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 보자마자 딱 써지는 창의력 글쓰기
 
지은이 : 이영주 (지은이)
출판사 : 서사원주니어
출판일 : 2024년 06월




  • 글쓰기 동기 부여를 위해 ‘감성 질문 쓰기’를 활용한 글잘디쌤 이영주 저자의 노하우를 담아 자연이나 사물에게 질문을 던지며 글쓰기 본능을 깨우는 방법을 소개하고, 주제 일기와 독서 감상문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재치 넘치는 글을 작성하고 인스타그램이나 채팅방에서도 자신감을 갖게 도와줍니다.


    뚝딱! 보자마자 딱 써지는 창의력 글쓰기


    여는 글

    이 책을 읽는 친구들 정말 반가워요. 저는 글잘디쌤이에요.


    쌤은 우리 친구들 나이보다 더 오랜 시간 글을 썼어요.

    그런데 글은, 정말 이상한 친구예요.

    자신을 좋아하는 친구한테는 어떤 글이든 척척 쓸 수 있게 해 주는데,

    싫어하는 친구한테는 한 줄도 못 쓰게 심통을 부리거든요.


    어떻게 하면 글을 좋아하고, 재미있게 쓸 수 있을까요?

    토끼의 재판에서 호랑이를 지혜로 꼼짝 못하게 만든 토끼처럼

    친구들도 글을 뚝딱뚝딱, 쓱싹쓱싹 잘 쓰는 방법이 있답니다.


    그건 바로 ‘글잘디예요. 그게 뭐냐고요? 처음 들었다고요?

    당연해요. 쌤이 만들어 낸 말이니까요.

    글잘디가 뭔지 무지 궁금하다면 두 눈 크게 뜨고, 만나 보지 않을래요?

    어서 다음 장을 쓱 넘겨 봐요!

    아마도 글 쓰는 게 점점 즐거운 일이 될 테니까요.


    -글쓰기가 제일 재미나는 글잘디쌤


    ‘글잘디가 뭐예요?

    ‘글잘디가 뭔지 궁금해하는 친구들을 위해 쌤이 말해 줄게요. ‘글잘디는 ‘우리 몸에는 글을 잘 쓰는 DNA가 있다는 말을 줄여서 만든 거예요. 과학자가 자신이 발견한 것에 이름을 붙이는 것처럼, 쌤도 ‘글잘디라는 이름을 지은 거예요. 이제부터는 그냥 ‘글잘디라고 쓸게요.


    쌤은 ‘글잘디라는 단어를 만들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치며 목욕탕에서 뛰쳐나와 알몸으로 뛰어다닌 것처럼 말이에요.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고 온종일 ‘글잘디만 중얼거리며 뛰어다녔거든요. 친구들도 계속 말해 봐요. 글잘디, 글잘디, 글잘디, 글잘디, 글잘디···. 주문을 외우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마법처럼 ‘글잘디만 외쳐도 글이 잘 써질 것 같지 않나요?


    ‘잠재력이라는 말 들어 본 적 있죠?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내 몸에 있는 힘을 말하는 거예요. 쉽게 말하면, 국어도 잘하고, 영어, 수학, 과학, 음악, 미술, 체육까지 뭐든지 잘할 수 있는 DNA가 우리 안에 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물론, 그중에 조금 더 잘하는 분야가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재능이라고 불러요.


    글잘디를 발견하고는 이런 의문이 들었어요. ‘사람들은 왜 글잘디의 존재조차 모를까 하고요. 그래서 내 몸에 흐르는 글잘디가 이상했어요. ‘혹시 나만 글잘디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걸까? 그런데 결코 그럴 리 없잖아요. 쌤의 교만한 마음을 훌훌 털어내 지나가던 바람의 등짝에 매달아 날려 보낼 때, 비로소 글잘디는 자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봄이 오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깨지 않는 겨울잠을 자는 곰처럼 우리 몸속에 있는 글잘디도 쿨쿨 자는 거죠. 마법에 걸린 ‘잠자는 숲속의 공주 알죠? 진실한 사랑의 입맞춤이 공주의 잠을 깨우듯 글잘디를 깨우는 입맞춤은 대체 뭘까 쌤도 너무 궁금했어요.


    그런데 글잘디를 깨우는 방법을 알게 된 건 우연이었어요. 글을 잘 쓰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관심도 없는 공대생들에게 ‘감성적인 글쓰기 강의를 한 적이 있어요. 강의가 끝나고 감성 질문을 써 보라고 했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공대생들이 짧지만 멋진 글을 시인들처럼 쓰는 거예요. 쌤은 그때, ‘바로 이거다! 했어요. 우리 몸에는 글을 잘 쓰게 하는 DNA가 반드시 있다는 사실과 그것을 깨우는 방법을 알게 된 거예요.


    시나리오를 공부하고 처음 장편 시나리오를 쓸 때, 쌤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어요. 질문이 쌓여갈수록 주인공은 생생하게 움직이며 이야기는 풍성해졌지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글이 개나리처럼 활짝 피어나게 만들어 준 거예요. 그러자, 내 손은 분홍신을 신은 소녀처럼 종이 위를 폴짝거리며 춤을 췄어요. 낮이 밤으로 변해도 멈추지 않았어요. 정말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질문을 통해 글잘디가 깨어났던 거예요.


    질문을 하면 글잘디가 하품을 하며 요란하게 기지개를 켜고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아흠··· 잘 잤다. 내가 너무 하고 싶었던 거네. 이제 글쓰기를 해 볼까?” 그러고는 허공에 마구 떠다니는 글자들을 획 낚아채서 종이 위에 옮기는 거죠. 글잘디가 깨어난 어떤 친구는 머릿속에 이야기들이 마구 떠올라 입만 열면 이야기가 우수수 쏟아진답니다. 이건 글잘디의 부작용이 아니니 걱정 안 해도 돼요.


    자, 그럼, 글잘디를 깨우러 가 볼까요?



    동요 바꿔 쓰기

    귀에 익숙한 동요의 가사를 재미있게 바꾸어 볼까요? 가사를 바꾸는 것을 ‘개사라고 합니다. 동요를 개사할 때는 먼저 노래를 선택하고, 그다음에는 어떤 주제로 쓸지를 결정하면 돼요. 원곡의 가사를 미리 적은 다음, 옆에 글자 수를 맞춰서 쓰면 끝! 어렵지 않죠?


    먼저, 같은 노래로 다르게 개사한 글을 비교하며 원곡이 어떤 노래인지 알아맞혀 보세요.


    글잘디 송 -김태율

    글잘디 깨우는 감성 질문에

    글잘디가 일어나 일을 합니다.

    동화쓰기 시나리오 시와 에세이

    넓다란 종잇장에 뾰족한 연필이

    종이와 마주 대고 글을 씁니다.


    아침 송 -안도언

    깊은 잠 깨우는 알람 소리에

    입이 벌떡 깨어나 말을 합니다.

    오 분만 더 십분만 더 이십 분만 더

    넓다란 이불에서 들려오는 소리

    지금 안 일어나면 지각한단다.


    원곡의 제목은 ‘우산이었습니다. 정답을 맞혔다면 축하해요! 같은 동요를 개사했지만, 내용이 아주 다르죠? 그럼, 한번 만들어 볼까요?


    원곡의 가사를 보면서 바꿔 써 보세요.


    원곡 우산 –윤석중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파란 우산 검정 우산 찢어진 우산

    좁다란 학교 길에 우산 세 개가

    이마를 마주 대고 걸어갑니다.



    내 마음 쓰기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감정을 느낍니다.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속상하고, 뿌듯한 마음이 롤러코스터처럼 우리를 가만히 놔두지 않죠. 그런 감정들을 표현해 볼까요? 내 마음을 잘 알게 되면 행복한 일이 조금은 더 생길 테니까요.


    내 마음을 잘 알아요!

    나는 기쁠 때 내 마음이 디스코 팡팡처럼 방방 뛰는 것 같아.

    나는 슬플 때 내 마음이 용암처럼 녹아내리는 것 같아.

    나는 화날 때 머리에서 불을 피우는 것 같아.

    나는 속상할 때 내 마음이 빗줄기에 휩쓸려 내려가는 벌레처럼 슬피 우는 것 같아.

    나는 뿌듯할 때 내 팔이 춤추는 것처럼 혼자 움직여.

    -김보민


    기쁘면 나도 모르게 몸이 방방 뜨죠. 옆에 누구라도 있으면 얼싸안고 싶어질 거예요. 우리나라 축구팀이 월드컵에서 다른 나라를 이겼을 때, 모두 그런 경험을 했지요. 빗줄기에 휩쓸려 가는 벌레의 마음처럼 슬프고 속상한 일은 안 생겼으면 좋겠어요.


    나는 기쁠 때 끝도 없이 이어지는 바다와 같은 상쾌한 기분이 들어.

    나는 슬플 때 머릿속에 먹구름이 낀 듯 해서 마음의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해.

    나는 화날 때 태양처럼 뜨겁게 달아올라 얼른 이것을 끄고 싶은 의지가 생겨.

    나는 속상할 때 한없이 큰 우주처럼 내 마음을 넓히고 싶어져.

    나는 뿌듯할 때 태풍이 지나간 뒤의 깨끗한 공기처럼 마음이 깨끗해져.

    -조재호


    쌤은 바다를 무척 좋아해요. 슬플 때 바다를 보면 슬픔이 파도를 타고 저 멀리 사라지고, 기쁠 때 바다를 보면 위의 글처럼 상쾌해지죠. 속상할 때 오히려 더 마음을 넓히고 싶다는 마음이 부럽네요.


    나는 기쁠 때 바람 속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나는 슬플 때 장맛비 속 수많은 물방울 중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

    나는 혼날 때 땅바닥에 떨어진 봉지가 된 기분이야.

    나는 속상할 때 내 마음속 가장 끝에 서 있는 듯해.

    나는 뿌듯할 때 세차게 오는 비를 얼굴 그대로 맞는 듯한 느낌이 들어.

    -이후석


    바람 속에 앉아 있는 느낌을 경험해 본 적 있나요? 바람도 기분이 좋을 때 내는 소리와 슬플 때 내는 소리가 다 달라요. 오늘은 바람 소리로 바람의 기분을 맞혀 보세요. 이렇게, 내 몸과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감정들을 적다 보면, 내 마음을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나는 기쁠 때 하늘을 나는 새처럼 기분까지 날아오를 것 같다.

    나는 슬플 때 고장 난 수도꼭지에서 물이 계속 나오듯이 눈물이 나올 것 같다.

    나는 화날 때 유니콘처럼 머리에서 뿔이 나올 것 같다.

    나는 속상할 때 멀쩡하던 벽이 지진으로 갈라지듯, 친구가 멀어지듯, 세상이 무너져 내릴 것 같다.

    나는 뿌듯할 때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어다닐 것 같다.

    나는 귀찮을 때 나무늘보처럼 느릿느릿 침대에 붙어 있을 것 같다.

    -박세은


    눈물은 마음을 정화시킨다고 합니다. 마음의 상처를 눈물로 깨끗하게 씻는 거죠.

    아무 때나 주르륵 눈물을 흘리면 오해를 받을 수 있겠지만, 속상할 때 엉엉 우는 것은 매우 좋은 방법이라고 하니 한번 해 보세요.


    이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 뒤에 감정을 표현해 볼 차례입니다.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도 한번 써 볼까요? 아래의 글부터 가만가만 읽어 보세요.


    나는 기쁠 때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이 정말 살아 있는 것만 같아.

    나무들은 나뭇잎이 서로 스치는 소리를 내며 내게 손을 흔들어 주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면 모든 잎사귀들과 풀들이 내게 환호하는 것 같아. 햇빛도 특별히 내게만 내리쬐어 따뜻해지거든.

    나는 속상할 때 불이 불지 않은 석탄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도 에너지를 내서 일을 해결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인데, 나를 북돋아 주는 이가 없어 무력하게 느껴지고, 위축되기도 해.


    나는 슬플 때 개똥벌레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개똥벌레를 우습게 보는 것처럼 모든 시선이 나를 향해 있는 게 느껴져. 개똥벌레가 무거운 똥 덩어리를 등에 지듯, 나도 감당 안 되는 악감정들이 귀에 속삭이는데,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계속 등에 메고 있는 것 같아.

    나는 혼날 때 소나기 때문에 바위 밑에 웅크린 어미 잃은 새끼 호랑이가 된 것 같아.

    엄마에게 혼날 때 내 안에 짜증나고 답답한 마음이 요동쳐 말하고 싶지만, 아무리 봐도 그 말이 맞아 소리치다가는 큰일 날 거 같아 웅크리게 돼.

    나는 뿌듯할 때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아.

    마치 영화 속에서 큰일을 해낸 주인공처럼 어깨가 으쓱하고, 활기차기도 해.

    -김연수


    나는 이런 친구가 되고 싶어

    우리에게 친구가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아마 암흑 속에 있는 기분이겠죠. 그런데 좋은 친구를 사귀려면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해요. 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쓸 말이 많은 글감이랍니다.


    나는 물처럼 너의 화를 식혀 주는 친구가 될게.

    나는 책처럼 너를 재밌게 해 주는 친구가 될게.

    나는 점퍼처럼 너를 따뜻하게 보호해 주는 친구가 될게.

    나는 글잘디처럼 너의 글 실력을 높여 주는 친구가 될게.

    나는 청소기처럼 너의 스트레스를 없애 주는 친구가 될게.

    나는 안경처럼 너를 편안하게 해 주는 친구가 될게.

    나는 상처럼 너를 뿌듯하게 만들어 주는 친구가 될게.

    -김민재


    책처럼 재밌게 해 주고, 점퍼처럼 보호해 주고, 글잘디처럼 글 실력을 높여 주는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는 나무처럼 항상 똑같은 자리에 우뚝 서 있는 당당한 친구가 되고 싶다.

    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꿀처럼 달콤한 친구가 되고 싶다.

    나는 스카프처럼 친구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친구가 되고 싶다.

    나는 영웅처럼 친구가 위험에 처했을 때 나타나 지켜 주는 친구가 되고 싶다.

    나는 침대처럼 피로를 해소해 주는 친구가 되고 싶다.

    나는 양말처럼 빨면 더러움이 씻기는 털털한 친구가 되고 싶다.

    -김지안


    나무처럼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친구, 꿀처럼 달콤한 말을 전해 주는 친구, 나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친구, 위험에서 지켜 주기도 하고, 피로도 풀어 주는 털털한 친구. 이런 친구가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주제 일기, 생활문, 기행문 쓰기

    주제 일기 · 생활문 쓰기

    일기와 생활문은 자신이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등을 쓴 글입니다. 일기는 오늘 일어난 일을 쓴 글이지요. 생생하게 쓰기 위해 대화를 많이 넣고, 생각이나 느낌을 비유와 묘사로 쓰면 좋습니다.


    엘레강스게코 도마뱀을 만나다 –김태양

    지난 토요일, 아빠가 형의 시선을 피해 밀웜을 사러 가자고 했다. 팔딱거리는 메뚜기같이 신기하게생긴 사장님이 환하게 웃어 주었다. 근데 거기서 2억 년은 묵은 그! 냄새가 났다. 어쨌든 기생충처럼 꿈틀거리는 밀웜을 계산하는데 뭔가 물에서 갓 나온 물고기처럼 파닥거렸다. 드래곤을 축소한 것처럼 생긴 ‘그것은 도마뱀이었다.

    금붕어가 높이 점프하듯 내 눈이 툭 튀어나오도록 보고 있는데, 아빠가 천사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두 마리만 주세요”

    그리하여 나는 몽당연필만 한 귀여운 엘레강스게코를 키우게 됐다.

    한 마리는 돼지에 버금가는 속도로 먹이를 먹고 나머지 한 마리는 바다만큼 진지하다. 어쨌든 둘 다 썩은 그! 냄새가 나는 똥을 잘 싼다. 그리고 여전히 두 마리 모두 만수무강하게 먹이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재미있게 읽었나요? 이렇게 생생한 생활문을 쓰려면 3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1. 글감 정하기 2. 이야기 흐름 정리 3. 비유와 묘사 넣어 글쓰기입니다.


    위 생활문의 글감은 ‘엘레강스게코 도마뱀을 만난 것이겠지요? 제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이야기 흐름을 정리해 볼까요? ① 아빠와 밀웜 사러 감. ② 밀웜 가게에서 엘레강스게코 도마뱀을 발견함. ③ 도마뱀 두 마리를 삼. ④ 도마뱀은 건강하게 잘 살고 있음.


    이 흐름에 비유와 묘사를 덧붙여 생생하게 쓰면 됩니다. ‘메뚜기같이, 물고기처럼, 금붕어가 높이 점프하듯, 천사 같은, 바다만큼 등의 비유가 들어가니 글이 더 생생해졌죠? 대화도 적으면 좀 더 실감 나게 느껴진답니다.


    김장 이야기 -김태율

    아침 일찍 일어나서 김장하러 할머니 댁으로 출발했다. 할머니 댁은 굉장히 멀기 때문에 가는 데 5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빨리 도착하려면 차가 막히지 않도록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 그런데 동생이 사촌 형과 딱지치기한다며 딱지를 챙기느라 늦게 출발해서 차가 꽉 막혔다.

    “이대로 가다간 6시간 30분이 걸리겠네.”

    아빠가 말했다.

    “빨리빨리!”

    나와 동생이 큰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너무 막혀서 일단 휴게소에 들렀다. 그리고 5분 정도 쉬다가 출발했는데 갑자기 차가 뻥 뚫려서 빨리 갈 수 있었다. 드디어 할머니 댁에 도착했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 먼저 절인 배추에 만들어 놓은 김칫소를 쓱쓱 발랐다. 그리고 아주 맛있는 수육을 먹었는데 얼마나 잘 삶았는지 고기 표면에 기름이 쫙 칠해져서 모기가 앉아도 미끄러질 만큼 육즙이 넘쳐났다. 그 고기를 입에 넣으니, 육즙이 불꽃놀이를 하듯 입 안에서 팡팡 터졌다. 가족 모두 게 눈 감추듯 수육과 김치를 먹어치웠다.


    이 글은 김장하는 날의 이야기를 글감으로 쓰고 있습니다. 이야기 흐름은 어떤가요? ① 아침 일찍 출발. ② 휴게소를 들렀다 할머니 댁에 도착. ③ 김장을 하고 수육을 먹었다! 맞나요?


    이 글에도 비유와 묘사가 있습니다. ‘모기가 앉아도 미끄러질 만큼, 육즙이 불꽃놀이하듯, 게 눈 감추듯 등의 표현이 생동감을 주지요.



    독서 감상문 쓰기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쓰는 것이 독서 감상문입니다. 독서 감상문은 일반적으로 처음 가운데 끝으로 내용을 나누어 처음에는 책을 처음 보고 들었던 생각, 표지나 제목을 보고 느낀 점을, 가운데에는 줄거리와 자신의 느낌을, 끝에는 앞의 내용을 정리해서 쓰면 됩니다.


    독서 감상문은 이렇게도 충분히 멋지게 쓸 수 있지만, 좀 더 색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나만의 특별한 독서 감상문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질문을 던져 보세요. ‘나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주인공은 왜 그런 행동을 한 걸까? 질문에 대한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쓰세요. 책을 읽고 난 뒤, ‘어떤 사람이 되면 좋을까? 이 질문에 대한 자신의 결심이나 느낌을 적으면 된답니다. 독서 감상문을 유형별로 살펴보며 자신감을 가져 볼까요?


    1. 줄거리 따라가기

    귀신도 반한 숲속 라면 가게 글 이서영, 크레용하우스

    -강주원

    이 책 ‘귀신도 반한 숲속 라면 가게는 제목부터 신기했다. 귀신도 반했다는 라면 맛은 뭘까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복술 씨가 하는 숲속 라면 가게에 갔던 도둑이 라면을 먹고 산장을 찾으러 나간다. 그러나 가방을 낭떠러지에 떨어뜨리고 길을 잃자, 다시 라면 가게로 돌아오게 된다.

    며칠 뒤 초호라는 아이가 혼자 숲속 라면 가게에 온다. 초호는 엄마, 아빠가 버린 아이였다. 엄마, 아빠가 버렸다고 해서 슬펐다. 나는 초호의 엄마, 아빠한테 아이를 버릴 거면 왜 낳았느냐고 묻고 싶다.

    엄마를 찾을 때까지 같이 살기로 한 초호는 일식이 일어난 밤에 소원을 빈다. 그러던 어느 날, 초호는 작은 강아지가 쓰러져 있는 걸 본다. 나는 쓰러져 있는 강아지가 불쌍했다. 그래도 죽은 줄 알고 확인했는데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복술 씨가 엄마를 잃어버린 초호랑 같이 살자고 할 때, 엄마가 아픈 나를 위해 간호를 해 주셨을 때처럼 감동했다. 그리고 초호가 자기 얘기를 하지 않고 뛰쳐나갈 때 나라면 그냥 복술 씨에게 있어도 되냐고 물어봤을 것 같았다. 초호가 말하지 않아서 답답했다. 마치 먹은 음식이 소화가 안 되고 막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초호랑 강아지 티티랑 복술 씨가 가족처럼 지내서 정말 좋았다.


    식빵에 잼을 바르듯, ‘줄거리라는 빵에 ‘느낌이라는 잼을 발라 맛있게 냠냠! 끝! 여기에 하나 더! 책의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것만 잘 써도 좋습니다.


    2. 주인공 따라가기

    잘못 뽑은 반장 글 이은재, 주니어김영사

    -박세은

    ‘잘못 뽑은 반장, 이 책은 선생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로운이는 자신을 싫어하는 아이들 앞에서 이번 학기에 꼭 반장이 되겠다고 선언한다. 그래서 표를 얻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하며 반장 선거에 나간다. 나는 로운이가 양심적으로 행동하지 않아 나쁜 애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운이가 예상보다 많은 표를 받아 반장이 되었다.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로운이의 반이 엉망이 될 것 같아 불안했다. 나는 언젠가 선거에 나갈 때 거짓말하지 않고 꼭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공약으로 정해서 가족처럼 든든한 사람이 될 거라 다짐했다. 그리고 로운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나선 것처럼 나도 학교에서 친구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든든하게 옆을 지켜 주어야겠다.

    이 책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어 좋았다. 친구들과의 관계, 진실한 말의 중요성 등 많은 깨달음을 안겨 주었다. 다른 학교의 친구들도 이 책을 읽고, 좋은 친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앞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글은 주인공 로운이의 마음을 따라가며 썼습니다. 양심적이지 않은 행동을 한 로운이를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며 반장 선거에 나간 로운이를 보며 불안했다고 솔직하게 말했지요.


    3. 내용과 느낌 번갈아 쓰기

    마법의 설탕 두 조각 글 미하엘 엔데, 소년한길

    -김보민

    나는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을 읽을 때 블랙홀에 빨려 가듯이 엄청난 몰입감을 느꼈다.

    렝켄은 부모님이 원하는 걸 안 들어준다고 생각했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많다. 왜 부모는 때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안 해 줄까? 나는 렝켄이 요정을 찾으러 간다고 했을 때 어린아이처럼 귀여워 보였다. 하지만 정말로 요정을 찾은 렝켄이 굉장히 존경스러웠다. 왜냐하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찾는 것을 나 또한 본받고 싶기 때문이다. 조금 실망한 것은 내가 생각하는 요정과 책 속 요정이 매우 달랐다는 점이다. 그래서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렝켄이 요정에게 고민을 말하고 해결책으로 받아온 각설탕 두 조각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각설탕은 예쁜 상자 모양으로 모든 걸 다 이루어 줄 것같이 생겼다. 렝켄은 엄마, 아빠에게 각설탕을 먹였다. 나는 부모님께 먹일 용기가 없을 것 같다.

    그 후 랭켄의 부모님은 말을 듣지 않으면 키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나중엔 개미처럼 작아졌다. 그래서 렝켄은 다시 엉뚱한 요정을 찾아갔다. 요정은 렝켄이 각설탕을 먹으면 된다고 했다. 나도 내가 잘못한 일의 책임을 진 적이 있다. 막상 책임을 지려고 하면 덜덜 떨린다. 하지만, 렝켄은 결국 모든 일의 책임을 지고 각설탕을 먹었다. 또한, 렝켄은 부모님께 말하고 문제를 해결했다. 그 후 렝켄의 가족은 평화로워졌다. 역시 부모님은 자신보다 자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 같다.

    나도 예전에 매우 아팠던 적이 있다. 그때, 엄마가 밤새 안 주무시고 나를 챙겨주셨다. 엄마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나는 매우 아팠을 거다. 그 사랑이 나를 건강하게 만든 것 같다. 이제부터라도 엄마의 말을 잘 듣고 말대꾸하지 않는 착한 딸이 되어야겠다.


    이 글은 책의 내용을 쓰고 내 느낌을 쓰고, 다시 책의 내용을 쓰고 내 느낌을 쓰면서 이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책의 내용은 내용대로 잘 흘러가고, 느낌도 생생하게 전해지지요. 빵 위에 크림 바르고, 그 위에 다시 빵, 그 위에 크림 바르는 케이크 같지 않나요?



    편지 쓰기

    사물, 음식처럼 사람이 아닌 대상이나 위인에게 편지를 써 보면 어떨까요? 쓰다보면 창의적인 상상을 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편지글이 완성됩니다.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작년에게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길 바랐어. 하지만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 공부도 내 맘대로 되지 않았고, 나를 위한다는 것은 알지만 어른들의 쓴소리를 듣는 게 정말 힘들었거든. 하지만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얻는 것도 아주 많았던 것 같아.

    그래도 네 덕분에 행복했던 일도 있었어. 네가 ‘리드인에서 더 좋은 책들을 내게 주어 지식이 성큼 자란 거 같아. 시와 이야기도 많이 읽고 쓸 수 있어 행복했어. 그리고 아주 친한 친구를 많이 사귀게 해 줘서 고마워. 친구들과의 추억을 생각하면 네가 몹시 그리울 것 같아. 그래도 이렇게 새해가 오고 있으니 다시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야겠지?

    속상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추억이 많았던 작년아! 정말 즐거웠고, 좋았어.

    이렇게 네게 편지를 쓰니까 다시 새출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안녕!

    -박근완


    우리는 파티나 송년회 등을 통해 한 해를 기억하며 떠나 보내곤 하죠. 그런데 한 해를 가장 잘 기억하며 마무리하는 방법은 무엇보다 글로 남기는 것이라 생각해요. 1년 동안 좋았던 일, 아쉬웠던 일, 새해 첫날 바라던 소망을 이루지 못했던 일 등을 차근차근 적어 보는 겁니다. 편지 형식으로 쓰니 더 진솔한 이야기가 툭 하고 터져 나올 테지요. 이렇게 글을 통해 묵은 감정까지 탈탈 털어놓으면 기쁜 마음으로 새해를 두 팔 벌려 맞이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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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