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전국 최초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고전 읽기 프로그램’(The Great Book Dongsan Program)을 시작해 14년째 이어 오고 있는 서울 동산초등학교. 고전 읽기를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 졸업 전까지 총 100권의 고전을 읽고 토론합니다. ‘중·고교로 진학할수록 고전 읽기의 힘이 빛을 발한다’, ‘공부도 공부지만 인성을 갖추게 하는 수업’과 같은 수많은 졸업생과 학부모 후기들이 동산초등학교가 서울 사립초 중에서도 입학 경쟁률 상위권을 다투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이 책에는 동산초등학교에서 15년 간 교사로 근무하며 고전 교육을 해 온 저자가 그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선생님이 지도해 주는 수업 내용 그대로, 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혼자서도 쉽게 고전에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차근차근 책의 구성을 따라가다 보면 고전을 읽고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가치를 발견한 후 가치를 내면화하여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마치 “고전을 착즙기에 넣어 그 안에 담긴 영양소를 남김없이 빼내는 작업”(추천사 중)과도 같다고 할 수 있지요.
아이에게 고전을 읽히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거나 고전을 쉽게, 하지만 제대로 읽는 방법을 찾고 계신 부모님과 선생님께 추천합니다. 오랜 시간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며 효과적인 고전 교육법을 연구해 온 저자의 비법이 고전에 대한 관심을 싹틔우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 저자 최세용
‘초등고전읽기’를 처음으로 시작한 동산초등학교에서 15년 동안 근무하고 있습니다. 국어교육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가 무엇일지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3개의 독서 지도 관련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교사를 대상으로 ‘고전읽기지도법’이라는 온라인 연수를 진행하였으며, 전국의 학교, 도서관, 연수원 등에서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100차례 이상 강연하였습니다. 서울교육대학교에서 학부 과정 글쓰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차례
추천사
부모님께
어린이 여러분에게
이 책의 구성과 특징
학습계획표
1일 옹고집전
2일 좋아, 좋아!
3일 크리스마스 캐럴
4일 바보 이반
5일 천로역정
6일 피노키오의 모험
7일 법구경
8일 시경
9일 논어
10일 도덕경
11일 잠언
12일 인간관계론
13일 명심보감
14일 오성과 한음
15일 노예 소년, 바마
16일 탈무드
17일 넬슨 만델라
18일 까마귀와 공작
19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0일 채근담
예시 답안
서울 동산초등학교의 고전 읽기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와 부모가 자녀에게 고전을 쉽게 가르칠 수 있는 구체적인 노하우를 제공함과 동시에 초등학생들이 고전을 통해 중요한 가치를 배우고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초등 고전 읽기 수업: 고학년
부모님께
부모로서 자녀를 키우면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노력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소중한 자녀가 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올바른 삶의 본을 보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아이가 지혜롭고 현명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돕는 좋은 책을 함께 읽고 대화 나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제가 초등 교사로서, 국어교육 박사과정 교육을 받은 교육 전문가로서, 현장에서 10년 이상 고전 교육을 해 온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고전을 쉽게 소화할 수 있도록 고민을 거듭한 끝에 초등학생에게 적합한 고전을 엄선하고, 무슨 내용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다듬어 실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함께 고전을 읽으며 생각해 볼 문제에 대해 대화 나누신다면 우리 아이가 인간에 대해 이해하고, 세상에 눈을 뜨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한 해가 다르게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갈수록 세상이 삭막해지고 점점 더 어린 나이부터 학업에 치이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그저 정해진 코스로 달리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그 달리기에 지치기 전에 왜 달려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가 필요합니다. 내가 낸 성과만이 인정받는 세태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힘들겠지만, 그것에 매몰되지 않아야 합니다. 양서를 읽고 깊이 고민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더하고, 주변과의 관계를 원만히 할 수 있는 지혜를 기르는 성장의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부모님입니다. 가정에서 아이와 함께 고전을 읽고 대화 나누어 주세요. 아이가 바르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주시기 바랍니다.
어린이 여러분에게
선생님은 고전 읽기를 처음으로 시작한 동산초등학교에서 10년이 넘게 어린이들과 함께 고전을 읽고 생각을 나누었어요. 좋은 내용, 훌륭한 교훈이 나올 때마다 더 많은 어린이들과 이 내용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지요. 그래서 선생님은 여러분이 꼭 읽었으면 하는 고전을 꼼꼼히 고르고, 그 안에 담긴 지혜를 차근차근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이 책에는 그 내용이 들어있답니다. 엄마, 아빠의 마음으로 또 선생님의 마음으로, 여러분이 세상을 좀 더 지혜롭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을 담았어요.
특히 이 책 속에는 20가지의 아름다운 보물이 숨어 있답니다. 여러분이 직접 찾아보세요. 쉽지는 않겠지만 집중해서 열심히 읽는다면 아마 모두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다 찾은 후에는 그 보물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보세요. 보물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은 찾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어른에게도 매우 힘든 일이거든요. 하지만 보물을 하나씩 내 몸에 갖출 때마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그것은 많은 걸 아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일이랍니다. 꼭 도전해 보세요.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20개의 보물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랍니다. 더 많은 보물을 얻고 싶다면 실제 고전을 찾아 읽어 보세요. 이 책 속에 있는 이야기들은 고전의 내용을 일부분만 담거나 전체를 짧게 줄인 것들이에요. 내가 읽은 이야기와 선생님이 말한 교훈이 실제 고전 속에 있는지 확인해 보고, 또 다른 교훈이나 지혜가 그 안에 숨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세요. 훨씬 더 많은 보물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고전 속에서 찾아낸 보물들, 고전을 읽고 들었던 생각들에 대해 가족이나 주변 친구와 함께 이야기 나누면 더욱 좋겠어요. 그렇게 나만의 생각을 만들어 가세요. 이 책이 그렇게 쓰이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여러분 모두 바르고 훌륭한 인격체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이 책의 구성과 특징고전 읽기의 목표
어린이를 위한 고전 읽기의 목표는 훌륭한 인성과 지혜의 함양입니다. 고전 속에 담긴 아름다운 가치를 내 것으로 만들어 인격을 다듬고, 책 속의 지혜를 얻어 인간과 세상을 알아가며, 궁극적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스스로 탐구해 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인성: 고전 속에 담긴 가치 함양
지혜: 고전 속에 담긴 지혜 함양
잘 사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해가기
RICCI 고전 읽기란?
RICCI란 효과적인 고전 읽기를 위해 고안된 학습법으로, 각 고전에 담긴 가치와 지혜, 본질 등을 중심에 두고 읽어 나가는 방법입니다. 이 책은 고전을 읽고(Reading), 그 안에 담긴 핵심 가치와 지혜 등을 발견(Identification), 이해(Comprehension), 적용(Case study), 내면화(Internalization)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STEP1. 고전 만나기
고전을 읽는 단계입니다. 이 책에서는 지면이 협소한 관계로 고전의 일부분이나 요약본을 실었지만, 가능하면 어린이의 수준을 고려하여 최대한 원전(原典)에 가까운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고전플러스에 수록된 고전을 지문과 함께 읽음으로써 한 단계 더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읽은 후에는 생소하거나 어려운 어휘를 자세히 알아보고, 지문의 내용을 확인하는 독서 퀴즈를 통해 내용을 꼼꼼히 이해했는지 확인합니다.
STEP2 가치 만나기
고전 속의 가치나 지혜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단계입니다. 예를 들면, 바보 이반을 읽고 난 후에 주인공에게서 본받을 점이나 훌륭한 점 등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정도라는 가치의 정의와 관련된 속담, 격언 등을 통해 그 의미를 보다 선명하게 알아가는 것이지요.
STEP3 현실 만나기
고전 속의 가치나 지혜를 현실에 적용하는 단계입니다. 기사, 인터뷰, 안내문 등 다양한 형식의 글 속에 담긴 실제 사례를 통해 가치가 현실에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는지 알아봅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가치와 가치 실천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STEP4 내 것으로 만들기
고전 속의 가치나 지혜를 내면화하는 단계입니다. 생활 속에서 가치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직접 쓰고 읽으면서 다짐합니다. 그 후에는 제시된 방법대로 실천해 봅니다. 이렇게 머리로 읽고, 가슴으로 다짐한 후에, 몸으로 익히는 것이 RICCI 고전 읽기 방법입니다.
옹고집전 _ 종선
고전 만나기
-작품 읽기 :작품 조선 시대에 쓰인 작자 미상의 소설입니다. 판소리 열두 마당 중 하나인 《옹고집 타령》이 이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현재 타령의 내용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옛날 황해도 옹진이라는 곳에 심술궂고 사악한 옹고집이 살고 있었습니다. 옹고집은 부자였는데도 돈이 아까워서 여든 살이나 된 늙은 홀어머니를 난방도 되지 않는 추운 방에 모셨습니다. 게다가 어머니께 드리는 밥도 아까워서 아침 식사로 밥 한 그릇, 저녁 식사로 죽 한 그릇만 드렸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집안에 있는 모든 시종들을 심하게 부려 먹었고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시도 때도 없이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어느 날 한 스님이 옹고집의 집에 시주를 받으러 왔습니다. 그런데 옹고집은 시주를 하기는커녕, 스님에게 오물을 뿌리고 구박하며 매몰차게 내쫓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전해 들은 도승은 크게 분노해서 지푸라기로 가짜 옹고집을 만들어 옹고집의 집에 보냈습니다.
가짜 옹고집과 진짜 옹고집은 서로 자기가 진짜라며 크게 싸웠고, 결국 두 사람은 누가 진짜 옹고집인지 가리기 위해 사또에게 찾아갔습니다.
사또는 두 사람에게 각각 자신이 진짜 옹고집이라는 증거를 말하라고 했습니다. 진짜 옹고집은 당황해서 횡설수설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가짜 옹고집은 집안의 역사나 자세한 가정 환경을 줄줄이 말했습니다. 이를 본 사또는 진짜 옹고집을 가짜로 판정했습니다. 진짜 옹고집은 벌로 곤장을 여러 대 맞고 마을에서 쫓겨났습니다. 가짜 옹고집은 진짜 옹고집이 되어 아내와 10명의 자식을 낳아 기르며 잘 살았습니다.
그동안 진짜 옹고집은 고향을 떠나 머나먼 산 속을 오랫동안 떠돌다가 그제서야 자신이 저지른 죄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만약 자신에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생긴다면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하고 너그러운 사람이 되리라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돌이킬 수 없이 많은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좌절한 옹고집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할 때였습니다. 그때, 저 멀리 바위 위에서 가짜 옹고집을 만든 도승이 나타나 진짜 옹고집을 호되게 꾸짖었습니다.
"네 놈이 지금까지 지어 온 죄를 생각하면 죽어 마땅하다. 허나 아무것도 모르고 가짜 옹고집을 아들과 남편으로 생각할 너의 가족이 불쌍해서 이번만은 용서해 주겠다.”
"정말이신가요?"
"그래. 이제는 너의 죄를 깨닫고 다시는 나쁜 일을 하지 말거라. 내가 주는 부적을 들고 가면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바르게 살겠습니다."
옹고집은 도승의 말을 반신반의하며 부적을 가지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옹고집이 대문에 들어서는 순간 가짜 옹고집은 물론이고 가짜 옹고집과 아내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도 모두 지푸라기 인형으로 변했습니다. 옹고집은 놀란 가족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쳤습니다. 그 뒤로 옹고집은 어머니를 정성스럽게 모시고 시종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스님이 보이면 모시고 들어와 대접하는 등 오래오래 착하게 살았습니다.
고전플러스 『사자소학(四字小學)』중에서
견선종지 지과필개(見善從之 知過必改)
한자: 見 볼견 善 착할 선 從 따를 종 之 그것 지 / 知 알 지 過 허물 과 必 반드시 필 改 고칠 개
착한 것을 보면 그것을 따라하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으면 고치기 위해 노력하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착한 말과 행동을 보았을 때 그것이 옳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렇게 살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또 잘못을 했을 때는 잘못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고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어휘 공부
시주 施(베풀 시) 主(주인 주)
:자비심으로 조건 없이 절이나 승려에게 물건을 베풀어 주는 일
판정 判(판가름할 판) 定(정할 정)
:판별하여 결정함
봉양 奉(받들 봉) 養(기를 양)
:부모나 조부모와 같은 웃어른을 받들어 모심
독서 퀴즈
1 옹고집의 악행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요? ( )
① 어머니께 식사를 잘 챙겨드리지 않았다.
②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린 후 고쳐 주었다.
③ 시주를 받으러 온 스님에게 오물을 뿌리고 구박했다.
④ 시종들을 심하게 부려먹고 때리기까지 했다.
2 도승이 옹고집을 용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
① 옹고집의 어머니가 용서를 빌었기 때문에
② 옹고집이 지난 일을 진심으로 뉘우쳤기 때문에
③ 옹고집이 스님들에게 용서를 빌었기 때문에
④ 옹고집이 불쌍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3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써요.
견선종지 지과필개는 ( )을 보면 따르고, 자신의 ( )을 깨달으면 고쳐야 한다는 뜻이다.
천로역정
고전 만나기
작품 읽기
작품 소개: 등장인물의 이름을 수다쟁이, 게으름, 허영 등으로 지은 우화 형식의 종교 소설입니다. 기독교 신자가 멸망을 앞둔 성을 떠나서 천성(천국의 성)을 향해 여행하는 이야기입니다.
작가 소개: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 - 영국에서 태어난 존 번연은 전도자가 된 후, 국가의 설교 금지령을 어겨 투옥됩니다. 이때 옥중에서 『천로역정』을 집필했습니다.
크리스천과 믿음은 천성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복음 전도자를 만나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눕니다.
복음 전도자 : 두 분 앞에 있는 저 마을이 천성으로 향하는 길에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 마을은 두 분이 짐작하는 그런 마을이 결코 아닙니다. 두 분 앞에 있는 마을은 허영의 시장이라고 합니다. 그곳은 가까이서 볼 때보다 멀리서 볼 때 더 멋지게 보이는 그림처럼, 언뜻 근사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곳은 살인과 부정과 잔혹과 술수가 만연한 곳이요, 이익이 된다면 남자든 여자든 아이든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파는 곳입니다. 그곳은 꿈이 악몽으로 변하는 곳입니다. 그곳에는 선한 게 없습니다.
크리스천 :아까 복음 전도자가 말씀하실 때, 저 마을을 통과하는 대신에 돌아가도 되느냐고 물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이 길은 저 마을 안으로 곧장 뻗어 있습니다.
크리스천 · 믿음 : 고되지만 옳은 길로 갑시다!
이 소설에는 주인공 크리스천이 등장합니다. 크리스천은 여정의 목적지인 천성(천국의 성)으로 가는 길에 여러 동료를 만나게 되는데, 그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중 믿음이라는 동료를 만나서 함께 허영의 시장이라는 곳을 지나게 됩니다.
허영의 시장은 1년 내내 온갖 헛된 것들이 팔리는 곳으로, 부정과 술수가 넘치는 그릇된 곳이었습니다. 둘은 그곳을 지나고 싶지 않았지만 천성으로 가는 길은 그곳을 지나갈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허영의 시장을 지나면서 갖은 고초를 겪게 됩니다.
천성은 좋은 곳, 착한 곳, 완전무결해서 악이 닿을 수 없는 곳인데 왜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나쁜 곳, 어리석은 곳, 남을 속이는 악한 곳을 지나야만 할까요?
바로 천성이 의미하는 것이 고생을 거쳐야 닿을 수 있는 진정한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고생길에서도 자신의 신념이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삶의 목표와 뜻을 굳건히 지켜 나가는 사람들은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마치 허영의 시장에서 수많은 시련을 받지만 자신의 확고한 뜻을 잊지 않고 윤리적인 유혹과 육체적인 고통들을 모두 이겨낸 크리스천처럼 말이지요. 우리가 이 이야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인생의 뜻을 확실히 하여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고전플러스 『채근담』 중에서
세리분화 불근자위결 근지이불염자 위우결(勢利粉華 不近者爲潔 近之而不染者 爲尤潔)
권세와 명예, 부귀영화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을 청렴결백하다고 하나, 이를 가까이 하면서도 물들지 않은 사람이 더 청렴결백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옳지 않은 것에 가까이 가지 않는 태도도 훌륭하지만, 가까이 갔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물들지 않을 수 있는 의지는 더욱 대단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휘 공부
허영: 빌 허(虛), 영화 영(營)
자기 분수에 넘치고 실속이 없이 겉모습뿐인 영화(榮華)
부정:
아닐 불(不), 바를 정(正)
올바르지 아니하거나 옳지 못함
잔혹: 잔인할 잔(殘), 심할 혹(酷)
잔인하고 혹독함
독서 퀴즈
1 허영의 시장에 대한 설명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요?( )
① 부정과 술수가 만연한 곳
② 살인과 잔혹이 만연한 곳
③ 이익이 되는 모든 것을 파는 곳
④ 선함과 악함이 반씩 섞여 있는 곳
2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써요.
크리스천과 믿음은 돌아가지 않고 고되지만 ( ) 길로 갔다.
3 다음 중 가장 청렴결백한 사람은 누구라고 할 수 있을까요? ( )
① 권세와 명예, 부귀영화가 무엇인지 처음부터 모른 사람
② 권세와 명예, 부귀영화를 가까이 하면서도 물들지 않은 사람
③ 열심히 노력해서 권세와 명예, 부귀영화를 모두 다 얻은 사람
④ 열심히 노력했으나 권세와 명예, 부귀영화를 모두 얻지 못한 사람
잠언 _ 존중
고전 만나기
작품 읽기
작품 소개
지혜의 왕이라 불리는 솔로몬이 쓴 책으로 유명해 ‘솔로몬의 잠언이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전부를 솔로몬이 쓴 것은 아니고, 천 년 넘게 기록된 선집들을 모아 올바르게 살기 위한 격언, 교훈 등을 수록했습니다.
부드럽게 표현하라.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화를 격동케 하느니라.
사람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이성으로 생각을 하지만 감정으로 느끼기도 하지요. 그래서 머리로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습니다. 말을 할 때 내용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다면 상대는 감정이 상하고 화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드러운 표현이 중요한 것이지요. 내용이 100점이라도 전달하는 방법이 0점이라면 상대에게 50점만큼도 전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60점이라도 전달하는 방법이 100점이라면 더욱 효과적으로 나의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드러운 표현은 상대방에게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도 줄 수 있습니다. 상대방과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따라서 효과적으로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원한을 사지 말라.
섣불리 다투지 말라. 마침내 네가 이웃에게서 욕을 보게 될 때에 네가 어찌할 줄을 알지 못할까 두려우니라.
상대와 적이 되어 다투면 반드시 내가 공격한 것 이상으로 상대에게 공격을 받게 됩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고, 2차, 3차로 또 다른 피해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투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가장 훌륭한 방법은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가 나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힘들다면 상대가 나에게 감사한 마음도 원망도 가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상대가 나에게 분노와 원망만을 가지게 된다면 그것은 가장 잘못된 관계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살피고 상대를 배려하여 친절을 베풀 때 결국 나에게도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비판하지 말라.
너는 종을 그의 상전에게 비방하지 말라. 그가 너를 저주하여 죄책을 당할까 두려우니라.
잠언에서는 그의 상전에게 종을 비방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도 비방해서는 안 됩니다. 설사 누군가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그 죄에 대해서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하고 그가 반성하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비방은 상대의 마음에 상처가 되고, 비방을 받은 상대는 존중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비방한 사람을 원망하고 저주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잠언의 말씀처럼 그 사람을 직접 비방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상대를 비방한다면 상대는 더욱 화가 날 것입니다. 상대를 살리는 칭찬과 조언 같은 말은 현명한 것이고 상대를 죽이는 비방과 욕설 같은 말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상대를 죽이는 말은 반드시 나에게 다시 화살로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어휘 공부
원한: 원망할 원(怨), 한 한(恨)
억울하고 원통한 일을 당하여 응어리진 마음
비방: 헐뜯을 헐(誹), 뜯을 방(謗)
남을 비웃고 헐뜯어서 말함
저주: 저주할 저(詛), 빌 주(呪)
남에게 재앙이나 불행이 일어나도록 빌고 바람
독서 퀴즈
1 작가와 작품에 대해 올바르게 설명한 것에 ○표, 잘못 설명한 것에 X표 하세요.
① 『잠언』은 솔로몬 혼자 지은 책이다. ( )
② 올바르게 살기 위한 지혜를 담고 있다. ( )
2 상대방과 적이 되어 싸우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 )
① 반드시 진다.
② 반드시 이긴다.
③ 상대가 공격을 받기만 하고 반격하지 않는다.
④ 내가 공격한 것 이상으로 상대에게 공격을 받게 된다.
3 빈칸에 알맞은 단어를 써요.
옳고 그름을 떠나 비방은 상대의 마음에 ( )가 된다.
4 누군가 잘못을 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 )
① 무조건 용서하고 감싸주어야 한다.
② 죄에 대해 처벌하고 상대가 반성할 수 있게 해야 한다.
③ 그 사람의 인격은 비난받아도 되므로 거침없이 비난한다.
④ 잘못한 사람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가족까지 전부 다 비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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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