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철학자들의 죽음 수업
 
지은이 : 미셸 에켐 드 몽테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은이), 강현규 (엮은이), 안해린, 이현우, 이현준, 정윤희, 이선미 (옮긴이)
출판사 : 메이트북스
출판일 : 2023년 01월




  •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부인하는 대신, 그것을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철학자들의 사상을 통해 죽음을 이해하고, 유한한 삶을 어떻게 충실히 살아갈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며, 독자들에게 깊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위대한 철학자들의 죽음 수업


    몽테뉴의 죽음 수업

    죽음이라는 단어를 들어도 겁먹지 않는다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겁을 먹고, 대부분 그 단어가 마치 악마라도 되는 듯 성호를 긋는다. 유언을 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언급해야 하므로 의사가 최후선고를 해야만 유언장을 쓰기 시작한다. 그런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얼마나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지는 신만이 안다.


    로마인들은 죽음이라는 말이 너무도 잔인하고 거슬린다는 이유로 이를 부드럽게 돌려 말하기 시작했다. “죽었습니다”라는 말 대신 “삶을 마쳤습니다” 혹은 “생을 살았으나 이제 지나갔습니다”라고 말함으로써 서로를 위로했다.


    1533년 2월 마지막 날 태어난 나는 현재 39세가 된 지 보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죽음을 생각하기에는 여전히 그만큼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게나 먼 죽음의 일을 생각하느라 현재를 방해받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결국 젊은이나 늙은이 모두 같은 조건에서 삶을 마치게 되니 말이다.


    그대의 삶의 시한은 누가 정하는가? 타인의 이야기에 근거를 두지 말고 차라리 자기 삶의 실상을 보아라.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그대는 오래 전부터 특혜를 받고 살아왔다. 그대는 일반적인 삶의 시일을 넘겨 살았다. 그대가 아는 사람들 중에 그대의 나이에 이르지도 못하고 일찍 죽은 사람의 수를 헤아려보면 알 수 있다. 또한 명성을 얻어 기품 있는 삶을 산 이들의 목록을 만들어보면 35세 이후에 죽은 사람보다 그 이전에 죽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는 여기에 내기도 걸 수 있다. 인간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는 뭇사람들의 귀감이 되기에 이성과 신앙심이 충분했지만 33세에 생을 마감했다. 위대하다 칭송받는 알렉산드로스 역시 같은 나이에 죽었다. 죽음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 방법은 몇 가지나 있는 걸까?


    오래 살건 잠시 살건 죽음 앞에서는 매한가지다

    우리가 태어날 때 다른 모든 것이 생겨나듯이, 우리가 죽을 때 다른 모든 것들도 소멸된다. 우리가 100년 후에 존재하지 못한다고 한탄하는 것은 우리가 100년 전에 존재하지 못했다고 비탄하는 것만큼이나 어불성설이다.


    죽음은 또 다른 생명을 낳는다. 그렇기에 우리도 울면서 태어났고, 삶을 살기 위해 그만큼의 값을 치렀으며, 그렇게 옛 장막을 벗겨냈다. 단 한 번 겪을 뿐인 일이라면 그처럼 고통스럽지도 않다. 금방 지나갈 일로 그렇게나 오래도록 염려하는 것이 가당한가?


    오래 살건 잠시 살건 죽음 앞에서는 매한가지다. 사라지고 난 후에는 길고 짧음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파니스 강(쿠반 강의 옛 이름-역자)에는 단 하루를 사는 작은 벌레가 있다고 한다. 아침 8시에 죽으면 요절한 것이고, 저녁 5시에 죽으면 장수한 셈이다.


    이렇게나 짧은 생애를 놓고 행복과 불행을 따진다면 우리 중에 비웃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우리네 길고 짧음도 영원이나 자연, 어떤 동물들의 시간에 대보면 가소롭긴 마찬가지다.



    아우렐리우스의 죽음 수업

    생이 마치 천 년이나 남아 있는 것처럼 살지 마라

    모든 사람의 실체는 썩어 없어지도록 예정되어 있다. 물과 흙과 뼈와 악취로 썩을 것이다. 우리가 귀하게 여기는 대리석은 땅이 응고된 것이며, 우리들이 갖고 있는 금와 은도 땅의 침전물에 불과하다. 우리의 옷은 한줌의 털로 짠 것이고, 자색 빛깔도 물고기의 피에서 나온 것이며, 다른 모든 사물들도 다 이런 식이다.


    우리들 생명의 호흡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이것에서 저것으로 변화한다. 당신의 생이 마치 천 년이나 남아 있는 것처럼 살지 마라. 죽음은 늘 당신의 눈앞에 다가와 있다. 그러므로 생명의 힘이 남아 있을 때 선한 일을 하는 데 힘써라.


    내일부터의 인생을 특별 보너스라 여기면서 살아라

    모든 존재하는 사물이나 혹은 이후에 생겨나게 될 사물조차도 얼마나 빨리 우리를 스쳐 지나가며 사라져버리는지를 거듭 생각하라. 모든 존재는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과 같아서 멈춤이 없고, 그 활동은 영원토록 변화를 거듭하며, 그 원인 또한 무한히 바뀌어간다. 결국 이 세상에 정지해 있는 사물은 아무것도 없다.


    바로 우리 곁에는 무한한 과거와 미래가 위용을 자랑하고, 모든 사물은 깊은 영원의 심연 속으로 자취를 감춘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인생의 시간이 마치 영원한 것처럼 갈망하고, 노여워하면서, 안달하는 인간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자신의 체중이 300파운드에 채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애통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자신의 수명이 더 오래 주어지지 않는다고 안달인가? 당신에게 주어진 체중에 만족하는 것처럼 당신의 수명에도 만족하라.


    오늘 나에게 임종의 순간이 다가와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고 간주하라. 그러면 앞으로 주어질 시간들은 계약서에도 없는 특별 보너스처럼 느껴지게 될 것이다. 그 보너스를 가지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라.



    세네카의 죽음 수업

    수명의 짧음이 아니라 시간 낭비가 문제다

    사실 수명이 짧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이 문제다. 인생은 충분히 길고 제대로 잘 활용한다면 위대한 과업을 이루고 남을 정도로 충분하다.


    하지만 방탕을 일삼고 무관심하게 살며 옳지 못한 목적을 위해 시간을 소비한다면, 자기도 모르게 인생이 바람처럼 지나가버린다. 결국 죽음이라는 마지막 관문 앞에 도달했음을 너무 늦게 깨닫고 만다.


    수명을 짧게 타고난 것이 아니라 짧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이 수명을 짧게 타고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짧게 만드는 것이고, 인생이 짧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부를 가져도 주인을 잘못 만나면 금세 바닥나고 미미한 재산이라도 주인을 잘 만나면 금세 불어나듯이, 우리가 타고난 수명도 적절히 활용한다면 충분히 풍요롭게 사용할 수 있다.


    삶이 언제 끝날지 모르므로 시간을 신중하게 사용하라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하루하루 세어볼 수 있듯이 앞으로 남은 세월을 세어볼 수 있다면 앞으로 남은 날이 얼마 없는 사람은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고 남은 인생을 알뜰히 보내려고 할 것이다. 제아무리 소소한 것이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면 알뜰히 사용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생을 사는 우리들은 더더욱 시간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삶은 짧고 비참하다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자들은 꿈도 꾸지 못할 엄청난 축복을 받았어도 불행할 테고, 행복이 최고조에 이른 순간에도 쉽사리 현실을 믿지 못한다. 자신의 손에 쥔 하나를 지키기 위해서 다른 하나가 필요하고, 하나의 소원을 이루고 나면 또 다른 기도를 시작한다.


    가장 높이 오른 것일수록 더 쉽사리 추락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추락이 남에게 즐거움을 주지는 못한다. 무언가를 어렵사리 성취한 자들은 이를 지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하기에 그들의 인생은 매우 짧고 비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대로 죽는 법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뭐 그리 힘든가? 제대로 죽는 법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제대로 살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죽고 사는 문제에 큰 가치를 두기보다는 생사를 덧없는 것이라 여겨야 한다.


    키케로는 이렇게 말했다.


    “전투에 나선 검투사들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살고자 할 때 우리는 적의를 느낀다. 반대로 죽음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무한한 호의를 보인다. 우리도 그와 똑같은 입장에 처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죽음에 대한 공포가 때로는 우리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키케로의 죽음 수업

    남은 날도 많지 않은데 노잣돈 몇 푼에 기를 쓰지 말자

    노인들이 탐욕스럽다는 말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앞으로 남은 날도 많지 않은데 노잣돈 몇 푼 더 챙기자고 기를 쓰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을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념을 젊을 때부터 가지자

    죽음을 개의치 않으려면 젊을 때부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념을 가져야만 한다. 그 정도의 굳은 신념 없이는 그 누구도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없다.


    인간은 죽게 마련이고, 어쩌면 오늘이 그날일지도 모른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을 두려워하며 산다면 어떻게 굳건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으랴!


    태어난 것이 헛되지 않게 열심히 살았다면 충분하다

    설사 지금 나이에서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해준대도, 요람에 눕게 만들어준다고 해도 나는 단호하게 거절할 것이다. 이제야 길고 긴 경주가 끝나고 결승선에 들어왔는데 또다시 출발선으로 끌려가고 싶지는 않다.


    다시 살게 된들 무슨 이득이 있을까? 삶 자체가 고행이 아니던가? 만약 어떠한 즐거움이 있다고 한들 언젠가는 한계가 찾아올 것이다. 그렇다고 유수한 철학자들이 그러했듯이 지난 삶을 한탄하려는 것은 아니며, 지금까지 살라온 삶을 후회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세상에 태어난 것이 헛되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이다.


    노년이란 큰 짐이 아니라 오히려 즐거운 과정이다

    노년이란 나에게는 큰 짐이 되지 않고 오히려 즐거운 과정으로 느껴진다. 인간의 영혼이 불멸한다는 나의 믿음이 그릇된 것이라면 기꺼이 실수를 인정하겠다. 하지만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즐거움을 준다면 기꺼이 그릇된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



    톨스토이의 죽음 수업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진정한 삶은 현재에 있다. 만약 사람들이 당신에게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면, 믿지 말라. 우리는 현재 삶을 살고, 현재 삶만 알고,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의 삶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 모든 삶이 아니라 현재 삶의 한순간 한순간에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나는 오늘 어떤 좋은 일을 할까

    눈뜰 때마다 자신에게 물어라. “나는 오늘 어떤 좋은 일을 할까?” 태양이 노을을 드리우며 저물면, 자신의 삶의 일부로 태양과 함께 저물어간다는 것을 기억하라.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기

    하늘과 땅은 영원하다. 이 둘은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원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진정한 성인도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으므로 영원해질 수 있으며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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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