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집에서 학교에서 학원에서 죽어라 공부하는데도, 왜 성적은 오르지 않을까? 타고난 공부머리가 없어서? 노력이 부족해서? 10여 년 가까이 부모와 아이를 상담하며, 숱한 학생의 성적 향상을 책임진 저자는 ‘잘못된 공부법’이 문제라고 말한다. 우리가 흔히 하는 공부란 수업을 듣고, 외우고, 시험을 보고, 잊어버리는 행위의 반복이다. 저자는 다양한 자료와 사례, 본인의 경험을 통해서 이러한 공부법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시간 낭비인지를 밝힌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서 ‘말하는 공부법’을 제안하며, 이를 ‘공부머리 대화법’이라고 표현한다. 책에는 공부머리 대화법의 원리와 그 구체적인 실천 방법이 상세히 담겨 있다.
■ 저자 강환규
10년 전 한국에 하브루타를 들여온 전성수 교수에게 하브루타를 일대일로 배우며 하브루타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교육의 본질은 자녀와의 관계(애착)라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교육의 변화를 위해 많은 부모와 아이에게 인문학 하브루타를 가르치고 있다. 성적이 떨어지며 자존감도 떨어진 아이들에게 ‘말하는 공부법’으로써 놀라운 성적 향상을 가져다주었다. 과학 성적이 35점이었던 제자를 40일 만에 95점으로 만들고, 학원에 하나도 다니지 않고도 전교 10등 안에 꼬박 드는 제자를 키우는 등 아이들 성적 올리기가 가장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부모와 관계도 좋으면서 성적도 매우 우수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 저서로 『스탠퍼드는 이렇게 창업한다』가 있으며, 현재 봄들애인문교육연구소 대표이사, 독서 모임 타이탄 북클럽 대표, 셀프리더십 강사, 부부관계 컨설팅 마스터 코치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제3회 자기경영대상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 차례
프롤로그 9년의 가르침으로 얻은 특별한 인재들의 비밀
제1장 지름길을 두고 멀리 돌아가는 우리나라 교육
우등생 신드롬 때문에 포기하는 한 가지
‘이것’ 없이 키우면 사춘기 때 고생합니다
스마트폰 속 인스타그램 환상이 낳은 부작용
챗GPT가 대신 공부해드립니다
평균의 환상이 만들어낸 결과중심주의
제2장 상위 0.1%로 가는 교육의 지름길, 공부머리 대화법
통통한 뇌 vs 쭈글쭈글해진 뇌
상위 0.1% 아이들만 가진 공부머리 마스터키(Master Key)
7만 80시간이 만들어준 교육의 성
자기표현 시대의 새로운 성공 공식
96% 부모와 4% 부모의 차이점
제3장 교육 추월차선으로 가는 7가지 시그널
맥킨지에서 중요하게 가르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강력한 유대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놀기의 힘
빅토리아 여왕보다 부자가 된 사업가에게 배운 정체성 만드는 법
잔소리가 필요 없는 천국의 집에서 하는 것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마음 대화법
0.1% 공부머리를 만드는 부모들의 말
인생의 변곡점을 만드는 지혜의 스펙트럼
제4장 상위 0.1% 리더로 만드는 공부머리 대화법
공부머리 대화법
수학머리 대화법
사회머리 대화법
국어머리 대화법
영어머리 대화법
과학머리 대화법
부록 봄들애 교육 사례 모음
강민이의 사례
수현이의 사례
준현이와 준우의 사례
아버지의 사례
현우의 사례
에필로그 지름길은 따로 있습니다
‘잘못된 공부법’을 바꾸기만 하면, 누구나 탁월하게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그리고 학교 시험부터 수능까지 시험별, 학년별, 과목별 성적 향상 솔루션을 전합니다.
공부머리 대화법
상위 0.1%로 가는 교육의 지름길, 공부머리 대화법
96% 부모와 4% 부모의 차이점
96% 부모 VS 4% 부모
한국의 부모 중 96%는 자녀를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는 의무감에 잘못된 권위의식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96%의 한국 부모는 자녀가 화를 내거나 떼를 쓰면 권위를 내세워 자녀를 혼내야 그 행동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녀보다 더 크게 화를 내어 자녀가 부모의 권위에 복종하게 만드는 일이 잦습니다. 잘못된 권위의식도 문제지만 세상에 유익한 ‘화는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화를 내는 것은 곧 자녀에게 자신의 나쁜 감정을 쏟아낸다는 것과 같습니다. 자녀가 부모의 화를 받아주는 오물통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자녀에게 퍼붓는 화는 부모의 잘못된 권위의식에서 나옵니다. 부모를 무서워할 죽 알아야 자녀가 부모 말을 잘 듣는다는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그러나 화를 내는 부모에게 자녀가 올바른 감정을 느낄 리 없습니다. 그런 부모를 존경할 리도 없습니다. 오히려 왜곡된 의식에 억눌렸던 자녀가 사춘기 때 부모에 대한 감정을 폭발시켜 문제를 일으키는 가정이 훨씬 많습니다.
진정한 부모로서의 권위는 자녀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을 갖게 될 때 생기는 것입니다. 자녀가 실수하고 잘못할 때마다 부모가 화나는 감정을 쏟아낸다면 자녀는 어느새 조개껍데기처럼 굳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것입니다.
어릴 적 ‘태양과 바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동화 속에서 태양과 바람은 지나가는 나그네의 옷을 누가 더 빨리 벗기는지 내기를 합니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려 있는 힘껏 입김을 불어대던 바람은 결국 나그네의 옷을 벗기지 못했지요. 그러나 스스로 더워서 옷을 벗을 때까지 나그네를 비추던 태양은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 있었습니다. 내기에서 바람은 졌고, 태양은 이겼습니다. 96%의 부모는 자녀에게 끝없이 화를 내는 바람의 방식을 따르고, 4%의 부모는 자녀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해주는 태양의 방식을 따릅니다. 어떤 방식이 자녀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을 갖게 할 수 있을까요?
96% 부모에서 4% 부모로 가는 길
유대인 부모와 한국 부모의 가장 큰 차이는 기다림에 있습니다. 한국 부모는 자녀가 질문을 하면 답을 이야기해주느라 바쁩니다. 자녀가 미처 스스로 생각해보기도 전에 빨리 답을 알려줘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자녀가 질문을 많이 한다며 귀찮아하는 부모도 많이 봤습니다. 반면 유대인 부모는 자녀의 질문에 절대 즉답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역질문을 통해 자녀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보게 합니다.
‘빨리빨리 세대로 자라 온 한국 부모들에게 기다림이란 숙제와 같습니다. 화르르 끓는 라면 냄비처럼 자녀들도 계속 빨리빨리 끓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자녀가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보게 하려면, 부모가 한 발짝 뒤로 물러나야 합니다. 세상에 배울 것이 넘쳐나는데 자녀의 생각과 시야가 좁아지길 원하시나요? 기다림은 한 발 뒤에서 자녀의 시야가 커지도록 배려해주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이 부모라면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직업도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화가 날 때는 잠시 입을 꾹 닫고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요? 모든 부모는 바람이 아닌 태양이 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질문할 때는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자녀가 커갈수록 지혜로운 부모는 인내를 배웁니다. 그것이 96%의 부모에서 4%의 부모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교육 추월차선으로 가는 7가지 시그널
잔소리가 필요 없는 천국의 집에서 하는 것
삶에 새로운 루틴을 적용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연습으로 시작해 습관으로 가려면 의지력을 활용해서 작심삼일을 반복해야 합니다. 새해 첫날이면 야심만만하게 헬스장에 등록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 연말이 되면 헬스장이 한산해지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의 의지력은 소비재이기 때문입니다. 의지력은 매일 차고 넘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무엇을 하기로 결심한 순간 결심한 강도만큼 매일매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가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의지력을 가장 적게 쓰는 환경부터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환경 설정의 첫 번째는 ‘눈에 보여야 한다입니다. 아이와 새로운 것을 하기로 루틴을 정하거나 해야 하는 숙제가 있는 경우 이것을 목록으로 만들어서 보이는 곳에 붙여야 합니다. 노트에 적어놓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노트를 다시 펼쳐 보지 않기 때문이지요. 핸드폰 알람은 더더욱 좋지 않습니다. ‘띠링 소리에 알람을 확인하다가 SNS나 게임으로 빠지기 십상입니다.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화이트보드를 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자석보드에 붙여놓고 항상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핵심은 매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해야 할 일 목록을 매번 보고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기만 해도 잔소리가 줄어들어 아이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엄청난 양의 공부도 잘하는 아이들은 특징이 있습니다. 엄마가 보이는 곳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입니다. 자기 방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요리하는 엄마를 보면서 식탁에서 하거나 밖에서 빨래를 너는 엄마가 보이게 계단에 앉아서 공부합니다. 사랑하는 엄마를 보며 공부하는 아이들은 자연적으로 공부 효율이 높아지고, 효도하려고 노력할 확률도 높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엄마가 일하는 모습을 보며 엄마도 우릴 위해 열심히 일하시니 나도 내가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집은 어떠신가요? 혹시 아이는 방에서 컴퓨터게임을 하고, 여러분은 거실에서 TV나 핸드폰을 보지는 않나요? 이런 환경에서는 아이에게서 자기 주도성이 나오기 힘듭니다. 아이가 공부하면 부모님도 그 옆으로 가서 공부해보세요. 무엇보다도 거실에 소파 대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큰 책상이나 탁자를 놓아둘 것을 추천합니다. 그곳에서 매일 일정한 시간에 가족이 함께 독서한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지시하고 명령하는 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고 자랍니다. 뒷모습이란 부모가 하는 ‘말이 아닌 ‘삶의 모습을 말합니다. 성장하는 부모 곁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항상 본인을 성장시키는 행동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보여주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나쁜 것은 불편하게 만들어라.입니다. 현실적으로 TV를 없앨 수 없고 핸드폰도 컴퓨터도 꼭 해야 하는 환경이라면 그것을 이용하기 불편하게 만드세요. TV를 거실이 아니라 방구석에 놓아보세요. 안 볼 때는 커버를 씌워놓아도 좋습니다. 핸드폰은 자리를 만들어 주세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거실이 아니라 옷장이나 창고 등에 가족의 핸드폰 자리를 만드는 겁니다. 엄마 아빠가 핸드폰을 품에 가졌는지, 갖고 있지 않은지 아이들도 알 수 있도록 만드세요. 스마트폰 잠금 해제 패턴을 복잡하게 만들고, 화면은 흑백으로 설정해보세요. 귀찮으면 귀찮을수록 더욱 안 만지고 안 보게 됩니다. 어떻게든 안 좋은 습관으로 가는 방향에 하나둘씩 귀찮음을 넣어두어야 합니다. 그러면 점점 사용하는 시간이 줄어들 겁니다.
사람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환경 설정입니다. 자녀와 함께 만들고 싶은 집안 문화가 있으신가요? 어떤 환경을 어떻게 설정하고 싶으세요? 먼저 원하는 환경을 선택한 후 그것에 맞게 환경을 바꾸면 됩니다. 화장실에 책을 놓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주일에 한 번은 가족과 함께 도서관에 가는 것은 어떨까요? 가족끼리 음악회를 여는 날짜를 정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TV를 책장으로 바꾸는 것은 어떠세요?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마음 대화법
우리 아이들이 좋은 습관을 만들거나 원활하게 학습하는 데는 감정을 다루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대부분 부모가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하면 자녀도 감정을 잘 다루지 못하게 됩니다. 자녀가 감정을 잘 다룰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코치가 되어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감정은 공감하고, 행동은 코칭한다.
우리의 감정은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부정적인 것에 더 잘 반응하도록 형성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울거나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면 화를 내시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 자체만으로 보면 나쁜 감정이란 없습니다. 모두가 생존을 위해 필요한 감정입니다. 아이의 모든 감정은 존중해야 할 가치가 있고 공감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공감을 잘 받으며 감정을 스스로 정리해본 아이일수록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데 익숙합니다. 물론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력도 좋아지기 때문에 대인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덤이죠. 아이에 대한 존중은 아이의 감정에 대한 존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렇게 감정의 존중을 받고 자란 아이는 자존감도 높습니다.
그러면 아이가 짜증을 내고 물건을 던져도 존중해줘야 할까요? 네, 그렇습니다. 짜증 난 감정은 ‘존중해줘야 합니다. 단, 물건을 던진 잘못된 행동은 ‘코칭해줘야 합니다. ‘감정은 공감하고, 행동은 코칭하라! 시간을 들여 아이의 처지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감정언어를 사용해서 스스로 감정을 표현하도록 공감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나긋나긋한 말투와 부드러운 표정으로)
- 무슨 일이야? 엄마한테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 아! 그래서 화가 났구나.
- 그러게, 짜증나겠네.
- 아. 그건 속상하겠네.
이처럼 아이의 편을 들어준다고 생각하면 편할 겁니다. 그렇게 충분히 공감의 시간을 가진 후 아이의 호흡이 안정되고 표정이 많이 풀어지게 되면, 눈을 바라보고 필살의 멘트를 날려봅니다.
“엄마도 그랬어.”
과거에 아이와 비슷했던 감정이 들었던 경험이 떠오른다면 그 이야기를 해주면 더욱 좋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가 내 편이구나!라고 느끼게 됩니다. 이런 상태를 ‘감정 중립 상태라고 합니다.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태죠. 이 상태가 되면 다시 인간의 뇌가 정상 작동하게 됩니다. 아이가 감정 중립 상태가 되어 이성적 사고가 돌아왔다면 드디어 마음 코칭의 시간입니다.
코칭은 두 가지로 진행하면 좋습니다. 첫째는 감정을 해소하는 코칭이고, 둘째는 행동을 반성하는 코칭입니다. 코칭은 아래와 같은 질문을 통해 진행합니다.
- 어떻게 하면 화난 마음이 풀릴 것 같아?
- 기분을 바꾸기 위해 어떤 걸 하고 싶어?
아이가 “모르겠어요.”라고 하면 “엄마가 떠오른 방법이 있는데 알려줘도 될까?”라고 양해를 구하고, 아이가 허락하면 엄마가 생각한 방법을 이야기해주면 됩니다.
“엄마랑 이야기하고 시후가 좋아하는 보드게임 한판 하는 건 어때?”
“아빠랑 놀이터 가서 술래잡기할래?”
이렇게 감정을 스스로 해소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해줘도 됩니다. 단, 아이가 거절하면 실행하시면 안 됩니다. 그냥 머리에서 지워버리셔야 합니다. 이렇게 감정에 대한 코칭이 끝나면, 행동에 대한 코칭을 시작합니다.
(화가 나서 물건을 던졌다면)
“그런데, 화가 났을 때 물건을 던지면 주변 사람들 기분이 어떨 것 같아?”
이성의 뇌가 돌아온 아이는 부모님이 원하는 대답을 들려줍니다.
“기분이 나쁠 것 같아요.”
좋은 대답을 해준 아이에게 부드러운 표정과 말투로 이렇게 질문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역시 아이는 이성적인 대답을 합니다.
‘물건을 던지면 안 돼요.“
이제 수학 100점 맞은 것보다 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정중하게 부탁합니다.
”그래! 앞으로는 화날 때 물건을 던지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게 해줄 수 있을까?
이렇게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며 소통한다면, 아이가 스스로 자기 행동을 올바르게 돌아보고 바꿀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존중받으며 자란 아이는 학업성적과 대인관계와 회복탄력성도 좋고, 심지어 질병에 걸릴 확률도 낮아집니다.
감정코칭은 연습이고 훈련입니다. 저 역시 3년간 도전한 끝에 완성했고, 지금 12살이 된 큰아이와 8살 작은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알아채고 돌봐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아이의 인생을 바꿀 단 한 줄을 뽑으라면 단연코 저는 이 한 줄을 꼽을 것입니다.
“감정은 공감하고, 행동은 코칭한다.”
상위 0.1% 리더로 만드는 공부머리 대화법
공부머리 대화법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책이 중요해서 책을 읽히던 부모님도 자녀가 4학년이 되면 스멀스멀 불안감이 밀려옵니다. ‘국, 영, 수학원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선행을 돌려야 할 것 같은데……, ‘아이가 시험 성적을 받고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그래도 기본은 해야 할 것 같은데. 무한 경쟁인 한국 사회에서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든 좀 더 앞자리에 놓고 싶으실 겁니다.
일찌감치 교육에 눈을 뜬 부모님들은 아이가 영어유치원부터 시작해서 대학에서 운영하는 영재원, 영재고, 명문대의 코스를 따라가기를 바랍니다. 조금 더 학업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있는 지역으로, 일타 강사가 있는 학원 근처로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이렇게 공부한 아이 중에는 중학생 때부터 수능 몇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맞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렇게 외부에서 주어진 대로 학원 주도로 선행학습을 달리는 아이들이 가지게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바로 수동적으로 ‘듣는 공부에 익숙해진다는 겁니다. 듣는 공부의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시험 문제의 답을 잘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학원 주도형 아이들의 공부 루틴은 ‘학원 가고, 숙제하고입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문제를 풀고, 문제를 풀면 점수가 나오고, 점수가 잘 나온 날에는 자신감이 넘치고, 혹시라도 실수로 점수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는 날에는 풀이 푹 죽습니다. 심지어 틀린 문제를 제대로 맞힐 때까지 나머지 공부를 시키며 집에 안 보내주는 학원도 많습니다. 그렇게 시험 결과에 따라 학원 선생님은 나를 우등 ‘대접하거나 미달 ‘취급합니다. 이렇게 결과 중심적으로 사고하면, 학업에 관한 관심은 점점 멀어지고 ‘가기 싫은 학원, ‘하기 싫은 숙제가 되어버립니다. 이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자신과 결과값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이번 시험에서 점수가 잘 나와야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러면 점점 완벽주의적 성향이 생깁니다. 완벽주의 성향을 갖게 되면, 새로운 것에 시도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집니다. 무언가 할 때 완벽하게 해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자신이 심판당하니 무언가를 시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러면서 점점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둘째, 스스로 공부하는 힘이 없어집니다. 이것은 숙제를 스스로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나만의 공부법을 찾아가며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내가 스스로 어떤 방법을 찾아내지 않고 그저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아이의 실력과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주어야 하는데 대부분 선생님은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방법을 일방적으로 욱여넣습니다. 그렇게 수업을 들으면 사실 내가 그 내용을 알지 못하면서도 안다고 착각하는 일이 잦아집니다. 문제는 풀리니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내가 뭘 알고 있는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메타인지가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입니다. 그저 글자를 읽고 있다고 해서 다 독서는 아닙니다. 학습만화만 읽는 것은 독서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독서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글자만 읽는 단계도 필요하고 학습만화를 읽는 시간도 필요합니다만, 우리가 결론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영역의 독서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진짜 독서의 목적은 저자와 대화를 나누는 수준이 되는 것이죠. 나아가 저자의 삶에 내 삶을 비추어보며 평생 끊임없이 성장하는 삶을 사는 것. 이것만이 독서의 목적입니다.
이제 아이에게 교과서를 집으로 가져오게 합니다. 사회 과목이 좋습니다. 책상 위에 차려둔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아이와 감사한 일을 나눕니다. 그러고 아이와 속으로 이렇게 외칩니다. ‘나는 독서의 달인이다. 책을 읽을수록 나는 무한으로 더 대단해진다.
긍정 성장 마인드셋을 갖추고, 세로토닌으로 내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그다음 먼저 목차를 읽습니다. 목차를 보며 책이 어떤 구성으로 되어 있는지 하나씩 설명해가며 읽어봅니다. 중요한 것은 꼭 목차를 읽고 전체 내용을 한 번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차를 읽지 않고 내용부터 들어가면 아무리 내용을 잘 이해한다고 해도 지식이 조직화되지 않아서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게 됩니다. 이렇게 떠다니는 지식은 단서가 있지 않은 한 잘 떠올리지 못합니다.
드디어 본문으로 갑니다. 제목을 3번 읽습니다. 항상 제목은 3번을 읽습니다. 무엇을 배우는지도 모르면서 내용으로 들어가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는데, 놀랍게도 이것은 우리가 자주 범하는 실수입니다. 다음으로 본문을 한 문장 읽습니다. 그러고 아이에게 무슨 뜻인지 동생에게 설명하듯 설명해달라고 합니다. 놀랍게도 아이가 얼토당토않은 말도 안 되는 설명을 할 수도 있습니다. 어이없는 설명에 황당하실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방금 같이 읽었는데, 고작 한 문장을 읽었는데, 나름 책을 많이 읽는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실망하지 마세요! 맞고 틀리고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자신의 언어로 그 문장을 설명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말하는 행위 그 자체를 칭찬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에서 배운 내용을 잘 적용하면서 표정과 말투를 잘 관리하셔야 합니다. 공부는 부모님과 관계를 쌓아가는 시간이고, 평생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아이들이 이렇게 엉터리로 설명하는 데는 3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① 단어의 뜻을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어서.
② 책의 내용을 생각하지 않고 글씨만 읽어서.
③ 내가 잘 설명하지 못해서 엄마를 실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단어의 뜻을 모른다면 아이에게 그 단어의 느낌을 설명해달라고 하세요. 분명히 모르는 단어라도 그 아이가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아,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라고 인정해주세요. 내가 아는 것과 실제 뜻의 차이를 알아야 메타인지가 좋아집니다.
“아니지! 틀렸지, 6학년인데 이것도 모르니?” 이렇게 이야기하면 부모님과 관계도 멀어질뿐더러 공부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남습니다. 아이의 말을 인정하면서 힌트를 주어 단어의 뜻을 맞혀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식으로 함께 독서하면 아이의 어휘력이 점점 좋아지게 됩니다. 단어들을 따로 모아 상품을 걸고 퀴즈를 해도 아주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겁니다. 이렇게 교과서를 읽는데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다면, 읽기 수준이 지금 학년과 맞는 것입니다. 만일 모르는 단어가 한 페이지에 3~5단어가 넘으면 어휘력이 부족한 것이니 단어 퀴즈, 끝말잇기 초성 퀴즈, 국어사전 찾기 등을 통해 부족한 어휘력을 높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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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