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감성 장인 임영웅의 힘
 
지은이 : 서병기 (지은이)
출판사 : 성안당
출판일 : 2024년 05월




  • 임영웅 콘서트 예매가 효녀 효자들 사이에서 ‘피케팅(피를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케팅)’으로 입소문 나면서 어느새 임영웅은 가족 모두가 사랑하는 가수로 우리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현장감 있는 대중음악 역사가 서병기 기자가 우리 속에 스며드는 임영웅 현상을 분석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감성 장인 임영웅의 힘


    여백이 있는 힐링 보이스의 감성 장인

    가수 임영웅, K팝 이노베이터

    임영웅은 가요계에서 없던 걸 대거 만들어낸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K팝 이노베이터혁신가라고 부를 만하다.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과 명예교수이자 세계문화산업포럼(WCIF) 의장은 오랜 기간 기업의 혁신을 연구한 ‘혁신 전문가로서 K팝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하나의 성공산업으로 발전한 과정에도 혁신 모멘텀이 존재함을 밝히고, 혁신의 관점에서 K팝의 성공과 미래 전망을 내놓은 학자다.


    이 의장은 K팝도 삼성전자의 반도체처럼 이노베이션을 통해 성장, 발전했다고 했다. 그런데 K팝 이노베이션은 국가 정책이 아니라 혁신가 개인의 꿈과 열정으로부터 출발했다. 그 혁신은 이수만, 방시혁, 박진영, 양현석 등 프로듀서 혁신가들이 위험을 감수, 주도함으로써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된 것이다. 이 의장은 “K팝은 혁신 모멘텀을 작동시키는 혁신가의 꿈과 의지가 중요한 만큼 창의적 개인이 혁신 주체가 될 수 있는 사회적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만, 방시혁, 박진영, 양현석뿐만 아니라 임영웅도 K팝 이노베이터 그룹에 함께 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 차이점은 4대 기획사를 각각 만들었던 네 사람이 가수나 싱어송 라이터, 또는 작곡가 출신의 음악 제작자이자 프로듀서라면 임영웅은 보컬리스트라는 점이며, K팝 영역에서 새로운 걸 창조해 냈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임영웅은 노래와 공연, 팬덤 문화, 광고 효과 등에서 기존에 없는, 완전히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그 규모와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 이는 임영웅을 K팝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선도자)로 만들어 주고 있다.


    임영웅 공연은 전회차 매진이다. 물론 전회차 매진은 다른 아티스트들도 가능하다. 하지만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면 효도라는 말까지 나온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임영웅의 티켓 파워는 한마디로 엄청나다. 임영웅은 티켓 오픈 때마다 ‘효도 전쟁이 벌어지며 ‘피케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마케팅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트로트 가수가 1만 7,000~2만 석 규모의 고척 스카이돔이나 5만 석 규모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을 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정도 규모의 공연 개최가 가능한 트로트 가수는 나훈아 정도밖에 없다. 임영웅은 고척돔에서는 이미 공연을 열었고, 2024년 5월 25일과 26일 이틀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 ‘IM HERO 앙코르 공연을 펼친다.


    임영웅은 2022년 전국 투어 콘서트는 2022년 5월 6일~8월 14일, 101일간 21회 공연과 12월 2일~11일, 앙코르 콘서트 5회 공연까지 전국 7개 도시에서 총 26회의 공연을 열어 24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전회차 매진으로 성료됐다. 최고 트래픽 81만, 대기 시간 153시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임영웅 신드롬을 탄생시킨 〈미스터트롯〉

    ‘트로트 활성화에서 읽어야 할 사항

    트로트 인기가 재점화된 진원지는 KBS의 가요무대나 전국노래자랑이 아닌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터트롯이었다. 송가인을 10년 무명 생활을 벗어던지고 일약 스타로 탄생시킨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의 열기를 이어받아 미스터트롯은 더 큰 조명을 받았다.


    미스터트롯은 방송 5회만인 2020년 1월 30일 전국 시청률 25.7%닐슨코리아로 종합편성채널 탄생 후 9년간 방송된 전 프로그램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JTBC SKY스카이 캐슬이 마지막 회2019년 2월에서 기록했던 종전 최고 시청률 23.8%를 가뿐히 뛰어넘은 것이다.


    방송 시간이 영화보다 더 긴 2시간 35분 간인데도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는 워낙 다채로운 트로트 가수들이 노래뿐만이 아니라 각자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어필했기 때문이다.


    정말 미스터트롯을 보고 있으면, 실력 있는 트로트 가수들이 이렇게 많을지를 미처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로트 귀공자 임영웅, ‘트로트 파바로티 김호중, ‘찬또배기 이찬원, ‘트로트 신동 출신 김희재, ‘국민 손자로 부상한 정동원, ‘트로트 BTS 장민호 등 가창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참가자가 너무 많았다. 이런 친구들이 출전하니 빅 매치가 이어지고, 흥미와 흥행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들은 그동안 왜 음악프로그램에 나오지 못했을까? 다채로운 트로트 가창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가수 찾기에 소홀했던 TV 제작 관계자의 성찰이 있어야겠다. 한마디로 물갈이가 필요해 보였다.


    트로트는 엄연히 대중 음악의 한 장르지만,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매스컴의 무관심 속에 푸대접을 받아왔다. 뽕짝으로 비하되고 서자 취급을 당했다. 지상파는 KBS 정도만 트로트 가수를 구색용으로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트로트는 노래방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나훈아는 《월간 조선》 2002년 1월호 오효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노래가 뽕짝일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입니다. 우리는 밥을 먹고 나서, 아니면 술 한잔 먹고 나서, 기분이 좋으면 젓가락을 두드리며 장단을 맞춥니다. 여기에 실제로 손으로 장단을 치며 가장 잘 어울리는 리듬이 뽕짝입니다. 밥도 먹었으니 배도 부르고, 술도 한잔 먹었으니 기분 좋죠. 그럼 장단 맞춰 흥얼거리며 노래를 하는 겁니다. 이기 바로 뽕짝입니다.”라고 말했다.


    트로트는 지금도 여전히 MT와 회식, 행사를 신나게 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문화적 순기능이라고 거창하게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도 트로트가 뒤로 빠져 있었던 것은 평가와 경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TV에 나오는 트로트 가수는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신인이 나오지 않는다. 신인이라는 떡잎은 있지만 그것을 발굴해 주는 시스템이 부재했다. 한마디로 긴장감 제로 구역이었다. 그런데 그들보다 노래를 잘 부르는 트로트 가수가 부지기수임을 알게 됐다. 이것은 ‘기회 균등 면에서도 정당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졌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대박을 친 것은 TV에서 못 보던 가창력 좋은 트로트 가수가 많았던 게 큰 이유다. 그것도 다양한 종류의 스타일과 가창력으로. 그래서 나는 트로트 오디션서바이벌이 좀 더 많이, 좀 더 다양하게 열리기를 제안한 바 있다. 그래야 실력 있는 신인들이 계속 나올 수 있다. 그런데 나중에는 트로트 오디션이 너무 많이 나와 식상함이 가중된 면이 있다.


    내가 만약 미스트롯 PD였다면, 출연자들의 의상스타일을 최대한 품격 있게 입고 와 달라고 요구했을 것이다. 트로트 가수라고 하면 반짝이 옷 아니면 원색 의상이 연상되곤 했다. 그런 촌스러운좋게 말해서 서민적인 느낌을 바꿔 세련되고 품격 있는 스타일의 트로트 가수를 부각시켜 트로트의 이미지까지 바꾸고 싶었다. 하지만 미스트롯은 붉은색 드레스에 미스코리아 미인대회 콘셉트를 차용하다 보니 저급하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오래전부터 트로트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왜색성, 이식성이고 또 하나는 품격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전자는 이제 극복돼 논할 가치도 없어졌다. 중요한 것은 어디서 시작됐냐가 아니라, 우리의 정서를 얼마나 반영해 공감대를 형성하느냐다.


    우리 트로트는 스탠더드 팝 등이 섞여 있어 엔카와는 많이 다르다. 시간이 흘러 장윤정의 ‘어머나는 폴카 리듬의 ‘흥(興)이 가미되며 선배의 ‘한(恨)의 트로트와 또 다른 느낌을 줘 ‘네오 트로트로 불렸다. 트로트에 록, 힙합랩, EDM, 어쿠스틱, 소울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할 수 있고, 실제로 트로트엑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에서 이런 점을 보여 주었다.


    트로트가 품격이 없다는 점도 동의하기 힘들다. 설령, 동의해도 좋다. 지금부터 품격을 높이면 된다. 아무 곳에서나 불린다는 점이 수준 낮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보편성을 지닌 것이다. 미스터트롯을 온 가족이 함께 본다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트로트는 흔치 않은 세대 교감, 세대 통합의 노래다.


    트로트 후배들은 ‘이미자, 나훈아, 남진, 주현미, 장윤정 워너비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독자적인 컬러로 승부를 걸어야 트로트의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 실제 그런 모습이 미스터트롯에서 나타났다고 생각하니 반가운 마음이다.



    임영웅 현상이 된 팬덤

    임영웅의 독특한 팬덤

    임영웅에게 팬덤은 매우 중요하다. 영웅시대는 임영웅에게 가족처럼 가까이 있는 존재다. 그런데 임영웅의 팬덤은 어느날 갑자기 생긴 팬덤이라기 보다는 팬덤의 구조적 역사의 산물이다. 따라서 임영웅 팬덤을 이해하려면 팬덤의 역사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K콘텐츠의 파워가 막강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입지가 두터워지고 있는 데는 콘텐츠 경쟁력뿐만 아니라 문화를 성장시키고 이끌어가는 팬덤의 영향도 크다. 특정 인물을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집단으로서의 대중들의 모임을 예전에는 팬클럽이라 칭했다. 폐쇄적이었던 팬클럽 문화가 이제는 팬덤이라는 문화로 확대되어 콘텐츠 산업을 이끌고 있다.


    80년대 연예인 팬덤 분화를 처음 만든 ‘오빠 부대에서, BTS 미국 진출의 일등 공신이라 평가받는 ‘아미(A.R.M.Y., 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 선한 영향력을 끊임없이 확산시키는 ‘영웅시대까지 우리나라 팬덤의 문화를 살펴보면 그 활동 모습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의 ‘팬덤은 팬클럽에서 시작했다. 92년 서태지와 아이들 팬클럽, HOT, 젝스키스 등 1세대 아이돌이 만든 팬클럽 문화를 거쳐 팬덤이라는 형태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1세대 아이돌의 팬클럽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광적이고 자신들만의 문화가 있는 폐쇄적 팬클럽이다. 소위 ‘빠순이라고 불려지며 그려지기도 했다. 지금의 팬덤은 스타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파트너 느낌이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가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문화다.


    『팬덤 3.0 시대』신윤희, 2019에 따르면 팬덤의 진화 과정을 1~3세대로 구분하면서 1세대는 추종자, 2세대 고객님, 3세대는 기획자·전략가·홍보 마케터라고 했다. 1세대는 기획사에서 만들어진 스타를 좋아하며 따르는 팬이라면 2세대는 구매력을 갖춘 고객으로서의 팬으로, 이때 조공 문화가 생겼다는 것. 3세대 팬덤은 스타에 대해 열광과 동경만 하지 않고 거래하고 관리하는 ‘애정이라는 것. 이들 새로운 팬덤은 스타를 위해 ‘총공 & 스밍총공격&스트리밍만 하는게 아니고, 기획하고 양육하는 팬덤으로 새로운 소비자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길러냈다고 생각하므로 간섭 팬덤 성격을 띤다. 나는 이를 모성애 팬덤, 일명 감놔라 배놔라 팬덤이라고 부른 바 있다.


    이들은 기획자, 전략가, 홍보 마케터 역할까지 맡는 셈이다. 이런 육성 팬덤은 음악 산업을 크게 변화시킨다. 이들 팬덤 간의 상호 작용으로 아티스트의 가치가 올라가는 게 요즘 음악 산업의 특징이다. 임영웅 팬덤은 3세대 팬덤의 성격을 강하게 보여 준다. 그렇게 해서 이제는 제작사-가수-팬덤 이렇게 세 영역이 삼각형의 꼭지점을 이루면 ‘체크 앤 밸런스견제와 균형를 이뤄 가는 소통을 하며 스타의 건강한 이미지와 가치를 만들어 가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산업에서 담당하던 콘텐츠 제작에 팬덤이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렇게 해서 임영웅 팬덤은 임영웅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팬덤은 기존 콘텐츠를 중심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팬덤의 2차 생산물이 나오게 만드는 환경 중에는 숏폼 제작, 지하철역 광고, 만화, 게임 등이 있다. 임영웅 팬덤은 이런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임영웅의 공연이나, TV 출연 장면을 바탕으로 팬덤이 새롭게 가공한 수많은 리액션 동영상이 제작돼 임영웅의 생각과 모습을 널리 퍼뜨리는 데 기여한다.


    앞으로 팬덤 문화는 콘텐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마디로 팬덤 시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유는 팬덤 내에 콘텐츠 양과 이슈가 방대하며, 사업 아이템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스타도 소속사기획사도 이제 팬덤을 제3의 기획자로 인식한다. 소속사가 없는 가수는 팬덤에서도 음반을 제작할 수도 있는 상태다. 과거에는 막연한 다수 팬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했고 팬 미팅도 무료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소수라도 ‘찐팬으로 이루어진 팬덤을 향해 구체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문화 소비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며, K-콘텐츠 시장을 국내와 국외로 더욱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 문화 산업 발전과 다양성에는 팬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 임영웅 팬덤도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영웅시대 팬덤이 어떻게 진행돼 나갈지 자못 궁금하다.


    임영웅, 선행과 미담 진원지… 선행 선순환 구조

    가수 임영웅은 선행과 미담의 진원지다. 임영웅의 선행은 영웅시대를 통해 확산된다. ‘영시의 선행이 임영웅의 선행에 자극을 주기도 한다. 이는 끝도 시작도 없이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어 있는 선행의 뫼비우스 띠이며, 선행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임영웅은 끊임없이 선행을 펼치고 있다. 2023년 4월에는 더욱 뜻깊은 선행 소식이 전해졌다. 부산 뇌성마비 축구팀 선수들에게 축구화를 선물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한 것. 임영웅은 이들에게 축구화뿐 아니라 희망까지 선물한 셈이다. 이 팀은 임영웅이 선물한 축구화를 신고 우승해 더욱 감동을 주었다.


    이는 부산 뇌성마비 축구팀 코치이자 임영웅과 군대 선후임 관계이면서 동갑인 친구 김동은 씨가 영웅시대 카페에 글을 올림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영웅의 부산 친구인 김동은 씨는 “제가 2년 만에 다시 영웅시대 카페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영웅이 덕분에 좋은 성과를 덤으로 얻게 되어 이번 선행을 영웅시대 여러분께는 꼭 알려 드리고자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라면서 “저는 현재 재능 기부로 부산장애인축구협회 이사 그리고 부산 뇌성마비 축구팀 코치직을 겸직하며, 제가 가진 역량을 축구를 통해 ‘같이의 가치를 우리 선수들에게 지도 편달하고 있는 감성 지도자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22년 12월 25일 임영웅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임영웅이 전했던 말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나(영웅)는 현재 환경 및 정서적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힘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순간 주변을 둘러보니 네(김동은)가 보이더라. 네가 걸어가고 있는 길(장애인 축구)에 힘이 되어 주고 싶다. 아무래도 네가 잘하고 있지만 재능 기부만으로는 멈칫할 수 있는 장벽이 있을 때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가까이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말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물품이라면 직접 가져다주진 못할 순 있지만 곧 스케줄 조율이 되면 선수들과 호흡도 같이하고 도움이 되고 싶다.”


    김동은 씨는 임영웅의 이런 말이 너무 고마웠지만 친구에게 신세를 지는 것 같아 조심스러워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2023년 3월, 임영웅과 연락을 하며 메시지를 주고받던 중 선수들과 함께 운동장을 뛰고 싶은 의미와 현 시점에서 제가 추구하는 같이의 가치를 가장 이상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선물인 축구화를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이야기로 이어졌다고 한다.


    “최고급 축구화와 더불어 선수들에게 보내는 응원 사인까지 손수 보내준 영웅이. 감성 장인은 다르긴 다르네요.”


    임영웅의 응원에서 시작된 2023년 첫 대회이자 뇌성마비 축구계에 메이저 대회로 알려진 본죽컵 대회본죽컵 제 27회 전국뇌성마비인 축구대회가 개최됐다.


    김동은 씨는 공교롭게도 임영웅이 올해부터 메인 모델로 활동한다고 해 더욱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었다고 한다. 순탄하게 8강, 4강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상대는 전국 뇌성마비 축구팀의 유일한 실업팀으로, 지난 3년간 자신의 팀을 우승 문턱에서 좌절시켰던 강호였다. 하지만 결국 상대를 꺾고 우승했다.


    김동은 씨는 “이번 우승으로 뇌성마비 축구계에 유일한 실업팀을 상대로 승리한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음과 더불어, 군 생활 이후로 영웅이와 함께한 첫 프로젝트?!이기에 더욱 값진 승리가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전했다.


    임영웅의 선행 중 한 예를 소개한 것이지만, 제대로 선행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전국에 있는 임영웅 팬들도 선행과 봉사 소식을 전한다. 나는 이들이 사진과 함께 작성해 보내 주는 보도 자료를 가급적이면 기사화하려고 한다. 이들은 추운 겨울이면 쪽방촌의 이웃들에게 도시락을 나눠 주고 연탄을 배달하고, 김장을 한다.


    “나와 내 가족이 잘 먹고 잘 사는 일도 행복이지만, 그 행복을 조금씩 나누는 십시일반(十匙一飯), 열 사람이 한 수저씩 덜어내 한 사람의 밥을 만들어내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요?”


    성경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씀이 있지만, 좋은 일이라면 알게 하는 게 좋다고 본다. 전염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침마다 영웅시대 전국 지부의 나눔 모임에서는 또 어떤 선행을 했을까 하고 궁금증을 가진 채 메일을 열어 본다.


    “우주 최강 히어로 빛나는 아티스트 임영웅과 영웅시대는 선한 영향력으로 따뜻하고 맑은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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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