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문명을 대표하는 건축물 500가지를 소개하는 건축 세계사 백과사전이 나왔다. 역사적 의미와 건축적 가치를 고려해 엄선한 건축물 목록은 180만 년 역사와 전 세계 문명권이라는 장대한 스케일을 아우른다. 연대순으로 나열된 건축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사의 큰 물줄기가 자연스레 눈에 들어온다. 인류 최초의 건축물들을 볼 수 있는 고대부터 숱한 제국의 흥망성쇠와 도시의 성장이 이루어진 중세를 거쳐, 산업혁명과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고 과학기술의 발전과 대중문화의 번성을 이룬 근현대까지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 담긴 디테일은 더욱 다채롭다. 전쟁과 혁명 같은 중대한 역사적 사건부터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예술가들의 사생활까지 흥미로운 스토리가 가득하다.
총 570장에 이르는 컬러 이미지는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체 외양을 보여주는 건축물 사진과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설계도를 함께 수록해 건축물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야말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건축을 주제로 세계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소피 콜린스 Sophie Collins
30년 경력의 베테랑 출판 편집자이자 전문 작가. 케임브리지대학교를 졸업한 뒤, 영국 출판 현장의 최전선에서 경력을 쌓았고, 이후 작가 겸 프리랜서 편집자로 독립했다. 방대한 양의 지식을 다루는 백과사전 형식의 도서를 주로 집필하며, 건축, 예술, 역사,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아우른다.
탁월한 작가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50년 전통의 영국 일러스트 논픽션 출판그룹 콰르토Quarto의 주요 작가로 꾸준히 협업하며 양질의 책들을 집필하고 있다. 저서로는 『500가지 건축으로 읽는 세계사』 『500명의 인물로 읽는 세계사』, 인포그래픽 전기 시리즈 『반 고흐』 『제인 오스틴』 『프리다 칼로』 『코코 샤넬』 등이 있다.
번역 성소희
서울대학교에서 미학과 서어서문학을 공부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며, 인문·사회·과학·문학 등 다양한 책을 번역해왔다. 철학 잡지 『뉴필로소퍼』 번역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 『사라져가는 장소들의 지도』 『하버드 논리학 수업』 『여신의 역사』 『땅의 역사』 『얼음과 불의 탄생, 인류는 어떻게 극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았는가』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등이 있다.
81 바이킹 족장의 집│82 랑스 오 메도스│83 오크멀지 흙 오두막│84 크라크 데 슈발리에│85 헤이스팅스성│86 런던탑│87 사나 구시가지│88 앙코르와트│89 세계 구세주의 집│90 살라망카 구대성당│91 산이시도로 왕실 판테온│92 카이로 요새│93 메사버드 절벽 궁전│94 잠 미너렛│95 알람브라 궁전│96 에든버러성│97 아코마 푸에블로│98 싱게티│99 바타다게│100 카사 그란데 유적│101 봉정사 극락전│102 말라이 헤이아우│103 코나라크 태양신 사원│104 렐루 도시 유적│105 라파하 왕릉군│106 게디 유적│107 몬테성│108 샤르트르 대성당│109 상도 유적│110 오투아타우아 스톤필드│111 추시 토루│112 징게레베르 모스크│113 두칼레 궁전│114 애시웰 세인트 메리 성당│115 그레이트 인클로저, 그레이트 짐바브웨│116 칸 알미르잔│117 알카라윈 도서관│118 피사의 사탑│119 브뤼헤 시청│120 경복궁 근정전│121 모아이│122 타나롯 사원│123 울루그베그 천문대│124 자금성│125 라켄할러│126 피렌체 대성당│127 알베로벨로의 트룰리│128 티에벨레 궁전│129 포르투갈 성당│130 구루드와라 자남 아스탄│131 산탄드레아 성당│132 블루 모스크
3부 1500-1799년: 제국의 흥망과 도시의 성장
133 무르주크 구시가지│134 시스티나 경당│135 알브레히트 뒤러의 집│136 킹스 칼리지 예배당│137 슐로스키르헤│138 카자 두스 비쿠스│139 햄튼 코트 궁전│140 푸에블라│141 파르네세 궁전│142 산펠리페 데 바라하스성│143 제로니무스 수도원, 바스쿠 다가마의 묘지│144 포토시 은광│145 말야반타 라구나타스와미│146 성 엘모 요새│147 성 바실리 대성당│148 엘에스코리알│149 메리 여왕의 목욕탕│150 스타리 모스트│151 파라데시 시너고그│152 파테푸르 시크리│153 우라니보르 천문대│154 산조르조 마조레 성당│155 히메지성│156 우피치 미술관│157 암리차르 황금 사원│158 파도바대학 해부학 강당│159 가르 궁전│160 제임스타운│161 샌타페이 총독 관저│162 컴포트곶│163 난마돌│164 카바│165 파실 게비│166 포탈라궁│167 패리스 풍차│168 아보메 왕궁│169 카주 다리│170 제임스 요새│171 타지마할│172 빌리우-스틸 - 웰페린 하우스│173 쿠스코 대성당│174 일곱 박공의 집│175 스키츠보그탑│176 베르사유 궁전│177 프레더릭스버그 요새│178 탁상 사원│179 세일럼 법원 청사│180 카스틸로 데 샌마르코스│181 산이그나시오 미니 예수회 선교원│182 냐타폴라 사원│183 세인트 폴 대성당│184 예수 변모 성당│185 세인트루이스 요새│186 모건 루이스 풍차│187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도서관│188 산타 마리아 데 로레토 성당│189 퍼네일 홀│190 상수시 궁전│191 야코프 호이│192 게트라이데가세 9번지│193 파인애플 온실│194 알카사르│195 프런시스 태번│196 에레클레 2세 궁전│197 화이트채플 종 주조소│198 크롬포드 밀│199 몬티셀로│200 피서산장 문진각│201 올드 사우스 집회소│202 펜실베이니아주 의회 의사당│203 아이언 브리지│204 왕비의 마을│205 에지수 베세아세│206 다리아 다울라트 바그│207 파리 카타콤│208 바스티유 감옥│209 브란덴부르크 문│210 엘리자베스 팜│211 도브 코티지
4부 1800-1899년: 산업혁명과 거대 공학 프로젝트의 등장
212 백악관│213 허미티지│214 초턴 코티지│215 야스나야 폴랴나│216 파라과이 독립 기념관│217 로드 크리켓 경기장│218 빌라 디오다티│219 롱우드 하우스│220 로열 파빌리온│221 볼쇼이 극장│222 랭리 요새│223 원형 석조 외양간│224 베를린 구박물관│225 알라모│226 버킹엄 궁전│227 와이탕이 조약 기념관│228 카이핑 댜오러우│229 벙커힐 기념탑│230 소로의 오두막│231 파르타가스 시가 공장│232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에테르 돔│233 로열 앨버트 독│234 콜로벵 선교원│235 프리맨틀 감옥│236 소팔라 잡화점│237 수정궁│238 봉마르셰 백화점│239 포트아서 교도소│240 티롤 코트│241 유레카 방책│242 뉴욕 타임스 사옥│243 할런드앤드울프 조선소│244 네드 켈리 생가│245 레드 하우스│246 해리엇 터브먼의 집│247 초원의 집│248 포트 윌스│249 나폴레옹 묘소│250 재럿의 집│251 페트로폴리스 황궁│252 오보크 총독 관저│253 큐 왕립 식물원 온대식물 온실│254 포드 극장│255 매클레인 하우스│256 버셀턴 부두│257 수에즈 운하│258 키르티 만디르│259 스톤타운 노예시장│260 마크 트웨인의 집│261 로크스드리프트 보급기지│262 바이로이트 축제 극장│263 라이터스 빌딩│264 라플라타 대성당│265 멜버른 왕립 전시관│266 화이트호스 태번│267 켄윈 하우스│268 움베르스토네 초석 작업장│269 다르질링 히말라야 철도│270 메트로폴리탄 미술관│271 캐나다 통조림 공장│272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273 브루클린 브리지│274 모네의 집│275 홈 인슈어런스 빌딩│276 만달레이 왕궁│277 타이트가 16번지│278 노이슈반슈타인성│279 자유의 여신상│280 테와이로아│281 빅토리아 터미널│282 베이커가 221B번지│283 밴프 스프링 호텔│284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집과 스튜디오│285 생폴 드 모솔 정신병원│286 물랭루주│287 에펠탑│288 산세바스티안 성당│289 브래드버리 빌딩│290 보그드 칸 궁전 박물관│291 5월 대로│292 분리파 전시관
5부 1900-1999년: 전쟁이 남긴 상흔과 대중문화의 번성
293 정령의 집│294 탄텡니아 저택│295 캐벗 타워│296 오 라팽 아질│297 패커드 자동차 공장│298 플랫아이언 빌딩│299 레치워스 가든 시티│300 그리트비켄 고래잡이 기지│301 카사 아술│302 젠네 대모스크│303 포드 피켓 애비뉴 공장│304 콜만스코프│305 글래스고 예술대학│306 캉봉가 21번지 샤넬 아틀리에│307 스콧 기지│308 아지홀 등대│309 암바 빌라스 궁전│310 로마 미국 아카데미│311 가든 오브 알라│312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313 파나마 운하│314 구엘 공원│315 리글리 필드│316 발파라이소 케이블카│317 라스라하스 성당│318 찰스턴 팜하우스│319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 궁전│320 이파티예프 저택│321 베이징 구증권거래소│322 허스트 캐슬│323 픽페어│324 지유가쿠엔 여학교│325 센터 코트│326 피아트 링고토 공장│327 엠파이어 스타디움│328 르네상스 무도회장 및 카지노│329 유니언역│330 플레치니크의 집│331 해버스트로 하우스│332 바우하우스 빌딩│333 팔라시오 포르탈레스│334 그로먼스 차이니스 극장│335 세인트 메리 병원│336 멜니코프의 집│337 E-1027 빌라│338 살바도르 달리의 집│339 크라이슬러 빌딩│340 레닌 영묘│341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342 빌라 마조렐│343 매소닉 호텔│344 독일 국회의사당│345 쿠바 나시오날 호텔│346 마리 퀴리 연구실│347 런던 동물원 펭귄 풀│348 봄베이 토키스 스튜디오│349 피마 카운티 법원 청사│350 멕시코 예술 궁전│351 모스크바 호텔│352 후버 댐│353 비푸리 도서관│354 베를린 올림피아스타디온│355 금문교│356 시멍 주택│357 폴링워터│358 훌리오 마르티네스 프라다노스 국립 경기장│359 몬살바트 예술촌 그레이트 홀│360 피아트 탈리에로 빌딩│361 로열 플라잉 의료원│362 포트메리온│363 전몰자의 계곡│364 안네의 집│365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단지│366 277번 철교│367 펜타곤│368 앨버트 나마치라의 집│369 콜레트의 아파트│370 존슨 왁스 빌딩│371 조지아 오키프의 집│372 히로시마 산업진흥회관│373 뉘른베르크 법원 600호 법정│374 잭슨 폴록의 집과 헛간 스튜디오│375 반힐 팜하우스│376 루이스 바라간의 집│377 루누강가│378 글래스 하우스│379 임스 하우스│380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381 텔멕스 빌딩│382 다이맥시언 하우스│383 나이지리아대학교 캠퍼스 하우스│384 죽음을 기다리는 집│385 콤소몰스카야 지하철역│386 기정동 선전 마을│387 로열엔필드 공장│388 문화 과학 궁전│389 브라이언트 식료품 잡화점│390 노트르담 뒤 오 성당│391 바이코누르 우주기지│392 알토 스튜디오│393 헤스타우라상 영화관│394 자이승 승전 기념탑│395 캐번 클럽│396 아바나 대통령궁│397 구겐하임 미술관│398 로벤섬│399 체크포인트 찰리│400 스피랄렌 터널│401 블랙 스타 독립문│402 제5헬레나 드라이브 12305번지│403 베를린 필하모닉│404 앤디 워홀 팩토리│405 요요기 국립 경기장│406 미니 할리우드│407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408 소크 생물학 연구소│409 우주선 조립 건물│410 파르케 코펠리아│411 게이트웨이 아치│412 해비타트 67│413 매디슨 스퀘어 가든│414 베를린 TV탑│415 스톤월 인│416 미스터 프리덤│417 시엘로 드라이브 10050번지│418 첼시 호텔│419 스틸 코퍼레이션 사옥│420 윌리스 타워│421 스타벅스│422 워터게이트 복합 단지│423 궈량 터널│424 CBGB│425 시드니 오페라하우스│426 타타 라파엘 경기장│427 달리 극장 박물관│428 홀리데이 인│429 폰테 시티 아파트│430 그레이 가든스│431 호프로 56번지│432 바비칸 에스테이트│433 퐁피두 센터│434 스튜디오 54│435 아시엔다 나폴레스│436 존스타운│437 다코타 빌딩│438 캔디 아트 센터 강당│439 짐바브웨 국립 영웅 묘지│440 네크로폴르 이쿠메니카 묘지│441 슬로바키아 라디오 방송국│442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443 국제우주정거장│444 라스 포사스│445 100만 개의 유리병 사원│446 치나티 재단 미술관│447 휘졸라어 연구소│448 오르세 미술관│449 오스트레일리아 국회의사당│450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451 노트르담 드 라 페 성당│452 베를린 장벽│453 중국은행 타워│454 환경개방대학│455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456 마리카와 앨더턴의 집│457 영불 해저터널│458 밀 콜린스 호텔│459 댄싱 하우스│460 파라날 천문대│461 바하 스튜디오│462 비드한바반주 의회 의사당│463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464 글로브 극장│465 캄포 볼란틴 다리
6부 2000-2020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건축
466 외레순 다리와 드로그덴 터널│467 간도 학교│468 암스테르담 시청│469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470 에덴 프로젝트│471 국제 아동문학 도서관│472 팔레스타인 의회 의사당│473 구글플렉스│474 오르드루프고르 박물관 증축 건물│475 고릴라 보호 마을│476 움랑가 부두│477 쓰리 섀도 사진 예술 센터│478 SMART 터널│479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480 대형 강입자 충돌기│481 부르즈 할리파│482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 조각상│483 단양-쿤산 대교│484 제인의 회전목마│485 리쿠젠타카타 홈포올│486 아베오쿠타 숲속의 집│487 싼샤 댐│488 라나 플라자 공장│489 마코코 수상 학교│490 미란치 두 가비앙 로지│491 보스코 베르티칼레│492 디 에지│493 스미스소니언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ㆍ문화 박물관│494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495 남아메리카 바하이 사원│496 단다지 도서관│497 주얼│498 유럽연합 의회 의사당│499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500 프린스턴대학교 공공ㆍ국제 문제 대학원
건축 용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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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저작권자
총 570장에 이르는 컬러 이미지는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체 외양을 보여주는 건축물 사진과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설계도를 함께 수록해 건축물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야말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건축을 주제로 세계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00가지 건축으로 읽는 세계사
1000년 이전: 돌로 만든 인류 최초의 흔적
본데르베르크 동굴
남아프리카공화국, 쿠루만 구릉지 / 기원전 180만 년
지금까지 발견된 인간 거주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
칼라하리사막 가장자리의 쿠루만 구릉지 내부로 140미터 정도 파고 들어간 이 석회암 동굴은 180만 년도 더 전에 인간의 보금자리가 됐다. 원시 인류는 수백 세대에 걸쳐서 이 동굴을 안전한 은신처로 삼아 생활하며 긁개와 주먹도끼 등 단순한 석기를 만들고, 동물을 사냥하고, 불을 피워 몸을 덥히고, 음식을 조리했다.
동굴 바닥에 수천 년 동안 쌓인 퇴적물을 과학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해서 밝혀낸 사실이다. 가장 원시적인 도구와 동물 뼈, 불을 피우고 남은 재는 다른 유적지에서도 발견된다. 하지만 본데르베르크 동굴은 특별하게도 이런 유적지 가운데 최초로 지붕이 있는 곳이다. 인간이 ‘실내’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첫 유적지라고 할 수 있다.
인잘로 일랑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음푸말랑가 / 기원전 7만 3000년경
음푸말랑가 지역의 산악 지대에 있는 이 환상열석은 ‘아담의 달력’ 또는 ‘태양의 탄생지’라고도 불린다. 고고학계는 이 유적이 달력으로 사용됐으리라고 추정한다. 햇빛에 드리워지는 그림자를 보고 해의 움직임을 추적하도록 돌을 배치했기 때문이다. 유적의 연대는 ‘오리온의 허리띠’로 불리는 오리온자리의 별 3개가 놓인 위치와 2만 6천 년을 주기로 하는 지구의 세차운동을 토대로 계산했다.
스톤헨지
잉글랜드, 월트셔 / 기원전 2750년경
신석기 유적이 다수 분포한 풍경 속 가장 인상적인 주인공.
신석기시대에 잉글랜드 남부는 대부분 숲이었다. 하지만 스톤헨지 주변은 탁 트인 구릉지였기에 건축물을 세우기에 특히 알맞았다. 스톤헨지 건설에는 천 년보다 더 긴 시간이 걸렸다. 우선, 기원전 3500년경에 흙을 쌓아서 다지고 백악으로 벽을 세웠다. 5세기가 지난 후, 350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웨일스에서 커다란 블루스톤을 가져와서 최초의 환상열석을 세웠다. 기원전 2750년 무렵에는 잉글랜드 중남부의 사암인 거대한 사슨석 80여 개를 3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운반해 왔다. 그 뒤로 오랜 세월에 걸쳐 건설이 이어지며 오늘날 우리가 보는 웅장한 환상열석이 서서히 완성됐다. 장부 이음 방식을 이용해서 선돌 위에 상인방 돌을 얹었고, 블루스톤을 안쪽으로 재배치했다.
1000-1499년: 요새와 궁전, 대성당의 시대
바이킹 족장의 집
노르웨이, 보르그 / 1000년경
수 세기 동안 지역 지도자들이 살았던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큰 전통 가옥.
철기 후반에 지어진 족장의 집은 노르웨이 서해안의 로포텐제도에 속한 베스토괴이에서 1981년에 발견됐다.
뒤집힌 배 모양의 이 집은 길이 83미터, 너비 12미터, 높이 9미터에 이른다. 벽에는 뗏장을 입혔고, 기둥으로 떠받친 지붕은 나무 널로 덮었을 것이다. 건물 안의 칸막이벽이 거주 구역과 잔치에 쓰이는 대형 홀, 가축을 기르는 헛간을 구분한다. 유적에서 발견된 라인란트 도자기 파편과 유리 조각, 금박 부적을 보면 이곳이 얼마나 부유했는지 알 수 있다. 9세기쯤에 노르웨이인은 널리 무역하며 모피와 철 등 수출품을 내다 팔 시장을 찾아다녔다. 족장의 집은 다양하게 모습을 바꾸면서 오래도록 수명을 유지했다. 500년 무렵에 작은 규모로 지어졌다가 700년경에 확장된 후 11세기 초에 버려졌으리라고 추정한다. 섬의 인구가 늘고 자원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앙코르와트
캄보디아, 시엠립 / 1100년부터
앙코르와트는 캄보디아 크메르 왕조의 수리아바르만 2세가 지었다. 왕은 사후 이곳에 묻힐 계획이었다. 건설에 30년 이상 걸렸을 것으로 보이는데, 1.6제곱킬로미터가 넘는 땅에 힌두교 신들의 거처인 메루산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처럼 사원 단지를 배치했다. 사원의 탑은 신이 사는 산을 상징하며, 거대한 해자는 산을 둘러싼 바다를 나타낸다. 아울러 신과 정령, 동물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조각이 수천 채의 건물 표면을 뒤덮고 있다.
12세기 말, 크메르 왕조는 힌두교에서 불교로 개종했고 앙코르와트도 힌두교 사원에서 불교 사원으로 변모했다. 힌두교와 불교가 혼합된 양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찾아볼 수 있다.
그레이트 인클로저, 그레이트 짐바브웨
짐바브웨, 마스빙고 / 1350년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크고 인상적인 중세 석조 도시 유적.
11세기부터 15세기 중반까지 이곳에 꾸준히 살았던 쇼나족은 거대한 도시를 지었다. 그레이트 인클로저는 이 도시 역사에서 후반부에 지어진 구역이다. 이곳의 웅장한 석벽이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커다란 탑은 곡물 창고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매끈하게 자른 돌을 모르타르 없이 쌓아서 대칭 형태로 완성한 석조물은 감탄스러운 석재 절단 기술을 자랑한다. 그레이트 인클로저를 짓는 데 아마 1세기에 이르는 긴 세월이 걸렸을 것이다. 유적지 주변에서는 금속 장식품 및 실용품, 동물 뼈가 상당히 많이 출토됐다. 이런 유물은 그레이트 짐바브웨를 건설한 쇼나족이 소를 사육하고 거래해서 부를 일궜다는 학설을 뒷받침한다.
1500-1799년: 제국의 흥망과 도시의 성장
무르주크 구시가지
리비아, 페잔 / 1500년경
순례와 노예무역의 중심지가 된 사하라사막의 오아시스 마을.
무르주크의 역사는 13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이 사막 도시가 널리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때는 무함마드 알파시가 모로코에 건국한 아울라드 무함마드 왕조에 점령당한 16세기 초였다. 무르주크는 카이로와 팀북투를 오가는 길에 있었고, 남쪽으로는 현재의 나이지리아와 차드까지 있어서 입지가 훌륭했다. 새로이 도시를 지배하게 된 총독들은 서둘러 이러한 입지 조건을 활용했다. 구워서 만든 벽돌로 거대한 요새를 세워 도시 방비를 강화하고 새로운 모스크를 건설했다. 그로 인해 무르주크는 혹독한 기후를 이겨내고 상업과 정치의 중심지이자 순례길의 중간 기착지로 자리매김했다. 남아 있는 기록에 따르면, 노예무역상과 카라반 모두에게 중요한 곳이었다. 무역상은 북쪽으로 올라갈 때는 ‘코끼리 이빨’과 센나 잎을 말린 약제를 취급했고, 남쪽으로 갈 때는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에서 귀중한 상품인 직물을 운송했다.
베르사유 궁전
프랑스, 베르사유 / 1682년
태양왕의 권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웅장하고 화려한 궁전.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20여 킬로미터 떨어진 베르사유에는 루이 13세의 사냥용 별장이 있었다. 뒤이어 왕좌에 오른 루이 14세는 이곳에 넓은 정원으로 에워싼 궁전을 지어 궁정 생활과 정치의 새로운 중심지로 삼고자 했다.
1682년, 궁전이 완공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지만 루이 14세는 정부를 파리에서 베르사유로 옮겼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베르사유로 오면 파리의 대중이 품은 불만에서 멀어질 수 있었고, 귀족이 정기적으로 베르사유를 방문해야 하는 탓에 지방에서 반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줄어들었다. 아울러 으리으리한 궁전은 군주의 권위를 강력하게 일깨웠다.
마침내 1710년 완공된 베르사유 궁전은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을 결합한 새로운 프랑스 고전주의를 탄생시켰다. 대사의 방이나 거울의 방처럼 화려한 공간을 갖춘 궁전을 짓는 데 루이 르보, 프랑수아 도르베, 쥘 아르두앙망사르 등 당대의 쟁쟁한 건축가들이 참여했다. 기하학적으로 설계된 정원과 드넓은 후원 또한 유명하다.
1800-1899년: 산업혁명과 거대 공학 프로젝트의 등장
원형 석조 외양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핸콕 / 1826년
간편하고 위생적인 축산업을 위한 혁신적 설계.
셰이커교, 공식 명칭 ‘그리스도 재림을 믿는 신자 연합’은 1747년에 창설됐다. 이 종교 단체는 예배 중 몸을 흔드는 격렬한 춤과 독신주의, 평등주의, 공동체를 중시하는 단순한 생활 방식으로 유명하다. 셰이커교의 우아하면서도 편안한 설계는 늘 찬사를 받았다. 셰이커교도가 모여 살던 핸콕 빌리지의 유일한 원형 외양간은 가구나 가정용품만큼이나 셰이커교도의 설계 철학을 잘 보여준다.
원형 외양간은 직사각형 외양간보다 건축 자재를 덜 써서 지을 수 있으므로 경제적이었다. 그런데 핸콕의 외양간은 곡선에 다른 기능도 추가했다. 외부 경사로를 통해 짐마차가 위층에 도착해 짐을 내린 다음, 반대 방향으로 뒤돌지 않고도 원을 그리며 출구까지 나갈 수 있게 한 것이다. 창문이 많아서 건물 내부는 밝고 바람도 잘 통했다. 아래층의 한가운데는 움푹 파였고, 이 공간을 고리처럼 둘러싸 건초를 보관했다. 바깥쪽으로는 가축을 들였는데, 가축이 지내는 칸마다 바닥에 작은 문을 내서 분변을 지하로 떨어지게 했고 필요하면 바깥의 뜰로 분변을 옮겼다. 이토록 실용적이지만, 이상하게도 핸콕 빌리지에 원형 외양간은 1개밖에 없다. 다른 셰이커교 마을에도 원형 외양간이 아예 없다. 미국 각지에는 원형 외양간이 여럿 있지만, 핸콕 외양간만의 특별한 요소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봉마르셰 백화점
프랑스, 파리 / 1852년
쇼핑을 오락으로 만든 파리 최초의 백화점.
19세기 중반 사람들은 특정 상품을 사려고 특정 상점을 둘러보고는 했지만, 쇼핑을 여가 활동으로 여기는 생각은 아직 자리 잡지 않았다. 아스트리드와 마그리트 부시코 부부는 1852년 파리에 중간 규모쯤 되는 남성복 겸 직물 가게를 열면서 쇼핑을 더욱 신나고 흥미진진하게 바꿀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부시코 부부는 다양한 상품을 모두 정가로 판매했고, 마진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유지했으며, 반품과 환불, 계절별 세일, 심지어 고객이 신문을 훑어볼 독서 공간 등을 포함해 방대한 광고와 참신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아울러 직원을 위해 건강관리와 강의, 오락 시설까지 마련했고, 더 큰 매장을 지었을 때는 특히 젊은 여성 직원이 지낼 구내 기숙사까지 만들었다.
봉마르셰는 빠르게 성공을 거뒀다. 1863년 부시코 부부는 매장에 대한 권리를 모두 사들였고, 1869년에는 그야말로 모든 상품을 판매하는 새 건물을 설계했다. 심지어 1872년 귀스타브 에펠의 설계 사무소에 의뢰해 매장을 더욱 확장했다. 에펠은 실내를 밝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구조를 고안했다. 새 건물은 다시 한번 봉마르셰의 새 출발을 알렸다.
19세기 말이 되자, 봉마르셰는 오늘날과 매우 비슷한 모습을 갖췄고, 어느 주요 도시에서든 백화점이 생겨났다.
1900-1999년: 전쟁이 남긴 상흔과 대중문화의 번성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 궁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 1917년
강력한 선전으로 재연된 10월 혁명의 핵심 사건.
1917년 10월 26일의 겨울 궁전 습격은 10월 혁명을 대표하는 핵심 사건이다. 10월 혁명으로 레닌이 이끄는 볼셰비키는 1917년 3월에 차르를 몰아내고 러시아를 통치하던 임시정부에게서 권력을 빼앗았다. 사실, 이 사건은 ‘습격’보다는 점령에 가까웠다. 볼셰비키 군인은 궁전을 지키던 소규모 병력을 빠르게 제압했고, 도망치지 못한 정부 장관들도 체포했다.
3년 후, 혁명 기념일에 겨울 궁전 습격을 성대하게 재연하면서 궁전은 곧 영웅적 상징으로 떠올랐다. 공연에 참여한 사람은 2,500명이 넘었고, 관람객은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소련의 극작가이자 연출가 니콜라이 예브레이노프가 연출을 맡았고, 가장 마지막 장면인 볼셰비키 적위대와 임시정부 인사의 궁전 내 ‘충돌’은 궁전 창문에 스크린을 설치해 실루엣으로 보여줬다. 공연을 촬영한 영상물은 수십 년 동안 소련에서 중요 선전물로 쓰였다.
바우하우스 빌딩
독일, 데사우 / 1926년
단명했지만 오랫동안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디자인 운동.
바우하우스는 1919년 바이마르에서 시작됐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는 바우하우스 선언문을 제작하고, 학생들이 창의적 잠재력을 개발해 이를 일상의 디자인을 개선하는 데 적용할 수 있도록 이끄는 운동을 구상했다. 그런데 바이마르가 속한 튀링겐주의 보수주의 정부가 갈수록 적대적으로 나오자, 1925년 데사우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 데사우시 당국은 그로피우스에게 부지를 제공하고 새로운 학교 건물 설계를 의뢰했다.
새로운 바우하우스 빌딩은 1926년에 문을 열었다. 작업장과 스튜디오 별관, 별도의 직업 학교, 교수와 관리자 사택 등을 아울렀다. 깔끔한 흰색 형상을 바탕으로 섬세한 세부 장식을 더한 건물 외관은 당시에 매우 현대적이었다. 화가 파울 클레와 직물 디자이너 아니 알베르스, 건축가이자 가구 디자이너 마르셀 브로이어 등이 모인 강사진도 화려했다.
바우하우스는 데사우에서 6년 동안 번창했고, 이곳에서 일한 예술가들은 전 세계로 바우하우스 철학을 퍼뜨렸다. 하지만 바우하우스도 독일 내 정치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나치가 데사우를 장악했을 때 바우하우스는 잠시 베를린으로 이전했으나 1933년 완전히 문을 닫았다.
데사우의 바우하우스 빌딩은 독일 근대 건축의 아방가르드 흐름에서, 국제주의 양식의 출발점이 된 건물로 평가받는다.
2000-2020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건축
외레순 다리와 드로그덴 터널
스웨덴과 덴마크 / 2000년
스웨덴과 덴마크의 운명에 영향을 미친 상징적인 다리.
두 스칸디나비아 국가를 직접 연결한다는 아이디어는 적어도 1세기 동안 논의되다가 1991년 합의에 이르렀다. 다리와 터널이 완공되기까지는 5년이 더 걸렸는데, 전체 공사 중에는 인공 섬 페베르홀름을 만드는 과정도 포함됐다. 이 섬은 스웨덴에서 시작한 다리가 끝나고 코펜하겐으로 가는 마지막 구간을 덮는 터널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교량과 터널 공사는 몹시 까다로운 과제였다. 폭풍우로 유명한 수역과 덴마크의 카스트로프 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고려해야 했고, 다리 아래로 대형 선박이 지나갈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마침내 우아하고 기다란 구조물이 탄생했다. 사람이 살지 않는 페베르홀름에는 대규모 자연보호 구역이라는 보너스까지 생겼다.
다리와 터널 덕분에 스웨덴과 덴마크 사이에 통근이 수월해졌고, 스웨덴 말뫼를 포함해 양국 모두 상업적 이익을 누렸다. 하지만 다리 때문에 마찰을 빚기도 했다. 특히 2015년 유럽이 전례 없는 난민 위기에 빠져 국경 통제를 시행했을 때, 양국을 연결하는 다리가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스발바르 국제 종자 저장고
노르웨이, 스피츠베르겐 / 2008년
세상 끝에 자리 잡은 인류 최후의 씨앗 저장고.
예술가 디베케 산네의 조명 패널이 입구에서 반짝이는 터널은 언덕 속으로 곧장 이어진다. 노르웨이 건축가 페테르 소데르만이 설계한 저장고는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내부 터널에서 더 나아가면 씨앗을 보관하는 작은 3개의 금고로 이어지는 지하 공간에 이른다.
저장고가 위치한 스발바르제도는 앞으로 몇십 년 동안 기온이 올라도 여전히 영구동토층으로 남을 것이다. 따라서 정전 사태가 벌어져도 종자는 냉동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곳에서 보관하는 종자는 더 위험한 곳에 있는 다른 종자 은행 씨앗의 백업용, 즉 일종의 예비 물자라 할 수 있다. 100만 종 이상 되는 전 세계 작물의 종자가 진공 포장된 알루미늄 봉투에 담긴 채 상자에 ?17.5도로 보관된다. 이곳은 농업 재해에 대비한 보험이다. 정권이나 정치색과 관계없이 모든 국가의 종자를 보관하기에 전 세계 농업을 위한 노아의 방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