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믿을 수 있는가?’는 누구나 한 번쯤 마주치게 되는 질문이다. 현대인들은 고도로 발달한 기술과 거대한 조직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다. 자신을 잃어버린 인간은 주체적 삶에서 벗어나면서 점차 병들어간다. 이 문제에 대해 프리드리히 니체, 마하트마 간디, 버락 오바마, 마이클 잭슨 등 많은 사람들에게 밝은 등대와 같은 길잡이 역할을 해준 사람이 랠프 월도 에머슨이다. 이 책은 인간이 자기 신뢰를 기초로 행동함으로써 더 나은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깊은 통찰이 담긴 에세이다.
■ 저자 랄프 왈도 에머슨
1803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나 8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고학으로 하버드대학교 신학부를 졸업했다. 7대에 걸쳐 성직을 이어온 개신교 목사 집안 출신답게 그 역시 1829년에 목사가 되었다. 1821년 하버드대학교 졸업반 때, 그는 새로운 독일 철학자들을 반박하고 토머스 리드와 듀갈 스튜어트를 옹호함으로써 상을 받았다. 졸업 후 1829년 반 삼위일체적 개신교회인 유니테리언 보스턴 제2교회의 목사가 되었으나, ‘성찬의식’에 대한 에머슨의 자유로운 입장에 대해 교회가 반발해 갈등을 빚었다. 결국 그는 성찬의식이 현대 교회가 지켜야 할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교회의 형식적이고 영감 없는 설교를 비판하며 1832년 목사직을 사임했다.
목사직 사임 후 유럽으로 건너가 유럽을 여행하고 당대의 지식인들을 만나면서 견문을 넓혔다. 그때 만난 지식인 중에는 에머슨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된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토머스 칼라일도 있었다. 에머슨은 1835년 미국으로 돌아가서 얼마 뒤 콩코드로 거주지를 옮겼다. 그곳에서 ‘콩코드의 현자’라고 불리며 청교도의 기독교적 인생관, 편협한 종교적 독단, 형식주의를 비판했다. 대신에 자신을 신뢰하며 인간성을 존중하는 개인주의 사상을 주장해, 자연과 신과 인간은 궁극적으로는 하나로 돌아간다는 범신론적인 초월주의 철학 입장에 섰다. 정신을 물질보다 중시하며 직관으로 진리를 깨닫는 에머슨의 이상주의는 1800년대 미국의 사상계와 문학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40여 년간 1,500여 회의 강연을 하며 개인주의와 초월주의를 전파한 그는 노예제도의 폐지를 주장했으며, 인디언에 대한 가혹한 조치에 반대했다. 저서로는 『자연』 『미국의 학자』 『제1 수필집』 『제2 수필집』 『미국 젊은이』 『위인이란 무엇인가』 『영국인의 특성』 등이 있다.
■ 역자 황선영
연세대학교 영문학,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시민불복종』 『전지적 부자시점』 『사람을 얻는 지혜』 『촘스키,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말하다(공역)』 『프로이트라면 어떻게 할까?』 『굿 초이스』 등 다수가 있다.
■ 차례
옮긴이의 말 험난한 세상에서 믿을 사람은 나 자신뿐!
1장 내 생각을 믿고 용감하게 나아가자
1 내 마음에 품은 신념을 믿어라
2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한 이들
3 왜 내 의견을 남의 입을 통해 듣는가
4 내 안에 있는 놀라운 힘
5 내 생각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6 내 일에 전념하고 최선을 다하라
7 나를 믿고 나아가야 한다
8 아기와 같은 활기와 매력
9 젊은이의 목소리를 잘 들어라
10 결과나 이해관계에 신경 쓰지 마라
11 모든 맹세에서 자유로운 사람
12 왜 용감한 성인으로 자라지 못하는가
13 절대로 순응하지 말아야 한다
14 나의 본성보다 더 신성한 법은 없다
15 온갖 반대에 맞서 나를 끌고 나아가자
16 진실은 꾸며낸 애정보다 아름답다
17 날카로운 면도 있어야 진정한 선이다
18 온갖 종류의 자선과 기부를 거부한다
19 속죄하지 말고 살아가야 한다
20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진실한 인생
21 나의 진정한 모습에 대하여
2장 결코 순응하지 말고 내 참모습을 찾자
22 내가 해야 하는 일에 신경 쓸 뿐이다
23 장막 아래 가려진 내 참모습을 찾자
24 눈을 가린 채 순응하면 안 된다
25 순응하며 칭찬해대는 바보 같은 얼굴
26 대중의 분노를 사소한 일로 여기자
27 과거의 내 말과 행동에 집착하지 마라
28 기존의 내 생각으로부터 멀어져라
29 이 순간의 생각을 분명하게 말하라
30 본성을 거스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31 지금의 내 생각을 솔직하게 기록한다
32 당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라
33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 이유
34 지난날의 미덕이 쌓여 명예가 되다
35 순응이나 일관성이라는 말은 그만!
36 어디에나 위대한 사상가와 실행자는 있다
37 위대한 사람의 발자취를 따르다
38 날 위해 존재하는 세상임을 자각하자
39 주정뱅이처럼 세상을 사는 이들
40 개인이 독창적인 시각으로 행동에 나설 때
3장 나를 신뢰해야 삶의 혁명이 일어난다
41 내 영혼에서 솟아오르는 존재의 감각
42 지성의 빛이 날 통과하도록 허용할 뿐!
43 지각은 숙명적인 것이다
44 단순하고 순수하게 신을 받아들이자
45 지나간 과거를 숭배하지 마라
46 왜 온전히 현재를 살지 못하는가
47 누군가의 말을 인용하려 애쓰지 마라
48 진실하게 살면 진실을 볼 수 있다
49 열정을 초월한 인간의 영혼
50 왜 자기 신뢰를 논하는가
51 자기를 신뢰하는 영혼이 존재한다
52 집에서 내면의 대양과 소통하라
53 내 정신을 드높이는 영적인 고립
54 그들의 혼란 속으로 들어가지 마라
55 거짓된 환대와 애정을 경계하자
56 나만의 확고한 주장과 완벽한 세계
57 자기에게 엄격한 주인 역할을 하자
58 끊임없이 구걸하게 된 우리들
59 자기 시대와 나란히 걷는다는 것
60 동정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라
4장 동정받거나 구걸하지 말고 홀로 서라
61 밖을 향해 갈망하는 기도는 비열하다
62 후회하는 기도도 거짓 기도다
63 동정하지 말고 진실을 들려주자
64 신은 나아가는 이에게 손을 내미신다
65 누군가의 추종자가 되면 걸리는 병
66 현명한 사람은 집에 머문다
67 거대한 것을 찾는 여행은 위험하다
68 여행은 어리석은 사람을 위한 천국
69 여행에 대한 갈망은 불안정함이다
70 내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나자
71 절대로 다른 사람을 모방하지 마라
72 심장이 시키는 대로 주어진 일을 하라
73 기술을 얻는 대신 본능을 잃은 사회
74 세련된 것을 추구하다가 잃어버린 것들
75 왜 위대한 인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가
76 기계가 더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77 사람들이 기관에 의존하게 된 이유
78 성품은 살아 있는 재산이다
79 홀로 우뚝 서는 사람이 되자
80 굳은 의지로 일하고 원하는 것을 얻어라
81 원칙의 승리만이 내게 평화를 준다
에머슨의 에세이는 ‘자신을 믿는 것’이 모든 성취의 출발점임을 강조합니다. 자기 신뢰를 바탕으로 인간은 더 나은 성취를 이룰 수 있으며, 현대 사회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주체적인 삶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에머슨의 철학은 많은 역사적 인물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에머슨의 자기신뢰
내 생각을 믿고 용감하게 나아가자
내 일에 전념하고 최선을 다하라
신은 당신의 과업이 겁쟁이들을 통해서 드러나게 하지는 않으신다. 사람은 자신의 일에 전념하고 최선을 다했을 때 안도감과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말과 행동이 그러지 못했을 때는 마음의 평화를 누리지 못한다. 이것은 구원의 기능이 빠져버린 구원이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사람은 천재성을 잃어버리며, 영감을 줄 뮤즈(muse,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술과 학문의 여신_옮긴이) 또한 그의 친구가 되어주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창의력이 없고, 희망도 없다.
나를 믿고 나아가야 한다
자신을 믿어라. 어떤 마음이든 그 강한 현(絃)에 맞춰서 울리게 되어 있다. 신의 섭리가 우리를 위해 찾아준 자리, 동시대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 그리고 사건의 연관성을 받아들여라. 위대한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게 했다. 그들이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이 자기 마음속에 있다는 인식으로 당대의 천재성에 아이처럼 의지했다. 천재성은 위대한 사람들의 손을 통해서 일을 해내고, 그들의 존재를 통째로 지배했다.
우리는 이제 모두 성인이다. 따라서 고결한 마음으로 위대한 사람들과 똑같은 초월적인 운명을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보호받는 미성년자나 환자가 아니며, 혁명을 앞두고 도망치는 겁쟁이도 아니다. 우리는 안내자, 구원자, 후원자로서 전능하신 분의 노력에 복종하며 혼란과 어둠을 뚫고 나아가야 한다.
나의 진정한 모습에 대하여
나는 당신이 좋은 사람임을 증명하는 기본적인 증거를 요구한다. 하지만 그동안 당신이 보여준 행동을 그 증거로 받아들이는 것은 거부한다.
남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내가 하든 안 하든 나에게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나에게 고유한 권리가 있는 곳에서 특권을 누리기 위해 대가를 치르는 데 동의할 수 없다. 비록 타고난 재능이 적고 보잘것없을지 몰라도 이것이 나의 진정한 모습이다. 나를 위해서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든 부차적인 보증은 필요하지 않다.
결코 순응하지 말고 내 참모습을 찾자
내가 해야 하는 일에 신경 쓸 뿐이다
내가 신경 쓰는 것은 내가 해야 하는 일뿐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관심 없다. 이런 규칙은 실생활에서든 정신적으로든 똑같이 지키기 어려우며, 위대함과 하찮음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기준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 규칙을 지키기 어려운 것은 무엇이 당신의 의무인지 당신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꼭 있기 때문이다.
세상의 뜻대로 세상을 살기는 쉽다. 혼자라면 자기 뜻대로 살기도 쉽다. 하지만 위대한 사람은 군중에 섞여 있을 때도 사람들을 아주 상냥하게 대하면서 고독이 선사하는 독립성을 유지한다.
장막 아래 가려진 내 참모습을 찾자
당신에게 의미가 이미 퇴색해버린 관습에 순응하지 마라. 힘이 쓸데없이 분산되고, 시간도 낭비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관습은 당신의 성품에 관한 인상을 흐릿하게 만들기도 한다.
당신이 영향력을 잃은 교회에 계속 다니고, 별볼일 없어진 성서공회(성경을 출판・배포하고자 만든 기관_옮긴이)에 기부하고, 여당이든 야당이든 거대 정당에 투표하고, 비열한 가정부처럼 식탁을 차린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이 모든 장막 아래 가려진 당신의 진짜 모습을 알아차리기 어려워진다. 물론 당신이 참된 삶을 사는 데 필요한 힘도 너무 많이 빼앗겨버린다.
하지만 당신이 자기 일을 한다면 나는 당신을 알게 되고, 당신은 더 강해질 것이다. 우리는 순응이라는 이 게임이 눈먼 사람이 좋아하는 것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대중의 분노를 사소한 일로 여기자
순응하지 않으면 세상은 우리에게 불만을 표하며 채찍을 휘두른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떨떠름한 표정을 알아볼 줄 알아야 한다. 구경꾼들은 길에서든, 친구가 사는 집의 응접실에서든 순응하지 않는 사람을 수상쩍다는 듯이 곁눈질한다. 이런 혐오감이 그 사람에 대한 경멸과 저항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 그 사람은 슬픈 얼굴로 집에 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의 떨떠름한 표정은 상냥한 표정과 마찬가지로 뿌리가 깊지 않다. 대중은 바람이 부는 대로, 그리고 신문이 보도하는 대로 표정을 지을 뿐이다. 그런데도 대중의 불만이 의회나 대학의 불만보다 더 위력적으로 느껴진다.
세상을 잘 알고 의지가 굳은 사람은 교양 있는 사람들의 분노를 쉽게 견딘다. 교양 있는 사람들의 분노는 점잖고 신중하다. 그런 사람들은 상처를 잘 받는 소심한 성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유약한 분노에 일반 대중의 분노가 더해지고, 무식한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흥분하고, 사회의 밑바닥에 있는 어리석고 야수 같은 세력이 으르렁거리고 얼굴을 찡그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럴 때는 이런 상황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사소한 일로 여길 줄 아는 관대한 태도와 종교적 습관이 필요해진다.
과거의 내 말과 행동에 집착하지 마라
우리가 ‘자기 신뢰를 이룩하지 못하도록 겁을 내는 또 한 가지 요소는 우리의 일관성이다. 우리가 과거에 했던 말이나 행동에 집착하는 것이 문제다. 다른 사람들은 과거의 행동 말고는 우리를 판단할 만한 자료가 없고, 우리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이다.
그런데 당신은 왜 자꾸 어깨너머로 뒤를 돌아보는가? 왜 예전에 공공장소 이곳저곳에서 했던 말과 모순되는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며 ‘기억이라는 송장을 끌고 다니는가? 당신이 과거에 했던 말과 모순되는 발언을 한다고 치자. 그게 뭐 어떻다는 말인가? 단순히 과거를 떠올릴 때조차 자기 기억에만 의존하지 마라. 천 개의 눈이 지켜보는 현재로 과거를 불러내서 재판을 받게 해라. 그렇게 항상 새로운 날을 사는 것이 바로 지혜롭게 사는 길이다.
당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라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비친다. 사람의 성품은 의지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사람들은 명백한 행동을 통해서만 자신의 미덕이나 악덕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미덕이나 악덕이 매 순간 숨을 쉰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우리의 행동이 아무리 다양하더라도 하나하나가 정직하고 그 순간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이라면 서로 화합이 잘될 것이다. 여러 행동이 많이 달라 보이더라도 같은 의지에서 비롯된 만큼 실제로는 조화를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행동의 다양성은 조금 떨어져서 보거나 조금 높은 곳에서 보면 눈에 띄지 않는다. 하나의 경향이 모든 다양성을 통합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배도 방향을 백 번씩 틀면 지그재그로 나아간다. 하지만 멀리서는 배의 항로가 꼭 직선처럼 보인다. 당신의 진실한 행동은 그 자체로 설명이 될 것이다. 그런 행동으로 당신의 다른 진실한 행동들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당신의 순응적인 행동은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당신의 생각대로 행동해라. 그러면 당신이 이미 주체적으로 한 행동들이 지금의 당신을 정당화해줄 것이다.
나를 신뢰해야 삶의 혁명이 일어난다
왜 온전히 현재를 살지 못하는가
인간은 소심하며 남에게 잘 미안해한다. 더는 꼿꼿하게 서지도 못하고 감히 “나는 생각한다” 또는 “나는 존재한다”라고 말하지도 못한다. 그저 어떤 성인이나 현자의 말을 인용할 뿐이다. 그는 풀잎이나 바람에 흔들리는 장미 앞에서도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내 창문 아래에 피어 있는 장미들은 더 먼저 핀 장미나 더 예쁘게 핀 장미를 언급하지 않는다. 장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재하며 ‘오늘 신과 함께 있다.
장미에게 시간이란 없다. 단지 장미가 있을 뿐이다. 장미는 존재하는 모든 순간에 완벽하다. 장미는 잎눈이 트기 전부터 생명력이 넘친다. 꽃이 활짝 피었다고 해서 생명력이 더 왕성해지는 것도 아니고, 잎이 다 떨어지고 뿌리만 남았다고 해서 생명력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장미의 본성은 충족되며, 장미는 모든 순간에 자연도 충족시킨다.
하지만 인간은 현재를 미래로 연기하거나 과거를 기억한다. 그는 현재에 살지 않는다. 그를 둘러싼 풍요로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과거를 돌아보며 통탄하거나, 미래를 내다보려고 발끝으로 선다. 그도 장미처럼 시간을 초월해서 자연과 더불어 현재에 살지 않는다면, 행복해지거나 강인해지지 못할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도 영향력 있는 지성인들조차 감히 신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다윗(통일 이스라엘의 2대 왕_옮긴이, 예레미야(Jeremiah, 고대 이스라엘 최후의 예언자_옮긴이), 바울(그리스도교 대사도로 기독교 최초로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함_옮긴이)과 달리 신이 우리가 아는 말로 말씀하시지 않는 한 들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나만의 확고한 주장과 완벽한 세계
대중은 당신이 일반적인 기준을 거부하는 행동을 모든 기준을 거부하고 도덕률을 폐기하려는 행위로 여긴다. 대담한 감각론자는 실제로 자기 범죄가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철학을 들먹인다. 하지만 의식의 법칙은 여전히 작용한다.
속죄에는 2가지 방법이 있으며, 둘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 여러 의무를 수행하면서 속죄하는 직접적인 방법이 있고, 반사적인 방법이 있다. 반사적인 방법은 당신이 아버지, 어머니, 사촌, 이웃, 마을, 고양이, 강아지와의 관계를 충족했는지 따져보는 것이다. 그중에서 누군가가 당신을 신랄하게 비난할 가능성이 있는지 생각해봐라. 직접적인 방법은 이런 반사적인 기준을 무시하고 나의 죄를 스스로 용서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나만의 확고한 주장과 완벽한 세계가 있다. 직접 속죄하는 방법은 의무라고 불리는 여러 임무에 의무라는 이름이 붙는 것을 부정한다. 하지만 내가 그 빚을 갚을 수 있다면 세상의 일반적인 규칙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누군가가 이런 규칙이 느슨하다고 생각한다면, 하루라도 규칙에 따른 계명대로 살아보게 해라.
동정받는 것을 부끄러워하라
스토아학파(기원전 3세기 제논에서 시작되어 기원후 2세기까지 이어진 그리스 로마 철학의 한 학파로 보편적인 이성과 금욕적인 삶을 중시함_옮긴이) 철학자에게 인간의 능력을 개발하게 해라. 그리고 사람들에게 그들이 어딘가에 기대야 하는 버드나무가 아니라 홀로 설 수 있고 꼭 그래야만 하는 존재임을 알리게 해라. 자기 신뢰를 실천하면 새로운 힘이 나타날 것이다.
인간은 육신이 된 신의 말씀이며 다른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해 태어났다. 인간은 동정받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가 법률, 책, 우상 숭배, 관습을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자기 뜻대로 행동하는 순간, 우리는 그를 더는 동정하지 않고 오히려 고마워하고 숭배할 것이다. 그런 스승은 인간의 삶을 다시 영예롭게 해주고 자기 이름을 역사에 남길 것이다. 스토아 철학자가 이 모든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줘야 한다.
자신을 신뢰하는 마음이 더 커지면 인간의 모든 일과 인간관계, 즉 종교, 교육, 직업, 생활 방식, 교제, 재산, 사색적인 관점에서 혁명이 일어나게 된다는 사실은 불 보듯 뻔해진다.
동정받거나 구걸하지 말고 홀로 서라
동정하지 말고 진실을 들려주자
동정심도 후회만큼이나 야비한 감정이다. 우리는 바보같이 울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옆에 앉아 함께 울어준다. 하지만 그들에게 진실을 들려주고 그들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게 도우면서 정신적인 자극을 주는 편이 낫다. 그러면 그들이 자신의 이성과 다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거대한 것을 찾는 여행은 위험하다
나는 미술, 공부, 자선 행위를 위해서 세계 일주를 하는 것은 무작정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자기가 아는 것보다 더 거대한 것을 찾으리라는 희망은 품지 않고 외국에 가길 바란다.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또는 자신에게 없는 것을 구하려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여행하면서 오히려 자신과 멀어지게 된다. 그런 사람은 젊더라도 오래된 것들 사이에서 늙어버린다. 그의 의지와 정신은 고대 도시 테베(Thebes, 이집트의 고대도시_옮긴이)와 팔미라(Palmyra, 시리아의 사막에 있는 유적지_옮긴이)에서 그 도시들만큼이나 낡고 황폐해진다. 여행자가 폐허가 된 곳으로 폐허를 들고 가는 셈이다.
절대로 다른 사람을 모방하지 마라
당신의 생각을 고수해라. 절대로 다른 사람을 모방하지 마라. 당신의 재능은 그것을 평생 갈고닦으면서 쌓아온 힘으로 어느 순간에든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서 빌린 재능은 미봉책이며 반쪽짜리 재능이나 마찬가지다.
각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조물주만이 알려주실 수 있다. 그 사람이 재능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의 재능을 알아내지 못한다.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영국이 낳은 위대한 극작가_옮긴이)를 가르칠 수 있었을 스승은 어디에 있는가?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_옮긴이), 워싱턴, 베이컨(Francis Bacon, 근세 철학의 선구자_옮긴이), 뉴턴 같은 사람들을 지도할 수 있었을 스승은 어디에 있는가? 위대한 인물은 누구나 유일무이하다. 스키피오(Scipio Aemilianus, 고대 로마의 정치가이자 장군으로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크게 활약함_옮긴이)가 내세운 스키피오주의는 그가 남에게서 빌릴 수 없었던 바로 그 부분이다. 마찬가지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아무리 열심히 연구하더라도 셰익스피어 같은 인재를 양성할 수는 없다.
홀로 우뚝 서는 사람이 되자
정당은 전당 대회를 수도 없이 연다. 참가자 수가 많을수록 젊은 애국자들은 천 개의 새로운 눈과 팔 덕택에 자신이 예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느낀다. “에식스(Essex)에서 온 대표단입니다!” “뉴햄프셔에서 온 민주당원들이에요!” “메인(Maine)에서 온 휘그(Whig) 당원들입니다!”라고 사람들이 새로 외칠 때도 마찬가지다. 개혁자들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집회를 열고, 투표하고, 다수결로 의견을 정한다.
하지만 친구들이여, 신은 당신 안으로 들어가서 그곳에 머물지 않으실 것이다. 오히려 정반대로 행동하실 것이다. 사람은 외부의 모든 지원을 거절하고 홀로 설 때 강인해지고 승리를 쟁취하게 된다.
자기 뜻에 따르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사람은 약해진다. 혼자 우뚝 선 사람이 마을 전체보다 낫지 않은가?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마라. 그래야 끝없는 변화 속에서 당신이 유일하게 굳건한 기둥이 되어 당신을 둘러싼 모두를 곧바로 지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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