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삶의 지혜는 거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타인과 대화를 통해 소통하는 기술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육 체계에는 대화를 잘하는 법을 배우는 커리큘럼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래도 과거에는 사정이 좀 더 나았다.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다른 특별한 놀이가 없었기 때문에 집 바깥으로 나가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디지털 혁명이 도래하면서 오늘날 청소년들은 컴퓨터 게임이나 SNS 등 디지털 가상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하루 대여섯 시간에 그치면 다행으로 여길 지경이다. 그러다 보니 과거의 청소년들과 비교해 실제 사람과 소통하는 시간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 현실이다. 당연히 누군가와 인사를 나누고 상대방의 대화를 경청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에 서툴 수밖에 없다. 심지어 가족 간에도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책은 이런 청소년을 위해 말하기의 기본을 담고 있다. 말 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내용만 가려 뽑아 정리했다.
■ 저자 강요식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 경남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회의원 입법보좌관,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냈으며 이후 《청소년신문》과 《시사타임즈》 사장, 단국대와 동국대 겸임교수, 경북대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대한체육회 정보·통계위원회 부위원장, 서울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 화랑대문인회 감사, UCAI포럼 사무총장,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AI지능형도시위원회 위원장, 넷제로2050기후재단 자문위원,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포스트 모던》에서 시(2004년), 《좋은문학》에서 수필(2006년)로 등단한 뒤 전쟁문학상, 제1회 유네스코 세계평화문학상, 화랑대문학 대상을 비롯해 2022년 대한민국사회공헌대상(디지털포용 및 혁신공헌)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신마저 버린 땅 소말리아』, 『공직자노트 3·0』, 『소셜리더십』, 『디지털 혁신리더십』 등 다수가 있다.
10대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말 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SNS 소통에만 익숙한 디지털 세대를 위한 말 공부를 시작합니다.
할 말 제대로 하는 10대들의 대화력
너의 관심이 나의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위조지폐 같은 아첨이 아닌 진심을 담은 칭찬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는 인간에게는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과 소속의 욕구, 존경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와 같은 다섯 가지 욕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중 애정과 소속의 욕구는 우정과 사랑, 대인관계에 관한 욕구이다.
사람은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느낄 때 자신이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존재라고 인식한다. 보통 상대에게 ‘감사와 ‘칭찬의 말만 전해도 이러한 심리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
우리가 육체의 건강을 위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처럼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칭찬과 격려가 필수적이다. 물론 칭찬은 아첨이나 공치사와는 분명히 다르다. 아첨이란 위조지폐처럼 겉으로만 그럴듯하게 보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사실은 세상에는 아첨이나 공치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덥석 집어삼킬 정도로 자신에 대한 찬사에 굶주린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사람은 어떤 특정한 문제에 몰두하고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기 일만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잠깐이라도 자신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다른 사람들의 장점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만약 다른 사람의 장점을 알게 된다면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아첨 따위는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뛰어난 시인 에머슨은 이렇게 말했다.
“누구에게든 어떤 면에서는 자신보다 뛰어난 점이 있게 마련이다.”
상대의 장점을 파악하여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칭찬을 한다면, 상대방은 그 칭찬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평생 잊지 않을 것이다. 주는 사람은 잊어도 받는 사람은 길이 간직한다고 하지 않던가.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방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처럼 상대방에게 베풀라는 원칙이 적용된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것은 커다란 노력을 들이지 않더라도 그들을 얼마든지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소한 일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자주 듣지 못했던 장점을 찾아서 칭찬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주식 중개인에게 주식매매를 잘한다고 칭찬하는 것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그 사람은 단지 인사치레라고 생각할 뿐이다. 몸매가 훌륭한 사람에게 몸매가 훌륭하다고 칭찬하면 효과가 있을까? 상대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는 하겠지만, 그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점을 칭찬해 주는 것만은 못할 것이다.
우선 상대방으로부터 칭찬해 줄 만한 것을 찾아내 보자. 상대방의 장점을 발견해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에 한 번 이상 다른 사람들의 장점을 진심으로 칭찬하는 습관을 먼저 기르는 것이 좋다. 그러면 인간관계 또한 깜짝 놀랄 정도로 좋아질 것이다.
나폴레옹은 ‘레종 도뇌르 훈장을 제정하여 나이가 들어 퇴역하는 1만 5천 명의 병사들에게 수여했다. 그는 직함이나 권위를 부여해 사람들의 명예욕을 충족시키는 방법을 교묘히 사용해 충성심을 받아냈던 것이다. 그러자 사람들은 노병들을 장난감으로 속이려 한다며 혹평하였고 그 말을 들은 나폴레옹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장난감인 줄 알면서도 그것이 지닌 명예 때문에 지배를 받는다.”
너의 음성이 나의 귓가에 울릴 수 있도록
10대 초딩도 90대 노인도 알아들을 수준의 언어
사람들을 감동시켜 행동으로 옮기도록 하기 위해서는 쉽고 명확한 표현을 써야 한다. 미국의 산업계 인사인 오웬 영은 명확한 표현을 써야만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강조하고 있다.
“타인을 이해시키는 능력을 발전시키면 시킬수록 사회인으로서 적절한 기회를 개척할 확률도 높아진다. 서로의 협력이 필요한 현대사회에서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긴요한 일이다.”
쉽고 명확하게 표현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제한된 시간에 너무 많은 주제를 다루려 해서는 안 된다.
한 가지 논점에서 갑자기 다른 논점으로 논리를 비약하면 공연히 혼란만 야기하고 수박 겉핥기식의 이야기가 되기 십상이다. 주제에 집중하여 명확히 표현해야 듣는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둘째, 시간, 공간, 논리적 순서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한다.
시간적 순서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의 범주로 나눠 생각할 수도 있고, 그 반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어떤 상품의 제조공정에 관한 것이라면 재료 단계에서 여러 가지 공정을 거쳐 완성품을 만드는 과정을 이야기할 수 있다.
셋째, 최초의 요점을 설명하고 나서, 다음 요점을 확실히 지적해 준다.
한 가지 요점을 지적했다면 둘째 요점으로 옮겨가겠다고 분명하게 밝혀 둔다. 이는 듣는 사람이 뚜렷하고 질서정연하게 새겨듣는 가장 간단한 방법 중의 하나이다.
넷째, 잘 알려진 것을 예로 든다.
간혹 말하고자 하는 것이 표현이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것에 비유하여 설명하는 것이 좋다.
아프리카로 선교활동을 나간 선교사들이 성서를 번역하다가 난관에 부딪치고 말았다. “너희들의 죄는 피와 같이 붉지만, 눈처럼 순백색으로 깨끗해질 수 있나니….”라는 글을 그대로 번역했다가는 원주민들이 ‘눈雪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너희들의 죄는 피처럼 붉지만, 야자 열매 속처럼 순백으로 깨끗해질 수 있나니….”
다섯째, 수치의 나열보다는 사실적 표현으로 머릿속에 영상이 떠오르도록 한다.
알래스카의 면적이 1,717,854km2라고 하면 듣는 사람은 그 넓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사람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지역과 비유해 그곳의 몇 배에 해당한다고 말해 주면 훨씬 이해력이 높아질 수 있다. 카네기 강좌의 어느 수강생이 발표한 다음의 내용은 그야말로 생생한 그림을 그리도록 만들었다.
“여러분이 지금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그 길가에는 도로 표지판 대신 관이 늘어서 있고 그 관 안에는 작년 1년 동안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들이 누워 있다고 가정해요. 자동차는 5초마다 하나씩 그 음침한 관 옆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 관을 모두 세워놓으면 1마일에 12개씩 대륙의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죽 이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마도 자동차를 탈 때마다 도로에 관이 획획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며, 안전운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여섯째, 전문적인 용어는 피한다.
흔히 우리 주위에서 말을 잘하는 사람을 보면 결코 어려운 전문용어가 아니라 알아듣기 쉽고 편한 일상적인 용어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현인처럼 생각하고, 범인처럼 말하라.”
부득이하게 전문용어를 써야 할 경우에는 그 용어의 의미를 누구나 쉽게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특히 자신에게는 익숙한 용어이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생소한 것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곱째, 시각적인 보조 수단을 사용한다.
눈에서 뇌로 통하는 신경은 귀에서 뇌로 통하는 신경보다 몇 배나 강하다. 따라서 듣는 사람의 주의를 집중시키려면 이야기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한마디로 말해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명쾌하게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면 요점을 눈에 보이듯 묘사하고 생각을 시각화시켜야 한다. NCR의 창시자인 존 패터슨은 《시스템 매거진》에 실은 기사에서 이렇게 주장한 바 있다.
“듣는 사람의 이해력과 집중력을 높이려면 이야기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특히 어느 쪽이 올바르고 어느 쪽이 잘못인가를 설명할 경우에는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도표는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설득력이 강하고, 그림이나 사진은 도표보다 훨씬 설득력이 강하다.”
너의 상처를 나의 마음으로 위로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하기보다,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라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어느 때는 조언이나 충고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정답고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여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 섣부른 역정이나 큰소리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힐책의 말보다는 격려의 말이, 충고의 말보다는 부탁의 말이 선행되어야 한다. 설사 격한 어조로 힐책하고 싶더라도 이야기가 끝난 뒤의 결과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은 감정이 격해지면 내쏘는 한마디 한마디에 어딘가 모르게 허점이 노출되게 마련이다. 특히 상대의 주장을 뒤엎으려는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라면, 즉흥적인 편견으로 인해 오히려 역공당할 수도 있다.
이종린 박사가 어느 날 대학에서 강의할 때의 일이다.
평소에 통계수치나 기록, 역사적인 연대에 해박한 그였지만,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다. 정치사를 강연하는 도중에 프랑스 대혁명의 연대를 잘못 말했다. 그러자 한 짓궂은 학생이 그것을 꼬집어서 이렇게 말했다.
“교수님, 프랑스 대혁명은 1798년이 아니라 1789년에 일어났습니다.”
컴퓨터처럼 정확하기로 유명한 교수의 실수를 지적하자, 강의실은 온통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그때 무안을 당한 교수가 조용히 그 학생에게 말했다.
“자네 무슨 과인가?”
“네, 정치학과입니다.”
“자네는 당장 전공을 바꾸는 것이 낫겠군.”
“무슨 말씀이십니까?”
“정치학을 전공한다는 학생이 교수가 연대 하나 실수한 것을 지적할 정도로 아량이 없다면, 어찌 배포 큰 정치를 하겠나. 당장 전공을 바꾸는 것이 낫겠네.”
***
어느 집 파티장에서 한 손님이 그 집의 귀중한 화병을 깨뜨리고 말았다. 평소 집주인이 그 화병을 애지중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손님은 안색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변하고 말았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지르다니….”
그러자 집주인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괜찮습니다. 몇 년 전에 친구로부터 받은 선물인데 깨뜨리면 어쩌나 하고 늘 노심초사했지요. 늘 신경이 쓰여서 마음이 불안했는데 차라리 잘 되었어요. 근심거리 하나를 줄여주셨네요.”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는 자세
대화에는 당연히 장애 요소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상대가 자신에게 전적으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안일한 사고방식은 금물이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일단, 장애에 부딪히면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 장애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상대가 소심한 편이어서 설득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미온적이라면 “사려가 깊군요.”라는 표현으로, 고집을 피우면 “신념이 굳군요.”라는 말로 상대방의 장애 요소를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또한 잘 설득되지 않는 사람은 거만하고 뻔뻔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무척 솔직하군.이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표현으로 대응하면 분위기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
평소에 선수들을 매우 혹독하게 훈련시키기로 유명한 어느 농구코치가 있었다. 그의 엄격한 훈련을 견디다 못해 하루는 어떤 선수가 그를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코치님, 더 이상 훈련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이유가 뭔가?”
“너무 힘들어서 코치님의 훈련 방식을 받아들일 수가 없단 말입니다.”
그 선수는 늘 큰소리를 치는 코치에게 맞대응을 하고자 단단히 마음을 먹고 온 상태라 만약 코치가 고함이라도 지르면 맹렬히 싸울 생각이었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코치는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래, 훈련이 좀 힘들긴 할 거야. 하지만 승리의 영광을 누리려면 그 정도의 훈련은 견뎌내야 하네. 자네는 지금까지 세계적인 선수를 꿈꿔오지 않았나. 세계적인 선수가 되려면 앞으로 이보다 더한 시련도 따르게 될 거야.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울부짖는 호랑이의 기세로 강하게 꾸짖을 줄 알았던 코치가 의외로 부드럽게 충고하자, 선수는 갑자기 맥이 탁 풀려버리고 말았다. 듣고 보니 코치의 말이 구구절절 옳았다. 그 선수는 다시 훈련에 돌입하였고, 그해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나의 웃음이 너의 가슴을 울리도록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커다란 목표나 꿈, 강한 성취동기를 지닌 사람은 자신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자기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이상적인 자아를 확립하는 것이 자기 통제력 계발의 지름길이다.
1847년, 12살 때 부모를 따라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소년이 있었다. 그가 전보 배달원으로 일하며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땀을 뻘뻘 흘리며 전보를 배달하자 그것을 받아든 수취인이 이렇게 말했다.
“참으로 총명하게 생겼구나. 지금은 이렇게 고생하면서 전보를 전달한다만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보니 언젠가는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전하는 인물이 될 수 있을 것 같구나.”
그 말을 들은 소년은 갑자기 미래에 대한 비전과 확신이 생겼고, 이후에 산업 자본가로 대성하여 교육과 사회복지에 큰 기여를 했다. 그가 바로 앤드루 카네기다.
미국의 발명왕 에디슨은 한때, 자철광에서 철을 분리하는 사업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런데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기반을 닦을 무렵 미네소타주에서 철이 대량으로 생산되는 바람에 철값이 폭락해 버리고 말았다. 그 결과 8년 동안 심혈을 기울인 에디슨의 사업은 물거품이 되었고, 그때까지의 고생은 헛수고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에디슨은 결코 좌절하지 않았고, ‘지금이 최악의 상태라는 생각으로 다시 힘을 내 시멘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결국 성공한 에디슨은 후에 황량한 철광에 찾아가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때가 비록 최악의 상황이기는 했지만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궁지에 몰렸을 때, 남은 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까워진다는 믿음으로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그럴 수 있지가 건네는 기분 좋은 매력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으로부터 자신의 권위를 인정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그 보답으로 뭔가를 해주고 싶기 마련이다. 특히 ‘상대를 인정하는 것은 회의감에 젖어 있거나 도전적인 목표를 찾고자 하는 사람을 더욱더 고무시키는 기폭제의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대화를 통해 상대방으로부터 뭔가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우선 상대의 권위를 인정해 주는 것이 좋다. 사람은 자신을 인정해 주는 사람에게 솔깃해질 수밖에 없다.
실업가 데일 카네기가 뉴욕의 어느 호텔을 빌려 강습회를 개최했을 때의 일이다. 그가 강습회를 개최한다는 광고와 티켓까지 발부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춘 어느 날, 갑자기 호텔 측으로부터 임대료를 3배 인상한다는 통지가 날아들었다. 사전에 연락을 준 것도 아니고, 이미 준비가 다 되어 있다는 것을 알 텐데 그야말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자 카네기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이런 상황에서 화를 내봤자 자신에게 아무런 득이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생각을 정리한 후에 호텔 지배인을 찾아갔다.
통지서는 잘 받았습니다. 당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호텔의 영업 이익을 위해 당연한 조처라고 할 수도 있는 일이더군요. 당신에게는 호텔의 수익이 무엇보다 중요할 테니까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갑자기 3배를 올리는 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해서 강습회를 포기할까 생각 중입니다.
물론 당신은 다른 모임을 유치하여 그 공백을 메울 수 있겠지요. 하지만 한 가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강습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수준 높은 사람들이고 만약 당신이 1년에 5천 달러를 들여 광고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입소문으로 널리 알리는 수준은 따라오지 못할 것입니다. 광고 효과 면에서 본다면 강습회를 여는 것이 여러모로 이익이지요.”
다음 날, 호텔 측은 카네기에게 임대료를 종전의 50% 정도만 올리겠다고 통지하였다. 만약 카네기가 호텔 지배인을 찾아가 사정을 했다거나 화를 냈다면,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카네기는 상대방을 ‘인정하는 자세로 피해를 최소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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