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성적인 성격의 장점은 인식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자기 평가로 심리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종합 처방전이다.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자신 역시 내성적인 성격이 싫어 대학 졸업 후 일부러 영업직을 선택해서 고군분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막막한 시기를 겪어야 했다고 고백한다. 그는 이후 심리학을 통해 내성적인 성격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정체성과 화해할 수 있었다. 더불어 전문 심리상담사 자격을 취득하고 뉴미디어 두 곳의 편집장으로서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관련 글을 1,000여 편 이상 게재했다. 자신만의 편안한 리듬에 맞춰 살기 시작하자 업무에서도 성과를 발휘할 수 있었고 내성적인 사람들의 멘토로 인정받으며 수많은 팔로워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부분에서는 내성적인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고민하는 문제들을 살펴본다. 타인과의 소통 측면에서 겪는 인간관계의 불안감이나 대화 소재의 고갈, 갈등에 대한 두려움을 다루고, 감정적 측면에서는 자신감과 자존감의 하락,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들여다본다. 또 사회적 측면에서 직장에서의 존재감 부족과 자기 홍보를 하지 못하는 문제 등을 다룬다. 저자의 분석과 제안을 통해 자신의 성격에 알맞은 방식으로 도전을 받아들이고 대응함으로써 훨씬 편안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우몐
심리상담사.
‘버섯심리학(Mushroom Psychology)’ 심리상담소를 창립해 많은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뉴미디어 웨이보의 공중계정 《인트로버트 플래닛(Introvert Planet)》과 《실용 심리학(Practical Psychology)》의 편집장을 맡아 대중과 소통을 활발히 하며 심리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누계 200만 자가 넘는 심리학 관련 글을 1,000여 편 게재했으며, 총 조회 수가 10만 건이 넘는다.
■ 역자 박영란
베이징 어언대학교 중국어영어과를 졸업하고 국제유치원 교사로 근무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외국어교육특수대학원 국제중국어교육학과(TeCSOL)에 재학 중이며,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단순한 문체 번역이 아닌 중국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옮긴 책으로 『나는 아직 내가 낯설다』,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 『홀로 서기 연습』,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외 다수가 있다.
■ 차례
프롤로그_ 성격을 바꾸려고 애쓰지 마라
1장 나는 내성적인가, 외향적인가?
. 이웃집 토토로를 닮았다면
. 내성적인 성격의 비밀
. 신경전달물질이 다르다
. 내성적 성향에 숨겨진 장점
2장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은 없다
. 사람과의 관계는 마음가짐이다
. 오해 1: 외향적인 사람인 척해야 해
. 오해 2: 절대 실수해선 안 돼
. 오해 3: 나를 싫어할까 봐 두려워
. 상황별 맞춤 솔루션_ 신체 불안을 완화하는 세 가지 방법
3장 천천히 타올라야 오래간다
. 무관심한 게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거야
. 느리지만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 진짜 좋은 관계는 더디게 온다
. 상황별 맞춤 솔루션_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두 가지 방법
4장 당신이 대화를 못하는 건 말솜씨 때문이 아니다
.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 내성적이지만 주도적으로 대화하는 법
. 50% 원칙을 기억하라
. 상황별 맞춤 솔루션_ 긍정적 의사소통: 머리보다는 감정적인 대화의 기술
5장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 갈등 공포증
. 갈등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 화를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 상황별 맞춤 솔루션_ 그냥 넘길까, 정면으로 부딪칠까?
6장 거절하고 싶은데 말은 못 하겠고
. 자기 마비 상태에 빠지지 마라
. 소모적인 관계는 당신의 잘못이 크다
. 무한 신뢰가 당신을 망칠 수 있다
. 상황별 맞춤 솔루션_ 상황 1: 거절하는 기술
상황 2: 싫어하는 사람과 지내는 방법
7장 어떤 사람도 완벽하지 않다
. 좋아할수록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들
. 사랑할 때 장밋빛 안경을 쓴다
. 당신은 생각보다 더 매력적이다
. 상황별 맞춤 솔루션_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호감을 사는 ‘구름다리 효과’
8장 사랑의 감정은 함께 만들어 간다
. 시작은 쉽지만 지켜내기는 어렵다
. 과도한 기대로 우리는 감정을 소모한다
. 누가 나를 예민하게 만드는가?
. 상황별 맞춤 솔루션_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두 가지 방법
9장 인생의 사막을 무탈하게 건너는 법
. 상처 없는 삶은 없다
. 감정적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 각자의 인생에는 고유한 리듬이 있다
. 상황별 맞춤 솔루션_ 우울할 때 써먹는 자기 치유법 43가지
10장 직장에서 내성적인 나를 표현하기
. 성실한 사람일수록 무시당하는 이유
. 말하기 불안을 극복할 수 있을까?
.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두 가지 경로
.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내성적이다
. 대체 불가한 사람 되기
.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해라
. 상황별 맞춤 솔루션_ 윗사람 공포증 줄이는 법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을 제시하는 종합적인 심리적 처방전입니다. 내성적인 성격이 종종 사회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거나 오해를 받는 현실에서, 저자는 자신이 내성적인 성격으로 겪었던 고통과 그 해결 과정을 공유합니다.
예민해서 미안해
천천히 타올라야 오래간다
무관심한 게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거야
천천히 열리는 마음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첫인상은 일종의 초두 효과(primacy effect)로, 쉽게 말해서 처음 입력된 정보가 나중에 습득한 정보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말이다. 방금 만난 사이인데도 친절하고 편안하게 대해 주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바로 호감이 생긴다. 반대로 처음 만났는데 무표정에 말도 거의 하지 않으면 별로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오히려 거리감을 느낀다.
이런 현상은 모두가 알고 있고 내성적인 사람도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내성적인 사람은 낯선 사람을 상대로 대화를 시도하는 것조차 도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친절한 모습을 보여 준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다. 가끔 자신이 마음의 준비가 되었고 감정 조절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생각대로 잘 안 될 때가 많다.
새로운 관계를 맺을 때 시간이 오래 걸린다
외향적인 사람에게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일이 식은 죽 먹기다. 누구를 만나도 쉽게 하나가 되고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처럼 활발한 대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낯선 사람이나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가 조금 느리다. 생활 리듬이 빠르고 효율성이 우선시되는 이 시대에서 느림은 문제점이자 결점으로 여겨진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마음을 천천히 여는 사람은 사귀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차갑고 폐쇄적이며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다.
그렇다면 느린 속도가 정말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될까?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우리는 먼저 천천히 마음을 연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왜 어떤 사람들은 천천히 마음을 여는지 이해해야 한다.
영화 주토피아(Zootopia)에서 토끼 경찰관 주디는 자동차 번호판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국을 방문해 창구 직원인 나무늘보 플래시를 만난다. 모두 알다시피 나무늘보는 반응과 행동이 매우 느린 동물이다. 플래시는 말과 행동이 느린 데다 웃는 타이밍까지 느린 탓에 성미가 급한 주디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현실에서도 영화에서처럼 두 사람의 의사소통 리듬이 같은 채널로 연결되지 않으면 확실히 타이밍이 맞지 않고 대화가 잘 안 통하는 느낌이 든다. 이는 많은 외향적인 사람이 감정적인 측면에서 내성적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반응 속도가 느리고 정보를 가공하고 처리하는 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으로 보인다. 적자생존이라는 생존경쟁의 원리대로라면 천천히 마음을 여는 사람은 도태되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들은 사회 모든 영역에 걸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반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몇 가지 특별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보를 심도 있게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깊이 생각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일부 심리학자들은 말 잘하는 아이의 성적은 평균 수준인데 오히려 말수가 적은 아이의 학습 성취도는 높은 편이라고 한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좋은 사례가 바로 아인슈타인이다. 그가 처음 학교에 갔을 때 너무 과묵하고 까칠하다 보니 선생님은 그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아주 간단한 질문에도 이리저리 생각하고 횡설수설했다. 어쨌든 여타 학생들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그런 그가 세상에 대한 인간의 모든 인식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엄청난 업적을 이룬 아인슈타인은 "내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했을 뿐이에요"라고 설명했다.
모든 문제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느림에는 단점 못지않게 장점도 존재한다. 천천히 타오르는 내성적인 사람이 깊이 사고하는 능력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면 자신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며, 말을 많이 하든 적게 하든 다른 사람이 그들에게 보이는 호감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대화를 못하는 건 말솜씨 때문이 아니다
50% 원칙을 기억하라
내가 말하지 않는 이유는 당신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다
대화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중요한 부분으로 포함한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들은 일문일답 형식에 익숙하다. 반면에 내성적인 사람들은 상대방이 물으면 대답하고, 질문하지 않으면 침묵을 지키며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거나 상대방의 관심사를 관찰하지도, 묻지도 않는다. 이런 방식은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의지와 열정이 없어 보일 수 있으므로 상대방도대화를 계속 이어갈 이유나 흥미를 잃고 만다. 좋은 소통과 교류는 상대방을 심문하는 듯한 단순한 일문일답이 아니라 서로를 보여주고 공유하는 것이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해야 대화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반응 방식이 적극적일까? "무슨 일이 있었어?". "그다음에는 어떻게 됐어?" 같은 반응을 많이 사용하면 상대방이 일어난 일을 설명하기가 수월해지고 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해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한 "다행이다", "정말 잘됐다", "많이 힘들었겠다"와 같은 표현으로 감정에 반응해 주면 상대방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은 표면적인 정보 전달은 물론 감정적으로 연결시켜 상대방의 인정과 호감을 쉽게 얻게 한다. 그 결과, 상대방은 당신과 깊게 교류하기를 원한다.
50% 원칙으로 경청하라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능력이 있다. 바로 경청이다. 대화 중에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분명히 조리 있게 말하고 주목 받는 사람이 가장 존재감이 크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을 잘할수록 존재감이 커지고 다른 사람이 더 좋아할 거라고 쉽게 착각한다. 그래서 내성적인 사람은 자신이 말하지 않기 때문에 존재감이 없고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단정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인간관계에서 누군가 당신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당신이 좋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있으면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대화할 때, 쉴 새 없이 말하는 사람이 더 좋은가? 아니면 진지하게 당신의 말을 들어 주고 당신의 의견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게 해 주는 사람이 더 좋은가? 분명히 후자가 훨씬 편할 것이다.
말다툼하고 싶다면 말솜씨가 좋고 표현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유리하지만 다른 사람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호감을 높이고 싶다면 중요한 것은 말하는 능력이 아닌 듣는 능력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나르시시즘(narcissism)이 있는데, 이것은 특히 관계에서 더 잘 드러난다. 남에게 주목받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어야만 그들은 당신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긴다. 그래서 경청하는 사람들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친밀한 관계로 발전하는 데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한발 앞서 있다.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때는 말하는 것과 듣는 것에 순서가 있다. 중요한 일이나 관계일수록 경청을 우선시한다. 유창하게 말하는 것보다는 귀담아 경청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경청할 수 있는지는 사람의 감성지수가 높고 낮음을 구분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내성적인 사람에게 경청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어쩌면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이기도 하다. 경청에 있어서 내성적인 사람은 무엇보다 50% 원칙을 잘 파악해야 한다. 내성적인 사람은 대화할 때 듣기에 익숙한 만큼 주변 사람들이 계속 말하기를 바라며, 자신은 응, 아, 좋아, 그래라고만 대답하면 된다.
반면에 외향적인 사람은 말하기에 익숙해서 가능한 모든 시간을 사용해서 마음속에 있는 말을 쏟아내야 속 시원함을 느낀다. 하지만 듣기든 말하기든 너무 지나치면 상대방을 불편하게 한다. 전자는 상대방에게 무관심과 소외감을 느끼게 할 수 있으며, 후자는 상대방에게 잔소리로 들리게 하며 거부감과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려면 50% 원칙을 잘 활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내성적인 사람은 대화할 때 듣는 시간이 50%를 넘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상기시켜 의식적으로 더 많이 말하도록 자극할 수 있다.
물론 현실은 그리 간단치 않다. 50%는 강제 기준이 아닌 말하는 습관을 바꾸도록 상기시키는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것뿐이다. 결론적으로 조용한 것도 괜찮지만 너무 조용해서는 안 된다.
어색해도 괜찮다
내성적이고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대화할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자주 어려움을 겪으며, 어려움을 풀고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으로 문제를 완화시킬 뿐 해결에는 한계가 있다. 다시 말해 이 문제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으며, 외향적인 사람처럼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다룰 수도 없다.
긴장, 사고 정지, 어색한 침묵 같은 한때 우리를 괴롭혔던 문제들은 우리 안에 계속 존재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다양한 사회 활동에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사실 그렇다고 해도 괜찮다. 나이가 들 고 인생 경험이 쌓이면서 우리의 시각도 달라진다.
그저 대화일 뿐, 말하고 싶을 때는 좀 더 많이 말하고, 말하고 싶지 않을 때는 입을 다물면 된다. 상대방이 의도를 이해하면 충분하다. 말을 잘 못해도 괜찮다. 매번 대화할 때마다 분위기가 화기애애할 수만은 없다. 어색한 분위기여도 상관없다. 모든 일을 담담하게 여기면 어떤 일을 해도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당신은 더는 대화를 완수해야 하는 것을 중요한 임무로 여기지 않을 것이고, 미리 대화 주제를 준비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지 않아도 되며, 대화 중에도 무슨 말을 하고 무슨 말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더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 자신의 느낌과 기분에 맡기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기분이 좋으면 많은 대화가 이루어지고 기분이 나쁘거나 대화가 재미없으면 오고 가는 대화가 적어지거나 아예 대화를 먼저 끝내버린다. 머리보다는 감정이 대화를 주도하면 대화가 훨씬 더 순조로워진다. 그제야 대화에 휘둘리지 않고 제어할 수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거절하고 싶은데 말은 못 하겠고
자기 마비 상태에 빠지지 마라
친구를 선택할 때
한 행사에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90세의 클라리넷 연주자 키타무라 에이지(Kitamura Eiji)에게 물었다.
"건강을 유지하시는 비결이 뭔가요?"
키타무라 에이지가 대답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싫어하는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 겁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정말 좋은 방법이네요."
나는 이 대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 짧은 대화에서 인간관계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인간관계는 아무 데나 그물을 던져 무작정 많은 사람과 사귀는 것이 최고가 아니다. 오히려 관계 안에서 선별하는 능력, 즉 의식적으로 교제할 대상을 선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싫어하는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성적인 사람은 선택 기준이 매우 다르다. 외향적인 사람은 교제의 양에 중점을 둔다. 그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고 어울리며, 더 많은 친구를 사귀는 것이 좋다고 믿는다. 동시에 외향적인 사람은 자기 생각과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사교 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관계를 통제하고 조율하는 것을 좋아한다. 즉, 누구를 사귈지 선택할 때 그들은 매우 적극적이고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누구와 사귀어야 하고 누구와 사귀지 말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내성적인 사람은 교제의 질에 더 중점을 둔다. 그들은 신뢰할 수 있는 소수의 친구와 오래도록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깊게 사귀는 원칙을 따른다. 친밀한 사회적 교제를 하면서 그들은 누구와 교제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자신의 교제권을 벗어나서 낯선 사람과 교제할 때 자기마비 상태에 빠지기 쉽다.
자기마비란 혼자 있을 때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고 해서는 안 되는지를 매우 명확하게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어디에 홀린 것처럼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무슨 행동을 하든 괜찮다는 생각에 자신의 사고와 판단이 사라져서 다른 사람에게 순종할 수밖에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러한 특징이 가져오는 위험 중 하나는 만약 착하고 믿음직한 사람을 만나면 모든 일이 잘 풀리지만, 나쁜 사람이나 지나치게 바른 사람을 만나면 자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내면의 소리
일부 심리학자들은 내성적인 사람이 먼저 사람들과 접촉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며, 대부분의 경우 다른 사람이 인사를 건넬 때까지 수동적으로 기다린다고 말한다. 이것이 내성적인 사람의 특징이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지만 모든 이와 교제할 필요는 없다. 너무 이기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이어서 교제할 가치가 없는 사람도 있고, 가치관이 다르거나 차이가 너무 커서 사귀기 힘든 사람도 있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하나의 관점을 제시했다.
소극적이어도 괜찮지만 교제할 사람은 선택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교제할 때 누가 우리 세상에 들어오고 누가 들어오지 못하는지 의식적으로 선별하고 선택해야 한다. 누구와 교제해야 하는지는 매우 개인적인 문제이며, 누구든지 자기 내면의 진정한 필요에 따라 내면의 소리를 따를 수 있다. 당신이 감정적인 만족을 더 갈망한다면 따뜻하고 배려심 깊은 사람과 교제하면 되고, 개인적인 성장을 중요시하고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향상하길 원한다면 더 진취적이고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는 사람과 교제하면 된다.
요컨대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하고 관계에서 필요한 부분을 이해한 뒤 교제하고자 하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면 된다.
인생의 사막을 무탈하게 건너는 법
상처 없는 삶은 없다
중요한 회복탄력성
"어른의 삶에 쉽다라는 두 글자는 없다."
영화 웨더 맨(The Weather Man)에 나오는 명대사다. 누구나 문제에 부딪히고 좌절을 겪으며, 인생의 잔인한 순간을 마주한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고통스러운 외부 경험은 우리 내면에 영향을 미치고, 심리 상태에도 크든 작든, 깊든 얕든 상처를 남긴다.
누군가 상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가 있다. 한밤중에 우리가 어떻게 얼마나 울부짖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얼마나 공감하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지치고 아프고 견디기 힘들어도 오롯이 혼자서 견뎌 내야 한다."
피할 수 없으니, 우리 인생의 수많은 상처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감당할 수 있든 없든 상처는 인생의 일부다
회복탄력성이란 삶의 압박이나 고통,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긍정적인 방식으로 마주하고 소화할 수 있는 적응 능력을 말한다. 심리학자 조지 보나노(George A. Bonanno)는 회복탄력성을 심리적 면역 체계에 비유했다. 일반적으로 갑작스러운 심리적 압박을 당하면 반드시 두려움이나 슬픔,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의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이때 회복탄력성이 마치 방어막이 되어 우리의 내면이 이런 감정에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한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이들은 좌절과 충격을 빠르게 극복하고 고통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삶을 정상적인 궤도로 돌려놓는다.
내성적인 사람이 트라우마를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하면 강한 회복탄력성을 가질 수 있을까?
상처를 입었을 때 훌훌 털어 내는 방법 세 가지
첫째, 믿을 수 있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자. 누구에게나 한계가 있고, 그 누구도 혼자서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스트레스나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 믿을 수 있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가족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우리 안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적 쓰레기를 제거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비록 주면 사람들이 지지가 심리상담사만큼 전문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가진 힘은 어려움을 이겨 내는 힘이 된다. 회복탄력성이 강한 사람은 가끔씩 주변인과의 관계에서 에너지를 잘 흡수한다.
둘째, 운동 등을 통해 쌓여 있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해소하자.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가 문제에 부딪히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길 때마다 하는 행위가 바로 달리기다.
영화 속 달리기는 상징적 의미를 띠지만, 실제로 달리기는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스트레스를 푸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각종 항우울제보다 운동의 효과가 건강에 훨씬 유익하다.
셋째, 일기를 써 보자. 어느 글쓰기 책에서 “자신의 마음을 적어서 스스로 분석하는 것은 치유의 가장 빠른 길이다”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글쓰기를 통해 우리는 감정을 분출할 수 있다. 자신의 느낌과 여러 가지 정서를 적으며 붓 끝에 호소하는 과정도 일종의 표현 과정이다.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해 보았을 텐데, 어떤 걱정거리든 일단 쓰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스트레스도 훨씬 덜해진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심리학에서 자주 말하는 치유라는 것이다. 또한 글쓰기는 내면으로의 여행이기 때문에 기록이 늘어날수록 자기 인식력도 더욱 강해진다. 지금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문제를 보는 다른 관점이 있는지 등 이러한 분류를 통해 우리는 문제를 보다 이성적으로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다. 계속해서 일기를 쓰면 마음가짐이 점점 성숙해지고 내면도 더욱 강해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일기 쓰기는 자기 자신을 치유하는 가장 효과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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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