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로 제11회 교보문고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고명환이 신작으로 돌아왔다. 전작이 삶에 관한 다양한 고민을 고전에 묻고 해답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책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富)에 대하여』는 돈에 관한 주제에 집중한 책이다. 돈은 무엇인지,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과연 나는 마땅히 가져야 할 돈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고전(古典)에 묻고 답을 구한다.
저자는 2014년에 창업한 메밀 국숫집 ‘메밀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10년째 꾸준히 연매출 10억 원을 만들고 있으며 육수 공장을 설립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꾸준한 독서와 집필, 강연, 경제 공부를 바탕으로 돈의 선순환을 만들어 ‘돈에서 해방된 자’가 되었다. 하지만 경제적 자유를 이룬 저자에게도 그렇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밤무대를 뛰며 하루 두세 시간 겨우 쪽잠을 잤고, 포차, 닭가슴살 등 당시 유행하던 사업에 네 차례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통장 잔액은 월말마다 0원이 됐다. 삶이 늘 빠듯하게만 느껴졌다.
작가 고명환의 삶이 ‘부’를 향해 전진한 것은 2005년 교통사고 이후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저자는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에 따라 20년간 4,000여 권의 책을 읽으며 ‘부자들의 언어’를 공부했다. 20년의 시간 동안 책에서 길어 올린 비밀이 쌓이자 돈은 저절로 따라왔다. 그리하여 저자는“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이라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말에 따라 ‘책과 돈의 비밀’을 아낌없이 독자들과 나누기로 마음먹는다.
자신에게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그래서 너무나 화가 나는, 하지만 50세가 넘은 지금에라도 알게 돼서 너무 기쁜,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돈 그릇을 키우고 돈이 저절로 채워지게 하는 선순환 방법을 독자에게 전한다. 스펙트럼 넓은 경험과 고전 작품들을 매개로 풀어가는 고명환식 돈 이야기는 쉽고 간결하며 명료하다.
■ 저자 고명환
‘올해의 작가상’(제11회 교보문고 출판어워즈)을 한강 작가와 함께 수상하며 대한민국에 고전 읽기 열풍을 몰고 온 이 시대 최고의 자기계발 작가. 4년째 매일 아침 10만 명에게 유튜브 강의를 하고, 한 달에 30여 차례 전국 강연장에서 독자들을 만난다.
‘올해의 작가상’ 수상, 24주 연속 베스트셀러, 해외 판권 수출, 제주시 올해의 책 선정 등 놀라운 기록을 쓴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가 삶에 관한 다양한 고민을 고전에 묻고 해답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책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는 돈에 관한 주제에 집중한 책이다. 돈은 무엇인지,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과연 나는 마땅히 가져야 할 돈을 가지고 있는 가에 대해 고전에 묻고 답을 구한다.
저자는 “내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라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에 따라 4000여 권의 책을 읽으며 부자들의 언어를 공부했고, “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려고 애쓰는 것”이라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말에 따라 ‘책과 돈의 비밀’을 아낌없이 독자들과 나눴다. 그렇게 20년의 시간 동안 책에서 길어 올린 비밀이 쌓이자 돈이 저절로 따라왔고, 장사·집필·강연 등으로 돈의 선순환을 만들어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
현재 ‘메밀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하여 여러 식당을 운영 하며 집필과 강연, 공연 기획과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다음 목표는 엉망진창 도서관을 세워 도서관장이 되는 것이다. 지은 책으로는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나는 어떻게 삶의 해답을 찾는가』,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 등이 있다.
■ 차례
들어가며 세상은 좁고, 책은 넓다
1부 돈은 무엇인가
금은 원래 흙이었다
개츠비와 이노크, 두 가지 죽음 앞에서
기회는 반드시 위기 속에서 나온다
10년 주기론
돈이 좋아하는 것들
오늘을 사는 존재
좋은 돈과 나쁜 돈
부자가 되는 건 일거리가 달라지는 것
자발적 피로를 선택하라
부시맨의 콜라병
무엇을 기다리는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해야 하는 것
가장 절망적인 악덕은 무지다
돈을 부르는 자세가 있다
낚시로부터 배운 것
2부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가
1달러를 벌어보자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는 법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곳에 돈이 있다
생각과 경험을 팔아야 큰돈을 벌 수 있다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어라
위대한 3분의 법칙
결국, 한 단어를 찾는 힘이다
성공을 설명하는 하나의 단어
이기적인 마음을 이용하라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는 것
당연하다는 말의 의미
일을 대하는 태도
끈기의 뜻
한 우물을 팔 것인가, 여러 우물을 팔 것인가
투자의 5계명
3부 당신은 부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인가
공부하고, 투자하라, 그리고 기다려라
당신의 ‘곰스크’는 어디에 있는가
변하지 않는 성공의 단 한 가지 법칙
무한히 애쓸 수 있는 능력
돈 버는 습관: 어떤, 행위를, 저절로
일론 머스크에게는 있고, 당신에게는 없는 것
호리병이 아닌 대접에 담을 것
미래를 예측하는 법
근로 소득을 높이는 방법
‘이곳’에서 ‘저곳’으로 넘어가는 원리
뻔하게 사는 게 정답이다
상상의 거인을 키워라
“누구나 다 그렇게 될 수는 없잖아요?”
고통을 이기지 못하면 고통이 그대를 이길 것이다
비밀의 개수와 부는 비례한다
나가며 책이 데려다주는 그곳으로 가라
부록 부자들의 언어
이 책에서 언급한 고전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자 가장 관심 있는 주제 ‘돈’이 아닐까요. 나는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얼마만큼 가져야 하는지, 부자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등 돈과 관련된 질문을 던지고 고전에서 그 답을 찾아갑니다.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
돈은 무엇인가
돈이 좋아하는 것들
돈이 나를 따르게 만들고 싶다면, 돈을 짝사랑하지 말고 사랑해야 한다. 돈과 사랑이 무슨 관계일까? 돈을 바라보는 태도를 말하려는 것이다.
짝사랑은 '생각'이고, 사랑은 '생각 + 행동'이다. 짝사랑은 누군가를 혼자 생각만으로 좋아하는 것이다. 상대는 그런 나를 모른다. 말을 걸지도 다가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사랑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0에 가깝다. 반면 사랑은 행동을 한다. 잘 보이기 위해 편지를 쓰고, 다가가 말을 걸고, 고백한다. 상대가 분명하게 나를 인지한다.
돈도 똑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도 연봉 1억 원 이상을 벌어보겠어', '나도 건물주가 될 거야' 같은 생각을 늘 품고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돈을 짝사랑하는 것이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생각만 하면서 사랑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니 돈이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
돈을 사랑해야 한다. 돈에게 잘 보이려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돈이 나를 사랑한다. 우리는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그렇다면 돈은 무엇을 좋아하는가?
돈이 좋아하는 것은 '관대함'이다. 돈을 벌면 절대 나를 위해서만 소비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부자가 돼서 부유한 마음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부유한 마음을 가져야 부자가 되는 원리다.
돈이 좋아하는 것은 '노력'이다. 노력은 곧 행동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내 몸을 가꾸듯 돈을 벌 수 있는 내 몸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연애편지를 쓰듯 돈을 벌 수 있는 기획을 글로 써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표정을 읽듯 돈을 벌 수 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
돈이 좋아하는 것은 '희생'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만, 남들이 보기에 폼 나는 일만 해서는 안 된다. 남들이 하지 않으려는 일, 하찮다고 여기는 일을 해야 하는 일터에 가서 기꺼이 희생해야 한다. 아니, 하찮은 일은 없다. 하찮은 마음이 있을 뿐이다. 모든 노동은 가치 있다. 일을 하찮게 여기면 돈도 그런 사람을 하찮게 여긴다.
돈이 좋아하는 것은 '감동'이다. 작은 일에 감동해야 크게 감동할 일이 생긴다. 괴테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경지는 경탄이라네. ··· 『창조적 시선』 307쪽
『신경 끄기의 기술』의 저자이자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인 마크 맨슨이 자신의 유튜브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며 이유는 '지나친 경쟁' 때문이라고 말한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모습은 경쟁에 지쳐 어떤 좋은 상황에서도 감탄하지 않는다. 늘 쫓기는 듯한 표정으로 살고 있는 한국인의 얼굴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는 인상을 받은 것이다.
한국 사람들이 감탄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체면 때문이다. 감동 표현을 밖으로 터뜨리기에는 눈치가 보인다. 예쁜 꽃을 봐도 "우와 예쁘다!"라고 소리치지 못한다. 설사 소리치다가도 얼른 주변을 살핀다.
감동받는 연습을 하자. 연습하면 감동할 수 있다. 작은 돈에 감동하면 큰돈이 찾아온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그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 돈에 고마운 마음을 갖자. 돈이 고마운 것은 내가 소비를 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기 때문이다.
돈이 감동받을 만한 행동을 하면 돈은 저절로 나에게로 온다. 돈을 짝사랑하지 말고 사랑하자.
부시맨의 콜라병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말했다. 나는 이 문장과 함께 며칠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생각하는 시간 말이다. 그런데 존재는 뭔지 조금 알겠는데, 본질은 뭔지 잘 모르겠다. 본질이란 본래 가지고 있는 성질인가? 사전을 찾아봤다.
본질(本質)
1.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
2. 사물이나 현상을 성립시키는 근본적인 성질
3. 실존에 상대되는 말로, 어떤 존재에 관해 '그 무엇'이라고 정의될 수 있는 성질
세 번째 뜻에서 무릎을 탁 쳤다. '어떤 존재에 관해'라는 말은 '나(고명환)에 관해'로, '그 무엇이라고 정의될 수 있는 성질'은 '개그맨이자 작가라고 정의될 수 있는'으로 바꾸자 명쾌해졌다. 존재는 '나'이고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개그맨, 작가, 강사 같은 이름들이 본질이다.
사르트르가 말하는 '존재'는 '나'이고 '본질'은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있고 난 뒤에 개그맨도 있고 작가도 있다. 내가 없는데 나인 개그맨, 나인 작가는 존재할 수 없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 여러분의 '존재'를 '너'라고 한다면 여러분의 '본질'은 선생님, CEO, 간호사 등등이다. 나는 존재이고 본질은 이름이다. 그러니 당연히 내(존재)가 이름(본질)에 앞선다.
그렇다면 내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을 떠올려보자. 시의 마지막 연에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름은 나의 빛깔과 향기에 맞게 정해진다. 알맞은 직업을 가질 때 생겨난다. 그렇다면 나의 직업은 누가 만드는가?
실존주의자가 상상하는 사람이란 정의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처음에는 그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나중에야 비로소 무엇이 되어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것이 될 것이다. ···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17쪽
사르트르의 철학에 따르면 그 '누가'는 바로 '내가' 되어야 한다. 나라는 존재를 규정하는 이름은 내가 만드는 것이지 남들이나 사회, 세상이 만들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왜 내가 스스로 나를 규정해야 하냐면 존재의 '크기' 때문이다. 남들은 절대 내 크기를 모른다. 그래서 남들은 내 이름을 부를 때 작은 이름으로 부른다. 남들이 부르는 그 이름에 적응하다보면 작은 세상에 갇히고 만다.
나 역시 책을 읽기 전에는 남들에 의해 붙은 이름으로 살았다. 삼수를 해서 연극영화학과에 들어갔을 땐 연극에 목숨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군에서 문선대(문화선전대) 활동을 할 때에는 "명환아, 너 너무 웃겨. 넌 천생 개그맨이야"라는 말을 듣고 개그맨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개그맨이 되었지만, 이제 오십 살 넘도록 살아보니 나는 개그맨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물론 이런 걸 20대에 알아내기는 힘들다. 죽을 때까지 찾으려 해야 한다. 그래서 인문, 고전, 철학의 마지막 질문은 늘 "나는 누구인가?"다.
내가 만약 개그맨으로 계속 살았다면 나의 존재는 여전히 남들이(주로 방송국 연출자들이) 규정해주는 이름으로 살아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요식업 CEO라는 본질을 스스로 발견했다. 100퍼센트 내가 붙인 이름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기 스스로 이름을 부를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성공의 정의도 마찬가지다. 성공이란 자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이다. 비록 돈을 못 벌어도 나는 만족한다. 내가 내 존재의 본질을 규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선순환의 삶이고 끌려다니지 않는 삶이다.
요식업 CEO라는 이름을 발견하자 나 자신에게 이름을 붙이는 자신감이 생겼고, 이후 '작가 고명환', '강사 고명환'이라는 이름을 계속 붙여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존재는 하나고 본질은 무한대다.
갈등, 불안, 고통, 고뇌는 우리가 잘못 설정한 경계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
『무경계』 18쪽
다시 사르트르의 말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로 돌아오자. 여전히 이 말이 이해가 가지 않아 이것저것 검색해보다 적절한 설명을 찾아냈다. 바로 영화 <부시맨>(1983)에 등장하는 '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이다.
어느 날 부시맨은 병(존재)을 발견한다. 부시맨은 아프리카에서 원시생활을 하는 소수 인종이다. 부시맨은 그 병이 무엇에 쓰는 물건(본질)인지 모른다. 영화에는 부시맨이 그 병이라는 존재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이 나온다. 악기처럼 병을 후후 불어보기도 하고, 절구통 속에 든 무언가를 병으로 빻아보기도 한다. 병이라는 존재의 여러 가지 가능성을 경험하고 부시맨은 그 병의 본질을,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이제 알겠다. 사르트르가 하고 싶은 말은 '존재란 한없이 투명한 가능성'이라는 것 아닐까? 병이 쓰임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듯이, 나라는 존재는 어떤 본질로도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남이 아닌 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나를 낳고 기른 부모도 나의 가능성을 100퍼센트 알지 못한다. 오직 나만이 내 존재의 한계를 알고 있다. 아니 심지어 나도 모른다. 존재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가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어라
당신은 왜 돈을 벌고 싶어하는가? 그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 '쓴다'라고 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소비를 떠올린다. 해외여행도 가고, 명품 옷도 사 입고, 좋은 집에서 여유롭게 살겠다고 마음먹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목표를 가진다면 그만큼의 돈을 결코 가질 수 없다.
돈은 소비가 아닌 '생산'을 위해서 써야 한다. 소비를 목표로 하면 동력이 약하다. 인간은 나를 위해서 뭔가를 할 때보다 남을 위해서 무엇을 하려 할 때 강력한 동력이 생긴다.
요리만 해도 그렇다. 나는 나를 위해서 요리하는 것보다 남을 위해서 요리할 때가 훨씬 즐겁고 열정이 샘솟는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는 때를 떠올려보자. 깜짝 놀랄 남을 위해 음식도 준비하고, 케이크도 준비하고, 노래도 준비한다. 그 과정이 너무 신나지 않던가. 이번에는 나를 위한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한다고 상상해보자. 내가 혼자 음식을 만들고, 노래를 틀고, 촛불을 분다면 그리 재밌지 않을 것이다.
돈은 '남을 위해 쓴다'라는 목표를 가질 때 더 크게 벌린다. 남을 위해 돈을 쓴다는 것은 바로 '생산'한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욕지도 펜션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여행의 일부로 이 펜션에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저 낚시하고, 좋은 경치를 보고, 맛있는 것을 먹는 식으로 이곳을 소비한다면 나의 하루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걸 스스로 안다. 물론 욕지도에 머무는 동안 낚시도 하고, 경치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긴 하지만, 중요한 건 새벽에 일어나 글을 써야 하루가 완벽해진다는 점이다. 글을 쓰는 행위, 즉 생산이 동반되어야 한다. 생산은 의무적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한다.
한국 문명의 목표는 '내가 산다'에서 '함께 산다'로, '함께 산다'에서다'로 진화했다. ···
『한국인의 탄생』 32쪽
'생산'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나만을 위해 뭔가를 하는 것은 '소비'다. 생산하는 것은 결국 남을 위하는 이타심이다. 『한국인의 탄생』 속 문장처럼, 한국인의 마음속에는 뭔가를 생산해 함께 소비하고, 나아가 남들이 잘 소비할 수 있도록 무언가를 생산하고 싶은 욕구가 기본적으로 존재한다.
나→ 함께→남→ 결국은 다시 나. 이런 선순환의 구조다. 나를 위해 함께하고 나를 위해 남을 살린다. 지금 내가 남을 위해 이 글을 쓰는 이유 또한 이 순간을 가장 가치 있게 사는 방법이 글을 생산하는 것임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나는 독서를 통해 선순환의 원리를 깨달았고, 기꺼이 남을 위해 새벽 시간을 소비하면 결국 나를 위한 엄청난 대가가 저절로 생산된다는 사실을 안다. 만약 나 자신을 위해 글을 쓴다면 어릴 때 억지로 숙제하듯 힘들게 글을 써야 하고 지금 이 시간이 지옥처럼 느껴질 것이다.
오로지 나를 위해 쓰는 돈은 수입의 10퍼센트면 충분하다. 나머지 90퍼센트는 남을 위해 재투자하자. 예컨대 나는 이 글을 생산하기 위해 기꺼이 욕지도의 한 펜션에 돈을 쓴다. 자료를 조사하기 위해 수백 권의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다른 식당의 음식과 서비스를 경험하기 위해 식당에 돈을 쓴다. 죽을 때까지 내게 들어온 돈을 다시 남을 위해 내보낼 것이며, 그렇게 나간 돈은 더 커다란 돈이 되어 돌아오는 과정을 거치리라.
부는 양보다는 질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해보겠다. 돈은 혼자 쓰려고 버는 게 아니라 생산하기 위해 버는 것이다! 생산의 개념을 이해하고 삶에 적용할 때 비로소 끌려다니지 않고 주도적으로 살 수 있다.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물건을 사고 소비하도록 가르치고 광고한다. 이 브랜드 옷을 입어야 하고, 이 가전제품을 들여야 하고, 이곳에 가야 한다고. 자본주의에 길든 사람들 가슴속에서 남을 위한 마음이 솟아나진 않는다. 절대 나올 수 없다.
세상은 마땅히 움직여야 할 방향으로 움직인다. 역행하지 않는다. 돈의 방향도 마찬가지다. 돈은 남을 위해 돌고 도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 방향으로 함께 가면 된다.
당신은 부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인가
일론 머스크에게는 있고, 당신에게는 없는 것
월터 아이작슨은 일론 머스크의 전기를 쓰며 첫 페이지에 이런 문장을 썼다.
그가 상상하면 모두 현실이 된다. ···
『일론 머스크』
일론 머스크가 했던 상상은 모두 현실이 됐다. 아니다. 현실이 '된' 것이 아니라 현실로 '만들었다'. 상상만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저절로 상상이 현실이 되었을 리 없다. 이 문장을 다시 써보자.
그가 상상했고 간절히 노력해서 현실로 만들었다. ··· 명환 생각
상상이 현실이 되려면 반드시 행동이 동반되어야 한다. 행동 없이 간절히 바라기만 한다고, 시각화한다고, 긍정 확언으로 외친다고 현실이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일론 머스크는 일주일에 7일 동안 하루 17시간씩 일하는 걸로 유명하다. 하루에 17시간씩 일하는 행동이 동반되는 것이다. '상상+행동 = 현실'이다.
머리로만 간절히 바라는 것은 '간절히'가 아니다. 그냥 바라는 것일 뿐이다. 간절히 책에서 찾고, 간절히 공부하고, 간절히 회의하는 행동이 동반되어야 현실이 된다. 간절히 사랑하는 이성과 결실을 맺으려면 만나야 한다. 만나서 사랑을 고백하고, 데이트도 하고, 밥도 같이 먹어야 현실이 된다.
일론 머스크는 대학 시절 전기차에 관심이 많았다. 머스크와 함께 펜실베이니아대를 다녔고 테슬라의 사업개발 부사장을 지냈던 로빈 렌은 『일론 머스크』를 통해 머스크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머스크는 푸드 트럭에서 점심을 급히 해결하고 캠퍼스 잔디밭에서 쉴 때면 늘 배터리에 관한 학술 논문을 읽었다고 한다. 또 일론 머스크는 독서광으로도 유명한데, 렌은 머스크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묘사한 '생명과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몰두하기를 좋아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만들어 민간기업 최초로 민간인을 우주에 보냈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일론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던 가장 확실한 행동은 '독서'였다.
상상만 하고 현실로 만들지 못하는 사람은 독서라는 행동을 동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간절히'를 상상에 붙이지 말고 독서에 붙이자.
우리는 고통에 직면했을 때 상상을 한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게 너무 힘들다. 즐겁게 출근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불경기 속에서도 우리 회사가 성장하려면?' '퇴직 후 인생의 후반전을 아름답게 살고 싶다. 그렇다면?'
이 모든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 질문들을 가슴에 품고 서점에 가서 책을 골라 읽으면 된다. 간절히 찾아서 간절히 읽어야 한다. 물론 독서 없이도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만약 일론 머스크가 독서 없이 전기차 회사에 취업해서 오직 경험을 통해 테슬라를 만들었다면 독서 경험을 통해 만든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을 것이다.
여러분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간절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읽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현실이 된다. 그 어떤 방법보다 실패가 없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뻔하게 사는 게 정답이다
우린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다. 자기 안에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더 추가할 필요도 없고 추가할 수도 없다. 이미 꽉 차 있기 때문이다. 배움은 무언가를 추가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 안에 빈자리가 없다. 빈자리가 없는데 추가하려면 덮어 씌워야 한다. 깨끗하고 맑은 원래의 '4' 위에 인위적인 것이 씌워지면 오히려 깨달음을 방해한다. 나 역시 34년을 그렇게 살았다.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삶을 배워서 그대로 사느라 진짜, 원래 내 안에 있던 삶을 살지 못했다. 진리는 뻔하다. 진리는 시시하다. 애당초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미 가진 것을 시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늘 새로운 게 좋다고 느낀다. 그렇다면 뻔한 건 나쁜 것인가, 정말 우리에게 없어도 되는가?
'뻔하다'는 것은 거짓이 없이 분명하다는 말이다. 그야말로 꾸밈이 없고 과장도 없어서 뻔하다. 헤르만 헤세가 거의 1년 반 동안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나서 썼다는 소설 『싯다르타』에서 싯다르타도 똑같이 말한다. 배움이 필요 없는 정도가 아니라 배움보다 더 사악한 적은 없다고.
"우리가 '배움'이라고 부르는 것이 실제로는 없는 것이라고 믿는다네. 오, 친구여. 있는 것이라곤 단 하나의 지식뿐일세. 이건 모든 곳에 있어. 바로 아트만일세. 내 안에, 자네 안에, 모든 창조물 안에 담겨 있다네. 그리고 나는 이 지식에 대해 알고 배우고자 욕망하는 것보다 더 해로운 적은 없다고 믿기 시작했지." ···
『데미안/지와 사랑/싯다르타』 433쪽
뻔하게 살아야 한다. 뻔하게 돈 버는 방법은 땀 흘리고 노력하는 것이다. 뻔하게 사랑하는 방법은 진실로 사랑하는 것이다. 뻔하게 승리하는 방법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자신만의 유일한' '지금까지 없었던' 진리라며 돈 버는 법을 말하는 이들이 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진리란 우리 안 어디에도 없기 때문에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는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허풍이다.
모든 순환하는 사물들은 자발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것들의 운동은 바깥에서 강요되는 것이 아니다. ···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288쪽
진리는 배울 수 없지만 깨달을 수 있다.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 방법으로 말이다. 양자역학의 원리와 같다.
모든 순환하는 사물(인간)에는 자발적인 힘(자기 안에 있는 진리)이 있다. 원래 자기 안에 있던 진리를 발견해야 하니, 비우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미 자신 안에 존재하는 진리 위에 덧씌워진 세상의 과장된 생각을 떨쳐내라는 것이다.
고로 우리는 교과서 위주로 돈을 벌어야 한다. 참고서보다 교과서가 훨씬 위력이 세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돈도 많이 벌린다는 사실을 나는 깨달았다. 배운 게 아니다. 이 뻔한 진리를 깨닫고 나니 책 읽는 게 너무 신나고 즐겁다.
새로운 방법을 배우지 말고 자신 안에 있는 그 뻔한 방법을 따르자. 모두가 말하는 공통된 뻔한 방법(독서)에 내 안의 뻔한 방법을 더하라. 결국 내 안에, 당신 안에 다 있다. 뻔하게 살자. 그게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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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