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철학자 두발로
 
지은이 : 신광철 (지은이), 원아 (그림)
출판사 : 느티나무가있는풍경
출판일 : 2023년 01월




  •                                                                         인생을 춤추게 하라는 경구 같은 망레 눈이 반짝합니다. 삶은 벅차고 힘이 듭니다. 빡빡하고 긴장되는 인생길을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에게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꼬마철학자 두발로]를 만나면 인생의 지혜를 얻을 것입니다 엄마와 아이가, 엄마와 아빠가 함께 읽으면 좋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또는 부부와 친구가 함께 읽는 지혜저금통 같은 책입니다. 책이 나오도록 도와주세요.                                                                                                            


    꼬마 철학자 두발로


    산다는 건 일어서는 거야

    들길을 따라 두발로 박사는 끝없이 걸었다. 키 작은 풀들이 들어찬 들판에는 나무들도 이따금 서 있었다. 두발로 박사는 연구소를 나와 며칠째 걷는 중이었다. 두발로 박사는 연구소에서 설계도면을 분석하고 철판 조각을 오려 붙이고 컴퓨터로 작업을 할 때는 정밀한 부분을 만드느라 정신없이 밤을 며칠씩 새우기도 했다.


    두발로 박사는 실내에서 연구만 하다 보니 세상의 바깥일들이 궁금했다. 그리고 들판을 걷는 것이 부러웠다. 처음으로 많이 걷는 것이었지만 즐거웠다.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세상 구경을 하고 싶었다. 두발로 박사는 맨발이었다. 맨발의 감촉을 느끼고 싶었다. 맨발에 느껴지는 물기 젖은 땅과 풀들의 소리를 듣는 것만 같았다. 귀가 하나 발바닥에 달린 것 같았다.


    두발로 박사의 어깨 위에는 새가 한 마리 앉아있었다. 연구소를 나와서 처음으로 만난 앵무새인데 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한 토토새였다.


    -걷지만 말고 쉬었다 가.


    길을 걷고 있는데, 들판에서 소리가 났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를 봐. 어디를 보는 거야?


    풀밭에 핀 꽃이었다. 빨간 꽃이었다. 정말 예쁜 꽃이었다.


    -너는 어디를 그렇게 가고 있니?

    -응. 나는 여행을 시작했어. 여행에서 처음으로 너를 만난 거고.

    -너도 나와 같이 인생의 반란을 꿈꾸고 있구나.

    -인생의 반란이라니?

    -자신을 이 세상에 세우는 일이 반란이지.


    빨간 꽃이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했다.


    -너는 인생을 홀로서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나는 수평의 들판에서 수직으로 일어서는 것이 반란이지.


    -홀로서기를 위해서만은 아니야. 우리 엄마는 나를 낳고 돌아가시기 전에, 내게 편지를 하나 써 놓고 돌아가셨는데, 얼마 전 그 편지를 이모한테서 건네받았거든.


    우리가 태어난 것은 축복인 셈이지. 상품으로 받는 것이 지구여행권이고. 그것이 바로 탄생이야. 우리는 지금 지구를 여행하는 중이야. 세상의 모든 엄마는 자신의 여행을 위해 몸을 빌려준 거라고 하셨어. 그래서 모든 엄마는 여행안내자인 거지. 슬퍼할 시간에 여행을 더 많이 하라고 하셨어.


    우리 엄마는 아쉽게도 날 낳고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셔서 여행을 많이 못하셨기 때문에 내가 대신 여행을 해야 하는 거야. 이 세상을 많이 보고 나서 우리 엄마를 만났을 때 이 세상 이야기를 해주어야 하거든. 아주 좋아하실 거야.


    -너무너무 좋은 생각이야!


    빨간 꽃이 말했다.


    -근데 네 이름이 뭐야?

    -두발로 박사야.

    -왜 두발로인데?

    -사람이 태어난 이유는 지구를 여행하는 것이라고 했잖아. 그래서 이 세상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두 발이 제일 중요하잖아. 그래서 두발로라고 이름을 지었대.

    -이름이 진짜 재미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고마워. 너의 말에서는 향기가 나. 칭찬하는 말에는 향기가 들어있나 봐.


    -이렇게 오래 머무르기엔 갈 길이 멀어!


    어깨 위에 앉았던 토토새가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무르는 것에 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말을 가로챘다.


    -우리는 이제 가봐야 해.

    -그래. 고마웠어. 자신을 진정 사랑하면 다른 것들도 사랑할 수 있게 되지! 슬픔으로 남을 사랑하면슬픔이 전달되거든. 자신을 사랑하는 날이 가장 행복한 날이야. 두발로 박사도 이번 여행 중에 그렇게 되기를 바라. 나도 기도해줄게.


    -고마워.

    -내가 한 가지만 이야기 더 해줄게. 진짜 중요해서 흘려버릴 수 있지만 어려울 때마다 떠올려봐. 행복해지는 방법이 있는데, 그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행복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어. 돈, 명예, 권력, 명성 그리고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도 있지. 하지만 행복하다는 생각이 어디에서 왔는가 생각해 봐.


    빨간 꽃의 말의 의미를 알 듯 모를 듯했다. 두발로 박사도 빨간 꽃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빨간 꽃도 진심으로 둘의 멋진 여행을 기원했다. 코끝이 간지러웠다. 꽃향기가 풍겨서였다. 긍정을 품으면 아름다움뿐 아니라 향기까지 생기는 것 같았다.

    빨간 꽃과 이별하고 두발로 박사와 토토새는 걸었다. 걸어도 걸어도 들판은 끝이 없었다. 한참을 걸었기 때문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시원한 그늘과 시냇물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으로 길을 재촉했다.


    길이 끝나면 새로운 길을 만들어서 갔다. 어차피 빨간 꽃이 이야기한 것처럼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는 것이 반란이라면 길이 끝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었다. 길이 끝나는 곳에는 새길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에게 주고도 행복한 건 사랑이래

    -두발로 박사는 사랑이 뭔지 알아?

    -아니 나는 그런 거 아직 몰라.

    -사랑은 주는 거래.

    -누가 그래?

    -나는 다 들었어. 세상을 가장 많이 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요양소야. 늙으면 찾아오는 그곳에는 나이 든 사람들만 있거든.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그랬어. 산 만큼은 진실에 가까워지는 거야.


    토토새는 이야기도 시작하기 전에 눈물이 핑 돌았다. 요양소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렇게 두발로 박사와 여행을 하게 된 것은 순전히 끝남이 할머니 덕분이었다. 토토새는 새장에 갇혀 있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하는 말들을 따라해 주면 귀여워해 주었지만 그뿐이었다. 토토새는 갇혀 있어야 했다.


    말도 잘하고 귀엽게 놀자 끝남이 할머니가 새장에서 토토새를 꺼내주었다. 그러고는 너는 나처럼 갇혀 살지 말라며 날려 보내 주었다. 끝남이 할머니는 가난해서 여행 한 번 해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큰 감옥은 가난이란다라고 말했을 때 토토새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끝남이 할머니가 가난은 가진 것이 없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가지고 있는 것이 없으면 버스나 기차를 타고 어디를 갈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끝남이 할머니는 죽으면 새가 되고 싶다고 했다. 훨훨 날아서 세상 구경을 하고 싶다고 했다. 끝남이 할머니는 막내딸 끝남이가 오면 손을 꼭 잡고 놓아주지를 않았다. 끝남이는 이혼하고 혼자 사는데 공장에 다닌다고 했다.


    끝남이 할머니는 이런 말도 했다. “가난은 죄가 아니란다. 하지만 죄를 짓지 않고 벌을 받는 것이 가난이란다. 너무 억울하지 않니?” 하지만 토토새는 위로해줄 말이 없었다. 가난에 대하여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장 속에는 늘 먹을 것이 넘쳤다. 갇혀 있는 것이 불편할 뿐이었다. 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끝남이 할머니는 한숨만 폭폭 쉬곤 했다. 어쩌다가 떡이라도 남겼다가 끝남이에게 건네줄 때는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토토새는 주면서 행복하다는 것이 신기했다. 사람들은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가진 게 있으면서도 더 가지려고 하면서, 왜 어떤 때는 주면서 행복해할까 궁금했다. 사람은 참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토토새는 끝남이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두발로 박사에게 사랑은 주는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한 것이었다.


    끝남이 할머니는 기다리는 일이 전부였다. 끝남이가 왔다가 돌아가면 그 순간부터 기다렸다. 끝남이에게 가고 싶어도 돈이 없었다. 그런 끝남이 할머니가 토토새를 넓은 하늘에서 마음껏 날아다니며 살라고 새장에서 꺼내 날려 보내 주었다.


    그 끝남이 할머니가 다른 할머니에게 자주 하는 말이 ‘사랑은 주는 거야라는 말이었다. 다른 할머니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했다. 그 말이 맞으니까 다 같이 고개를 끄덕인 것이었다. 토토새는 끝남이 할머니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곤 했다.



    사람은 산만큼은 아름다워져야 하는 거래

    두발로 박사는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서는 결정을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었다.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아주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서 가슴에 두 손을 얹은 다음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되는 일이었다. 하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세상을 산 만큼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으로 살 수도 있고, 또 하나는 영원히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머무를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다. 마음은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장난감을 좋아하거나 하늘을 나는 꿈을 꾸거나 하는 것들은 그대로 가지고 싶었다. 그리고 몸은 그대로 어린아이의 몸은 가지고 싶었다. 연구소를 떠나 여행을 시작하면서 연구소 사람들에게 여행을 갔다 와서는 어른이 되어 자랑스럽게 여러분 앞에 서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선택하는 날이 여행을 마치고 연구소에 도착하는 날이었다.


    두발로 박사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나도 당당하게 어른이 되는 것이 좋을까 지금의 모습대로 사는 것이 좋을까 생각했다. 아직 결정할 시간은 많이 남아있었다.


    두발로 박사는 화제를 바꾸었다.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서서 사는 것들은 꿈꾸는 영혼을 가지고 있나 봐. 나무와 선인장은 세상을 향해 허리를 펴고 있잖아.

    -맞아. 선인장과 나무는 인생 자체를 세상에 세워 놓네.

    -그렇게 봐주어서 고마워.


    선인장이 토토새의 말에 먼저 고마움의 인사를 했다.


    -맞아. 내가 요양소에서 배운 것 중에 이것 하나는 잊을 수 없을 거야.


    할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꽃에 물을 주면서 혼자서 노래도 불러주고 웃어도 주고 그래서 이상하게 생각했었지. 한데 그 할머니가 행복해 보였어. 그래서 내가 물었지. 왜 아무 말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는 꽃에 노래를 불러주고 웃어주지요?


    -할머니가 이렇게 이야기했어. 풀과 나무에 꽃이 피는 것처럼, 사람은 웃음으로 꽃을 피우는 거야. 웃음은 하늘의 마음을 배워온 얼굴이라고 하셨어. 사람이 하늘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웃음부터 배우라고 하셨지.


    할머니가 한 말 중에 자꾸 생각나는 말이 있어. 산 것이 제일 좋은 거야, 이 말. 이 말을 속으로 외우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 그 할머니가 늘 웃고 사는 것은, 그 말을 자주 하기 때문이야. 너희들도 한 번 해봐.


    -산 것이 제일 좋은 거야!

    -산 것이 제일 좋은 거야!


    태양이 서쪽 하늘로 지고 있었다. 지평선을 안고 사그러지는 태양은 정말 아름다웠다. 불덩어리가 땅 밑으로 타들어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밤이 되면 심심해서 어떻게 사니?


    두발로 박사가 선인장에게 물었다.


    -늑대들이 찾아오곤 하지. 야성이 살아있는 건 다 아름다워. 개가 되고 싶지 않은 늑대들이 거친 사막에서 아직도 살거든.


    그때 노을을 등지고 늑대들이 나타났다. 점차 어둠이 사막을 덮고 있었다. 늑대의 눈이 어둠 속에서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순수한 것들은 어두워지니 더 빛나는구나.

    -맞아. 하늘의 별들도 순수해서 밤이면 더 잘 보이는 거야.


    두발로 박사가 혼자 중얼거리는 말을 듣고 가장 작은 늑대가 말했다.


    마침 하늘에는 별들이 아주 가까이 떠 있었다. 두발로 박사와 토토새는 서둘러 자리를 떠나야 했다.


    -더 머물고 싶지만 우리는 가야 해.



    마음 안에 등불을 켜라

    아직 어둠이 남아있었다. 설산이 멀리 보이고 참 잘생긴 산이 어둠 속에서 윤곽만 드러내고 있었다.


    밤은 어두웠는데 바람이 상쾌했다. 그곳에는 큰 토굴이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도인이 혼자 앉아있었다.


    -누구신가?

    -여행 중에 들렀습니다.

    -들어오시게.


    두발로 박사와 토토새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 환하지는 않았다. 어둠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할아버지는 외롭지 않아?

    -사람들은 세상이 어둡다고 등불을 켜는데 마음에 등불 하나 켜 놓는 것이 더 중요하지.

    -마음에 등불을 어떻게 켜?


    -눈을 감으면 무엇이 보이지?

    -아무것도 안 보여.

    -그럼 눈을 감고 보고 싶은 것을 떠올려 보게나.


    도인은 토토새가 반말하는 것이나 당돌한 말투에도 상관하지 않고 말했다. 그에게는 무언가 다른 느낌이 드는 특별함이 있었다. 목소리는 일정하면서도 힘이 느껴졌다.


    토토새는 눈을 감았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응, 보여. 요양소에 있을 때 끝남이 할머니가 떠올랐어.

    -기분이 어땠나?

    -보고 싶기도 하고 끝남이 할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슬퍼지는걸.


    -그럼 이번에는 미운 사람을 떠올려 보게.

    -나만 보면 욕을 하고 새장을 흔들어 떨어지게 했던 그 영감탱이가 있어!


    토토새는 요양소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고 흥분해서 말했다.


    -그래. 미운 사람을 생각하면 미운 마음이 드는가?

    -그래, 그 사람, 미워.


    아직도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

    -지금 화를 내는 사람은 누구지?

    -나지.


    -자네가 화를 내는 동안 그 사람도 화를 내고 있을까?

    -그건 아니지.


    토토새는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화를 내는 거지?

    -그 영감탱이지.

    그 영감은 전혀 자네가 화를 내는 것도 모르는데, 왜 화를 내지?

    -….


    도인의 말에 토토새는 말문이 막혔다.


    -결국은 자신에게 화를 내는 걸세.


    도인은 웃음으로 두발로 박사와 토토새를 바라보았다.


    -감정은 공평해서 남에게 화를 내기 전에 자신이 먼저 화가 나 있어야 가능하지. 그리고 남에게 선물을 주기 전에 선물을 준비하면서 행복해지지. 주는 대로 받는 것이 세상이거든. 세상에 살면서 가장 손해를 보는 사람이 누군지 아나? 화를 많이 내는 사람이지.

    -왜요?

    -남에게 화를 내려면 자신이 먼저 화가 나 있어야 하니 손해고, 남에게 화를 냈으니 돌아오는 것도 화밖에 없지. 그러니 이리저리 손해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남을 칭찬해 보게. 칭찬하기 전에 이미 즐겁고, 칭찬하면서 즐겁고, 칭찬을 받는 상대도 즐겁고, 모두 모두 좋은 거지.


    밤이 되어 새들은 날개를 접고 둥지에 들어가 쉬고 있었다.


    -누구를 미워하면 그 미워하는 만큼 자신이 먼저 상처를 받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 자신의 가슴에 먼저 꽃을 피운 셈이지. 가슴에 꽃밭을 만드느냐, 지뢰밭을 만드느냐는 자기 자신의 마음의 방향일 뿐이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을 배반한 사람을 욕하고는 하지. 가만히 생각해 보게. 사실 떠나게 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지. 마음은 자석과 같아서 자력이 떨어지면 쇠붙이가 떨어져 나가듯 주위 사람들도 떠나가는 거지. 같이 있어 불편한 사람에게 사람이 남아있을 수 없는 이치지.


    -그렇군요.

    -세상을 살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네. 매력도 힘이고, 돈도 힘이고, 명예도 힘이고, 배려도 힘이고, 친절도 힘이지. 이들 중에 어떤 것이라도 가지지 않으면 주위의 친구들은 떠난다네.

    -그럼 스님에게는 무엇이 힘인가요?

    -내게는 깨달음이 힘이지.

    -혼자서 깨닫는 것이 힘든 일이잖아요?

    -세상에 힘들지 않은 것이 어디 있는가? 쉽지 않을 것을 하는 것이 의미 있지. 누구나 하는 일을 하는 것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적을 만드는 것은 언제나 자신이라네.

    -그런데 왜 적이 생기지요?

    -모두 다 상대가 나를 적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은 자신이 먼저 상대의 적이 되도록 한 것이라네. 문제의 해결을 자신에게서 찾는 사람은 성장할 것이고, 상대에게서 찾는 사람은 원망만을 가지게 된다네. 모든 일의 원인이 ‘내 탓이오라는 경구는 많은 상징을 담고 있지.


    -그럼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옳은 길인가요?

    -살아있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야. 사람, 그 안에 자존을 세워보게.


    -운명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운명이란 말에서 운이란 뜻은 움직인다는 뜻이지. 명은 목숨, 살아있음을 말하고.


    결국에 운명이란 살아 움직인다는 말이네. 다시 말하면 삶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는 말이지. 원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운명이고. 산다는 것이라네.


    운명이란 하늘이 정해준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고 싶었던 길을 가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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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