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바로 써먹는 사회심리학
 
지은이 : 나이토 요시히토 (지은이), 명다인 (옮긴이)
출판사 : 더페이지
출판일 : 2026년 09월




  • 심리학과 사회학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대중 심리학의 권위자이자 200권이 넘는 저서를 집필한 나이토 요시히토는 일상의 사소한 행동부터 사회를 움직이는 거대한 집단 현상까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움직이는 원리를 명쾌하게 설명하며 독자를 사회심리학의 흥미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일상에서 바로 써먹는 사회심리학


    사회·문화 심리학
    당신의 성격, 환경이 만들었을지 모른다
    일본은 비교적 자연환경의 혜택을 많이 받은 나라입니다. 깨끗한 물이 풍부하고 토양도 비옥해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라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대륙 국가에 비해 외부의 침입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으며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하지만 시야를 세계로 넓혀 보면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은 매우 다양합니다. 깨끗한 식수를 구하기 어려운 곳도 있고, 척박한 토양 때문에 농사를 짓기 힘든 곳도 있습니다. 전쟁과 전염병, 자연재해 등으로 안정적인 삶을 이어 가기 어려운 지역도 적지 않습니다.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성격과 가치관, 행동 방식 역시 이러한 환경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환경이 달라지면 사람들의 성격과 행동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의 문화심리학자 미셸 겔펀드(Michele J. Gelfand)는 바로 이 질문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생활 환경이 열악할수록 사회의 규범과 규칙도 더욱 엄격해진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을수록 사람들은 질서와 규칙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고, 이러한 성향이 사회 전체의 문화와 행동 양식에도 반영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스페인, 베네수엘라, 파키스탄, 인도, 일본 등 33개국을 대상으로 비교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자원이 부족하고 인구가 밀집해 있으며, 역사적으로 주변국과의 분쟁이 잦고 풍토병이 널리 퍼진 나라일수록 사회 규범은 더 엄격하게 형성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이런 사회에서는 규칙을 어긴 사람에게 가해지는 제재와 처벌도 상대적으로 무거운 편이었습니다. 이는 개인의 성격이나 행동 양식이 단순히 타고난 기질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적·자연적 환경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일본에서는 여성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원하는 옷차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에는 여성의 복장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나라들도 적지 않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정해진 복장 규정을 어길 경우 벌금은 물론 구금이나 신체적 처벌 등 무거운 처벌을 받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은 사회와 문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본인은 종종 “오랫동안 평화를 누리면서 위기의식이 부족해졌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향 역시 일본인 개인의 성향으로만 설명하기보다는 사회적·문화적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안정된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이 한층 유연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대로 생존을 위협하는 위험이 큰 사회에서는 질서와 규범을 더욱 엄격하게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적 환경은 생각보다 우리의 가치관과 행동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한편 세계를 둘러보면 ‘정말 이렇게까지 엄격한 규칙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드는 사회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법과 규범은 단순히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척박한 환경에서 공동체를 유지하고 생존하기 위해 오랜 시간에 걸쳐 엄격한 질서와 규범을 발전시켜 온 역사적 경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규칙은 그 사회가 걸어온 역사와 환경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따라서 다른 문화와 사회를 이해할 때는 현재의 모습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 살아남아 오늘에 이르렀는지 그 과정까지 함께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문화의 차이를 단순히 옳고 그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삶의 조건이 만들어 낸 결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웅을 만드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시대다
    정치인으로 큰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시대적 조건도 중요합니다. 평화롭고 안정된 시기에는 정치적 판단이나 결단이 크게 요구되는 상황이 드물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널리 드러낼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이처럼 한 사람에 대한 평가에는 개인의 능력만이 아니라, 그가 살아가는 시대와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함께 받습니다.

    반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정치인들 가운데에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전쟁과 경제 위기, 사회적 혼란이 이어지는 시기에는 지도자의 선택과 판단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더욱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한 정치인의 명성은 개인의 능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 능력이 필요한 시대를 만났을 때 역사적 평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캐나다 케이프브리튼대학교의 심리학자 스튜어트 매캔(Stewart McCann)은 1920년부터 1986년까지 재임한 미국 역대 대통령에 대해 역사학자 196명이 내린 평가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사회적·경제적 위기가 컸던 시기에 대통령직을 수행한 인물일수록 역사학자들로부터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사회가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울수록 지도자의 판단과 결단이 국가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위기의 시대를 이끈 지도자일수록 역사에 더 큰 발자취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평범한 시민에게는 평화롭고 안정된 시대가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그러나 정치인의 역사적 평가는 반드시 그런 시대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안정된 시기에는 정치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지만, 위기와 혼란 속에서는 지도자의 역량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결국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능력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적 조건과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후 일본의 사례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오랫동안 다른 나라와 전쟁을 치르지 않았고, 경제도 꾸준히 성장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시기를 이어 왔습니다. 이처럼 사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시기에는 누가 총리를 맡더라도 국가의 큰 흐름이 크게 달라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당시 총리들의 이름을 선뜻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어쩌면 많은 총리의 이름이 우리의 기억에 희미하게 남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 시대가 비교적 평화롭고 안정적이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하나의 단서일지도 모릅니다.

    일본인은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것은 사회가 그만큼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습니다. 평화롭고 질서가 유지되는 시대에는 정치에 대한 관심이 다소 낮더라도 사회가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위대한 정치인이나 군인의 존재는 대개 위기의 시대에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반면, 평화로운 시대에는 급진적인 변화나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호응을 얻기 어렵습니다. 현재의 질서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다면, 사람들은 변화를 통해 얻을 이익보다 그 과정에서 초래될 수 있는 불확실성과 혼란을 더 경계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회가 평온할수록 기존 질서를 흔드는 인물은 오히려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정세는 한층 불안정해졌습니다. 여기에 중국과 대만을 둘러싼 긴장도 계속 높아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민들에게 결코 반가운 소식이 아닙니다. 전쟁과 갈등, 국제적 긴장은 많은 사람의 삶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치인에게는 이런 시기가 자신의 판단력과 리더십을 보여 줄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위기의 순간일수록 지도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그에 대한 평가 역시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이 커질수록 그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도 더욱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정치인이 활약할 무대가 필요 없는 세상을 더 바랄 것입니다. 뛰어난 지도자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평화롭고 안정된 사회야말로 시민들에게는 가장 바람직한 환경일지도 모릅니다.


    경제·비즈니스 심리학
    시장은 소문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버드대학교의 존 파운드(John Pound)는 어느 날 흥미로운 가설을 세웠습니다. 특정 기업이 인수합병 대상이 되면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인수합병 소문이 돌기 시작한 기업의 주식을 미리 사 두었다가 실제 합병이 이루어진 뒤 팔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언뜻 보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에 그는 미국의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인수합병 관련 소문을 토대로 이를 믿고 투자한 사람들의 투자 성과를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인수합병 소문을 믿고 투자한 사람들의 수익률은 대표 종목에 투자한 사람들보다 오히려 낮았습니다.

    이는 아무리 그럴듯한 정보라도 소문만 믿고 투자해서는 기대한 성과를 얻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다시 말해, 시장에 널리 알려진 정보만으로 높은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주가의 움직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연구를 살펴보겠습니다. 독일 함부르크대학교의 선임 연구원 티무르 세빈저(Timur Sevincer)는 2007년 8월부터 2009년 6월까지 미국의 종합 일간지 《USA 투데이》 1면에 실린 경제 전망 기사를 분석했습니다. 특히 매주 월요일에 보도된 기사들이 경제를 얼마나 낙관적으로, 또는 비관적으로 전망하는지를 살펴본 뒤 주식시장의 흐름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기사에서 ‘미국 경제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제시된 경우, 그다음 주와 5주 후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요?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이미 주가에 반영된 정보로 여기거나,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에는 오히려 신중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미국 대통령의 취임 연설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대통령이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할수록 실제 GDP 성장률과 고용 상황은 오히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많은 사람이 주식으로 큰돈을 벌기를 꿈꿉니다. 그러나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그럴듯한 전망이나 소문이라도 그것만으로 미래를 내다보기는 어렵습니다. 시장에는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눈앞의 정보에 흔들리기보다 시장을 신중하게 바라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관리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경력이 많은 사람보다, 배우는 사람이 성장한다
    업무 능력은 단순히 근속 연수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같은 일을 했다고 해서 실력이 저절로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며,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과정이 쌓일 때 실력도 함께 성장합니다. 아무런 노력도, 성찰도 없이 시간만 흘러간다면 경력은 늘어날지 몰라도 업무 능력은 제자리에 머물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 머물 때도 있습니다.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과 더 잘하기 위해 반복하는 것은 전혀 다른 과정입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의학박사 니티시 K. 초우드리(Niteesh K. Choudhry)는 의사의 경력에 따라 진료 수준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발표된 62편의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경력이 쌓일수록 실력도 함께 향상될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전체 연구 가운데 32편(52%)에서는 의사들의 진료 수준이 젊었을 때보다 더 나아지지 않았거나, 경력이 쌓일수록 오히려 저하되는 경향도 나타났습니다. 또한 13편(21%)에서는 경력과 진료 수준 사이에 뚜렷한 관련성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경력 자체가 실력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꾸준히 배우고 자신의 업무를 돌아보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오랜 경험이 있더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노력을 멈춘 채 익숙한 방식만 반복한다면, 실력은 더 나아지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퇴보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결과는 앤더스 에릭슨(K. Anders Ericsson)의 연구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의사가 아니라 간호사를 대상으로 했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경력이 많은 간호사와 신규 간호사 사이에서 업무 수행 능력에는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연륜이 많은 의사일수록 진료를 더 잘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젊은 의사를 만나면 왠지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연구 결과만 놓고 보면, 나이와 경력이 곧 진료 수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 방문한 병원의 의사가 젊어 보여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젊은 의사일수록 최신 연구와 치료 지침을 꾸준히 익히고, 진료와 수술 능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경력이 많다는 것은 소중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일했다는 사실만으로 실력이 저절로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일했는지가 아니라 배우고 개선하려는 태도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흐르지만, 성장은 스스로 배우고 변화하려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교육·학습 심리학
    ‘배움’은 최고의 경쟁력이다
    고등학생 때까지 입시에 온 힘을 쏟던 학생들 가운데 대학에 들어간 뒤 공부를 멀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대학에 들어가기는 어렵지만 졸업하기는 비교적 쉽다는 말도 있습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많은 대학은 입학보다 졸업이 더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도, 졸업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비슷한 모습은 직장인이 된 이후에도 나타납니다. 사회에 나오면 공부를 멀리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업무가 바빠 시간을 내기 어렵고, 결혼이나 육아로 생활의 중심이 바뀌면서 배움에서 멀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업무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꾸준히 익히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변화가 빠른 시대일수록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이 새로운 환경에도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조지아대학교의 토머스 레이(Thomas Lay)는 보험 판매원 150명을 대상으로 생명보험, 주택보험, 자동차보험, 저축성 보험 등 다양한 상품에 대한 지식 수준을 조사했습니다. 이어 회사의 매출 자료를 바탕으로 판매원들의 실적을 비교한 결과, 실적이 높은 판매원일수록 보험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는 자신의 분야를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이 업무에서도 더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반대로 공부를 게을리하는 사람은 업무 성과도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사회인이 된 뒤에는 의외로 공부를 멈추는 사람이 많습니다. 업무뿐 아니라 가정과 육아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따로 시간을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지식을 쌓는 사람은 자기 일을 더 깊이 이해하고, 변화에도 한층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만, 하루를 돌아보면 유튜브나 텔레비전을 보고 인터넷을 둘러보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그중 일부만 배움에 투자해도 작은 변화가 차곡차곡 쌓일 수 있습니다. 공부라는 말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자신의 생활에 맞는 만큼 꾸준히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읽는 분야를 굳이 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책은 물론이고, 교양서나 역사책, 뛰어난 경영자들의 경험과 통찰을 담은 책도 좋은 배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서로 관련 없어 보이던 지식이 뜻밖의 순간에 연결되기도 합니다. 배움의 성과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하루 쌓인 지식은 시간이 흐를수록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이 되어 삶과 일을 든든하게 받쳐 줍니다.

    쉽게 말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다
    우리는 누군가와 일대일로 대화할 때는 비교적 편안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한 명뿐이라 긴장도 덜하고, 평소 사용하는 표현도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 앞에 서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조금이라도 더 똑똑하고 전문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에는 쓰지 않던 어려운 표현을 꺼내게 되고, 말도 점점 추상적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상대를 설득하는 사람은 어려운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는 사람입니다. 내용을 단순하게 전달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복잡한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사람일수록 상대의 이해를 이끌어 내는 데도 능숙합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의 프리얀카 D. 조시(Priyanka D. Joshi)는 비즈니스 스쿨 학생 80명에게 자신의 일상에 관한 에세이를 쓰게 했습니다. 이때 절반의 학생에게는 “여러분의 글은 한 사람이 읽습니다.”라고 알려주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여러분의 글은 50명이 읽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평가자들의 글을 분석한 결과, 한 사람이 읽는다고 생각한 그룹의 글에서는 추상적인 표현의 비율이 18%였지만, 50명이 읽는다고 생각한 그룹에서는 43%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는 청중이 많아질수록 자신을 좀 더 전문적이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려는 마음이 커지고, 그 결과 쉽고 구체적인 말보다 어렵고 추상적인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강연도 비슷한 경향을 보입니다. 청중이 적을 때는 강사가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청중이 많아질수록 내용을 보다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소규모 강연은 청중과 강사가 자연스럽게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고, 설명도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대규모 강연은 다양한 청중을 고려해야 하므로 일반론이나 전문 용어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분야를 배우거나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소규모 강연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대학 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대일 수업이나 소규모 강의에서는 학생들의 반응을 바로 살필 수 있어 이해 수준에 맞춰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가 수월합니다. 반면, 수백 명이 듣는 대형 강의에서는 모든 학생의 눈높이를 고려하기 어려워 설명이 다소 일반적이고 추상적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많은 사람 앞에 서면 자신도 모르게 어려운 표현이나 전문 용어를 사용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말의 목적은 내가 얼마나 많이 아는지를 보여 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발표나 강연에서는 자신의 지식을 드러내려 하기보다 청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