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출산 준비부터 36개월까지 아기에게 꼭 필요한 육아용품을 종류, 브랜드, 특징 등으로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래서 출산 용품에 관심이 많은 첫아이의 양육자에게는 출산 준비에 필요한 용품과 그 개수를 정확히 알려준다. 예를 들어 가제 수건은 선물로 많이 들어오는 편이고, 아기 옷이나 물건을 살 때마다 1~2장씩 사은품처럼 받기도 해서 필요한 개수보다 적게 사도 된다는 팁 같은 것 말이다. 또한 그 물건이 왜 필요한지 언제 쓸 수 있는지 등 친한 언니의 육아 생활을 엿보는 것 같은 생활 밀착형 조언도 가득 담겨 있다.
■ 저자 윤유정
틈만 나면 생산적인 취미를 갖는 ‘프로 사부작러’이자 안 보면 보고 싶고, 보고 있으면 사랑스럽고, 너무 오래 보면 피곤해지는 아이 둘의 엄마.
소아청소년과 의사 남편과 사는 이야기를 담은 네이버 베스트 도전 웹툰 ?병원에서 온 그대?와 동아일보에서 네컷만화 ?초보엄빠? ?독박육아?를 그리고 썼으며 오랫동안 아람북스의 책 육아 크리에이터로 독후 활동지를 제작하기도 했다. 남편을 퇴사시키고 노마드 워커가 될 미래를 그리며 오늘도 아이들과 조용할 날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 차례
prologue
딩동! 육아 에너지를 채워줄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PART 1 육아가 쉬워지는 신생아 기본템 (0~12개월)
[육아의 기본 필수템]
출구 없는 쇼핑의 늪, 아기 옷
예쁘면서 실용적인 턱받이
즐거운 외출의 시작, 기저귀 가방
우리 아기 첫 빵빵이, 유아차
육아템 지름 1순위 아기띠
우리 아기 안전 지킴이 카시트
약 먹기 싫은 아기도 좋아하는 다회용 약병
고사리손에 딱 맞는 손톱깎이
트롤리, 잡동사니를 부탁해!
우당탕쿵탕! 층간소음 잡는 매트
우리 아기 잘 있는지 궁금할 땐 홈캠
[꿀잠 자는 수면템]
빠른 육퇴 만드는 백색소음&수유등
엄마 품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아기 침대
둥글둥글 예쁜 머리 만드는 두상 베개
잠이 솔솔 오는 이야기 자장가, 그림자 극장
쪽쪽쪽 빨며 잠드는 노리개 젖꼭지
[맛있는 맘마 수유템]
10초면 뚝딱 분유가 타지는 분유 제조기
환경호르몬, 배앓이 걱정 없는 젖병
우리 집 청결 담당 맘마존 서브템
급한 용무 해결할 땐 셀프 수유 쿠션
[즐거운 물놀이 목욕템]
깐깐하게 고르고 사는 스킨 케어
똑똑한 배변 알림 기저귀 센서
엄마 손목 지켜주는 아기 비데
양치 전쟁 종결자, 양치 캔디
즐거운 목욕 시간 만드는 물놀이 장난감
눈이 따갑지 않은 샴푸템
[오감 발달에 좋은 놀이템]
대근육, 소근육 발달에 좋은 국민 문짝
창의력 뿜뿜, 통합 발달 쑥쑥 미술놀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병풍&포스터
[없으면 서운한 서브템]
집안일 할 때 태우는 보행기
쉬는 시간 만들어주는 바운서
미용실 갈 걱정 없는 셀프 이발기
응아 냄새 덮어주는 향기로운 쓰레기통
살림 도와주는 이모님, 식세기&건조기
유아차 대신 왜건&트라이크&보조 의자
PART 2 육아가 업그레이드되는 기본템(13~36개월)
[성장 발달에 좋은 놀이템]
오르락내리락 쉼 없이 타는 미끄럼틀&트램펄린
역할 놀이 끝판왕, 시장&주방 장난감
집중력 향상에 좋은 자석 블록
책 100번 읽게 만드는 세이펜
아이에게 우주를 선물하는 책 육아
사고력, 추리력 향상시키는 퍼즐
온 가족이 즐기는 보드게임
바른 생활 습관 가르칠 땐 타임 타이머
[어떤 걸 사지? 고민 해결템]
가성비로 꾸미는 아기방 인테리어템
한 번 사서 오래 쓰는 아기방 가구
제3의 혼수품, 어린이집 준비물
센스 있어 보이는 어린이집 선물템
부록
연령별 구매 물품 체크 리스트
어른 손 하나 빌리는 데도 눈치가 보이는 K-육아에는 이런 명언이 생겼습니다. ‘육아는 템빨’! 그러나 이 좋은 육아템에는 치명적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어떤 걸 사야 할지 몰라 막 사게 된다는 것. 이 책을 통해 내게 맞는 찐 육아템을 가리는 ‘맞춤형 내 돈 내 산 정보’와 만나보세요.
#육아는_템빨 #육퇴는_장비빨
육아가 쉬워지는 신생아 기본템 (0~12개월)
[육아의 기본 필수템]
우리 아기 첫 빵빵이, 유아차
디럭스? 절충형? 휴대용?
워너비는 영국 왕실 유아차, 현실은 리어카
출산을 앞둔 양육자가 제일 크게 고민하는 것은 십중팔구 유아차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남들이 쓰는 유아차를 따라서 사면 되는 줄 알았겠지만 유아차는 크기와 무게에 따라 디럭스, 절충형, 휴대용으로 나뉘고 아기 개월 수에 따라서 사용해야 하는 종류도 다르다는 걸 알면 끝없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며칠 동안 머리를 쥐어짜도 뭘 사야 할지 감도 오지 않을 수 있다.
디럭스 유아차는 아기가 눕는 부분이 바구니 카시트처럼 아늑하고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된 디자인이 많고, 바퀴는 크고 두껍다. 휴대용 유아차는 시트를 지탱하는 뼈대가 얇고 무게가 가벼우며 바퀴도 작다. 접으면 기내 반입이 될 정도로 크기도 매우 작다. 절충형은 이 2가지 유아차의 딱 중간이다.
대형 자동차는 튼튼한 대신 크기가 커서 주차하기 어렵고, 소형차는 크기가 작아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대신 충격에 취약한 것처럼 유아차도 마찬가지다. 디럭스는 부피가 크지만 충격에 강하면서 안전하고, 휴대용 유아차는 가볍고 휴대성이 좋은 대신 이동 시 충격이 아기에게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면 당연히 디럭스를 사야 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한 친구는 첫째 때 절충형을 쓰다가 둘째를 낳고 디럭스를 샀는데 끌어보니 흔들림이 적어 안전하고 핸들링이 좋았다고 했고, 또 다른 친구는 디럭스는 너무 무겁고 커서 차에 싣기 어려워 동네에서만 썼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한 손으로도 접히는 휴대용 유아차를 신생아 때부터 아이가 클 때까지 쭉 사용했다고 한다. 나 역시 디럭스를 고르려다가 무거운 건 질색이니 절충형으로 마음을 바꿨다가, 아이를 안은 채로 자동 우산처럼 접었다 펼 수 있는 휴대용을 사는 게 최고인가 싶기도 했다. 결국 번민을 해결하지 못하고 첫째 때부터 지금까지 유아차를 4대나 샀다. 그래서 누군가 유아차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디럭스, 절충형, 휴대용까지 다 사라고 말한다. 그래도 꼭 하나만 산다면 무얼 골라야 할까? 이쪽도 저쪽도 치우치지 않은 절충형을 사라고 권하겠다.
절충형을 사기로 마음먹었다면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내가 쓴 첫 유아차는 국민 유아차로 유명한 절충형 A였다. 원래 후보였던 B는 A보다 비쌌다. 두 브랜드의 직원으로부터 기능과 장단점을 자세히 들었지만 한 번도 유아차를 끌어본 적 없는 나와 남편은 예상보다 비싼 가격에 고민하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A를 선택했다. 잘못된 결정이었다. 이후 다양한 유아차를 써보며 유아차를 구매할 때 필요한 5가지 기준을 선정해보았다.
1. 양대면 변경이 쉬운가?
2. 폴딩이 쉬운가?
3. 차 트렁크에 싣기 편한가?
4. 무게가 가벼운가?
5. 핸들링이 좋은가?
아이가 둘이면 유아차도 2대?
1대로도 충분합니다.
첫째는 집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어린이집도 30분 넘게 걸려 등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 바람찬 바람에 날아가는 새는 다 아는 척해주고, 새로 핀 꽃이 있으면 한참을 쳐다보고, 놀이터를 지날 때는 10분이라도 그네를 타야 했으니까. 그런데 둘째가 생기니 전처럼 여유롭게 등원할 수가 없었다. 쌍둥이 유아차를 보자마자 나도 당장 사야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이제는 쌍둥이 유아차가 없으면 등원시킬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 명이라도 대충 준비해서 안전띠로 묶어놔야 다른 애를 태울 정신이 생기니까 말이다.
육아템 중에 유아차만큼 길게, 그리고 자주 쓰는 것도 없다. 아이가 예닐곱 살이 되어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유아차만큼은 되도록 성장주기에 맞춰 어떻게 바꿀지 계획해서 적정한 모델을 선택하길 바란다.
우리 아기 안전 지킴이 카시트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
필수 육아용품 목록 중에 유아차 다음으로 비싼 것이 카시트라 그런지 중고 카시트를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중고 육아용품을 좋아한다. 아이들 제품은 짧게 쓰고 처분해야 하는 제품이 많아서 그렇다. 그래서 그런지 육아용품은 좋은 물건을 중고거래로 저렴하게 구하기도 쉽다. 하지만 카시트만큼은 반드시 새 상품을 사길 바란다. 당신이 중고거래로 산 그 카시트의 과거는 오로지 판매자만 알기 때문이다.
카시트를 고를 때 안전장치나 소재, 디자인 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은 제조일이다. 만약 중고 카시트라면 사고 이력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외부 충격을 받았던 카시트는 겉보기에는 깨끗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균열이 있을 수 있다. 문제가 없었던 카시트라도 제조일로부터 8년이 지나면 제품이 부식되는 등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 중고거래에서는 이런 사항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아이가 카시트를 거부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품에 안고 가거나 카시트에 태우지 않는 양육자도 있다. 하지만 아이를 카시트에 태울지 말지는 타협할 사항이 아니다.
다음은 카시트의 종류다. 여러 스타일을 비교해보고 안전과 편의성, 아기의 성향 등을 고려한 크기와 디자인을 고르자.
1. 신생아용 카시트(infant car seat)
뒤보기용 바구니형 카시트 또는 컨버터블 카시트를 사용한다. 바구니형 카시트는 사고 발생 시 컨버터블보다 아이의 기도 확보에 더 유리하다. 이 카시트는 보통 생후 0개월부터 돌 무렵까지 사용한다. 백일 전에는 산모와 아기 모두 외출을 삼가기 때문에 신생아용 카시트는 조리원에서 나올 때, 병원에 갈 때 정도만 사용한다. 사용 횟수에 비해 큰돈 들여 사는 게 부담된다면 신생아 이너시트(인서트)를 장착하는 컨버터블 카시트를 선택하자.
2. 컨버터블 카시트(convertible car seat)
보통 백일 이후부터 4세까지 사용한다. 앞보기와 뒤보기 전환이 가능해 아이가 성장해도 헤드레스트(머리 받침)나 어깨띠를 조절할 수 있다.
3. 주니어 카시트(booster seat)
아이가 4세 즈음 몸이 커지면서 컨버터블 카시트나 유아용 카시트를 불편해하면 사용한다. 크게 5점식 벨트가 있고, 앞보기가 되어 돌부터 12세까지 사용하는 컴비네이션 카시트(하네스 부스터). 5점식 안전벨트가 없고, 헤드레스트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하이백 부스터(부스터시트), 등받이가 없고 엉덩이 받침대같이 생긴 백리스 부스터가 있다.
카시트를 고를 때는 브랜드나 형태만으로 선택해선 안 된다. 다음 사항을 하나씩 확인하면서 안전성과 편의성을 꼼꼼하게 따져보자.
첫 번째, 체형 고려하기. 전문가들은 아이 체격에 맞게 단계별로 카시트를 구매하라고 조언한다. 국내는 해외보다 카시트 단계가 간소하다. 그래서 신생아용 카시트, 유아용 카시트, 주니어 카시트 등과 같은 연령별 분류만 본다면 아이 몸에 맞지 않는 카시트를 살 수 있다. 그러니 카시트를 산다면 아이의 신체 발달(키와 체중)에 적합한지 살펴야 한다. 아이들이 빨리 큰다고 큰 걸 사주면 사고가 났을 때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신생아용 카시트도 마찬가지다. 길어야 1년밖에 쓰지 못지 못한다는 인식 때문에 많은 양육자가 만 4살까지 사용하는 컨버터블 카시트를 산다. 하지만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신생아도 몸에 꼭 맞는 카시트를 써야 한다.
두 번째, 안전성 고려하기. 카시트는 회전형과 고정형이 있다. 회전형은 부모가 아이를 승하차시키기 편하도록 좌석을 360도 회전할 수 있다. 그러나 회전체 이탈로 인해 자주 고장나고 리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므로 고정형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세 번째, 뒤보기를 오래 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해 많은 자동차 충돌 연구 사례를 보면 5세 전에는 카시트 사용 시 뒤보기를 권장한다. 그 이후에도 아이의 체중과 키가 제조사의 허용치에 도달할 때까지 뒤보기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니 카시트를 선택할 때 가능하면 뒤보기 탑승 무게 제한이 높은 것을 선택하자.
네 번째, 측면 충격 보호 여부 확인하기. 교통사고는 약 4분의 1 확률로 측면에서 충격이 일어난다고 한다. 카시트 충돌 테스트에서 측면 충돌 테스트 결과를 보면 안전도를 확인할 수 있다.
다섯 번째, 차량 장착 방법 확인하기. 첫째가 돌이 되기 전 지인에게 물려받은 또 다른 카시트가 있었다.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었지만, 안전띠로 고정하는 방식이라 사용 설명서를 보고도 좀처럼 설치할 수 없었다. 결국 고정이 잘 되지 않아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폐기했다. 나처럼 안전띠를 완전히 고정하지 못하고 카시트를 설치하는 부모가 46퍼센트라고 한다. 사고에서 보호하려고 태우는 카시트를 불안하게 설치해 아이를 오히려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이소픽스(ISO-FIX)는 카시트 오장착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만든 국제표준규격 장치로, 안전띠로 고정하는 방식보다 안전하게 카시트를 설치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아이소픽스 기능이 있는 모델을 구매하는 게 좋다.
우당탕쿵탕! 층간소음 잡는 매트
다시 보자 소음 매트
다시 보자 우리 아이 안전
아이를 키우는 집은 층간소음 방지를 위한 유아 매트가 필수다. 유아 매트는 층간소음 방지 외에 터미 타임(tummy time, 뒤집기 연습), 기거나 걸을 때 푹신한 바닥 역할을 해준다. 이처럼 아이가 매트 위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다보니 유아 매트를 선택할 때는 안전성을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한다.
그러면 좋은 매트를 중고로 사도 되는 걸까? 한국소비자원의 안전성 조사에 따르면 3년 이상 사용한 매트는 3년 미만 사용한 제품에 비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ADHD와 성조숙증 등의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하는 환경호르몬 물질)가 기준치의 7배까지 검출되었다고 한다. 즉, 바닥 매트를 오래 사용할수록 표면이 마모되어 제품 내부의 PVC 폼에 포함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배출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오래 쓴 매트는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하며 되도록 비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첨가
된 제품이나 독성이 적은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소재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매트 성분 구분하기
유아 매트의 상세페이지를 보면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것들이 있다. 이 표기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인증이 아니다. 그러니 제품이 받은 인증이 유아 매트의 안전성과 관련 있는 것인지, 어떤 항목을 통과한 제품인지는 양육자가 알아내야 한다. 참고로 친환경 표지 인증을 하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원스톱 서비스인 에코스퀘어 사이트(ecosq.or.kr)에서 환경기술인증-환경표지인증제도소개-인증기준 및 품목제안 경로로 들어가 대상제품군명에 매트를 검색하면 유아 매트(발포 합성수지제 매트)의 인증기준 파일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즐거운 물놀이 목욕템]
깐깐하게 고르고 사는 스킨 케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기억하는가? 아이들에게 좋은 것, 깨끗한 환경을 주고 싶은 양육자의 마음이 무색하게 가습기 살균제에 포함된 유해 화학 성분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폐질환 및 전신 질환에 걸리고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렀다.
2020년 7월 27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발표한 피해 규모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인한 건강 피해가 약 67만 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약 1만 4,000명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 일이 알려진 2011년부터 옥시, SK케미칼, 애경 등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판매사와의 재판이 시작되었고, 이는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가장 많은 피해를 초래한 옥시의 제품을 포함해 가습기 살균제 6종이 전부 회수되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나는 코가 자주 간질간질한 일명 비염인이다. 비염인에게는 적정 온습도가 가장 중요해서 나 또한 사시사철 가습기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 사건이 알려지는 순간 간담이 서늘해졌다. 어렸을 때 가습기 살균제의 존재를 알았다면 지긋지긋한 코막힘과 콧물, 재채기로 고생하며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던 나도 그 제품을 샀을 것이므로, 그 일은 내게도 일어날 수 있었다.
그럼 이제 가습기 살균제만 사용하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될까? 이 문제는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화학 제품의 성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이 사건으로 우리는 이전에 몰랐던 화학 성분에 대해 알게 되었다. 바로 CMIT, MIT, PHMG다. 이 3가지 성분 모두 동물 실험에서 폐 섬유화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 CMIT와 MIT 성분은 유아 세제와 보디 케어 제품 설명서에 의무로 불검출을 표기해 안전성을 입증해야 한다.
만지면 부서질까 바람 불면 날아갈까 소중한 우리 아기에게 어떤 유아 세제와 보디 케어 제품을 사용할지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
유아 세제나 보디 케어 제품은 향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구매해서는 안 된다. 아기는 성인보다 피부 장벽이 얇고, 수분 손실이 빠르며 피부가 민감하기 때문에 안전한 성분으로 만들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미리 점찍어둔 제품이 있다면 제품의 성분을 알려주는 맘가이드 또는 다양한 화장품 리뷰가 있는 화해 앱으로 성분 검색을 해보자. 맘가이드는 유아용품 및 생활용품의 유해 성분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안심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맘가이드 서비스 운영사인 (주)인포그린은 옥시 사태 이후 안전한 육아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연세대학교에서 창업 팀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유아용품부터 세제, 샴푸, 치약, 반려동물 용품 등 가정에서 사용되는 모든 화학 제품의 유해 성분을 확인하고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만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에게 안전한 제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으 니 참고하면 좋다. 화해는 다양한 화장품 성분 정보를 공개하고 피부에 맞는 제품 리뷰를 검색할 수 있는 앱이다. 성분에 따른 화장품을 검색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사용자 리뷰를 기반으로 한 랭킹을 확인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인증 마크는 유아 세제나 보디 케어 용품에 흔히 부착하는 것들만 알아도 충분하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기관에서 발급하는 인증들이 존재한다. 유아용품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화학 제품을 고를 때 마크를 부여하는 기준과 그에 관한 설명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되니 상식 수준으로 기억하고 있자.
육아가 업그레이드되는 기본템(13~36개월)
[성장 발달에 좋은 놀이템]
역할 놀이 끝판왕, 시장&주방 장난감
엄마도 골라, 아빠도 골라!
역할놀이의 시작과 끝은 시장&주방놀이
아이랑 온종일 놀아주는 게 이렇게 힘든지 아이를 낳기 전에는 꿈에도 몰랐다. 원래 저질 체력인 탓도 있지만 한 시간 동안 흥미진진하게 아이의 질문이나 반응에 대꾸해주며 책을 읽고 나면 한동안은 입도 벌리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책을 안 읽어주면 그림을 그리거나 몸으로 놀아줘야 하는데 이런 놀이는 당연히 더 지친다. 그래서 아무리 열정이 넘치는 엄마라도 아이가 돌 즈음이 되면 육아 의욕을 상실한다. 하지만 신은 내가 감당할 만큼의 시련만 주신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때부터는 새로운 육아 기술을 사용해서 놀아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입으로 놀아주기!
빠르면 18개월 즈음부터 아이는 간단한 심부름을 할 수 있다. 아이의 흥미 포인트를 알고 반응만 잘해준다면 누워서도 놀아줄 수 있다. 책을 넘기는 동작조차 필요 없는 새로운 놀이, 입으로 놀아주기의 끝판왕, 시장 놀이 시대가 열렸다.
시장놀이란 아이에게 시장에 가서 식재료를 사 오라고 시킨 다음 그 물건들로 요리하고 먹는 놀이다. 보통 이런 식이다.
"지안아, 슈퍼마켓 가서 딸기랑 우유랑 빵 사 와.”라고 심부름을 시킨다. 보통 2가지 이상의 명령은 24개월이 되어야 가능하지만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러면 지안이는 항상 한두 가지를 빼놓고 가져온다. 그걸 보고 "지안아 우유 안 사 왔잖아~.우유도 사 오자"라고 다시 주문한다. 그러면 아이는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아, 그러네. 다시 가야겠다라는 표정으로 열심히 뛰어가서 우유를 가져온다. 심부름을 마친 아이에게는 또 다른 임무를 줘야 한다. "지안이가 슈퍼에서 사 온 거로 딸기 빵 만들어줘. 엄마 배고파" 엄마의 진심 어린 연기를 보고 나면 지안이는 또 엄마를 위해 딸기 빵을 만들어야지! 하는 표정으로 열심히 요리를 한다.
이런 역할 놀이가 되려면 일단 주방 도구와 접시, 그릇이 포함된 소꿉놀이 장난감, 음식 모형 등이 필요하다.
언어 발달도 책임지는
재미 보장 주방놀이
빅키즈 마켓의 장점은 안 되는 음식이 없다는 것이다(여전히 주방은 없지만). 아이가 말을 배울 때도 음식 모형을 들고 "지안아 이게 사과야. 사-아-과! 이건 뭐게? 당근!" 하고 보여주며 놀았다. 그러면 아이는 재료를 그림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어 했다. 말이 늘어 과일 이름을 거의 다 익히고 나
서는 책을 읽다 사과가 나오면 사과 모형을 들고 와서 우리에게 보여주며 뿌듯해했다. 수 개념을 알려주는 그림책에서 "맛있는 귤 하나, 다람쥐가 보고는, 한입만!" 하고 "아기 한입, 다람쥐 한입. 아이, 귤 맛있어." 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반으로 갈라지는 모형 귤을 쪼개며 놀기도 했다. 두 돌이 된 지안이는 이제 시장에 가서 여러 가지 물건을 한꺼번에 사 오고, 쟁반에 숟가락, 포크를 챙겨서 상까지 차려준다.
공간이 허락한다면 주방 놀이까지 들여 완벽하게 풀세트로 갖추면 좋겠지만 하나만 들여야 한다면 고민이 필요하다. 여러 음식 재료를 탐구하며 사고파는 역할 놀이를 하고 싶다면 시장 놀이 장난감을, 주방이라는 공간과 요리하는 역할 놀이에 집중하고 싶다면 주방 놀이 장난감을 들이고 음식 재료와 식기구를 따로 구매하자. 주방 놀이 장난감에는 수납공간이 많은 냉장고, 하부장, 상부장이 포함되어 있어 아이들이 직접 자기 물건을 넣고 정리하기에도 좋다.
나는 하루빨리 둘째가 커서 둘이 함께 시장 놀이와 주방 놀이를 하며 조잘조잘 놀기를 기대한다. 2살 터울 남매를 키운 선배 엄마 말로는 막내가 최소 두 돌이 되면 남녀 취향이 달라져서 다른 놀이는 같이하지 않아도 시장 놀이, 주방 놀이만큼은 싸우지 않고 같이 잘 논다고 한다. 그때 되면 엄마랑 아빠 빼고 둘이 좀 놀아줄래?
주방놀이나 시장 놀이 장난감은 크기와 디자인이 다양하고 양육자의 취향이 크게 반영되는 상품이다. 따라서 특징을 비교해서 사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미리 예산을 짜고 그 안에서 결정하는 게 현명하다. 구경만 해도 즐거운 주방놀이 육아템 아이 쇼핑 한번 다녀오시길!
집중력 향상에 좋은 자석 블록
집중력 대장 만드는 자석 장난감
사실은 혼자 놀기 좋은 템
내게는 3살 어린 여동생과 10살 어린 남동생이 있다. 동생들과 함께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자주 싸우기도 했지만 즐거운 기억도 많다. 정확히 무엇을 하고 놀았는지 잘 기억나진 않는데 그 와중에 또렷하게 떠오르는 장난감이 하나 있다. 레고 듀플로처럼 큰 크기의 블록을 가지고 나와 여동생은 아주 어릴 때부터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역할 놀이를 하며 재미있게 놀았다. 그 추억 때문인지 나는 늘 내 아이와 함께 블록 놀이를 하는 상상을 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블록놀이는 접합부를 정확히 맞물려 끼우고 눌러서 고정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고도의 작업이었다.
유아 발달 단계를 고려하면 아이들은 15개월부터 돌기가 없는 블록 입방체(정육면체)를 겨우 2개 쌓아 올릴 수 있고, 30개월이 되면 9개를 쌓아 올린다고 한다. 그러니 암수가 있는 블록끼리 끼우고 쌓는 놀이를 하려면 적어도 세 돌 정도는 돼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3세 이하의 유아도 편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자석 블록이 있다.
자석 블록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맥포머스(MAGFORMERS)처럼 테두리만 있는 형태의 프레임형 자석 블록과 면이 채워진 자석 타일이 있다. 자석 블록이라면 흔히 맥포머스를 선호하겠지만 해외에서는 자석 타일 제품도 인기가 많다. 그중 가장 유명한 제품은 메가맥타일즈(megamag tiles)와 마그나 타일(MAGNA-TILES)이다. 초기에는 이 제품을 구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모두 쉽게 구할 수 있다.
자석 블록은 끼워 맞춰야 하는 블록과는 달리 잘 달라붙어 쌓기 편할 뿐만 아니라 콕 집어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장점이 수두룩하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자석 블록
소근육 발달과 창의력 뿜뿜
자석 블록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다음 3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첫 번째, 기본 크기 타일 사기. 기본 블록보다 크거나 작으면 호환성이 떨어진다.
두 번째, 블록 개수가 많은 세트 상품 사기. 최소 100피스를 추천한다. 블록류는 블록 개수가 많을수록 창작물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광고에 나오는 아이 키만 한 건축물을 만들려면 최소 200피스는 필요하다.
세 번째, 추가 구매는 아이 반응에 따르기. 기본 구성 세트는 필수지만, 바퀴가 있거나 돌아가는 구조물이 들었거나 특별한 형태의 조각은 아이가 기본 구성을 좋아하면 나중에 구매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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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