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을 독립적 인간이라기보다는 자신의 분신으로 착각한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부모와 자녀는 유전적 동질성이 크다는 생각이 자주 과학적 근거로도 인용된다. 근거가 있는 주장이다.
자식을 자신과 동일성을 갖는 분신으로 생각하는 부모는 자식에게 자신의 열망을 투사해서 일방적 기대를 형성한다. 부모의 삶이 성공적이었다면 자식을 통해 더 큰 성공을 달성해 가문의 명예를 높이고 싶어 할 것이다. 부모의 삶이 성공적이지 못했다면 자식을 통해 패자부활전을 기대한다. 자식이 나서서 부모가 못한 일을 성취해주면 지금까지의 불행한 삶도 치유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동질성을 핑계로 자식에게 자신의 욕망을 투영한다. 자녀는 자신들의 생각을 반영하지 않은 부모의 일방적 기대를 과도하다고 느낀다.
진성인(Authentic Person)이 된다는 것은 내면적 고통으로 쓰러져 있는 자신의 성인 아이를 자신으로 받아들이고, 이 고통으로 쓰러진 성인 아이를 일으켜 세워 주인으로 환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을 긍휼로 환대해 치유한 후 자신 삶의 영역에서 사명과 목적을 세우고, 이 목적과 사명을 실현하는 일에 주인으로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진성부모가 된다는 것은 자녀도 같은 방식으로 환대해 자신 삶의 온전한 주인으로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부모가 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치열한 경험과 고민을 통해 슬기롭게 극복한 10명의 진성부모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여과 없이 진솔하고 담백하게 옴니버스 에세이 형식으로 엮어 냈다.
■ 저자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진성부모연구회
윤정구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회장이자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인사전략 교수이다. 학회 차원에서 진성리더십을 전파해 천의 고원을 세우는 일을 하고 있다. 《백년기업의 변화경영》, 《황금수도꼭지》, 《진성리더십》, 《초뷰카시대 지속가능성의 실험실》 등의 저서가 있다.
이창준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수석 부회장이자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원장을 맡고 있다. 리더십 개발 전문회사인 GURU People’s ㈜아그막의 대표로 《리더십 패스파인더》, 《리더십, 문을 열다》, 《진짜 공부는 서른에 시작된다》, 《미닝 메이커》, 《진정성의 여정 Self On》 등의 저서가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진정성을 복원하는 시대적 사명에 천착하고 있다.
김은영
아이는 하늘이 준 선물이다. 그 아이만의 고유성과 특별성 그리고 창조성을 가진 우주에서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우리 부부는 부모의 생각과 가치로 가위 치기를 해서 ‘아름다운 분재’로 키워 세상 기준으로 값이 나가는 존재로 만들기를 거부하고자 했다. 자녀가 삐뚤빼뚤 자라더라도 ‘굽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듯 자신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온전히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세상의 기준에 잠시 흔들린 적이 있었다. 꽃이 흔들리며 피듯이 확고한 교육관을 세웠던 부모도 흔들릴 수 있다. 흔들리는 분들을 위한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아들이 벌써 30대지만 지금도 자녀 키우기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의 선택이 아들에게 행운이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난 정년을 앞둔 지금도 철이 덜 든 초로(初老)의 아줌마로, 웃음이 예쁘고 아이들이 잘 따르는 곱고 넉넉한 할머니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배정미
남편의 프로포즈 없이 엉겹결에 결혼을 했지만, 나는 꿈이 있었다. ‘나의 두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는 삶’이었다. 어느 날, 작은 아이가 아빠에 대해 생각하는데 나의 부정적 관점이 투영되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아차’ 싶었다. 서서히 남편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나의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기를 원한다면 우리 두 아이의 아버지를 존중해야 한다는 깨달음이 일었다. 내가 변하니까 남편도 변했다. 어쩌면 남편이 변해서 내가 변했는지도 모르겠다. 가정의 행복을 견인하면서 행복 운동가가 될 것을 결심했다. ‘나는 행복 운동가로서 행복지수 1% up! 에 기여하는 삶을 살겠다’는 목적을 위해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다. 가장 작은 공동체인 가족문화를 전파하겠다는 사명과 존재 자체로 존중한다는 가치를 새기며, 개발한 〈오잘 리더십〉을 강의한다. 사람들에게 ‘오늘도 잘했어요!’라고 날마다 외치며 살고 있다.
오윤희
‘사람은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일념으로 ‘가르치는 교육’ 방식으로 학교 교육과 가정교육에 전념하였으나 자녀가 성장하며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잘못된 교육 방식임을 깨달았다. 잘못된 교육 방식을 채택한 것은 삐뚤어진 신념의 결과라는 것도 깨달았다. 내 뜻대로 자녀를 키우려는 부모는 자녀를 속박하고, 잠재 능력을 가두게 된다는 것을 각성하고 참된 부모의 역할을 고민했다. 여러 가지 교육을 찾아 들으며 자녀와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법과 사람을 바르게 세우는 법을 알게 되었다. 그 덕분에 내가 바르게 서게 되었으며, 자녀를 바르게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자식 잘되길 바란다’는 이유로 쏟아붓는 지나친 사랑이 오히려 아이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분노하게 만든 지난 일들을 반성하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나의 성장을 가져다준 우리 아이들에게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과도 진정한 대화를 통해 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현심
부모 교육 전문가, K-하브루타 독서토론 전문가로 ‘한국형 하브루타 ZINBOOK 독서토론’ 개발자이다. ‘청소년이 행복한 나라’를 꿈꾸며 ㈜코리아에듀테인먼트, 진북 하브루타 연구소를 설립하여, 〈하브루타 독서 코칭 지도사〉, 〈메타인지 진로 학습코칭 지도사〉를 양성하고 있다. 큰아이를 키우며 사회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사춘기 때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후 신앙과 하브루타식 대화법으로 자녀와의 관계를 치유한 경험을 토대로 ‘부모의 변화’, ‘우리나라의 교육 방법 변화’를 위해 프로그램 개발, 교구 개발 및 학부모 강좌, 청소년 교육 등에 매진하고 있다. 공저로 《유대인에게 배우는 부모 수업》, 《하브루타 일상 수업》, 《진짜 독서를 위한 ZINBOOK 독서토론》 등 20여 권과 사춘기를 극복하고 부모교육 전도사가 된 스토리를 담은 전자책 《하브루타 가족 대화법》을 썼다.
윤영돈
아버지가 반성해야 가족이 살아난다. 전업주부 아내와 함께 대학생 아들, 고등학교 딸을 키워오면서 가부장적 모습으로 살아왔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뱉는 말에 상처를 받았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내게 큰 스승이었다. 전문 코치로 살아오면서 일과 삶의 조화를 생각하면서 아버지학교도 다니고, 감수성 훈련을 받으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내가 쓴 글은 아버지 역할을 잘했다고 자랑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라, ‘나처럼 하면 안된다’는 반면교사를 보여주기 위한 사례이다. 현재 ‘윤코치’라고 불리며 지혜의 탄생을 도와주는 산파이자, 20년 경력의 전문 코치로 살아가고 있다. 자녀를 키우며 했던 다양한 경험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자원이 된다. 지금도 한결같이 글을 쓰며, 좋은 아버지이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강의를 하고, 스스로 나아갈 길을 탐색해 ‘존재 자체’로 대한민국과 인류에 기여 하는 코칭을 하고 싶다.
이수미
아이와의 정서적 교감에 신경을 쓴 덕택에 아이가 사춘기 위기를 넘긴 후에도 심리적인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도 아이는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엄마를 찾곤 한다. 친구 같은 엄마가 되기까지 갈등도 겪었지만 관련한 책을 보면서 나와 아이에게 맞는 기준을 찾으려 노력했다. 항상 아이와 많은 시간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함에 어떤 걸 해줄수 있을까 고민했다. 내 아이와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직접 책을 쓰도록 도와서 그 판매수익금으로 봉사 기회도 만들어 보았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고 때로 상처받고 회의도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잠재력 개발과 나눔을 실천하는 더없이 좋은 경험이었다. 나 또한 위로와 보람을 느낀다. 청소년들이 주도적 학습으로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는 근력을 만드는 일을 돕고 싶다.
최수황
나는 무엇을 잘하고 싶어도 그것을 인정받지 못하는 환경 속에 놓인 적이 많았다. 그러나 좌절하기보다 용기와 도전 정신으로 상황에 연연하지 않고 또 다른 길을 만들고 돌파하며 살았다. 감정의 회오리를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마인드 컨트롤과 명상 훈련을 시켰던 아버지와 늘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어머니 덕분이다. 인간관계, 감성, 코칭, 예술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것들을 콜라보레이션 한 〈예술감성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내가 힘들었던 것만큼 다른 사람들의 힘듦을 이해하고 선한 사람들이 종종 겪게 되는 딜레마,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고뇌, 정체성에 대한 내면 소통과 외면 소통 등을 예술적인 아름다운 감성 안에서 녹여보고 싶은 열정으로 살아간다.
이은영
어린 시절에 본 어른들은 공평하지 않고 차별이 심하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의 차별은 어린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주눅이 들게 했다. 그래서 내가 낳은 아이는 차별받지 않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있었다. 어른이 되어 아이를 키운다면 모든 아이를 공평하게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이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다. 그렇기에 어떤 부모를 만났는지와 관계없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며 아이들에게 기울어지지 않은 평안한 운동장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 바람으로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집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현재 보육원 원장으로 많은 아이들의 새엄마가 되어 꿈을 실현해가고 있다.
김정은
딸부잣집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익힌 대화 능력으로, 평생 말하고 듣고 쓰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 엄마를 만나게 된 우리 아이들이니, 되도록 자기표현을 억압받지 않는 집안 분위기에서 자유롭고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고 싶었다. 그들의 좋은 대화 상대가 되려면 나 스스로 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살았다. 몇 년 전, 자녀 성장에 따라 개인 존중의 관계 거리가 필요해서 엄마 은퇴를 선언했다. 아직도 나에게는 열두 척의 배처럼 아이 키우면서 생긴 지혜와 열정과 여분의 시간이 남아 있으니 그 에너지로는 나와 비슷하게 길에서 갈등하고 있는 후배와 동료를 돕고 싶다. 〈엄마학교협동조합〉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이야기파티’를 여는 것도 그런 마음에서 비롯된 일이다. 저서로 《나를 향한 여행》, 《50이면 그럴 나이 아니잖아요》, 《엄마 난중일기》 등이 있다. 인생의 섬들이 각자가 아니라 물 밑에서 연결되어 있음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완태
대기업의 해외주재원으로 15년 동안 캐나다, 미국, 영국 등 교육문화 선진국에서 근무하면서 창의성과 자율을 중시하는 그들의 자녀교육 방식을 배우며, 자녀가 그렇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격려해왔다. 한때 사회적 잣대에 맞춰 아이의 진로 설정 방향을 왜곡했던 적이 있다. 그때 깨달은 것이 부모는 자녀의 성장을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치어리더라는 것이다. 이후 현상과 사물의 본질을 중시하며, 다양한 업무 경험과 인사이트를 통해 사람을 성장시키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는 리더십 코칭과 멘탈 코칭을 하며, 연결과 연대를 통해 공공의 선을 구현하고, 도반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차례
┃프롤로그┃ 아이가 최고의 스승이었다
┃1장┃ 꽃은 흔들리며 핀다
┃2장┃ 웃는 얼굴, 행복한 우리 집
┃3장┃ 엄마의 기도제목
┃4장┃ 욕심을 내려놓으니 아이가 보였다
┃5장┃ 아빠의 반성문
┃6장┃ 기다리고, 도와주고, 믿어주기
┃7장┃ 긍휼감이 가시를 녹이다
┃8장┃ 새엄마
┃9장┃ 스스로 행복한 엄마
┃10장┃ 부모는 치어리더다
┃에필로그┃ 부모 됨, 새로운 주체의 탄생
┃책을 나가며┃ 부모의 존재에 관한 딜레마
진정 부모는 어떻게 아이를 구해냈고, 아이는 어떻게 삶의 주인이 되었을까요? 진정 올바른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궁금한 초보 부모와 예비 부모에게 전하는 진성부모 선배들 10명의 치열하고도 고귀한 경험과 기록들을 전합니다.
아이가 최고의 스승이었다
엄마의 기도제목
엄마의 밥상
‘투우에서 소가 기운을 모아서 다시 공격할 힘을 되찾기 위해 숨을 고르는 장소를 스페인 사람들은 ‘케렌시아(Querencia)라고 부른다고 한다. 스페인어로 ‘피난처, ‘안식처라는 뜻이라고 한다. 나에게 케렌시아는 바로 엄마의 밥상이다. 나에게 세상의 안식처가 되어 힘을 되찾게 하기 때문이다. 결혼해서 나이가 들어서도 감기에 걸렸거나 마음이 울적할 때 엄마를 찾아가면 갓 지은 밥으로 묵은 김치찌개나 여러 가지 밑반찬으로 밥상을 차려주시고 누룽지로 숭늉을 끓여서 주신다.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에서 함께 식사하는 동안 부모님이 하는 말씀은 나에게 위로와 힘이 되는데 바로 부모님이 나를 바로 세우는 코치이며 멘토이다. 가정주부였던 어머니는 군인이신 아버지를 안팎으로 내조하면서 알뜰살뜰 살림을 불리시고 2남 2녀의 자녀를 키우시며 강인한 성품으로 좋거나 싫은 감정을 내색하지 않으셨다. 묵묵히 인내하시며 지혜롭게 순응하며 삶을 이겨내신 분이다. 남편의 아내, 자녀의 어머니로 살면서 자기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면서 인생을 살아오신 분이다.
그런 희생이 거름이 되어 자녀들이 성장하고 각자 나름의 사회생활을 경험하면서 지치고 힘들면 어머니의 밥상을 찾는다. 어머니는 자녀의 삶이 내 훈장이라고 여기며 잘 살아온 것이 감사하다고 말씀하신다. ‘진정으로 개인적인 삶보다 엄마 역할을 다하는 것이 보람이고 행복일까?‘ 하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 엄마에게 ‘진정으로 이루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하지만 이런 질문은 해보지 않았다.
부모는 인생 곡선에서 자녀의 양육에 헌신하지만, 자녀가 성인이 된 후 노년기에 찾아오는 빈둥지증후군으로 생기는 외로움으로 나그네의 심정이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아흔이 가까운 연세에도 주어진 것에 순종하며 온전히 받아들이고 강건하게 살아가시며 자기 안의 능력을 발휘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는 능력을 발휘하신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결국 내면의 홀로서 기와 외적 온유함이 주위를 환하게 하는 것이다.
나는 그전에는 우리 자녀에게 우리 어머니와 같은 안식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부모가 자녀에게서 배운 것을 잘 실천하며 자녀를 위한 기도를 드린다.
직장에서도 마음을 함께하는 교장 선생님께서 우리 자녀를 위한 기도와 사랑으로 인해 큰 힘을 얻었고, 간절함으로 기도하면서 자녀를 관심으로 지켜보게 되었다. 우리 자녀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자녀를 위해 중보기도를 해주시는 좋은 사람과의 만남과 변화하게 이끌어주는 영향력 있는 책과 세상을 바르게 볼 수 있도록 눈을 뜨게 하는 훌륭한 교육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부모가 변하자, 아이들은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아들은 사명서를 작성하고 나름대로 진로를 설계하며 진정성과 성실함으로 서로 대화하게 되었다. 아들이 청소년기의 꿈 목록을 작성하고 사명 선언이 나침반이 되어 항상 나침반의 바늘이 떨고 있는 것처럼 목적을 향해 나아가려는 실천 의지가 생기는 것을 보고 참다운 교육프로그램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되었다.
아들의 사명서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영향력을 주며 확고한 신념으로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경영인이 될 것이다. 나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공부를 하고 모두를 사랑할 것이다. 남과 내 삶을 비교하여 나 자신을 억압하지 않고 모든 것에 도전해 열정적인 인생을 살 것이다.
나의 필요함을 채우기보단 사람들의 필요함을 먼저 채워주고 사람들과 항상 소통해 나의 모든 것을 나누어 줄 것이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등대 역할을 해준 덕택에 부부로서 한층 성숙해졌다. 내가 진성 여정을 찾게 된 것은 바로 나의 자녀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부모로서 자녀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가 생각할 때, 나는 자신이 주인이 되는 자기 주도적인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여긴다.
자기가 주인이 되어 스스로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행동하는 책임 있는 아이로 자라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이는 부모에게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행동도 보고 배우게 되며 부모의 가치관을 직접적으로 습득하며 자라게 된다. 그래서 자녀의 인생은 대부분 부모를 닮는다고 한다.
또한 부모를 의지하고 자라면서 어른이 되어서는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의 가치관을 따르게 된다. 문제해결 능력은 삶을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어가는 데에 달려 있다. 세상을 창의적이고 자유로우며 함께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사명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자녀를 잘 키우는 방법은 부모가 자녀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모델이 되어야 한다. “나는 이렇게 살지만 너는 이렇게 살지 마라.”와 같은 말은 결코 이뤄지지 않는다. 부모 되기는 두렵고 어렵지만 내모습이 바로 자녀의 거울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다.
딸에게 하는 기도
첫째, 엄마가 세상에서 뜻있게 한 일 중에 가장 위대한 일은 바로 내 딸을 만난 것이다.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 너를 통해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도울 수 있는 원천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둘째, 너는 힘든 세상살이의 등대와 같으니 너 스스로 빛을 내도록 끊임없이 정진하며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전해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셋째, 너는 너에게 주어진 큰 사명이 있으니 모든 고통이나 과정을 즐겁게 감당하고 이겨내어 다이아몬드처럼 자신을 정화하며 빛을 내라.
넷째, 네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고 순종하라. 네가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라. 그러면 원하는 대로 이뤄지리라.
다섯째, 부드러움이 강직한 것을 이기므로 여유와 부드러움과 유머로 각박한 세상의 윤활유가 되어라.
여섯째, 나와 다른 사람들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협력하라. 함께 더불어 가는 세상 속에 참 기쁨을 느낄 것이다.
일곱째, 너 자신에게 관대하고 언제나 사랑하며 격려하라.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서 에너지가 나오니 언제나 칭찬하고 격려하며 힘껏 나아가라.
여덟째, 너에게 주어진 인생의 참 뜻을 찾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즐기며 살아가라.
아홉째, 항상 마음의 움직임을 통해 평강을 유지하도록 힘써라. 내가 근원이니라.
열째, 모든 것을 사랑으로 여기고 감사하며 행복하라.
아들에게 하는 기도
첫째, 너를 통해 엄마의 부족함을 알게 되었고 보다 성숙한 삶을 깨닫게 해준 것에 감사한다. 너는 우주의 근본이며 하나님의 사명을 지닌 소중한 아들이니 어떤 일을 하든지 너 자신을 사랑하며 격려하고 어떤 고난에서든 너 자신을 비난하지 말고 신뢰하라. 무슨 일을 하든지 우선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둘째, 우선 내 자신의 안을 바라보라. 내 마음이 상태나 선강 상태, 정신적인 영적인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너의 삶의 주인이 되어라.
셋째,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신뢰이다. 나와 남에게 거짓됨이 없이 행동하고 진실만이 살아가는 재산임을 명심하라.
넷째, 나와 남의 관계를 소중히 여겨라. 나로부터 시작하되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니 남에게 이익이 되도록 봉사하라.
다섯째,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서 배워라. 이 세상은 완전한 것이고 단지 내가 불완전한 것이니 사건과 경험을 통한 산교육을 통해 깨달아라.
여섯째,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을 성실하게 살아가라. 시간은 내가 받은 선물이니 이것을 헛되게 낭비하지 말아라.
일곱째, 너 자신을 명품으로 만들어가라. 최선을 다하여 정진하라.
여덟째, 너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라. 감사할 때 그것이 너에게 기쁨이 되어 넘친다.
아홉째, 세상살이 그 자체를 모두 사랑하라. 고통에도 뜻이 있고 삶의 과정을 여행같이 즐기며 사랑하라.
열째, 삶을 평화롭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들어가라.
부모는 자녀와 함께 성장한다. 자녀라는 거울을 통하여 내가 누구인지 새롭게 보고 배우게 될 것이며 부모가 정체성과 가치, 삶의 목적과 비전을 확립하여 자녀에게 움직이는 교과서가 될 것이다. 또한 자녀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여 자녀에게 배우고 참다운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우리 자녀는 부모가 잘 살아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랑의 열매이다.
부모 되기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인생을 진정성 있는 여정으로 살아내는 것이다. 진정성 있는 여정이란 내 자신에게 진실한 본모습으로 내가 머무는 곳이 더욱 나은 곳이 되도록 나에게 부여된 사명을 완수해 나가는 과정이다. 내 사명은 씨앗과 같은 개개인이 타고난 재능을 꽃피우고 열매 맺도록 바르게 성장하는 것을 돕고 풍요의 원칙에 근거한 사랑, 봉사를 통해 함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내 가족은 물론이고 이웃들과도 함께 더불어 행복한 생활을 살아나갈 것이다.
만물이 나날이 새롭게 태어나듯 나 역시 하루하루 성숙하는 삶을 살아가며 그런 삶의 태도를 자녀에게 유산으로 남길 것이다. 이것이 자녀가 내게 가르쳐준 교훈이다.
부모는 치어리더다
진정한 교육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끌어내어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
미국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우리 가족이 한국으로 귀국했을 때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 딸은 유치원생이었다. 치어리더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나와는 달리, 아내는 아이들을 국어, 영어, 수학 등의 학원에 보내지 않았다.
“한국에 왔으니 한국 교육 현실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하지 않느냐?”라는 나의 걱정스러운 질문에 아내
는 “왜 우리가 다른 부모의 방식을 따라가야 하느냐. 성적 향상을 위한 공부는 중학교에 진학해서 해도 늦지 않으니, 초등학교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갖게 하면서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주고, 성취감을 느끼도록 흥미 있게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하자.”고 말했다.
아내의 뜻에 따라 교육의 방향을 정하니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비교적 행복하게 초등학교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음악 활동을 하면서 정서를 함양하고, 독서와 여행을 통해서는 역사, 지리 등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며, 과학 상식 등의 지식을 늘려 나갔다.
부모는 아이의 치어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아내의 철학 덕택에 우리 가족이 영국으로 다시 주재원 발령을 받았을 때도 고등학생이 된 아들과 중학생인 딸은 무난히 학교생활에 적응했다. 다소 서툴렀던 영어는 음악, 체육 등의 특활활동과 여행, 봉사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실력을 키우고,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며 협동심과 친화력을 키워나갔다.
초등학교 다닐 때 했던 다양한 체험이 영국 학교에 적응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치어리더가 된다는 것은 부모 한쪽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한국에서 초등학교에 다녔던 1990년대 학교 공개 수업은 주로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이때 나는 그 공개수업에 참여한 유일한 아버지로서 본의 아니게 선생님과 어머니들부터 “이상한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학교 교육은 엄마의 전유물로 여기는 한국에서 다르게 행동했으니 그런 별명을 듣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자녀 교육에 있어서 교육 현장에 직접 참여하여, 선생님과 계속 대화하며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도와주는 아버지의 역할 또한 필요하다는 나의 교육 소신과 철학에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대화하면서 지원하는 부모가 되자.라는 교육 철학과 소신은 합의된 원칙을 만들고 잘 지켜 나가게 하는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스스로 상상하면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우는 데 큰 동기 부여가 된다.
딸이 다닌 유치원은 나의 교육 철학이 비교적 현장에 잘 적용되어 있는 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한다. 이 유치원은 이탈리아 최초의 여자 의사이자 교육자인 마리아 몬테소리(Maria Montessori)가 설립했는데, 그는 ‘진정한 교육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대상이 아니라, 아이들의 잠재력을 끌어내어 성장할 수 있게 돕는 것이라고 보았고, 교사들의 권위주의적 교육에 반대하며 어린이의 권리를 옹호하였다.
그리고 그는 아이들의 진정한 성품이 내면에서 발현되어 성취감을 느낄 때야말로 아이들에게 기쁨과 희망과 꿈이 생겨난다는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이 유치원에서 많은 성공한 벤처 창업가를 배출해왔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애벌레에서 나비로
사람들은 대개 지금까지 배워온 지식과 살아온 경험을 통해 자기의 삶과 행동에 익숙해져 있고, 그 안에서 적당하게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살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그 이유가 어쩌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일 수도 있고, 실패했을 때의 핑곗거리를 찾기 위한 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익숙함에 갇혀 있으면 궁금증이나 호기심도 없고, 파괴적인 혁신을 시도할 수도 없다.
부모로서 아이를 삶의 주인으로 만들어주는 상상력과 창의력에 대한 치어리딩은 자신을 상상력과 창의력의 주인으로 만들어 주는 자신에 대한 치어리딩이 전제될 때 진정성 있게 발현된다는 것을 느낀다.
전 직장에서 임원 교육을 받을 때 생긴 나의 상상력에 관한 일화이다. 강사가 각 테이블 위에 각각 나무젓가락, 빨대, 고무줄, 실이 감겨 있는 실패와 테이프를 나눠주며 이 재료들을 연결하여 20분 만에 탑을 가장 높게 쌓는 팀을 선정하여 상품을 주겠다고 했다.
일명 ‘탑 높게 쌓기 게임! (나는 이 게임이 10여 년 전 ‘팀워크를 주제로 노키아의 CEO에게 시도되었다는 사실을 1년 전 읽은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게임에 대한 설명이 떨어지자마자, 우리 팀을 포함한 15개 팀이 어떻게 탑을 쌓을 것인지 궁리하고 토론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는 강의실의 천정을 올려보며 실패를 던져서 넘길 수 있는 서까래와 같은 구조물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테이블 바로 머리 위에 철골 구조물이 가로질러 지나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내가 팀원들에게 “우리는 저 구조물을 이용하여 임무를 수행하자.”라고 제안했다. 즉, 다른 모든 팀처
럼 나무젓가락을 얼기설기 연결하여 밑에서부터 쌓아가지 말고, 우리 팀은 실패를 구조물로 넘겨 실을 뽑아내서 젓가락을 위에서부터 연결하여 테이블로 내리자는 게 나의 제안 내용이었다. 다른팀의 경우, 쌓는 도중 무겁거나 균형이 안 잡혀 탑이 쓰러질 위험이 있지만, 내가 제안한 대로 하면 짧은 시간 안에 가장 높게 탑을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20분이 지난 뒤 우리 팀이 현격한 차이로 탑을 높이 쌓아 1등 상을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쌓는다라는 생각에만 매몰되어 ‘세운다의 효과적 대안을 찾지 못하는 비슷한 사례는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이후에도 프로 스포츠 구단에서 단장으로 일하는 5년 동안, 나는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기 위해, 필리핀 전지훈련 중 모기업 마케팅 지원, 2연고지 홈경기 실시 등 새롭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창단 첫 우승 등 많은 성공 체험을 해왔는데, 나방이 되어 날아갈 때의 보람과 희열 그리고 경제적 보상은 애벌레 과정에서 겪은 외로움과 고독의 크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컸다.
철학자 최진석 교수는 ‘탁월한 사유의 시선에서, 인류의 역사는 집요한 관찰과 예민함으로 기존의 것을 낯설게 바라볼 때, 그리고 홀로 세상에 부딪히는 참된 용기를 발휘할 때 만들어진다고 했다. 아이에 대한 치어리딩만큼 진성부모가 되기 위해서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여정을 떠나는 자신을 주인으로 세우는 치어리딩이 필요함을 느꼈다.
연결과 연대를 통해 사회에 보답하자
코칭과 멘토링은 성장하는 자녀에게만 필요한 것일까? 경제적 활동을 거의 마치고, 실질적인 은퇴 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나는 어느 때보다 연결과 연대의 가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연결과 연대를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공의 선한 목적에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그렇다. 군가합창단 활동, 청소년 문화센터에서 어린이와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강의, 리더십 코칭과 스포츠 선수 대상 멘탈 코칭, 독서 코칭 등은 현재 내가 주로 활동하고 있는 분야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재능을 활용하니 부담이 없고 성과도 있으니 보람이 있다.
최근 프로당구협회(PBA)와 업무 협약을 맺어 이미 코칭을 시작했고, 교육 현장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를 대상으로 코칭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공공의 선,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 내 경험과 인사이트를 통해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기여할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
유전자 복권의 당첨으로 경험과 지식, 경제적 부를 얻어낸 지금, 나는 내가 사회에서 받은 모든 것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으로 살아가고 싶다. 주는 것이 받는 것이기에 그렇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중에 나오는 대사, “You get what you give.”가 다시 한번 내 머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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