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통일 땐 타인을 사랑하는 게 좋다
 
지은이 : 앤서니 마자렐리, 스티븐 트리지악 (지은이), 소슬기 (옮긴이)
출판사 : 윌북
출판일 : 2024년 08월




  • 공감의 힘과 이타적 본성이 우리의 행복과 건강에 미치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저자들은 자신을 돌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타인에게 공감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안녕을 가져온다고 설명합니다. 1000건 이상의 연구를 바탕으로, 공감이 자존감을 높이고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삶이 고통일 땐 타인을 사랑하는 게 좋다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정한 타인이 살아남는다

    호모 사피엔스는 작은 부족에서 시작해 거대한 문명으로 성장했다. 이는 우리가 고기 찌꺼기를 차지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싸웠기 때문이 아니라, 모닥불에 둘러앉아 매머드 스테이크를 나누고 서로 도왔기 때문이다.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최초로 문명이 나타난 징후를 짚어달라고 하자, 사람이 만든 도구 따위를 꼽지 않았다. 대신 고고학 발굴지에서 발견한 1만 5000년 된 넙다리뼈를 꼽았다. 그 뼈는 부러졌다가 나은 흔적이 있었다. 이 고대의 환자는 추락한 자리에 그대로 남겨져 포식자에게 잡아먹히지 않았다. 같은 부족의 누군가가 그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와 나을 때까지 돌봐준 것이다. 미드는 말했다. “문명은 어려움을 직면한 누군가를 돕는데서 시작됩니다.”


    현대인은 자기 충족이라는 개념에 낭만적인 애착이 있다. ‘나 중심 문화는 개인적인 권력을 획득하는 느낌에 호소한다. 미국이 가장 처음에 한 선언도 ‘독립이지 않은가. 1859년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 이렇게 썼다. “그러한 성향을 타고난 남자는··· 자연선택을 받아 후손을 늘릴 수 있으리라 보기 어렵다.” 정확하다. 관계 맺기를 거부하고, 총싸움을 좋아한다면 생식을 할 만큼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사실 ‘적자생존이라는 표현은 다윈이 만든 게 아니다. 다윈과 동시대를 살았던 영국의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가 이 표현을 처음 썼다. 스펜서는 건장한 근육질 남자들이 역사를 만들어 갈 거라고 믿었다. 지금 우리는 그 생각이 얼마나 빗나갔는지 잘 알고 있다. 다윈은 힘이나 적응 능력이 생존을 보장한다는 발상을 거부했다. 그리고 동감, 공감, 이타성이 사회적 성공을 보장한다고 믿었다. 다윈은 이렇게 썼다. “잘 공감하는 구성원이 가장 많은 공동체가 가장 크게 번성하고 가장 많은 자손을 양육할 것이다.” 서로 보살피고 돕는 공동체는 번창하고 성장한다. 서로 두려워하고 탓하는 공동체를 자취를 감추기 마련이다. 다윈 이론의 핵심 개념을 더 정확히 말하자면 ‘다정한 자가 생존한다는 것이다.


    생물학자 에드워드 O. 윌슨은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높은 남성의 ‘뭉개고, 죽이고, 파괴하고 싶어 하는 충동을 가리켜 ‘구석기 시대의 저주라 했다. 인류의 조상이 이렇게 행동했다면 사회는 붕괴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종은 협동하고 돌보며, 진화를 이룬 끝에 지금에 이르렀다. 윌슨이 ‘인간 존재의 의미에 쓴 것처럼 ‘집단 안에서는 이기적인 개인이 이타적인 개인을 이기지만, 이타적인 개인이 모인 집단은 이기적인 개인이 모인 집단을 이긴다.


    인간에게는 서로 돕는 본능이 있다. 다른 사람을 도울 때 몸과 마음의 건강에 이로운 호르몬이 쏟아지는 것은 돕는 행위에 진화적 이점이 있다는 증거다. 우리는 공감과 이타심이라는 충동에 따를 때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 자기중심적 문화에 종속되는 건 다윈이 말한 ‘자연스러운 공감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다. 이는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우울하게 하며 아프게 한다. 호모 사피엔스는 서로 협력하도록 타고났다. 바로 그 덕분에 진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타인을 대하는 방식이 내 삶을 결정한다

    포옹이 지닌 강력한 치유력

    “정말 속상하겠다. 그래도 괜찮아. 괜찮을 거야.” 힘든 일을 겪을 때 누군가에게 다정한 위로를 받고 기분이 나아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연구에 따르면 진심 어린 위안은 실제로 진통제 역할을 한다. 고통 완화의 비밀은 뇌에 있다. 토닥임, 악수, 포옹 등 사회적 접촉은 진통 효과가 있다. 정말로 멋진 사실은 이 따뜻한 위로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위로는 주는 사람에게서 받는 사람에게로 흘러간 뒤 의식하지 못하는 새에 자동으로 되돌아온다.


    이스라엘에서 행해진 한 연구에서는 이 현상을 ‘뇌와 뇌의 결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상당히 사디스트적인 실험을 진행했는데 여러 쌍의 연인을 피험자로 모집하여 고통을 받는 ‘대상과 그것을 지켜보는 ‘관찰자역할을 부여했다. 그리고 뇌전도 기계로 두 사람의 뇌 활동을 기록하며, ‘대상역할을 맡은 피험자에게 실제로 고통을 가했다. 모두 과학을 위해서라며 말이다. 신체접촉과 고통이 모두 없거나, 둘 중 하나만 있는 경우에는 연인들의 뇌 활동은 최소한으로 결합하거나 연결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신체접촉과 통증이 모두 있는 조건에서는 무려 22개 영역에서 결합이 이루어졌다.


    연구자들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손을 잡을 때, 두사람 모두에게 고통 완화 효과가 증가했으며 관찰자의 동감 정확도 역시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인들이 서로의 감정을 아는 것도 뇌가 같은 경험을 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보니 인간은 ‘스타트렉의 스팍과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도 벌컨족처럼 접촉을 통해 이루어지는 텔레파시 기술인 ‘마인드멜드를 하며 상대가 겪는 일을 이해하고 공감의 손길을 건넴으로써 타인은 물론 자신의 고통까지 완화할 수 있으니 말이다. 신체적 접촉은 마치 피뢰침처럼 상대의 감정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또한, 친밀한 접촉에는 신경계 전체를 진정시키며 질병을 예방하는 힘도 있다. 포옹과 스트레스 및 바이러스 감염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카네기멀런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포옹을 많이 한 사람일수록 감기 바이러스를 잘 막아냈다.


    연구진은 실험을 위해 건강한 성인 404명에게 감기 바이러스를 주입하고 2주 동안 관찰했는데, 타인과의 유대감이 강할수록 감염에 대한 저항성이 강했으며 포옹을 자주 나누는 사람은 감기에 걸려도 더 빠르게 회복했다. 우리 뇌와 몸은 신체 접촉을 갈망한다. 그렇다는 사실을 인식하든 못하든, 접촉은 스트레스와 고통을 줄여준다. 접촉과 친밀감 안에서 사람은 함께 치유된다. 홀로 고립될 때 우리는 취약해진다.


    이타적 행동은 어떻게 몸과 뇌를 바꾸는가

    우리 몸이 기계라면 뇌는 이 기계를 움직이는 아주 똑똑한 컴퓨터다. 그리고 공감과 이타적 행동은 정교히 정제된 고급 연료처럼 이 둘의 기능을 최적화한다. 증거에 따르면, 자원봉사를 하는 일은 크로스핏이나 지중해식 식단을 실천할 때만큼이나 몸과 뇌에 도움이 된다.


    이런 일은 어떻게 가능한 걸까? 타인을 위하는 일이 나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생물학적 근거는 무엇일까? 이타심을 발휘할 때, 우리 몸에서는 면역력을 높이고 좋은 기분을 유발하는 엔도르핀,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이 조화롭게 쏟아진다. 이른바 호르몬계의 ‘판타스틱4라고 할 수 있는 이 신경호르몬은 우울, 불안처럼 삶의 만족감을 빼앗는 다양한 심리적 고통을 예방하고 되찾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스트레스 수치를 낮춰 심장병이나 만성 염증을 막는 역할을 한다. 즉 신경심리학적, 생리학적 손상을 막아 뇌와 몸을 보호하는 것이다. 마치 마법 같은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 어디선가 이름은 한 번씩 들어본 이 호르몬들의 정체는 정확히 무엇인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① 엔도르핀: 헬프스 하이 호르몬

    엔도르핀은 에너지를 공급하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우울감을 낮추고, 자존감을 높이고, 고통과 불편을 없애고, 남을 도울 때 느끼는 행복감인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를 유발시키는 호르몬이다. 엔도르핀 친화적인 활동으로는 운동, 성관계, 웃기, 메시지 받기, 초콜릿 먹기, 명상 등이 있다. 예를 들어 30분 이상 달리면, 헐떡이는 괴로움을 지나 ‘영원히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찾아온다. 엔도르핀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② 도파민: 중독성 높은 쾌감 호르몬

    초콜릿 케이크를 크게 베어 물고 ‘좋다!는 느낌이 드는 건, 뇌의 보상 중추에서 도파민이 나와 즐거운 감각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과제나 목표를 달성했을 때 ‘보상받는 느낌을 유발한다. 기분, 동기, 주의력을 북돋우고, 감정 반응을 조절한다. 뇌는 도파민이 유발되는 순간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보상을 추구하는 순환 고리를 생성함으로써 같은 쾌감을 반복해서 좇게 한다. 어떤 학자는 도파민을 ‘뇌에서 나오는 코카인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도파민은 중독성이 있다. 이타성을 발휘할 때 유발되는 도파민과 그것이 선사하는 희열감은 온갖 건강하지 못한 자극에 중독되어 가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건강한 종류의 쾌감이다. 당신이 이 쾌감에 중독되기를 권한다.


    ③ 옥시토신: 항노화 호르몬

    옥시토신은 사랑, 믿음, 우정 같은 감정과 안정감, 소속감, 유대감을 생성한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불안을 줄이고 침착함과 자신감을 복구하며, 혈압을 낮추고 고통을 경감한다. 심장병 및 암과 관계있는 활성산소를 줄이고 심혈관계 전반의 만성 전신 염증을 줄임으로써 근본적으로 노화를 늦출 수 있다. 옥시토신을 촉발하는 요인은 친밀한 관계다. 이타심의 작동은 유아와 보호자가 맺는 신경생물학적 유대와 비슷하다. 두 사례 모두 한쪽이 자기 욕구를 누르며 다른 쪽의 안녕을 챙긴다. 다른 사람이 겪는 어려움을 인지하고, 진정으로 의욕을 갖고, 필요한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른 기준을 충족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더 많은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돌봄 의욕구조에 기름칠을 잘하면, 옥시토신을 계속 흐를 것이다. 사랑하면 끊임없이 베풀 수 있다.


    ④ 세로토닌: 자부심 호르몬

    세로토닌은 상처를 더 빨리 낫게 하고, 이완과 집중을 돕고, 불안을 조절하고, 안녕감과 행복감과 자신감을 준다. 우울증에 가장 흔하게 처방하는 프로작, 졸로푸트, 렉사프로, 셀렉사 등은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로, 뇌 내 세로토닌 수준을 높이는 약이다. 세로토닌은 누군가를 돕고, 그 덕분에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거나, 타인을 자랑스럽다고 느낄 때 흘러나온다. 깊이 염려하는 마음으로 타인을 도와 그가 나름의 결실을 거둘 때, 세로토닌이 쇄도하며 가슴이 터질 듯한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이런 긍정적인 정서는 관계를 강화하는 선순환을 만든다.


    비교 불가능한 진짜 행복을 찾는 법

    주는 사람이 어떻게 더 행복할 수 있는지를 밝히기 전에, 먼저 이 질문에 답해보자. 당신에게 행복은 무엇인가? 재밌는 드라마를 보거나, 부리토를 먹거나, 성적인 모험을 할 때 우리는 피상적인 행복을 느낀다. 작가 데이비드 브룩스는 목표를 향해 전진하며 상황이 뜻대로 돌아갈 때, 우리 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이길 때 등 ‘자신을 위한 승리에서도 피상적인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썼다.


    ‘성취감은 행복을 가리키는 또 다른 말이다. 이 용어는 자기돌봄, 자기계발과 관련이 있다. 사람들은 ‘네 행복을 위해 성취를 이루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그 일이 어떻게 가능하며,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성취를 이루면 행복해질까? 큰돈이 생기면 행복할까? 하지만 과학 연구에 따르며, 우리가 오직 성취감만을 쫓는다면 성취를 경험하고 또 해도, 내면에 존재하는 공허를 채울 수 없다. 복권 1등에 당첨되는 것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듯이.


    우리가 행복과 관련해 중심에 두고자 하는 단어는 ‘초월 즉 자기를 초월하는 것이다. 초월이라는 형태의 행복은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는 즉각적이고 피상적인 쾌감보다 훨씬 충만하고 풍요롭다. 철학자이자 의사인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은 고단하지만, 더 풍요롭고 행복하다.” 슈바이처가 말하는 고단함은 ‘좋은 피로다. 이것의 반대는 ‘명백한 피로다. 의미도 목적도 모르겠고, 조금의 긍정적 감정도 유발하지 않으며, 피곤하고 어쩌면 좌절할 뿐인 하루를 보낼 때 느끼게 된다. 명백한 피로가 하루하루 쌓이면 번아웃 증후군이 발생한다.


    초월이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일이며, 내가 지닌 힘으로 타인을 의미 있게 돕는 것이다. 이를 자기 삶의 방향성으로 삼는다면 깊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관계는 삶에서 가장 빛나는 기쁨이며, 친밀한 관계의 핵심은 마음을 다해 배려하고 헌신하는 일이다. ‘좋은 피로를 느낀다면 타인을 정직하게 대했다는 뜻이며, 이때 느낀 긍정적인 기분은 사라지지 않는다. 깊은 헌신은 초월의 경험을 켜켜이 쌓이게 한다. 이는 무너지지 않고 희미해지지도 않는다. 기억을 되짚을 때마다 떠오르며 내 안에 오래 머무른다. 이는 타인을 위하는 일을 더 많이 할 의욕을 갖게 한다.


    내면까지 빛나는 사람이 되는 법

    가끔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선행이나 이타성을 전시하고 과시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선행을 더 번지게 할 수도 있겠지만, 과시를 위한 과시는 오히려 이타적 행위를 억누른다. 우리는 사람들이 아무도 보지 않을 때보다 보는 눈이 있을 때 더 적극적으로 기부에 나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애리조나대학교와 밴더빌트대학교가 최근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사실 그 반대다. 누군가가 지켜 볼 때 사람들은 기부를 선택할 가능성이 오히려 감소했다. 참가자들에게 이유를 물은, ‘좋은 사람인 척하는 것으로 비칠까 봐 두려워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를 보는 눈을 의식하게 되자 이타적인 마음이 희석된 것이다. 반면 사람들은 사적으로 아무도 모르게 기부 결정을 내릴 때는 동기를 순수하게 유지했으며 더 많은 액수를 기부했다. 친절하고 관대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독일의 한 연구에서는,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동기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며, 씁쓸한 경험만 남긴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베푸는 습관을 들이고자 한다면 주변 사람의 눈보다 주는 행위 그 자체에 집중하자.


    이 책이 마치 이타적인 행동으로 온갖 혜택을 누리고,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치트키를 알려주는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어떤 면에서는 사실이다. 하지만 완전한 혜택을 누리기 위해선, ‘동기와 ‘진심이 동반되어야 한다. 어쩌면 어쩐 독자는 ‘진심이라는 추가 조건을 골치 아프게 생각할지 모른다. 진심 어린 배려를 훈련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공감을 연습한다면, 진심을 끌어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진심으로 우러난 이타적 행동을 할 때 혜택을 얻을 수 있으며, 그러한 사실을 인지한다고 해도 이득을 얻는 건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는 사실을 아는 것과 이기적인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이타성이 자신의 안녕에 유익하다고 믿으면 그렇게 될 것이다.



    주는 사람이 되는 7가지 로드맵

    작게 시작하기

    주는 사람으로 변신하는 작은 발걸음

    주는 일의 핵심은 그렇게 하겠다고 결정을 내리는 데 있다. 배려하기, 양보하기, 돕기, 관계 맺기, 매일, 하루에도 몇 변씩이 결정을 반복하자. 작게 시작하자. 예컨대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하려 한다면, 훈련 첫날은 동네를 몇 바퀴 걷는 것으로 시작할 것이다. 나아가 튀긴 음식과 술을 줄이고 건강한 선택을 하면서 이를 점차 습관화하는게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주는 사람이 되는 일도 이와 같다. 공감하는 말, 배려하는 행동, 기분좋은 기부, 타인에게 의식적으로 집중하는 순간을 조금씩 늘리자. 그러면 나도 모르게 하루에 16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다가 어느 순간 넘어서게 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공감과 이타적 행동을 새로운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공감을 습관화하여 감정의 부하를 느끼지 않고, 숨 쉬듯 자연스럽게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타적인 행동 방식은 생각보다 금세 익숙해진다. 마치 아침에 커피를 마시거나 잠자기에 들기 전에 뭄을 잠그는 일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이타성을 발휘하지 않으면 무언가 잘못된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러다 보면 마침내 ‘주는 행동이 정체성에 통합된다. 처음에는 이기적인 이유로, 예컨대 이력서에 한 줄 채워 넣기 위해 구호단체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봉사에 몰입하면 정말로 이타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꾸준히 하는 일은 시간이 지나면 우리 자신이 된다.


    그저 다른 사람을 돕겠다고 마음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제임스 클리어는 ‘동작(motion)과 ‘실행(action)을 구분했다. 동작은 무언가를 하려고 계획하고 실행을 준비하는 단계다. 비효율적인 사람은 동작의 함정에 쉽게 빠진다. 예를 들어 책을 쓰는 ‘동작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약간의 조사를 하고, 거기에 관해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동작은 중요하고 꼭 필요하지만 ‘실행이 없으면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없다.


    실행이란 원하는 결과를 가져와 주는 모든 행동이다. 당신이 바라는 결과가 이타적인 사람이 되어 더 건강해지고 행복해지는 것이라면, 동작은 이 책을 읽으며 개인적인 인식을 바꾸는 일이다. 실행은 내 삶에만 집중하는 일을 멈추고, 일상에서 공감을 습관화하며, 내가 도움이 될 기회가 있다면 그것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을 매일 16분 이상 하는 것이다.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에서 밝히길, 단 7일만 작은 친절을 실천하면 주말 무렵에는 행복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거라는 얘기다.


    고양감 느끼기

    ‘고양감(elaation)‘은 일종의 정서 상태로, 선행이나 영웅적인 행동을 목격할 때 정신이 북돋워지는 느낌을 말한다. 진심으로 타인을 염려하고 위하는 모습을 포착하면,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기분 좋은 감각이 번지며 나도 그런 일을 하고 싶다는 동기가 생겨난다. 이때가 고양감을 느끼는 순간이다. 반대로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끔찍하게 구는 모습을 보면 차갑고 역한 느낌이 가슴으로 전해진다. 이런 ‘사회적 혐오는 우리가 타락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뉴욕대학교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사회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는 개인의 도덕적 기반을 연구한다. 그는 타인이 저지르는 선행 혹은 악행을 보인 일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내가 발휘하는 이타성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많지만, 남이 이타성을 발휘하는 모습을 볼 때 내가 받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많지 않다. 하이트를 비롯하여 동료 과학자들은 그 공백을 메우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하이트에 따르면 우리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의 이타적 혹은 이기적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 그가 주장하길 사람들은 ‘고양과 타락이라는 하나의 축에 분표한다. 내가 이타적인 사람 곁에 있다면, 축을 쭉 올라가 고양감을 느낄 행동을 할 동기를 얻을 것이다. 반대로 이기적인 사람 곁에 있다면, 서서히 축의 아래로 끌려내려갈 것이다. 인지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추락하다가 어느날 일어나 ‘내가 이렇게 나쁜 사람이 됐다니! 하며 깨달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이타적 행동은 주변 사람들과 공명한다. 그의 사회관계망에는 공감과 배려가 퍼져나갈 것이다. 서로 돕는 작은 물결은 모여서 해일이 된다. 고양감은 냉소주의를 치료하는 힘이며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도록, 그리고 성공하도록 돕는다. 이는 순진한 낙관론도 우리의 의견도 아니다. 고양감의 강력한 잠재력은 과학이 뒷받침하는 진정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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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