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처가 사랑을 밀어내지 않게 하려면
 
지은이 : 저우무쯔 (지은이), 박영란 (옮긴이)
출판사 : 더페이지
출판일 : 2024년 10월




  • 성장 과정에서의 상처는 성인이 되어도 친밀한 관계 형성을 방해합니다. 저자는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6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면서,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사랑이 어렵고 불안한 느낌을 가진 이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더 행복한 관계를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줍니다. 


    내 상처가 사랑을 밀어내지 않게 하려면


    왜 관계가 깊어질수록 불안해질까

    친밀해지길 원하면서도 두려워하는 이유

    우리는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을 때 친밀감을 느낀다. 이 느낌은 주로 안정감과 행복감을 주기에 우리는 관계에서 끊임없이 친밀감을 추구하게 된다.


    우리가 처음으로 느끼는 친밀감은 대부분 어린 시절, 부모나 주 양육자한테서 얻는다. 이것이 바로 인생에서 첫 번째로 맺는 친밀한 관계다. 이 관계에서 자신을 탐색하고 표현할 수 있으며, 상대방의 반응과 사랑, 보살핌과 이해를 느낄 때 ‘당신은 내가 필요할 때마다 그 자리에서 나를 비판하지 않고 사랑하고 보호해 줄 것이다라고 확신한다. 애착 이론의 관점에서 이러한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애착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고, 관계 안에서 자신을 기꺼이 드러내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친밀감을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반면에 성장 과정에서 부모나 주 양육자가 욕구를 표출하고 감정을 이해하고 처리하는 것을 제한하고 통제한다면 친밀감을 느끼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의 부모에게 다음과 같은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보자.


    -다른 사람의 감정을 받아들이거나, 자신의 감정 표현을 어려워한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자신의 감정을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화를 잘 내고 심지어 자녀에게 화풀이하기도 한다.

    -자녀가 자주 부모의 부재를 느낀다.


    만약 이런 유형의 부모라면 정서적 무관심과 자신이나 타인의 감정에 대한 이해 부족, 감정 인지 저하 등으로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불안과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아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는 자신의 진심을 드러내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래야 자신이 상처받지 않고 위험에 빠지지 않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기 보호 아래서 우리는 진정한 자신과 감정에서 점점 더 멀어질 수 있다. 또한 ‘억압적인 부모 앞에서 이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대응하면서 부모와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진실하고 취약한 자신을 보여 주지 못한다

    자기 내면의 진정한 욕구를 이해하고 말하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특히 어릴 때부터 자신을 이해할 공간이 없었거나 자기표현을 했을 때 받아들여진 경험이 없었다면 더욱 그렇다.


    관계에서 친밀감을 높이려면 ‘진짜 취약한 자신을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가장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이해받지 못하면 어떡하죠? 거절당하거나 비웃음을 받으면 어떡하죠?”

    “상대방이 반응하지 않으면 어떡하죠?”


    이런 상황은 참을 수 없는 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과거 부모한테서 받은 상처와 무관심에서 비롯된 고통에 휩싸이게 된다. 이런 정서적 플래시백(Emotional Flashback, 감정 재출현)이 나타나면 우리는 감정의 쓰나미에 빠지게 되므로 최대한 빨리 뭔가를 붙잡고 빠져나와야 한다. 어린 시절 우리의 생존 전략은 강렬한 좌절감이나 상처를 이겨내는 최후의 지푸라기였고, 정서적 플래시백 증상이 나타날 때 불안을 완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물론 과거의 경험에서 보면, 이러한 방식이 우리가 관심과 보살핌을 받는 데 효과적이었거나, 적어도 상처받을 기회를 줄이고 실망감을 덜 느끼게 해 주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 생존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더 안전한 방법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생존 전략은 우리가 ‘안정감을 느끼도록 도와주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친밀한 관계에서 멀어지게 하여 다른 형태의 친밀감의 두려움을 형성하기도 한다.



    사랑을 가로막는 여섯 가지 두려움

    나는 결코 선택받지 못할 거야: 버림받음에 대한 두려움

    사랑받은 경험에서 오는 당당함

    ‘나는 무가치해라는 내면의 부정적 꼬리표는 종종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깊이 느끼게 한다. 다시 말해 ‘자기 가치감의 결여와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문제는 ‘자기 가치라는 것이 비교적 추상적인 개념이라는 점이다. 자신감처럼 능력의 축적과 훈련을 통해 세상과 문제를 직면하면서 스스로 처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과는 다르다. 자기 가치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를 통해 서서히 형성되어 자신에 대한 관점으로 자리 잡는다.


    이 관점에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나의 출생은 환영받는 것이었는가?

    -나는 소중한 존재로 사랑받고 보호받고 있는가?

    -나의 감정과 필요가 존중받고 이해받고 있는가?


    우리가 주 양육자로부터 이러한 대우를 받았다면 상대방의 반응을 통해 ‘아, 나는 이렇게 사랑받고, 존중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런 느낌이 우리 마음속에 각인되어 내가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의 존재는 가치 있고 딱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된다. 사랑받기 위해 꼭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뭘 해도 어떻게든 사랑받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자신을 이런 방식으로 대하고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것은 사랑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이자 사랑받은 경험에서 오는 당당함이다. 그런 ‘당당함은 자신을 보호하고 나중에 친밀한 관계에서 ‘버림받는 두려움에 빠지지 않게 해 준다. 그래서 자신을 지나치게 희생하거나 그 희생 속에서 더욱 자기 가치를 잃어버리는 무한 반복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게 한다.


    아무도 진짜 나를 사랑하지 않아: 부족함에 대한 두려움

    결핍 가득한 어린 시절이 만든 생존 전략

    지훈은 어린 시절 부모님의 부재로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느낌을 경험했다. 이 경험은 특별하고 좋은 것이라기보다 ‘다른 사람에게는 있지만 나에게는 없고, 내게 있어야 하는데 없는 것이었다. 특히 부모의 빈자리는 더 크게 느껴졌고 자연스럽게 ‘결핍으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의 부재가 항상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부모의 부재에서 느끼는 불안과 의문, 실망, 분노 같은 취약한 감정을 주 양육자가 잘 이해하고 반응하며 지지하고 받아 준다면, 아이는 외부 요건과 자신을 연관 지어 해석하기를 멈추고, 모든 상황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거나 자신의 ‘원죄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모나 주 양육자가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아이는 견디기 힘든 감정과 혼란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심지어 지훈처럼 고모의 엄격한 양육을 경험하고 자신의 행동을 부모의 부재와 연관 짓는 경우 이러한 ‘결핍은 아이의 마음에 깊이 뿌리내린다. 이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수치심을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삶의 ‘통제 불능 상태를 견디기 어렵게 만든다.


    분명 나를 속이고 있을 거야: 배신과 기만에 대한 두려움

    깊은 관계를 맺지 않으면 상처받을 일도 없다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은 ‘크게 보고, 자신은 ‘작게 본다. 자신이 언젠가 버려질 수 있고 충분하지 않다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감정과 평가, 바라보는 시선과 말, 심지어 행동조차도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취약함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든 상대의 감정을 진정시키고 나아지게 하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느끼며, 이는 우리가 다른 사람의 감정에 직면할 때 선택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그것은 바로 ‘나는 상대방을 기쁘게 하고 그에게 순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감정이 나를 아프게 하고 압도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감정이 두려워서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 인간관계 선택에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상대가 원하는 내가 되어야 해: 순종에 대한 두려움

    ‘순종해야 한다는 두려움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떤 일을 할 때,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해하며 그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행동을 조정한다. 상대방의 감정이 안정적이고 표정이 밝아져야 비로소 ‘통과했다는 생각에 자신도 안도감을 느낀다. 아무리 열심히 하고 잘해도 그것에 대한 자기만족보다는 일시적인 안도감을 더 기대하게 된다.


    이는 마음이 항상 타인에게 치우쳐 있고, 능력도 항상 남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확신할 수 없고 자기 가치도 세우기 힘들다. 그래서 점점 내면의 결핍이나 우울, 자기 의심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데,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어린 시절 내내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위해 또는 일시적인 안전을 얻기 위해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순종해야 했다면, 자아를 제대로 확립하지 못하고 심지어 자기 가치를 의심하게 된다. 때로는 자라면서 충분한 관심을 받았음에도 주 양육자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오히려 숨이 막히고 통제받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라고 말하지만 자신은 뭐가 좋은 건지 느끼지 못한다. 이런 느낌은 우리를 억누르고, 친밀한 관계에서 의심과 갈등을 겪게 만든다.


    나는 통제당할 거야: 통제에 대한 두려움

    통제가 심했던 어머니

    성혁은 교장 선생님인 아버지와 초등학교 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외동아들로 자랐다. 아버지는 근무지가 타지에 있어서 주말에만 집에 오셨기 때문에 아들의 훈육은 주로 어머니 담당이었다. 어머니는 책임감이 강하고 엄격한 사람이었다. 성혁의 생활 습관과 학업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았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재능을 갖추길 바랐기 때문에 성혁은 거의 매일같이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배우고, 익히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남편 없이 혼자서 자녀를 돌보는 일이 힘들 만도 한데, 어머니는 아들에게 모든 관심을 쏟아부었다. 그러다 보니 성혁은 모든 일을 어머니의 결정에 따라야 했다. 이런 생활이 오래 지속되자 그는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 성혁은 점차 ‘겉으로는 복종하나 속으로는 따르지 않는 요령을 터득했다. 겉으로는 어머니가 시키는 일을 열심히 하는 척했지만, 가끔 학원을 빠지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거나 독서실에 간다고 말하곤 친구 집에서 게임을 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니가 자신을 매우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 대상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인지, 아니면 어머니를 만족시키고 반항하지 않는 자신인지 알 수 없었다. 이런 강압적인 사랑 속에서 그가 느낀 것은 사랑과 친밀감이 아니라 ‘인내와 ‘통제였다. 그리고 이것이 그가 사랑을 이해하는 방식이 되어 버렸다.


    통제 속에서 자라난 분노와 무감정

    성혁의 생존 전략은 ‘도망치거나 ‘화를 내는 것이었다.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상대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느꼈던 그는 친밀한 관계에 대해 자기만의 정의를 내렸다. 그것은 바로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것이며,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이 없으리라는 것이다.


    상대방이 그를 이해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나는 통제당하고 자신을 잃어버릴 거야.라는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발동해서 관계에서 도망치거나, 불안함을 감추기 위해 분노를 표출하거나, 상대방과 싸우고 차갑게 대한다. 결국 관계는 슬픈 결말로 끝난다.


    내가 원하는 사랑을 받을 수 없어: 사랑받지 못하는 두려움

    어린 시절 상처로 인해 마음에 새겨진 신념

    원하는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주 양육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


    -나는 중요하지 않다.

    -상대방에게 의지할 수 없다.

    -분명히 나에게 실망할 것이다.


    정서적 방치와 상실은 생각보다 큰 고통을 안겨 주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불만을 품게 한다. 이러한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은 관계에서 자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끼기를 원하며, 관계에 대한 기준도 상당히 엄격한 편이다. 상대방의 행동이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곧바로 상대방에게 의지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가진 또 하나의 관계를 해치는 습관이 있다. 바로 상대방에게 자주 실망하면서 ‘자신의 감정과 요구를 잘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방은 전혀 알지 못한다. 이들은 어릴 적부터 아무도 자신의 마음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감정과 요구를 입 밖으로 내는 데 익숙하지 않다.



    두려움 없이 사랑하기

    나의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 이해하기

    우리가 친밀한 관계에 직면할 때 형성되는 세 가지의 감정이 있다.


    1. 내가 당신에게 의지할 수 있을까? 당신은 믿을 만한가? 내가 필요할 때 당신이 거기에 있어 줄 것인가, 아니면 나를 버리고 떠나거나 배신할 것인가?

    2. 당신은 내 감정과 필요를 기꺼이 돌보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가? 당신이 나의 필요에 주의를 기울이고 반응할 것인가, 아니면 나만 당신의 필요에 반응하고 돌보기를 바랄 것인가?

    3. 나는 당신에게 중요한 사람인가? 나에게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를 무시하거나 무관심하게 대하다가 나를 버릴 것인가?


    이 세 가지 감정에 대한 답을 통해 우리는 친밀한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 생각을 조금 더 확장해 보자.


    -이 세 가지 감정이 여러분의 친밀한 관계에 대한 관점에 영향을 미쳤는가?

    -이 세 가지 감정으로 여러분의 친밀한 관계를 생각해 봤을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이러한 답변이 어떤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키며, 그로 인해 여러분은 어떤 행동을 선택하게 되었는가?


    이 세 가지 감정의 질문의 대한 대답은 감정과 사고, 행동에 대한 초기 단계의 이해를 포함해 친밀한 관계에서 내 상태를 보여 준다.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이러한 대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우리가 친밀한 관계에서 어떤 행동을 하게 만드는지, 즉 어떤 생존 전략을 형성하게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앞으로 이어지는 치유 과정의 핵심이다.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기_마음 챙김 훈련

    step 1. 멈추기: 감정 조절을 배우는 자기 위안 훈련

    멈추기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안전감을 높이는 것이다. 자기 안전감을 높이는 중요한 방법은 바로 자신을 위로하고 자신이 안전하고 통제 가능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자기 위안 훈련을 배우는 것이 멈추기 단계의 핵심이다.


    먼저 자기 위안 훈련을 선택하여 몸과 마음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고 난 후에 이 상황이 위기인지 판단해 본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아 불안해서 계속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보내고 싶을 때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보자.


    “잠깐, 일단 멈추자. 지금 이걸 하지 않아도 별일은 일어나지 않아. 냉정해져야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아.”


    일단 자기 내면에 쉽게 자극받는 경보기가 안정되고 달래질 기회가 생기면 마치 어린 시절 경험하지 못했던 돌봄을 지금의 당신이 스스로에게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내면에서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즉시 반응하는 생존 불안의 순환이 끊어질 수 있다. 사실 이것은 우리가 자신을 위해 하는 첫 번째 단계, ‘감정 조절이다.


    step 2. 관찰하기: 정신화 능력 기르기

    자기 위안 훈련을 했다면 이제는 정신화 능력(mentalization ability)을 길러야 한다. 이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인식하는 것으로 관계의 현재 상황을 판단하고 소통 방식이나 반응 및 행동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정신화 능력은 다음의 두 가지 능력을 의미한다.


    자기 인식: 자신의 감정과 행동 이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

    타인 인식: 타인의 감정과 행동 이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


    1. 자신의 상태: 과거의 패턴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피기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촉발되었는가?

    -촉발된 사건은 무엇인가?

    -촉발 후 어떤 감정과 생각이 드는가?

    -하고 싶은 행동은 무엇인가?

    -그것이 효과적인가(어떤 결과를 초래했고,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결과인가)?


    2. 타인의 상태

    -그는 왜 그렇게 행동하는가?

    -그의 감정과 생각은 무엇인가?

    -이루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자신과 타인의 상태를 이해할 때 먼저 자신을 명확히 관찰한 뒤에 타인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자신을 먼저 명확히 볼 수 있어야 자신으로 인해 야기되는 부분을 이해할 수 있고, 더 많은 자기 위안과 이해가 가능하며 기분이 내키지 않거나 억울하지 않다.


    자신을 명확히 보고 타인을 보면 상대방의 말과 행동 뒤에 숨겨진 목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자신의 방어를 내려놓고 진심으로 상대방의 행동이 나에게 위협이 아닌 좋은 의도, 가까워지려는 이유, 이해받고 싶은 감정 등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상대방의 좋은 의도를 보는 것은 중요하다. 상대방을 위협적으로 느끼면 우리는 저항하고 공격하고, 설득하려 하고 억지로 따르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진정으로 자신과 타인의 필요를 이해할 수 없다.


    차분하게 자신을 먼저 살펴보고, 상대방의 행동 뒤에 숨겨진 목적과 요구를 이해하려고 할 때만 상대방이 선의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그러면 사랑으로 상대와 소통할 수 있으며, 상처 입거나 충돌하는 것 없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step 3. 반응하기: 경청, 이해, 설명, 반응, 응답

    ‘반응하기 단계에는 몇 가지 핵심 사항이 있다.


    -타인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고 표현하기: 이해, 공감, 경청

    -자신의 감정과 필요 표현하기: 자신을 설명하고, 상대방에게 반응하며, 경계 설정하기

    -실행 가능한 전략 제시하기


    반응하기 단계는 관찰하기 단계와는 다르다. 관찰하기 단계에서는 먼저 자신을 이해하고, 그다음에 타인을 이해하지만, 반응하기에서는 먼저 상대방의 감정과 요구에 공감한 후에 자신의 감정, 생각, 경계를 말하는 것이 좋다.


    더 나은 관계를 위한 소통법

    어떤 사람들은 평생 사랑받지 못하는 두려움과 어릴 때 부정당한 수치심, 불완전한 가정에서 오는 슬픔, 또는 씻기지 않는 상처 등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친다. 어쩌면 인생의 대부분을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목소리와 아무 이유 없이 생기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데 썼을 수도 있다. 그들은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의 영향에서 벗어나려고 자기만의 생존 전략을 세웠다. 다른 사람에게는 매우 힘들고 과도한 노력으로 보일 수 있으며, 때로는 자기 파괴적인 성향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저마다 인생의 우여곡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나고 있다. 다만 친밀한 관계를 위해 내 방식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상호 존중하며 소통하다 보면, 더는 불안한 관계에서 오는 고통 없이 타인과 단단하게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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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