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부모의 손길 아래에서 투정을 부릴 나이인 책 속 주인공들은 나이도 국적도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한계를 극복하고자 용기를 냈다는 점’이다. 또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과 반복되는 실수로 좌절의 길목에서 갈등을 겪었지만, 이들은 보란 듯이 헤쳐나갔다. 이들에게 가정 형편이나 배경 따위는 아무런 방해물이 되지 않았다.
이들이 위대한 점은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데 있다. 자신의 약점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인생의 결정적 시기에 이를 극복하기로 스스로 선택하고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평범한 10대 34명의 비범한 이야기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창의적 열정과 공감, 관찰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것이다.
■ 저자 정학경
한때는 SKY에 몇 명을 진학시켰는지가 자랑거리였던 교육컨설턴트이자 강사였다. 10년 동안 전국의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 강의하고 1:1 상담을 진행하며 학생에게 맞는 로드맵을 만들어 코칭하면서 단순히 좋은 대학에 가는 수준을 넘어 아이들의 행복과 성공의 가능성을 넓히려 했다. 하지만 점점 무기력해지고 피폐한 인성을 지닌 아이들과 좋은 대학을 나와도 경쟁력이 없는 학생들, 돈을 쓰고도 아이를 망치는 사교육의 허상을 경험하며 고학력 예비 실업자와 인성이 파괴된 어른을 양산하는 지금의 교육 시스템에 어떤 희망이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느꼈다.
이 책은 ‘인재’보다 ‘인간’이 더 필요한 세상에서 어떻게 청소년이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다루었다. 독자는 건강한 사회적 혁신가이자 행복한 이타주의자의 삶을 사는 세계 각국의 청소년 ‘영웅’의 이야기를 읽으며 희망과 용기를 얻을 것이다. 더불어 급변하는 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 속에서 불안한 가운데 든든한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지은 책으로 『열린다! 진로』, 『내 아이의 미래력』, 『학교생활 잘해야 대학도 잘 간다』 등이 있으며 지속적인 집필과 강연을 통해 앞으로도 학생과 학부모와 소통을 계속 이어 나가며 아이들이 건강한 성공을 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행복한 미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연구할 예정이다.
■ 차례
저자의 말 _ 소박하지만 시끌벅적한 나만의 음악을 연주하라
프롤로그 _ 내 안의 잠꾸러기 잠재력에 파괴적 키스를 퍼부어라!
1장. 기발함으로 세상을 뒤집다
· 잭 안드라카 : 8천 개의 단백질 조사로 췌장암을 정복하다
· 키아라 니르긴 : 오렌지 껍질로 고질적 가뭄을 해결하다
· 훌리안 리오스 칸투 : 유방암을 예방하는 스마트 브래지어를 만들다
· 슈브함 바네르제 : 장난감 레고로 시각장애인용 점자 프린터를 만들다
· 라이언 패터슨 : 골프 장갑으로 수화 통역기를 발명하다
〈무엇에든 ‘진심’인 우리〉 _나도 ‘메이커운동’ 해 볼까?
2장. 칠흑 같은 세상, 빛을 쏘다
· 클레어 와인랜드 : 초긍정의 힘으로 입원실을 5성급 호텔로 만들다
· 유스라 마르디니 : 얼음장 같은 바다에서 구멍 난 난민 보트를 구하다
· 윌리엄 캄쾀바 : 빨랫줄 전선, 버려진 냉각판으로 바람의 기적을 만들다
· 베서니 해밀턴 : 인생을 타고 넘는 소울 서퍼가 되다
· 켈빈 도우 : 쓰레기 산에서 빛의 재료를 만들다
〈무엇에든 ‘진심’인 우리〉 _행운의 편지처럼 무한 전달되는 긍정 바이러스
3장. 지구 종말 시계를 연장하다
· 조너선 리 : 얼렁뚱땅 웹툰 작가에서 평화 환경 운동가로 성장하다
· 보얀 슬랫 : 바다에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를 부탁하다
· 그레타 툰베리 : 미래 기후를 위해 등교를 거부하다
· 버크 베어 : 유기농 식탁을 만들기 위해 유기농 농부를 꿈꾸다
· 멜라티 위즌과 이사벨 위즌 : 비닐 봉지에 이별을 외치다
· 카산드라 린 : 지구를 지키는 대체 에너지, 폐식용유를 모으다
〈무엇에든 ‘진심’인 우리〉 _지구의 환경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4장. 사회적 약자들과 한편이 되다
· 말랄라 유사프자이 : 인권운동가, 인권의 상징 말랄라를 만들어 내다
· 비비안 하르 : 레모네이드를 팔아 아동노동을 없애다
· 아미카 조지 : SNS 캠페인으로 생리 빈곤을 퇴치하다
· 크레이그 킬버거 : 신문기사의 작은 한 줄로 아동 노예를 폐지하다
· 메모리 반다 : 어린 엄마들의 무상 교육으로 조혼을 폐지하다
· 소니타 알리자데 : 에미넴의 랩으로 조혼 여성의 삶을 구원하다
〈무엇에든 ‘진심’인 우리〉 _‘돈’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세상이 바뀐다
5장. 폭력이 사라진 세상을 위해 눈을 뜨다
· 엠마 곤살레스 : 삭발 시위를 강행하며 미국의 법을 바꾸다
· 트리샤 프라부 : 뇌의 접두엽을 연구해 사이버 폭력을 이겨내다
· 조슈아 윙 : 노란 우산을 쓰고 민주화를 향한 긴 여정을 떠나다
· 위노나 궈 & 프리야 벌치 : 기발한 교과서로 차별과 혐오를 이겨내다
〈무엇에든 ‘진심’인 우리〉 _한 자루의 총보다 더 위험한 혐오의 말 한마디
6장. 사소한 일상으로 세상의 힘이 되다
· 라이언 레작 : 사소한 집안일로 희망이 샘솟는 우물을 만들다
· 네하 굽타 : 재봉틀을 돌리며 고아들의 자립을 돕다
· 김남규 : 사진을 사랑하는 소년, 어르신들의 영정사진을 찍다
· 레미 스미스 : 요리에 홀릭된 꼬마 요리사, 청소년 건강 전도사가 되다
· 김건 : 자동차 덕후, 뺑소니 사건까지 해결하다
〈무엇에든 ‘진심’인 우리〉 _미래의 직업을 준비하는 봉사활동
7장. 이웃집 절친, 영웅이 되다
·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영웅이 필요한 법이니까
· 슈퍼히어로는 명문대 지구구조학과를 나왔을까?
· 우리 옆집에는 영웅이 산다
·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영웅이 될 수 있을까?
· 영웅처럼 산다는 것 vs. 자기 주도적으로 산다는 것
· 영웅들의 괴력은 결국 선한 영향력이다
· ‘나 자신’이 바로 세상을 바꿀 단 하나의 영웅
· 불가능? 그딴 건 우리 세상에 없어!
8장. 문제적 세상, 해결책을 제시하다
· 세상에는 언제나 문제가 차고 넘친다
· 틀을 깨뜨리는 사고력, 디자인씽킹
· 비숍 커리 : 촉각 세운 관찰로 차량 내 오아시스를 설치하다
· 아이디어를 비틀어 세상을 뒤집을 변화로
· ‘똥 학교’의 오명을 씻어낸 76명의 영웅들
에필로그 _ 아주 작은 움직임이라도 괜찮아, 시작이 중요해!
10년 넘게 교육 컨설턴트로 활동한 저자는 학생들이 ‘인서울 입학’이라는 목표 뒤에 숨겨진 무기력함에 회의감을 느끼고, 이들에게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자 책을 집필했습니다. 암 진단 키트를 발명한 잭 안드라카, 아프리카 가뭄을 해결한 키아라 니르긴,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바다를 구한 보얀 슬랫 등 34명의 당찬 10대들이 등장하여 소소한 일상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기발함으로 세상을 뒤집다
키아라 니르긴 : 오렌지 껍질로 고질적 가뭄을 해결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극심한 가뭄으로 전 국토의 대부분이 피폐해지고 수백만 가구가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물이 부족하니 사람들은 일상생활이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농사를 짓는 것도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농사를 지어야 먹고살 수 있으니 농부들은 가뭄 때문에 농업용수를 확보하느라 큰 비용이 들었습니다. 정부 또한 농업이 국민의 삶에서 중요한 산업이기에 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업용수를 위한 지원금을 보조해 주긴 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었죠. 많은 사람이 고생하고 힘들어하는 것을 지켜보던 키아라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떻게 하면 가뭄으로 인한 사람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이 발명의 시작이었습니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키아라는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토양 내에서 오랫동안 물을 잘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장을 잘하려면 많은 양의 물 무게를 잘 지탱할 수 있는 특수 소재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소재는 인공적인 화학 물질로 인체에 해로운 데다가 생물학적으로도 잘 분해되지 않아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비싸 농부들이 쉽게 구할 수 없었습니다. 키아라는 이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해롭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물을 잘 저장하고 가격도 저렴한 장치를 만들 수 있을까?
그렇게 깊은 고민과 연구 끝에 오렌지 껍질과 아보카도 껍질에서 자신의 무게보다 수백 배의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합성물질인 ‘고흡수성 폴리(SAP, Super Absorbent Polymer)를 추출해 냈습니다. 이 수지를 흙에 섞어 주면 작물에 수분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크게 줄어듭니다.
키아라가 발명한 제품은 친환경적이면서도 무척 저렴했습니다. 또 중량비 100배까지 물을 흡수할 수 있어 물 사용량을 확연히 줄여 주었습니다. 또한, 과일 껍질을 재활용한 것이라 쓰레기까지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키아라는 이 고흡수성 폴리머를 발명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결과, 가뭄을 해소할 수 있는 이 제품을 발명하게 되었지요.
키아라는 이 발명품으로 2016년 ‘구글 사이언스 페어(Google Science Fair)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구글 사이언스 페어는 전 세계 만 13~18세 사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 경시대회로, 다소 실패의 위험이 있더라도 세상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 야심 찬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사람에게 상을 수여합니다. 상금과 부상도 어머어마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실제로 이 제품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구글의 지원을 받는다는 거예요. 키아라는 구글의 지원을 받아 이 발명품이 실제 아프리카에서 농부들에게 쓰일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재해는 사실 인간이 해결하기에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어린 소녀는 자신을 둘러싼 공동체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제는 곧 내 문제라고 여긴 것이지요. 이제 키아라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더 나아가려고 합니다. 아직은 막연하지만 의료나 공학 분야를 공부해 더 나은 인류의 삶을 만들고 싶다고 합니다.
지구 종말 시계를 연장하다
보얀 슬랫 : 바다에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를 부탁하다
2011년, 16세의 네덜란드 소년 보얀 슬랫Boyan Slat은 그리스의 한 해변으로 가족과 여행을 떠났습니다. 보얀은 평소 스쿠버 다이빙을 무척 좋아했기에 그리스 지중해의 아름답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자 주체할 수 없이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깊고 푸른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던 보얀은 큰 충격을 받습니다. 맑아 보이는 물속에 고기보다 더 많은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떠다녔거든요. 보얀은 청명하고 맑게만 보이던 바다가 실상은 쓰레기들로 넘쳐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보얀 슬랫은 심각한 해양 쓰레기 문제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70억 세계인이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기만 하고 치우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어떻게 하면 바닷속 플라스틱을 청소할 수 있을까?
이때부터 보얀은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청소하는 방법에 대하여 깊이 고민합니다. 평소 과학기술에 큰 흥미를 보였기에 그는 학교 과제로 해양 쓰레기를 청소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해 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얀은 바다 쓰레기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며 태평양에는 쓰레기로만 이뤄진 거대한 섬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보얀은 기발한 해결 방법을 착안합니다. 그 방법은 다소 엉뚱한 발상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플라스틱을 수거하러 바다로 들어갈 게 아니라 플라스틱이 저절로 바다로 떠내려 오게 한다면?
청소의 개념을 거꾸로 생각한 것입니다. 플라스틱은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며 계속 이동하기 때문에 청소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오히려 장점으로 바꿔 생각한 것이죠. 그래서 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청소하게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고,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청소할 수 있을지 거듭 생각합니다.
그러다 그는 굳이 거대한 장치를 사용해 인위적으로 쓰레기를 모으지 않아도,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는 해류를 이용하여 바다 스스로 쓰레기를 한곳에 모을 수 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아냅니다. 이를 토대로 해류 소용돌이 길목에 길이 100킬로미터, 높이 3미터 정도 되는 V자 모양의 플라스틱 막대를 설치하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해류에 의해 쓰레기들은 스스로 V자 꼭짓점을 향해 모이게 되고, 이를 배에다 실어 모두 수거한 후 재활용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보얀의 이 아이디어는 전 세계 전문가와 많은 사람들로부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조롱을 받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위축되거나 좌절하지 않고 이듬해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적인 강연 행사인 TED에 참가해 아이디어를 발표했습니다.
보얀의 아이디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이들의 후원과 지지를 받아 2013년 비영리단체 ‘오션 클린업(ocean cleanup)을 설립합니다. 이후 과학자를 비롯한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보얀의 착한 아이디어에 동참하여 지구의 해양 환경 개선을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에 자원봉사로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션 클린업은 1년여 동안 연구를 진행하면서 10년 이내에 태평양 쓰레기의 절반인 약 7만 톤을 없앨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습니다. 또 기존 방식과 비교했을 때, 비용은 33분의 1로 절감됐고 처리 시간도 7,900배나 빠른 속도를 자랑했습니다. 그러면서 수거한 쓰레기를 되팔아 거둔 이익을 다시 바다 쓰레기 처리 사업에 투자하는 획기적인 발상으로 환경운동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보얀은 2014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주는 지구환경 대상에서 역대 최우수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몇 년간의 연구와 시도 끝에 오션 클린업 프로젝트는 2016년 6월 북해에서 100미터 길이의 깔때기 모양 쓰레기통의 초기 형태를 테스트하는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자 쓰레기통이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면서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보얀과 오션 클린업은 시스템 개선과 보완을 위해 추가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2년 후 2018년 9월 오션 클린업은 오랜 테스트 끝에 개발된 ‘시스템 001(System 001)을 태평양 한가운데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 또한 실패로 돌아갑니다. 시스템 001은 부표 역할을 한 U자형 튜브가 분리되고, 망에 걸러져야 할 플라스틱이 빠져나오는 등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오션 클린업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선한 후 2020년에 ‘시스템 002를 시작하여, 2040년까지 전 세계 바다 위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적어도 90%까지 처리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현재 전 지구인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입니다. 이를 처리하는 것은 단시간에 해결하기도 어렵고 어떤 단체나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협력해야 할 거대한 프로젝트입니다. 보얀과 오션 클린업은 여전히 많이 부족하고 가야 할 길이 멉니다. 하지만 만약 보얀이 어린 학생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한 탓에 오션 클린업의 아이디어를 포기했다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지지도, 주목받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의 용기와 열정, 포기하지 않고 실천하는 끈기가 앞으로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큰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폭력이 사라진 세상을 위해 눈을 뜨다
위노나 궈 & 프리야 벌치 : 기발한 교과서로 차별과 혐오를 이겨내다
노예제도가 사라지고,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라는 상식이 지배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또 국가와 민족, 인종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은 존귀하고 다양성과 개성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민족과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과 혐오로 인한 폭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17년 미국의 열일곱 살 소녀 위노나 궈(Winona Guo)는 수업 시간에 인종차별 문제와 그 피해를 학생들에게 정확히 잘 가르치지 않고 슬쩍 넘어가는 학교의 교육 시스템에 문제의식을 느낍니다. 위노나와 학생들은 선생님이 민감하고 불편한 주제일지라도 인종차별에 관한 내용을 잘 다루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겼습니다.
그녀는 친구 프리야 벌치(Priya Vulchi)와 함께 인종차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이에 대해 소통하는 커뮤니티 ‘CHOOSE를 만듭니다. 또 학생들이 그저 수박 겉핥기식으로만 알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대해 정확히 알도록 이를 체계적으로 다루는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0여 개의 이야기를 모아 『교실 인덱스』라는 교과서와 교구를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이 ‘인종차별이라는 주제를 입체적으로 공부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교과 프로그램을 만든 것입니다.
위노나와 프리야가 처음 ‘CHOOSE를 만들었을 때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인종차별을 굳이 피곤하게 토론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미국 사회가 옛날처럼 인종차별로 인해 무슨 큰 문제가 발생한 것도 아닌데 이것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이야기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두 친구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반대를 무릅쓰고 용기를 내어 자신들의 생각을 실행에 옮깁니다.
두 소녀는 끈기 있게 인종차별에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했습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한 결과, 이들이 제작한 『교실 인덱스』는 미국의 명문 대학인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상을 받았고 ‘Our Towns Unity Award에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2017년에는 프린스턴 대학교와 프린스턴 교육 재단의 지원을 받아 책의 2판을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두 소녀는 대학 생활을 1년 미루고, 미국 전역의 50여 개 도시를 여행하며 수백 명이 넘는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500여 개의 사연을 기록했습니다. 이번엔 인종차별을 넘어서 계급, 성별, 종교, 배경과 능력 등 미국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에 대한 이야기까지 확장해서 다뤘습니다.
위노나와 프리야는 흔히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여전히 사람들이 차별과 혐오 때문에 많은 상처와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랍니다. 어떤 사람은 유치원에서 늘 누명을 쓰던 한 장애인 친구에 대해 말했고, 어떤 사람은 처음 자신이 ‘검둥이라고 불렸던 순간 얼마나 큰 모욕감을 느꼈는지를 말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성性전환자로서 세상의 편견과 싸워 온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어떤 사람은 동양인으로서 사람들에게 무시당한 이야기를 담담히 표현했습니다.
위노나와 프리야는 차별과 혐오가 뿌리내린 사회 곳곳에서 언제 어떻게 더 큰 폭력이 나타날지 알 수 없어 걱정되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지 않고 불신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점점 피폐해질 것이고, 어쩌면 깊은 마음의 병을 앓을지도 모르니까요. 특히 미국같이 총기가 허용되는 사회에서는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두 소녀는 ‘이 사회가 회복할 수 없는 불치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사람들의 태도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귀찮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내어 함께 고민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더욱 근본적인 문제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들은 미국 전역을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만들었고, TED에서 ‘인종주의 리터러시(정보 파악 능력)를 갖추는 데 필요한 것이라는 주제로 강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강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런 사회적 현실과 문제에 대해 교실 안팎의 누구도 실질적으로 청소년에게 잘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별 없는 세상과 인권에 대한 감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스스로 찾아서 배우려 노력해야 합니다.”
위노나와 프리야가 만든 단체 ‘CHOOSE는 어느새 30명 이상의 학생들이 모인 팀으로 성장했고 미국의 모든 학교에서 자신들이 만든 교과서 『교실 인덱스』가 교육되기를 바라며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만약 위노나와 프리야가 인종차별 문제를 밀도 있게 다루지 않고 회피하는 선생님의 태도를 보고서도 그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또 ‘우리는 교육학을 배운 교육학자나 전문가도 아닌데 교과서와 교구 등을 만드는 게 말이나 될까? 하는 생각으로 도전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교실 인덱스』는 결코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이건 정말 말도 안 돼., ‘이건 진짜 문제야.라며 화가 나거나 잘못되었다고 느낀 일들이 있나요? 이를 두고 대충 넘기거나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방법을 고민한다면 분명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사소한 일상으로 세상의 힘이 되다
레미 스미스 : 요리에 홀릭된 꼬마 요리사, 청소년 건강 전도사가 되다
요즈음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자주 언급되는 인기 직업이 있습니다. 바로 쉐프, 요리사입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요리사는 모두 10위 안에 들어 있습니다. 초등학생의 경우 4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요리사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부터 맛집을 탐방하는 프로그램, 그리고 1인 방송의 다양한 ‘먹방까지 음식과 요리 관련 콘텐츠가 인기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리와 관련된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 꿈을 이루겠다고 미루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요리 방송을 하고 책도 내고 사업까지 한 소녀가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어린이와 청소년이 비만을 이겨내고 건강한 식사를 하도록 돕기까지 합니다. 바로 미국의 열아홉 살 레미 스미스(Remmi Smith)입니다.
레미는 일곱 살 때부터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요리가 좋아서 단순하게 엄마와 함께 음식을 만드는 영상을 찍어 올렸습니다. 그런데 즐겁게 요리하는 꼬마요리사의 영상이 점점 인기를 끌자 지역 케이블 방송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때부터 레미는 자신만의 재미있는 방식으로 영양가 있는 요리를 뚝딱 잘 만들어 내는 꼬마요리사로 방송에 출연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이 방송은 한 주립대학교 예술프로그램과도 제휴를 맺어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콘텐츠로까지 발전합니다. 레미의 TV 프로그램 ‘Cooktime with Remmi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방송을 계기로 미국 최대 규모의 케이터링 회사의 홍보모델로 활동도 하고 함께 어린이를 위한 메뉴 연구도 하게 된답니다.
그런데 레미는 단순히 음식만 만드는 요리사가 아닙니다. 레미는 어떻게 하면 어린이와 청소년이 맛있는 건 기본이고 더불어 안전하고 영양가 높은 식사를 할 수 있을까를 항상 생각하고 고민합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패스트푸드, 정크푸드 등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발생하는 비만과 소아 성인병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레미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을 가진다면 멋진 요리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재미있게 요리하는 방법을 넘어 건강한 식생활 습관과 영양을 파괴하지 않는 조리 기술까지 알려 줘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더 깊이 생각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리사, 요리 연구가, 사업가, 작가 이외에 레미는 또 다른 의미 있는 일을 합니다. 바로 ‘청소년 멘토랍니다. 사업을 준비 중인 청소년과 청년들이 사업에 관한 아이디어와 조언을 부탁하면, 레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필요를 만족시킬 아이디어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레미는 사업뿐만 아니라 자신과 같은 청소년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강연과 연설을 하며 함께 토론하기도 합니다.
레미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그저 요리를 좋아하던 한 소녀가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고 쭉쭉 성장해 나갔더니 이렇게 많은 일을 이뤄낸 것입니다.
무엇보다 레미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질문할 줄 아는 능력입니다. ‘지금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뭘까 스스로 묻고 또 답을 찾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레미의 열정이 세상에 빛을 발한 것입니다.
문제적 세상, 해결책을 제시하다
세상에는 언제나 문제가 차고 넘친다
“만약 나에게 문제를 해결할 1시간이 주어진다면 55분은 문제를 정의하는 데, 나머지 5분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할 것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모두 ‘문제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을 거예요. 우리는 살면서 여러 문제를 만납니다. 수학 문제, 문제 상황, 문제가 생기다, 문제를 해결하다… 등등.
그런데 ‘문제란 과연 무엇일까요? 사전을 보면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귀찮은 일이나 골치 아픈 것, 말썽을 가리키기도 하지요.
학생인 여러분이 ‘문제라는 단어를 들으면 대부분 국어나 수학 시험을 떠올릴 거예요. 이제는 그 ‘문제를 ‘나를 둘러싼 문제들로 범위를 좁혀 보세요. 혹시 성적이 낮아 문제인가요? 성적을 올리고 싶다면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것이 본인에게 정말 절실한 문제로 다가와야 합니다. 간절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여겨야 성적을 올릴 방법, 즉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어요.
그렇다면 조금 더 확장해 볼까요? 여러분의 가정과 학교를 둘러보세요. 실제로 중학생 8명이 한 팀을 이루어 학교의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급식을 먹을 때마다 음식물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을 문제로 여긴 그들은 보다 더 구체적인 원인을 찾고자 관찰했습니다.
문제의 원인은 식판에 음식을 담을 때 음식의 양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구체화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학생들이 자신의 식사량에 따라 음식의 양을 예측할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열심히 연구한 결과, 이들은 ‘무지개 식판을 만들었습니다. 이 식판은 기존의 식판에 눈금을 표시해 학생이 담은 음식량과 먹을 수 있는 음식량의 차이를 눈에 띄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지개 식판 덕분에 잔반은 몰라보게 줄었습니다. 실제로 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무지개 식판을 테스트해 본 결과 일반 식판으로 식사했을 때보다 잔반이 70퍼센트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학교 계단이 가팔라서 짜증나요.”
“급수대에서 버리는 물이 너무 많아요.”
“교실에서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아요.”
여러분 모두 한 번쯤 생각했던 문제들일 거예요. 이제 우리도 일상에서 문제를 찾아 해결할 수 있답니다. 변화를 만든다는 것은 이전에 있던 것을 개선하는 것일 수도,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일상에서 뒤집어보고, 비틀어보고, 재구성하고, 때로는 넘어서야 합니다. 그 해결의 결과가 ‘제품이 될 수도 있고, 어떤 ‘기술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서비스일 수도 있고, 어떤 ‘의식과 ‘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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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