경건한 믿음으로 지혜의 길로 전진하라!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지 간에 경험의 원천이 되는 자기 자신에게 헌신하라! 당신의 본질에 대해 불평불만을 늘어놓지 말라. 자신을 책망하지 말라. 당신에게는 인식으로 향하는 100개의 디딤판이 있는 사다리가 있다. 당신이 체험한 모든 걸 손에 넣어라. 이를테면 혼선, 오류, 착각, 정열, 사랑과 희망 등 당신이 추구하는 목표에 나타나는 것들 말이다. 이 목표들은 필연적으로 자기 자신이라는 문화의 고리를 이루는 하나의 사슬이 되어 그 과정이 진행되도록 한다. 만약 당신의 눈이 자신의 본질과 인식 안에 숨겨진 어두운 샘의 바닥을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밝아졌다면 아마 그곳에 비친 멀리 있는 별들, 즉 미래의 문화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목표를 추구하는 삶은 매우 힘들고 잠시도 편안할 수 없으리라 생각하는가? 그것은 당신이 ‘인식의 꿀보다 더 달콤한 꿀은 없다는 사실을 아직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직은 모르겠지만 드리워진 비애의 구름마저도 당신의 원기를 회복시킬 우유를 짜내는 젖가슴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서야 그동안 온 세상을 즐거움으로 지배하는 자연의 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이러한 인생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지혜도 쌓여서 늘그막에는 변함없는 정신적 기쁨을 느끼며 온화한 햇빛처럼 빛나게 된다. 결국 당신은 자연이 바라는 대로 인생의 한 산등성이에서 나이와 지혜의 정점에 오르게 될 것이다. 그리되면 죽음에 안개가 다가올 시간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아도 화를 낼 이유가 없어진다. 당신은 마지막으로 빛을 향해 나아갈 테고 인식의 환호성을 지를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것은 깊은 고요다
무엇이든 항상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두고, 자기가 지닌 능력을 모두 서로 조화롭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목표를 정하는 활동은 무엇이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이들은 마치 음악의 마디를 이루는 동적인 선율이 시작되는 부분도 없이 그냥 길게만 늘어진 조화로운 화음으로 이루어진 음악과 같다. 따라서 조화로운 화음으로만 이루어진 호수 위의 조각배가 다시 새로운 평형을 유지하게 하려면 외부에서 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이러한 천성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현대인들은 대부분 매우 불안해진다. 왜냐하면 이들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또 실제로 이들에게서 나올 게 없어도 그냥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모습을 보면 각자 개인의 기분에 따라 이런 이상한 의문을 품게 된다. 도대체 왜 선율이 필요한가? 삶이 깊은 호수에 고요히 비치고 있는데 우리는 왜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는가?
중세에는 이런 천성을 가진 사람들이 지금보다 많았다. 괴테는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은 깊은 고요다. 그 속에서 나는 세상에 역행하며 살고 성장하며, 불과 칼로도 빼앗을 수 없는 것을 얻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군중 속에서도 여전히 자신과 더불어 평화롭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드문 일인가.
자신의 무지를 숨기고자 거만하게 행세하지 마라
어떤 분야에서건 뭔가를 잘 알고 이해하면, 우리는 겸손해지고 행복하며, 독창성을 발휘한다. 또 충분히 배웠고 눈과 귀를 열고 있으면, 어디서건 우리의 영혼은 더욱 유연해지고 우아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것도 파악하지 못하고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면, 어떤 사안을 받아들이면서 자신을 사랑스럽고 가치가 있는 존재로 만들지 못한다. 오히려 우리는 뻣뻣한 자세로 아무런 감흥도 없이 도시, 자연, 역사를 그냥 지나치게 된다. 그러고는 심지어 자신이 뛰어나서 이러한 태도를 보이고 냉정하게 구는 것처럼 행세한다. 이처럼 우리는 자신의 무지와 지식에 대한 빈약한 갈증을 위엄과 성격으로 가장하면서 거만하게 행세하는 법을 터득하기도 한다.
자기 행동을 숙고하는 법을 단련해야 한다
자기 행동을 심사숙고하는 법을 연습하고 단련해 이에 익숙해지면, 다음에 같은 행동을 할 때는 그것이 편지를 쓰거나 음식을 먹고 마시는 것처럼 간단한 일에 불과하더라도 내면의 눈을 감아야만 한다. 정말로 평범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도, 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제대로 알아내고 또 이해하려면 사상가는 눈을 감고 생각하는 법을 알아야만 한다.
내가 원하는 나로 살기 위한 인생 수업
내 한계선 안의 기준으로 세상을 평가하지 마라
눈이 좋든 나쁘든 결국에는 내가 활동하는 범위까지만 보이기 마련이다. 이 한계선으로 단절된 나만의 세계는 크고 작은 숙명이자 가장 친밀한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결국 이 숙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렇듯 모든 존재는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독특한 원에 둘러싸여 있다. 우리의 모든 감각은 마치 감옥의 벽처럼 하나의 작은 공간 안에 우리를 고립시킨다. 그렇게 에워싸인 우리는 한계선 안의 기준으로 바깥세상을 평가한다. ‘이것은 가깝고 저것은 멀다 ‘이것은 크고 저것은 작다 ‘이것은 거칠고 저것은 부드럽다라는 식이다. 이러한 평가를 우리는 느낌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오류 그 자체이다!
우리는 삶의 한 시점에서 평균적으로 할 수 있는 경험과 흥분 정도에 따라 자신의 삶이 짧은지 긴지, 가난한지 부유한지, 충만한지 공허한지를 평가한다. 더 나아가 평균적인 인간의 삶을 기준으로 다른 피조물의 삶까지 평가한다. 이것 역시 오류이다.
만약 우리가 평균보다 100배쯤 확대된 시력으로 가까이서 인간을 관찰한다면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커 보일 것이다. 즉 우리의 감각기관은 감지하는 대상을 실제보다 크게 인식한다. 우리는 감각기관이 지닌 이러한 특성 때문에 감각의 거짓과 기만에 넘어가며, 이것이 다시 우리의 판단과 ‘인식을 이루는 토대가 된다. 우리가 여기서 벗어날 방법은 없으며, 실제의 세계로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이나 샛길도 없다! 마치 자신이 친 그물에 걸린 거미처럼 우리의 감각 안에 스스로 갇힌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오직 그물에 걸린 것만 잡을 수 있을 뿐, 그물 밖에서는 아무것도 잡을 수가 없다.
나의 본질이야말로 내 생각과 판단의 원인이다
우리는 원칙과 학설이 우리의 성격을 형성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성을 주리라 생각해서 무의식중에 자신의 기질에 맞는 원칙과 학설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다. 생각과 판단이 우리의 본질을 형성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본질이 이렇게 생각하고 판단하게 하는 원인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이런 코미디를 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태만하고 안이하며, 본질과 사고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일관성 있게 허영심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사람들의 존경을 얻게 해서 신뢰와 권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쉽사리 뿌리치기가 어렵다.
높은 수준의 교양을 쌓을수록 모든 것이 흥미롭게 보인다
인간은 더 높은 수준의 교양을 쌓아갈수록 모든 것이 흥미롭게 보인다. 어떤 사안의 교훈적인 면을 재빨리 파악하고, 사고의 틈새가 교양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점과 교양으로 사상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할 줄 알게 된다. 그리고 점점 지루함은 사라지고, 지나치게 흥분하는 감정도 사그라진다. 마침내 식물들 사이로 다가가 연구하는 자연과학자처럼 스스로 사람들 틈에 들어가 자신의 인식 충동을 강하게 자극하는 어떤 것을 하나의 현상으로 인정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스스로 주인이 되는 것이다
미래에 어떤 것이 현재의 도덕적인 감정과 판단을 대체하게 될지 그 누가 설명할 수 있겠는가! 설령 지금 우리가 쌓고 있는 건축물이 기초부터 완전히 잘못되었고, 수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확신했다고 하자. 그렇더라도 이성의 구속력이 저하되지 않는 한,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성의 구속력은 날이 갈수록 점차 감소할 수밖에 없다. 삶과 행위의 법칙을 새로 세우는 과제를 수행하기에는 생리학, 의학, 사회학 그리고 고독학이라 불리는 우리의 학문이 아직 충분한 확신을 얻지 못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러한 학문에서 새로운 이상 그 자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이상을 취하는 초석들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각자의 취향과 재능에 따라 선구적인 존재로 살거나, 아니면 뒤쫓아가는 존재로 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과도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스스로 주인이 되거나, 혹은 그런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면서 작은 실험 국가들을 건설하고 거듭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다.
삶의 짐을 가볍게 하기 위한 인생 수업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도덕을 나는 사랑한다
나는 근본적으로 “이것을 하지 마라! 포기해라! 자기 자신을 극복해라!”와 같이 말하는 모든 도덕을 싫어한다. 이와 반대로 나는 어떤 일이든 행하도록 촉구하는 도덕,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떤 일을 다시 반복해서 행하도록 촉구하는 도덕, 그리고 밤에는 그것을 꿈꾸라고 촉구하고, 오로지 이것을 잘하도록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도덕, 나는 그러한 도덕을 사랑한다. 그렇게 살다 보면 그러한 삶에 속하지 않는 것들은 차례대로 하나씩 사라지게 된다.
스치는 바람에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누런 잎들처럼 증오나 반감도 없이 오늘은 이것이, 내일은 저것이 자신에게 이별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의 눈은 옆도 뒤도 아래도 아닌 오직 목표를 향해 앞만 보느라 이것들이 떠나는 것조차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사물을 아름답게 하는 또 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난 여전히 살아 있으며 또한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 난 아직은 살아야 한다. 아직은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존재한다. 고로 나는 생각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데카르트로부터 인용한 글귀임-옮긴이)
오늘날에는 누구나 자기의 희망과 가장 소중한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오늘 나 자신에게 바라는 것, 올해 처음으로 떠오른 생각, 즉 앞으로 내 인생의 초석이고 보증이며 달콤함이 될 생각들을 말하려고 한다. 나는 항상 더 배우려고 하고, 사물의 필연적인 것을 아름다움으로 보려고 한다. 그래서 사물을 아름답게 하는 또 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아모르파티(Amor fati, 운명애)! 이제부터는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나의 사랑일 것이다. 나는 추한 것과 싸우고 싶지 않다. 나는 비난하고 싶지 않다. 비난하는 자를 비난하고 싶지도 않다. 차라리 그들을 외면하는 것이 내 유일한 부정의 표현일 것이다. 그러니까 언젠가 나는 무엇이든 긍정을 표하는 자가 되고 싶다.
삶과 인간의 본질을 들려주는 인생 수업
자기 영혼의 칠판이 빼곡하게 채워지면
인간은 애증이 서로 교차한다. 이는 끊임없이 ‘인생에 대한 자신의 판단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인간의 내적인 특징이다. 인간은 좋고 나쁜 모든 경험을 마음에 담아두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자기 영혼의 칠판이 빼곡하게 채워지면 더는 현존재(존재가 무엇인지 물을 수 있는 존재자를 인간이라는 용어 대신 현존재라고 부름-옮긴이)를 미워하거나 경멸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하지도 않는다. 때로는 현존재를 품고 때로는 기쁨의 눈으로, 때로는 슬픔의 눈으로 바라보며, 자연처럼 여름인가 싶으면 곧 가을인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은 왜 생기나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은 대부분 의식적인 면에서 볼 때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안 좋고, 걱정이나 질투 그리고 고통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즉 사람들은 남에게 닥쳐온 불행을 자기의 상황과 견주어보고 질투를 가라앉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지금은 자기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도 이웃의 불행을 자기의식 속에 자본으로 쌓아두었다가, 자기에게 불행이 닥쳤을 때 쌓아둔 남의 불행을 같은 일에 적용해보려 한다. 이렇게 해서 남의 불행을 기뻐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행운을 얼마나 얻었느냐를 평등의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은 평등의 승리와 회복에 대한 가장 저속한 표현이다.
사람들은 너무 가까이에서 자신을 바라본다
사람들은 언제나 몇 발짝도 안 될 만큼 너무 가까이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이웃은 항상 너무 멀리 떨어져서 바라본다. 따라서 이웃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대략 통틀어서 판단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개별적이고 우연하며 중요하지도 않은 특징과 사건까지도 아주 자세히 다루어 판단하게 된다.
인생의 첫 20년과 마지막 20년에 대한 고찰
사계절을 인생의 네 가지 연령대에 비유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인생의 첫 20년과 마지막 20년은 어느 계절에도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하얘진 머리카락과 눈 또는 이와 비슷한 색채의 변화에만 국한해서 비유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인생의 첫 20년과 마지막 20년은 계절보다는 명절에 비유하는 편이 타당하다. 첫 20년은 전체 연령대, 즉 인생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긴 설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20년은 앞서 체험한 모든 걸 살펴보고, 내면화하고 정당화해 조화롭게 하는 기간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에 비유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해의 마지막 날에 지난 1년 전체를 되돌아보니까. 다만 이 중간에는 실제로 사계절과 유사한 기간이 있는데, 20세부터 50세까지의 기간이 바로 그러하다.
여기서는 통틀어 10년 단위로 계산했지만, 대략적인 계산법으로 각자 자기 경험에 맞춰서 순화시켜야 한다. 20세에서 50세까지, 이 세 번의 10년은 세 계절인 여름, 봄과 가을에 상응한다. 다만 사람의 인생 중 겨울에 해당하는 연령대는 없다. 혹독한 시련을 겪거나 차갑고, 외롭고, 희망이라고는 거의 없는 상황에서 병을 앓느라 아무 성과 없이 보내는 기간을 인생의 겨울이라고 부른다면 모를까. 유감스럽게도 이런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20대는 뜨겁고, 귀찮고, 천둥 번개가 치는 거친 날씨와 같으며, 활동력이 왕성해 지치게 만드는 시기이다. 또한 날이 저물어 밤이 오면 그 날을 찬양하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는 시기이기도 하다. 일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런 20대의 시기는 인생의 여름이다.
이에 비하면 30대는 인생의 봄이다. 이 시기에는 공기가 너무 따뜻하다가도 어느새 금방 너무 추워지고, 언제나 날씨가 불안정해 자극적이다. 또한 기력이 왕성하고, 잎이 무성해지며, 어디서나 꽃향기가 풍겨오는, 아침과 밤이 더욱 매혹적인 시기이기도 하다. 30대에는 진정으로 마음이 끌리는 일을 하고 있기 마련이므로 새소리에 깨어나 일터로 가면서도 아직 한창때의 즐거움에 젖어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는 기대에 부풀고는 한다.
마지막으로 40대는 모든 것이 정지한 듯한 신비로운 시기이다. 상쾌한 바람이 부는 높고 넓은 산악지대의 고원과 같은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 아래, 낮과 밤을 똑같이 온화하게 보내는 시기이다. 40대는 수확의 시기이고 가장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쾌활함을 느낄 수 있는 시기로, 인생의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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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