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짐과 쓰레기에 방치되어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실제로 우리는 힘들고 귀찮다는 이유로 정리를 포기할 때가 많다. 하지만 머무는 환경을 정리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최고의 방법이다. 여기, 스스로를 돌보기 위해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정리를 시작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700억 규모의 수납/정리 용품 회사를 운영하던 저자는 ‘정리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정리마켓’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고 자신만의 정리 기술과 노하우로 삶을 가꾸는 전국의 살림 고수들을 만났다. 이 책에는 57만 명의 사람들에게 감탄과 감동을 선사했던 수많은 정리 노하우가 10가지로 압축되어 담겨있다. 다양한 물건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맥시멀리스트의 정리법은 물론 몸을 움직이기 귀찮은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정리법, 정리를 싫어하는 가족과 함께 살 때의 정리법 등 누구나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정리 노하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정코(정리마켓)
저자 정코는 수납/정리용품 회사인 스피드랙의 대표이자 정리수납전문가다. 미국 아마존 선반 부분 베스트셀러 1위를 점유한 스피드랙은 2019년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저자는 정리의 힘을 알리며 ‘KBS’, ‘아리랑TV’ 등 방송에 출연했고 ‘매일경제’, ‘한국경제’, ‘연합뉴스’, ‘서울경제’ 등 다수의 신문에 실렸다. 그 외에 다이소, 네이쳐리빙, 생활탐구 등의 업체와 콘텐츠 제휴를 진행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저자는 보여주기식 정리가 아닌 ‘진짜 삶’ 속의 정리가 무엇인지 찾고자 유튜브 ‘정리마켓’을 시작하였다. 특히 전업주부부터 자취생, 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전국 살림 고수들이 직접 자신의 공간을 소개하며 정리 노하우를 공유하는 ‘전국살림자랑’ 코너는 수천 만회의 조회수에 육박하며 57만 구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저자는 자신의 삶에 맞춰 공간을 재정립하고 삶을 꾸려 나가는 사연자들을 보며 ‘정리’가 단순히 물건을 치우고 정돈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을 돌보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고, 그에 맞는 정리 프로세스를 만들다 보면 누구나 자기 삶을 정성스레 돌볼 수밖에 없다. ‘딱 하나’만 제자리에 두려는 노력으로도 인생은 더 나은 방향으로 달라질 것이다.
■ 차례
프롤로그 치열한 삶의 이야기가 담긴 정리를 찾아서
정리 습관 1. 물건을 살짝 옮기는 것부터 시작하라
모든 일의 시작은 마음 먹기, 정리의 시작도 마음 먹기
머물고 싶은 집을 만드는 첫걸음
정리의 본질은 ‘완벽함’이 아닌 ‘매일 쉽게’ 하는 것
하루 딱 10분, 알람으로 시작하는 정리
정리는 타고나는 것도, 배워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 ‘물건 무덤’은 그만! 공중 부양 꿀팁
정리 습관 2. 정리는 우울과 스트레스도 청소해준다
무기력을 이기는 습관, 정리
정리와 행복 호르몬의 상관관계
공간은 나의 마음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정리가 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감사를 전하며 물건을 떠나보내는 법
- 사용자 동선에 맞춘 편리한 물건 배치 꿀팁
정리 습관 3. 마음속 가난 콤플렉스 극복하기
삶의 모든 비극은 비교에서 시작된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정리
정리는 ‘넓이’의 문제가 아닌 ‘주도권’의 문제
마음의 가난은 물건으로 채워질 수 없다
내가 공간을 아껴줄수록 공간도 나를 환대해준다
- 사소하지만 삶의 질을 높여주는 정리 꿀팁
정리 습관 4. 미니멀리즘, 적게 갖고 최소한으로 정리한다
귀차니스트를 위한 최고의 정리법, 미니멀 라이프
정리를 하지 않기 위해 물건을 줄인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물건을 위한 물건은 사지 않는다
‘추억’과 ‘언젠가’에 공간을 내주지 마라
공간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 삶
- 용도를 바꿔 물건을 더 요긴하게 쓰는 꿀팁
정리 습관 5. 맥시멀리즘, 물건 무덤 대신 나만의 컬렉션으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만 사수한다
많아도 힙하게,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보기 좋은 정리와 진짜 정리의 차이
나에게 온 물건은 내 손으로 수습한다
정리의 목표는 언제나 ‘나의 행복’에 있다
- 정리와 살림을 도와주는 잇템
정리 습관 6. 나만의 정리가 아닌 우리의 정리가 되는 법
순한맛 1단계: 강요가 아닌 솔선수범
순한맛 2단계: 표현하고 인정해주기
보통맛 1단계: 상대의 영역을 존중하되 최소한의 약속을 지킨다
보통맛 2단계: 정리 규칙을 놀이처럼 만든다
매운맛 1단계: 명확히 알려준다
매운맛 2단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한다
- 식재료 보관 및 쓰레기봉투 정리 꿀팁
정리 습관 7. 설레는 집이 설레는 인생을 만든다
숨은 공간 1cm를 찾을수록 삶은 더 유쾌해진다
냉장고에도 지도가 필요한 이유
나를 찾는 여행? 나를 찾는 정리!
가족이 아닌 내가 우선순위가 되는 정리
정리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숨어 있는 1cm의 공간을 찾는 수납 꿀팁
정리 습관 8. 정리에 창의력을 더하면 재활용이 된다
오래되고 낡은 것들의 대변신
궁상이 아니라 취향입니다
오래 됐어도 빛나는 집의 비밀
새로 사기 전, 아는 물건도 다시 보자
물건의 쓸모를 찾아주는 정리
- 작은 시도로 커다란 편리함을 얻는 재활용 꿀팁
정리 습관 9.지구와 나를 위한 제로웨이스트 정리
못난이와 자투리가 지구와 정리를 구한다
정리의 제1원칙은 ‘선 정리 후 구입’
행복도 정리도 ‘강도’보다는 ‘빈도’
갖고 있는 물건은 쓰임이 다할 때까지 쓴다
내 가족을 위한 제로웨이스트 정리
- 우리 집도, 지구도 살리는 친환경 정리 꿀팁
정리 습관 10. 정리의 마지막 원칙, 유지하기
정리는 장비발이 아닌 습관발
오늘의 정리는 내일의 나를 돕는 일이다
고민의 시간을 없애주는 정리 체크리스트의 힘
더 건강한 삶을 위한 평생 정리 습관
- 우리 집 속 작은 다이소 만들기 꿀팁
에필로그 정리는 내 삶을 돌보는 최고의 방법이다
감사의 글
부록 하루 10분, 따라 하면 정리가 끝나는 체크리스트
정리를 통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10가지 습관을 소개합니다. 저자는 다양한 정리 기술과 실용적인 팁을 제공하여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QR코드를 통해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포함하여, 정리에 대한 자신감을 얻도록 지원합니다.
나를 돌보기 위해 정리를 시작합니다
물건을 살짝 옮기는 것부터 시작하라
정리의 본질은 ‘완벽함이 아닌 ‘매일 쉽게 하는 것
정리를 안 하거나 못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게을러서 그런 걸까?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들 중에는 정리를 아예 하지 않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다. 다시 말해 이들은 귀찮아서가 아니라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계속 정리를 미루곤 한다.
그런데 정리에는 애초에 ‘완벽이 없다.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은 수시로 어질러지고 수시로 치우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주방 정리를 완벽하게 했다고 해도 음식을 해 먹고 나면 그 상태가 금세 흐트러지지 않던가.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공간들이 다 그런 식이다.
그러므로 정리를 더 깔끔하고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 말고 어떻게 하면 자주, 쉽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정리의 기준점을 낮게 잡는 것이다. ‘일단 이거 하나만 하는 마음이어야 물건 하나라도 옮기기가 쉬워진다. 완벽하게 하려다 보면 물건을 하나 옮기는 수준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멀쩡한 제품을 버리고 가구 배치를 바꾸려 든다. 그러다 보면 이미 생각만으로 진이 빠져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니 완벽하려는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
하루 딱 10분, 알람으로 시작하는 정리
늘 완벽하게 하려고 할 만큼 정리에 진심이 사람도 있지만 정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나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정리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리는 누구나 해야 하고, 하면 할수록 삶의 능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하기 싫어도 어느 정도는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리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별로 하고 싶지 않을 때는 ‘뽀모도로 타이머를 활용해보길 권한다.
원래 ‘뽀모도로 공부법이라는 말로 더 유명한 이 개념은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만큼만 타이머를 맞춰두고 그 시간 동안 다른 생각은 일체 하지 않은 채 공부에만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집중력은 생각보다 짧기 때문에 2시간 동안 공부하겠다는 계획은 지켜지기가 힘들다. 하지만 10분 타이머를 맞춰두고 10분 동안 오직 수학 문제만 푼다고 결심하면 단기간에 집중력이 향상되어 100퍼센트 힘을 쏟을 수 있다. 이렇게 계속 반복하며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 뽀모도로 공부법이다.
정리에도 이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정리가 비교적 쉽고 편하게 느껴진다. 타이머가 울릴 때까지만 정리하면 끝이기 때문이다. 시간 내에 정리를 다 못했다 하더라도 다음날 다시 타이머를 맞추고 마저 하면 된다.
‘물건 무덤은 그만! 공중 부양 꿀팁
TV 뒤 공간 활용법
TV 뒤에 네트망을 걸어 전선을 정리하면 굉장히 깔끔해진다. 인터넷 공유기, TV 리모컨 등을 걸어두면 먼지가 쌓일 일도, 리모컨을 찾느라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다.
TV 위로 간단한 선반 달기
TV를 벽에 걸고 TV장을 없앴다면 TV 위에 간단한 선반을 설치해보자. 최소한의 공간에 스피커나 TV 리모컨, 인터넷 공유기 등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압축봉 활용하기 1 : 모서리 설치
모서리 등 각진 공간에 압축봉을 설치하고 싶다면 거치가 가능한 제품을 이용해 보자. 화장실의 코너 공간에 압축봉을 끼우고 청소 도구를 걸어 사용하면 위생적인 정리가 가능하다.
압축봉 활용하기 2 : 선반 내 설치
압축봉을 위쪽이나 바깥에만 설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선반 내에 압축봉을 걸어 사용하면 수납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집게를 활용한 공중 부양
넘어지기 쉬운 제품들을 공중 부양하고 싶다면 고정 집게를 사용하면 좋다. 억지로 세울 필요 없이 꽂아주기만 하면 손쉽게 공중 부양이 가능하다.
아이 있는 집에 꼭 필요한 수건 공중 부양</P>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화장실 수건이 바닥에 떨어지기 일쑤다. 아이가 사용하기에 수건걸이가 너무 높아서인데, 이때 낚싯줄과 집게로 높이를 낮춰주면 아이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정리는 우울과 스트레스도 청소해준다
정리와 행복 호르몬의 상관관계
늘 암막커튼을 쳐놓아 어두컴컴한 집, 딱 침대 눕는 자리 빼고는 옷이 산처럼 쌓여 있는 집, 방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건이 널브러져 있어 발로 물건을 밀면서 걸어 다녀야 하는 집을 상상해보라.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숨 쉬기도 괴로울 것만 같은 기분이다. 이런 집에서 과연 기분 좋은 생활이 가능할까?
반면 햇살이 집 안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환한 빛으로 가득한 집, 향긋한 커피와 빵 굽는 냄새가 고소하게 나는 집, 열어둔 창문으로 살랑대는 쾌적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오는 집, 모든 물건이 제자리에 놓여 있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한 번에 찾을 수 있는 집은 어떨까? 이런 집에서는 잠도 푹 잘 수 있고, 아침에 눈을 떠도 개운하지 않을까?
이건 단순히 환경의 비교만이 아니다. 전자의 어수선하고 지저분한 환경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 지저분한 집에서 살면 ‘나는 무기력하고 게으른 사람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이게 그냥 느낌만이 아니라 실제 우리 몸의 호르몬도 그렇게 반응을 한다는 것이다. 이때는 나도 모르게 먹는 행위로 스트레스를 풀고자 해서 건강이 악화되기도 한다. 반면 후자의 정리된 공간에서는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내가 사는 공간을 내가 원하는 환경으로 만든 사람이 느끼는 즐거운 기분이다.
우리가 내 주위의 공간과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걸 인정하자. 그리고 나를 위해 그 공간을 매일 작은 행복들을 느낄 수 있는 정갈한 곳으로 만들자. 정리는 우리의 호르몬까지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마법 같은 도구다.
공간은 나의 마음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정신이 없어서 방이 지저분한 걸까, 방이 지저분해서 정신이 덩달아 없는 걸까? 모든 것은 맞물려 있다. 복잡하고 정신없는 일상을 살고 싶은가? 정리를 하지 않으면 된다. 내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지 않다면 정리와 담쌓고 지내면 된다. 필요한 물건을 찾느라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에너지를 쓰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면 정리에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고 살면 된다.
하지만 지금의 내 삶이 마음에 들지 않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 정리에 나서야 한다. 당장 내가 무엇을 해야 삶이 바뀔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 정리부터 해보라. 공간이 점점 깔끔해지면서 복잡했던 마음의 실타래 역시 함께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안개 낀 듯 답답하기만 했던 머릿속도 어느 순간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용자 동선에 맞춘 편리한 물건 배치 꿀팁
잃어버리기 쉬운 자잘한 물품은 문 앞에 놓기
현관문에 자석형 선반을 달아 아파트 입주민 카드, 음식물 쓰레기 카드, 자동차 키 등 외출할 때 챙겨야 하는 필수품을 놓아두면 잊을 일이 없다.
신발장에 마련하는 외출 필수품 코너
선크림, 장바구니, 모자 등 나만의 외출 필수품을 신발장 한 코너에 넣어두면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다시 들어가 챙기는 번거로움 없이 깔끔한 외출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다.
현관에서 모두 해결하는 택배 정리
현관문에 칼과 가위 등을 붙여두면 택배 상자를 바로 뜯을 수 있다. 현관에서 분리수거를 위한 종이상자 정리까지 한 번에 해결된다.
아이들을 위한 외출용 가방 비치하기
아이가 있는 집은 외출할 때마다 준비물이 많아 정신이 없다. 이럴 때는 현관 근처에 아이들 필수품을 넣어둔 외출용 가방을 비치해두면 바로 들고 나갈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깔끔함보다 중요한 사용 편의성
조리도구 등은 수납을 하면 더 깔끔할 수 있지만 사용할 때마다 불편을 느낀다면 아예 꺼내놓고 잘 활용하는 게 더 나은 정리다.
물과 컵과 약은 한 공간에 놓는다
물병을 넣어둔 냉장고 옆면, 정수기가 있는 주방 상부장, 정수기 바로 옆 간이 선반 등에 날마다 먹는 영양제를 비치해두면 잊지 않고 잘 챙겨 먹을 수 있는 동선이 만들어진다.
루틴에 따른 나만의 동선 만들기
기타를 치는 취미가 있는 분의 화장대 모습. 기타를 칠 때마다 머리를 묶고 손톱을 정리하는 루틴이 있어 머리끈과 손톱 파일을 같이 정리해두었다.
깔끔한 옷을 유지하는 간단한 방법
세탁기나 건조기에서 나온 옷에 붙은 먼지나 실밥을 바로바로 정리하려면 꽤 번거롭다. 이때 세탁실에 테이프 클리너를 두면 깔끔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다.
맥시멀리즘, 물건 무덤 대신 나만의 컬렉션으로!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만 사수한다
배우자의 이상형을 꼽을 때 성격, 외모, 경제 수준, 학벌, 개그 코드, 취미 등 너무 여러 가지를 보려고 하면 결혼이 어려워진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내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딱 한 가지를 충족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다. 그래서 나에게 제일 중요한 게 성격인지, 성장 환경인지 등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것도 중요하고 저것도 중요해서 모든 걸 챙기려다 보면 상대에게 실망하는 패턴을 반복할 수 있다.
정리 역시 우리 인생과 비슷해서 배우자를 결정하는 일과 닮은 점이 매우 많다. 맥시멀리스트는 단순히 물건을 많이 소유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무언가를 계속 추구하고 발전시킨 사람, 그러다 보니 그 분야의 물건이 많아진 사람이 바로 맥시멀리스트다. 그래서 명확한 색깔과 취향이 있는 맥시멀리스트의 공간은 어지럽거나 지저분하다기보다 개성 있고 힙하게 느껴진다.
간혹 정리가 안 될 정도로 굉장히 많은 물건들에 파묻혀 지내는 분들이 스스로를 맥시멀리스트라고 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그냥 공간에 비해 지나치게 물건이 많은 상태일 뿐이다. 어디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스스로도 알지 못하고, 내가 찾는 옷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찾지도 못하는 집은 그저 정리가 시급한 지저분한 집일 뿐이다.
반면 진정한 맥시멀리스트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큼은 제대로 사수한다. 옷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맥시멀리스트는 계절별, 소재별, 컬러별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의류 관리를 확실하게 한다. 옷을 상하지 않게 하는 정리는 기본이다. 내가 본 어떤 분은 아예 따로 공간을 빌려 소장용 의류를 철저히 관리하기도 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입으려고 보면 어디서 묻었는지 모를 얼룩이 있고, 언제 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옷들이 옷장을 한가득 채우고 있는 사람은 맥시멀리스트가 아니다. 좋아하는 것을 그렇게 방치할 수는 없다. 그런 경우는 옷을 좋아한다기보다 옷을 사는 행위 자체에 집중했을 확률이 더 높다. 당장 안 입는 옷을 비워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보기 좋은 정리와 진짜 정리의 차이
남편과 함께 아들 둘을 키우는 50대 주부인 ‘꼰대들의 블루스 씨도 보이지 않게 물건을 수납하는 정리와 잘 맞지 않았다. 그래서 늘 사용하는 물건은 언제든 눈에 보이는 곳에 두는, 밖으로 빼서 진열하는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볼 때는 물건이 많은 집, 더 정리가 필요한 집처럼 보이겠지만 절대 그렇게 단언할 수 없다. 정리의 핵심은 ‘사용자가 편하고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깔끔해 보여도 사용할 때마다, 사용 후에 다시 정리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불편하다면 ‘정리했다고 말할 수 없다. 반면 다소 물건이 많아 보여도 그 물건들을 잘 사용하고, 사용할 때마다 편리함을 느낀다면 그건 ‘좋은 정리라고 할 수 있다. 그저 보기 좋은 정리만 하려고 애쓸 필요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정리의 마지막 원칙, 유지하기
시험 기간만 되면 왠지 책상을 치우고 싶어진다. 책상을 치우지 않고는 도저히 공부가 안 될 것 같다. 결국 몇 시간을 들여 책상 위를 깨끗하게 정리한다. 당장 공부를 시작하기만 하면 되는 딱 그런 환경으로. 하지만 정리를 하느라 너무 에너지를 썼더니 피곤해진다. 잠깐만 쉬고 공부를 한다는 게 그만 다음날 아침이 되어버린다.
중요한 순간에 해야 할 일은 안 하고 엄한 정리를 하는 이유는 그 중요한 일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런 회피 본능으로 평소엔 잘 하지도 않던 정리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렇게 한 정리는 결코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내 생활이 편리해질까?를 고민하지 않는, 일단 눈앞에 보이는 걸 치우기만 한 정리라서 그렇다. 나중에 필요한 물건을 꺼내쓰려고 하면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도 못해서 언제 정리했는지도 모를 풍경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시험 기간을 예로 들긴 했지만 이런 상황은 어떤 경우를 대입해도 비슷하다. 살면서 내 에너지를 100퍼센트 다 쏟아도 성공할까 말까 한 일들이 허다한데 그 일들에 집중하지 못해 정리부터 하고 본다면 어떤 일이든 제 역량을 최고로 발휘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정리는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일상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행하는 습관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언제든 내가 해야 할 일들에 곧바로 집중할 수 있도록, 그 결과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려면 한 번 하고 끝나는 게 아닌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정리를 해야 한다.
정리는 장비발이 아닌 습관발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 없이 일상적으로 정리를 할 수 있을까? 그건 바로 ‘하는 김에 하는 것이다. 특별히 마음먹고 하는 정리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손 한 번 더 거드는, 하는 김에 움직이는 정리를 하면 된다. 두 아이를 키우는 40대 주부 ‘미니멀앙곰 씨는 이러한 정리법에 아주 익숙하다.
“양치를 하면서 거울에 얼룩이 보여요. 그럼 그 얼룩을 쓱 닦는다든지, 아침에 물을 마시면서 전날 설거지해놓은 그릇들을 다시 제자리에 넣어 놓는다든지 해요. 아주 작은 습관들이 일상을 정돈해주는 것 같아요.”
흔히 집안일은 ‘장비발이라는 말을 한다. 의류 스타일러를 쓰면 힘들게 다림질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식기세척기를 쓰면 설거지를 하지 않아도 되고, 로봇청소기를 쓰면 날마다 청소기를 밀지 않아도 되니까. 이러한 도구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니멀앙곰 씨는 정리가 ‘습관발이라고 말한다. 바닥을 닦기 위해 로봇청소기를 충전하고 먼지통을 비우고 돌리는 대신, 사용한 휴지를 버리는 김에 바닥의 먼지를 같이 닦아 버리는 게 더 간단하고 쉬울 때가 있다. 이것이 바로 ‘하는 김에 하는 다정한 살림 습관이다.
정리는 하는 사람이 편하고 쉬운 방식이 가장 좋다. 그래야 정리 습관이 제대로 잡히면서 오랫동안 유지가 가능하다. 남들이 말하는 꿀팁이나 전문가가 알려주는 정리 비결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좋은 방법이라 말할 수 없다. 참고는 하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따라 하자. 완벽하게 정리하려고 처음부터 너무 애를 쓰다가는 정리와 더 멀어질 뿐이다. 잘하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천천히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자. 정리는 잘하는 것보다 오래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음먹고 하는 정리 말고, 하는 김에 하는 정리를 하자. 이를 반복하다 보면 정리 습관은 물론이고 나만의 정리 노하우까지 생기게 될 것이다.
우리 집 속 작은 다이소 만들기 꿀팁
살림 부자재는 모두 한곳에 모아둔다
서랍장을 정리하다 보면 나오는 고무줄, 케이블 타이, 벨크로, 클립, 스카치테이프 등 다양한 물품들을 한데 모아 우리 집 속 작은 다이소를 만들어보자. 살림에 자주 쓰이는 부자재들이 어디 있는지 몰라 사고 또 사는 일을 방지해줌은 물론 물건들이 한눈에 보여 더 잘 활용할 수 있다.
잘 쓰지 않지만 없으면 아쉬운 포장지 보관법
다양한 재질의 포장지는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꼭 필요할 때가 있다. 최소한의 수량을 깔끔하게 정리해두었다가 사용하면 다이소에 달려갈 일이 현저히 줄어든다.
나만의 철물점 만들기
오래된 집일수록 보수 관리가 중요하다. 필요한 물건들을 안이 잘 보이는 투명 아크릴 수납장에 보관해두면 장비나 자재들을 쉽게 찾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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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