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방황하는 중년 남성 알렉스와 현자가 되기 위해 여행 중인 신비한 소년 사이드가 만나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성공은 무엇인지 현자의 말을 빌려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며 저자는 그동안 우리가 잊고 살았던 인생의 본질을 깨닫게 한다. 사이드가 만난 아홉 명의 현자는 ‘행동’, ‘가능성’, ‘자존감’, ‘목표’, ‘현재’, ‘시간’, ‘행복’, ‘말’, ‘감사’ 등 아홉 가지 가르침을 전하며 누구나 진정한 행복을 찾아 언제든지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치열하게 살아가면서도 막막하고, 좌절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고,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한 기회가 될 것이다.
■ 저자 기타가와 야스시
저자 기타가와 야스시는 1970년 일본에서 태어나 에히메현에서 자랐다. 도쿄가쿠게이대학을 졸업하고 학원을 설립해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2005년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아주 오래된 가르침’을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했다. ‘당신을 만났기에’, 편지가게’ 등 내놓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잇달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2010년 출간한 ‘꼭 다시 만나자고 모두가 말했다’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저자의 작품은 초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전 연령대에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한국, 중국, 태국, 베트남 등에서 출간되며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집필 활동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강연, 세미나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타세요, 미래를 바꿔주는 택시입니다’, ‘서재의 열쇠’, ‘10년 전에서 온 편지’, ‘아버지의 선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다’, ‘그 여름의 가출일기’ 등이 있다.
■ 역자 지소연
역자 지소연은 일본어가 재미있어 일본어 교육을 전공하고 책이 좋아 출판사 편집자가 되었다. 책을 만들다 원문과 번역문 사이를 누비는 즐거움에 반해 바른번역 글밥아카데미에서 공부하고 번역의 길에 들어섰다. 지금은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재미있는 책을 기획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적당히 잊어버려도 좋은 나이입니다’, ‘컨셉 수업’, ‘팀 워커’, ‘우주에서 전합니다, 당신의 동료로부터’, ‘내 남편은 아스퍼거 3’ 등이 있다.
■ 차례
한국어판 서문
충동
만남
서장: 여행의 시작
첫 번째 현자
두 번째 현자
세 번째 현자
네 번째 현자
다섯 번째 현자
여섯 번째 현자
일곱 번째 현자
여덟 번째 현자
발견
마지막 현자
새로운 여행의 시작
작가 후기
한 소년의 여행을 통해 행복과 성공을 이루기 위한 태도와 행동의 중요성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삶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보고, 자신만의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한 아주 오래된 가르침
서장: 여행의 시작
오늘은 사이드의 열네 번째 생일이었다. 사이드는 새장 속 작은 새에게 먹이를 준 다음, 집 밖에서 장작을 패는 자미스에게 서둘러 달려갔다.
“할아버지, 좋은 아침이에요.”
“좋은 아침이야, 사이드. 어쩐 일이니?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구나.”
“할아버지, 오늘이 무슨 날인지 잊으셨어요?”
“잊어버리기는, 네 열네 번째 생일이잖니.”
그렇게 말하며 자미스는 나무로 된 낡은 의자에 천천히 걸터앉았다. 의자와 바닥이 삐걱삐걱하는 소리가 맺기를 잠시 기다렸다가 자미스가 입을 열었다.
“자, 너도 오늘부로 열네 살이로구나. 그게 무슨 뜻인지 아니? 네가 자신의 인생을 어떤 인생으로 만들지 결정하기 위해 마침내 여행에 나설 때가 되었다는 뜻이란다.”
“여행? 갑자기 무슨 여행이요? 저는 여기서 생활하면서 해야 할 일도 있고.......”
“자, 일단 들어보렴. 사람은 늦든 이르든 언젠가는 여행을 떠나야 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스스로 결정하는 여행이지. 사이드, 너는 네 인생을 어떤 인생으로 만들고 싶니?”
“뭘 하고 싶은지나 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행복해지고 싶어요. 매일매일을 행복하고 근사한 하루로 만들고 싶어요. 그런 인생이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겠지. 너라면 그렇게 생각할 거라 믿었단다. 그래서 나는 너에게 최고의 현자가 되는 여행을 선물하려고 해.”
첫 번째 현자
“나는 현자들 가운데 행동의 현자, 액트(Act)라고 한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현자라니 상상도 못 했는데.......”
“하하하, 때로는 아주 가까운 곳에 현자가 있기도 하지. 너도 곧 자연히 알게 될 거야. 아무튼 그건 중요치 않아. 바로 나의 가르침을 전해주마. 잘 듣거라.”
자미스는, 아니, 첫 번째 현자 액트는 그렇게 말하며 사이드에게 다가왔다.
“손을 내밀어보거라, 사이드. 우선 네게 이 퍼즐 조각을 건네주마.”
“그렇지만...... 저는 아직 아무것도.......”
“자, 잘 듣거라. 너는 한 가지 행동을 했어. 여행에 나선다는 한 가지 행동 말이다. 그리고 그 행동 덕에 지금 이 조각 하나를 얻었지. 인생이란 그런 과정의 연속이야. 잊어서는 안 돼. 인생이란 그저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 것에 불과하단다.”
이해하려 노력하기보다는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해보거라. 아는 사실만 받아들이고 모르는 사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먼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다. 알겠니? 다시 한번 말하마.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돼. 말 자체를 자기 자신 안에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거야.
“이 세상에는 위대한 힘이란 게 존재한단다. 그 위대한 힘이 모든 우주를 만들고, 태양을 만들고, 지구와 그곳에 사는 모든 생물 그리고 우리 인간도 만들어냈지. 거기 있는 현자의 서도 마찬가지다. 이것들은 모두 엄청난 힘에 의해 탄생했어. 그리고 그 힘은 네가 인생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도와준단다. 위대한 힘은 항상 너의 편이니까.
그 위대한 힘이 하는 일은 오직 한 가지. 네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네 꿈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퍼즐 조각을 하나씩 건네주는 것이다. 사이드, 너는 좀 전까지 저기 걸려 있던 그림이 어떤 그림이었는지 기억하니?”
사이드는 고개를 한 번 꾸벅, 말없이 끄덕였다. 자미스가 예전에 딱 한 번 설명해준 적이 있었다. 그 그림은 모든 우주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면 위대한 힘은 퍼즐 조각을 하나 건네지. 이게 그 퍼즐 조각이라고 가정해보자.”
액트는 책상 위에 있는 조각 하나를 들어 사이드에게 내밀었다.
“이 조각 하나를 받았다고 해서 좀 전에 본 완성된 그림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까?”
“상상도 못 할 거예요. 이 조각은 그냥 새카만 색이니까요.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 부분인지 헤아리기도 어려운데, 하물며 어떤 그림이 완성될지 이거 하나만 보고는 알 수 있을 리 없어요.”
“그래, 맞아. 사람은 행동한 결과 퍼즐 조각 하나를 얻지만, 대개는 그것만 보고 미래의 완성된 그림을 떠올릴 수는 없어. 그런데 행동하다 보면, 어쩌면 이런 그림이 완성될지도 모른다고 상상이 가는 퍼즐 조각을 우연히 손에 넣기도 해. 그때 사람이 마음속으로 상상하는 미래의 완성된 그림, 그게 바로 꿈이다.
자, 그러면 그 후로 그림을 완성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는 자연히 정해지겠지. 뭔지 알겠니, 사이드? 그래, 오직 행동뿐이다. 네가 하나의 행동을 할 때마다 위대한 힘은 그림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조각을 하나씩 빠짐없이 건네줄 거야. 그리고 위대한 힘이 네게 주는 조각 가운데 같은 조각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도 알아두면 좋겠구나. 네가 한 번 조각을 받아들이면, 위대한 힘은 같은 조각을 두 번 다시 건네지 않아.
반면, 위대한 힘은 네가 조각을 받아들일 때까지 같은 조각이라도 몇 번이고 계속해서 건네려 한단다. 어리석은 인간은 기껏 얻은 조각을 멋대로 필요 없다고 판단해 그대로 버리거나 무시하기도 해. 그럴 때도 위대한 힘은 너그럽게 우리에게 손을 내밀어주지. 내팽개친 조각은 아직 얻지 못했다고 간주하고 완전히 똑같은 조각을 건네주는 거야. 이건 네게 반드시 필요한 조각이라고 살갑게 속삭이며 말이다. 몇 번이나 거듭해서. 그것이 인생의 그림을 완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각인 걸 그 사람이 깨달을 때까지.
행동하지 않으면 실패도 성공도 없다.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지. 그런데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게 있어. 바로 행동만 하면 언젠가 하나의 커다란 그림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많은 사람이 믿는다는 거야.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이 행동하기도 전에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기대하는 거란다. 그 순간, 인간은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편리하고 유리한 상황만을 기대하게 돼. 하지만 결과가 기대한 대로 나올 거라는 보장은 없어. 오히려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아.
인간은 욕심이 아주 많은 동물이라 자신이 한 사소한 일에 대해 터무니없이 큰 보답을 바라기도 한단다. 큰 보상을 거두면 성공이라 부르고 그러지 못하면 실패라 부르지.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게 아니야.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우리가 손에 쥐는 건 어떤 경우든 작은 조각 하나에 불과해.
행동한 끝에 손안에 들어온 걸 보고 매 순간 일희일비하지 말고 그저 이렇게 생각하거라. 이건 어디에 쓰는 조각일까?라고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위대한 힘은 네게 몇 번이고 같은 조각을 보낼 거야. 네가 실패라고 생각하는 그 조각을 말이다. 그러니 설령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진 듯 커 다란 실패에 맞닥뜨려도 절대 잊어서는 안 돼. 네가 실패라고 생각하는 것 역시 네 인생의 커다란 그림을 완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에 위대한 힘이 네게 건네준 하나의 조각이라는 사실을.”
사이드는 고개를 한 번 크게 끄덕였다.
“좋다, 잘 이해한 듯하구나. 마지막으로 하나 더 꼭 해두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 위대한 힘이 해주는 건 퍼즐을 건네주는 것, 딱 거기까지라는 사실 말이다. 요컨대 퍼즐을 맞춰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하는 건 오로지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해내야 한다는 뜻이지. 너는 그림의 파편들을 모으는 동시에 얻어낸 조각들로 차근차근 퍼즐을 맞춰야만 해. 그게 바로 경험을 쌓는 거란다.
단순히 모으기만 해서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얼마나 더 모아야 하는지, 무엇이 만들어질지조차 알지 못할 거야. 손에 넣은 조각들을 끊임없이 맞춰보고 동시에 행동하며 모아 나가야 하지. 그러면 단순히 끌어모으기만 하는 사람은 실패라 단정하고 내던져버릴 아무 특징 없는 조각도 꼭 필요한 조각으로 보고 쓰임새를 빠르게 찾아낼 수 있어. 퍼즐이란 어느 정도 맞춰둘수록 힌트가 많아지니 말이다.”
세 번째 현자
어둑어둑한 나무숲에서 말이 한 발 한 발 걸어 나왔다. 이윽고 사이드가 피운 모닥불의 불빛이 벌겋게 비치는 곳까지 말이 다가왔다. 말은 놀랄 만큼 덩치가 컸고 기사처럼 생긴 한 남자가 말 위에서 미소 띤 얼굴로 사이드를 보고 있었다. “현자의 서를 가지고 있는 걸 보니 네가 사이드로구나. 나는 네가 만나야 할 세 번째 현자, 리스펙트(Respect)라고 한다.”
리스펙트는 그렇게 말하고는 말 위에서 손을 내밀었다. 사이드는 서둘러 모닥불을 끄고 리스펙트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는 사이드의 손을 잡아 말 위로 끌어올린 뒤 자기 앞에 앉혔다. 사이드는 지금껏 말을 타본 적이 없어 심장이 두근거렸다. 리스펙트는 곧장 말을 몰았다.
리스펙트는 말에서 내려 사이드를 내려준 뒤 나무에 말을 묶은 다음 머리를 쓰다듬으며 뭐라고 말을 걸더니 다시 사이드가 있는 쪽으로 돌아와 잔디 위에 앉았다.
“사람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유일무이한 존재란다.”
기사처럼 차려입은 남자, 세 번째 현자 리스펙트는 운도 떼지 않고 갑자기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이드는 산골짜기 마을로 향했던 시선을 그에게 돌렸다.
“너 또한 자기 자신이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일하고 훌륭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해. 내가 네게 전해줄 가르침은 최고의 현자가 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 즉 자존감이란다.”
사이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건 희소하면 할수록 가치가 높아.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물건은 놀랄 만큼 귀한 대접을 받고 어마어마하게 높은 가격이 붙지. 인간이 만들어낸 물건조차 그런데, 하물며 인간은 어떨까. 이 세상이 탄생한 뒤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결코 같은 사람은 있을 수 없으니 인간에게 얼마나 커다란 가치가 있는지는 헤아릴 수도 없어.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조차 사실은 기적 같은 일이란다. 수억 명의 가능성 가운데 단 한 명만이 탄생한 거야. 다시 말해 위대한 힘이 수억 개의 가능성 중 단 하나에게만 마음이라는 자신과 동일한 힘을 건네준 거지. 그게 바로 너란다. 그렇게 생각하면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실감할 수 있겠지.”
“현자는 늘 높은 자존감을 유지해야만 해. 항상 자기 자신이 둘도 없이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는 뜻이지. 인간은 말이야, 누구나 스스로를 귀중한 존재라고 인정하고 싶어 해. 하지만 태어나 경험하는 수많은 실수와 실패 때문에 자신감과 용기를 잃고 자기 자신을 가치 없는 인간으로 여기게 돼버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돼. 사람의 인생에 실패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이미 배웠겠지? 어떤 일이 있든 너의 유일무이함은 사라지지 않아. 현자란 그런 사실을 알고 늘 높은 자존감을 지키는 사람이란다. 그리고 그 결과 이 세상 모두에게 소중한 존재라고 인정받게 될 때, 모든 성공이 손에 들어오지.”
리스펙트는 그렇게 말하더니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 다시 잔디 위에 앉았다.
“내가 하는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제부터란다. 귀 기울여 들으렴. 현자에 걸맞은 사람은 하나같이 자존감 이외에도 가지고 있는 게 하나 더 있단다. 바로 타존감이지.”
“타존감......이요?”
“그래. 내 마음대로 붙인 이름이야. 그러니 낯설게 느껴질 만도 해. 너는 이 세상에서 둘도 없이 귀한 존재라고 한 말, 기억하지?”
“네.”
“하지만 너만 그렇다고는 말하지 않았지.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 말을 오직 나만 귀하다는 뜻으로 착각하고 자존감을 높이려고 열을 올려. 그러다 끝내 고립되어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치지 못하고 남들이 멀리하는 존재가 돼. 누구든 그래. 자기 자신만이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으스대는 사람을 기꺼이 따르는 사람은 없으니까.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어. 모든 성공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언제나 높은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야. 언뜻 보면 모순되어 보이는 이 두 가지 지점을 생각할 때 바로 타존감이 꼭 필요해지지.
타존감이란 사실 그리 어려운 게 아니야. 너 자신이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존재임과 동시에, 세상 모든 사람이 소중하고 기적에 가까운 존재이며 위대한 힘을 나누어 받은 특별한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야. 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 그게 바로 타존감이란다. 그걸 점점 더 높이는 것이지.
그리고 자존감은 타존감과 같은 높이까지만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구나. 자존감을 높인다는 건 결국 이런 이야기야. 스스로를 타인보다 가치 없는 존재라고 비하해서는 안 돼. 스스로를 타인보다 뛰어난 존재라 자신하며 오만해져서도 안 되고, 자존감과 타존감은 늘 높이가 같아야만 해.”
사이드, 너도 자존감을 더욱더 높여야 한단다. 자신은 유일무이한 존재이며 귀하고 멋진 존재라는 사실을 더욱 강하게 자각해야 해. 물론 거기서 끝난다면 주위 모든 사람이 미워하고 멀리하면서 혼자가 되어 작은 성공조차 이루지 못하겠지. 현자 역시 되지 못할 거야.
하지만 타존감만 함께 갖춘다면 모든 게 가능해져. 타존감을 드높이면 넌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소중한 친구처럼 중요한 존재가 되겠지. 네가 얼마나 귀한 사람인지 인정받고 그들이 지닌 모든 위대한 힘, 즉 마음에 힘입어 모든 성공을 손에 넣을 수 있단다. 그리고 진정한 현자가 되어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위대한 힘까지 해방시켜 그 사람에게 커다란 성공을 가져다줄 수 있어.
다섯 번째 현자
사이드가 이 저택에 머물게 된 지 오늘로 11일째가 되었다. 이곳은 다섯 번째 현자의 집으로 그의 이름은 데일(Dale)이라고 했다. 가정부를 여럿 거느린 집사가 이 근사한 저택의 모든 걸 관리했다.
현자는 사이드에게 두꺼운 책 다섯 권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내 이야기는 네가 책을 모두 읽은 다음에 들려주마. 다 읽으면 내가 있는 곳으로 오렴. 뭐, 그리 서두를 필요는 없어. 하루 한 페이지여도 좋다.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읽으면 돼. 그동안 필요한 건 이 사람들이 챙겨줄 거고, 느긋하게 여독을 풀도록 하렴.”
다섯 번째 현자가 건네준 책은 모두 위인들의 삶을 기록한 전기였다. 어떤 상황에서 태어나 어떻게 인생의 마지막 날을 맞았는지 속속들이 적혀 있어서 한 권 한 권 끝이 다가올수록 자신이 그들의 인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부모 혹은 신이 된 듯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죽음의 순간에는 그들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 눈물까지 흘렸다.
“사람은 누구나 지금 이 순간만을 살 수 있단다. 그 사실을 올바르게 이해한 사람만이 인생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지. 내가 사이드 네게 전하고 싶은 가르침은 바로 이것이란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이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지 않고 과거 또는 미래를 살고 있어. 아직 어린 네게는 쉽게 이해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이를 먹다 보면 세상이 그런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걸 알게 될 거야.
하지만 성공한 사람은 결코 과거에 살거나 미래에 살지 않는단다. 성공에 걸맞은 사람으로서 오늘 하루를 있는 힘껏 살아가지. 이해가 되니, 사이드?”
“......왠지 알 것 같아요.”
“특히 사람들은 과거에 자주 머문단다. 좋은 기억이 있으면 그 기억에 젖기 위해 오늘을 쓰고, 나쁜 기억이 떠오르면 후회하거나 스스로를 탓하는 데 오늘을 써버리지.
모든 사람의 과거에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을 거야. 그런데 굳이 기억을 구석구석 파헤치고 들춰서 생각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건 오늘 하루를 부질없이 흘려보낼 뿐 아니라 자신의 앞날마저 가치 없는 날들로 바꿔버리는 셈이란다. 과거는 다시 돌아오지 않아. 지나간 일로 머리 싸매고 이리저리 고민하거나 후회해봤자 남은 인생에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지. 지나간 어제와는 작별하고 오늘 하루를 있는 힘껏 사는 것. 그런 마음가짐이 현자에게는 그리고 성공한 사람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단다.
미래도 마찬가지야. 과거에 어설프게 작은 성공이나 안정감을 손에 넣으면, 이번에는 미래를 두려워하게 돼. 이렇게 되면 어쩌나, 저렇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앞날을 걱정하느라 안절부절못하는 상태로 오늘 하루를 허비하는 사람도 있어. 그런가 하면 큰 꿈을 쳐다만 보느라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사람도 있단다. 오늘 그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국 미래가 두려워 벌벌 떨며 사는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아.
중요한 건 어제까지의 인생과 내일부터의 인생에 마음을 사로잡히지 않고 오늘 하루에 집중하며 살아가는 것이란다.”
“인생이라는 전기는 과거를 고쳐 쓸 수도 없고, 미래를 미리 앞당겨 쓸 수도 없어. 그래, 인생을 맨 마지막부터 쓸 수는 없는 법이야. 그저 오늘 하루에 대한 이야기만 쓸 수 있지. 그리고 새로운 내용을 써넣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야. 그게 뭔지는 이미 알겠지? 그래. 행동이자 말이란다.
사이드, 만약 네가 지금 쓰고 있는 인생이라는 전기를 멋들어진 내용으로 완성하고 싶다면 지금 네가 뭘 가졌고 뭐가 없는지, 상황이 유리한지 불리한지는 전혀 상관이 없단다. 너는 너의 전기를 읽는 누군가가 네가 훗날 반드시 성공할 사람이라고 믿을 수 있는 하루를 만들면 되는 거야. 그러면 남은 인생은 성공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겠지. 나머지는 그걸 어떻게 손에 넣는지 지켜보는 거나 다름없단다. 어떠니,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뭔지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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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