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아이로 키우는 특별한 교육
 
지은이 : 임지은 (지은이)
출판사 : 미디어숲
출판일 : 2024년 11월




  • AI 시대에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아이를 키우기 위한 특별한 교육법을 제시합니다. 유대인 교육법을 통해 창의력, 소통 능력, 비판적 사고 등 인간 고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부모들이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불안한 부모들에게 아이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지침이 될 것입니다.


    상위 1% 아이로 키우는 특별한 교육


    배움을 즐기는 아이로 자라게 하라_공부·역량 교육

    배움의 달콤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라

    ‘평생 배움’은 이제 생존의 문제다. 기술 변화와 맞물려 많은 직업이 빠르게 없어지고 또 생기는 시대가 도래했다. 많은 전문가가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평생에 걸쳐 적어도 10개, 많으면 2~30개의 직업을 가지며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변화를 따라갈 수 없기에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세계경제포럼 창립자이자 『4차 산업혁명』 저자인 클라우스 슈밥의 말은 꽤나 의미심장하다. ‘예전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었던 시대라면, 미래에는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화를 빠르게 간파하고 분석해, 앞선 예측을 하는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란 얘기다.


    뇌과학자 정재승 KAIST 교수는 “끊임없이 배우고, 필요한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을 즐거워하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따라가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 아이에게 공부란 즐거운 것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유대인은 ‘배우는 것은 달콤하다’라는 느낌을 심어주기 위해 재미난 방법을 쓴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처음 『탈무드』를 읽을 때 책의 첫 장에 꿀을 한 방울 떨어뜨린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꿀을 맛보게 한다. 학교에서도 비슷한 의식을 치른다. 아이들은 글자를 처음 배울 때 손가락에 꿀을 찍어 쓰고 난 뒤, 손가락을 빨아먹는다. 또 어떤 학교에서는 신입생 모두에게 글자 모양의 달콤한 과자를 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다 함께 하얀 설탕을 입힌 글자를 입에 넣고 ‘배움의 달콤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유대인이 이렇게까지 공부의 즐거움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것이 공부의 기초공사이기 때문이다. 기초가 없는 공사는 오래가지 못한다. 알아가는 재미를 알고 공부를 하는 아이와 억지로 하는 아이의 차이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드러난다. 흔히 초등학교까지는 엄마 성적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중학교만 가도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문제는 스스로 하는 아이도 우리나라 입시를 치르고 나면 공부에 학을 뗀다는 데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유대인은 남보다 잘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가는 재미로 공부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평생 공부한다. 재미있으니까 계속한다. 이들은 자기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공부를 해나간다.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아닌, 남과 다른 사람이 되게 하라_창의·개성 교육

    100명의 유대인이 있다면, 100개의 의견이 있다

    『탈무드』에 “자녀를 가르치기 전에 눈에 감긴 수건부터 풀라.”라는 말이 나온다. 아이의 기질과 개성을 무시한 채 부모의 욕심과 바람을 앞세우지 말라는 뜻이다. 유대인은 아이마다 다른 달란트, 즉 재능을 믿는다. 자녀교육을 신에 대한 의무로 여기는 유대인은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아이가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에 충실한다. 아이가 어떤 달란트를 갖고 있든 그것을 존중하고, 칭찬으로 달란트를 키워준다. 아이 또한 어릴 때부터 자신의 달란트가 무엇인지를 모색하며 성장한다.


    유대인은 무엇보다 다양성을 존중한다. 유대 격언에는 “100명의 유대인이 있다면 100개의 의견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사람이 다른 존재라는 의미다. 다르다는 것은 단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유대인들은 확고히 갖고 있다. 사람마다 달란트는 각기 다를 수밖에 없기에 유대인은 아이를 공부와 같은 획일적 잣대로 평가하지 않는다. 유대인을 지칭하는 ‘히브리’는 ‘혼자서 다른 쪽에 선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유래처럼 유대인은 자기만의 길, 다른 길을 걷는 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아이만의 특별한 재능을 찾아내고, 아이가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도록 이끌어 준다.


    아이의 개성을 살려주는 부모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유대인의 성공스토리 뒤에는 그들의 재능을 알아봐 주고 믿어 준 부모가 있다. 21세기 영화계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는 어릴 때 난독증을 앓는 학습 부진아였다. 스필버그는 공부에 흥미가 없었고, 학교 가기를 무척이나 싫어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았기에 그는 늘 혼자서 공상에 빠져들곤 했다. 스필버그의 어머니는 이런 아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다. 대신 아들의 꿈을 믿어 주었다. 아들이 학교에 가기 싫다고 꾀를 부리면 “아이가 아파 학교에 갈 수 없다.”라고 거짓편지를 써 주기도 했다.


    “나는 솔직히 단 한 번도 전형적인 어머니였던 적이 없어요. 아들이 원하는 건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죠. 그것이 아이의 독창성을 살리는 길이라고 믿었습니다.”

    -레아 아들러(스티븐 스필버그 어머니)


    학창 시절 스필버그는 8mm 무비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촬영하고, 영화처럼 편집하기에 몰두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작품을 늘 끝까지 관람하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한 “엄마가 기대할게.”, “네 상상력은 세계 최고!”란 말로 아들을 격려했다. 스필버그의 어머니가 “남들 다 공부하는데 너는 뭐 하고 있니? 인생 어떻게 살려고 하느냐?”라고 다그쳤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의 어머니는 남과 다른 아들을 남과 비교하지 않고 개성을 존중했다. 아들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성공에 이르기까지 격려하며 묵묵히 지켜봐 주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IQ가 높다고 알려진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네 살이 되어서야 겨우 말을 시작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그는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도저히 공부할 수 없는 아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호기심 많은 아인슈타인은 수업시간에도 엉뚱한 질문을 많이 해 교사로부터 산만하다는 주의를 끊임없이 들었다. 급기야 학교 선생님은 그의 어머니에게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끼칠지 모르니 학교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지만 어머니는 선생님의 말에도 아들을 혼내거나 포기하지 않고 아인슈타인을 직접 가르쳤다.


    “너는 똑똑한 아이다. 다만 다른 사람들이 그걸 모를 뿐이란다. 남들과 같으면 결코 남보다 나을 수 없단다.”


    어머니는 호기심 많은 아인슈타인의 질문을 단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고 함께 답을 찾아 나갔다. 특히 아들이 좋아하는 물리와 관련된 책들을 읽는 것을 도와주었다. 덕분에 아인슈타인은 열다섯 살에 데카르트, 뉴턴, 유클리드 등 우수한 학자들의 저서들을 독파했고, 다른 아이들이 유난히 힘들어하고 싫어하는 물리, 철학, 화학에 능통했다. 남다른 아이를 남다르게 키운 어머니의 교육 철학이 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를 만들어 냈다.


    유대인 부모는 자녀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함을 강조한다. 세상에 그 어떤 것도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자신이 선택한 일이기에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자신의 몫이다. 아이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면 아이는 책임감을 느낀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칭찬과 격려로 아이에게 긍정적인 자아상을 심어 준다. 부모의 전폭적인 믿음은 아이가 어떤 상황에서도 어려움을 헤쳐가는 힘이 된다. 노벨상을 두 번이나 탄 물리학자 라이너스 폴링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제 삶을 통틀어 제가 하고 싶지 않은 일, 제가 즐기지 못하는 일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단지 매사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서 살았을 뿐입니다.”



    협력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게 하라_사회성·소통 교육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라

    좋은 사람을 사귀는 것은 운을 부르는 비결 중 하나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은 사람이 줄줄이 함께 온다.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니 더욱 잘 되는 상승효과를 낸다. 반면 나쁜 사람과 있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을 닮아가면서 함께 악순환에 빠진다. 좋은 인생을 살고 싶다면 좋은 사람과 어울려야 한다. 유대인은 이러한 삶의 진수를 아이가 어릴 때부터 가르친다. 그래서 유대인 부모는 친구를 사귈 때 매우 신중히 하라고 당부한다. 이들은 아이의 교우 관계를 지도하는 것 또한 부모의 큰 의무라고 여긴다.


    유대인이 생각하는 친구란 어떤 모습일까? 바로 ‘자신을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사람’이다. 『탈무드』에서는 “친구를 찾을 때는 한 단계 올라서서 찾아라.”라고 조언한다. 여기서 ‘한 단계 올라서라’는 것은 공부를 아주 잘한다거나 돈이 많은 친구를 사귀라는 의미가 아니다. 어떤 면에서든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친구를 찾으라는 이야기다. 좋은 친구는 자신과 어울리는 사람들이 ‘조금 더 높아지고, 조금 더 나아지도록’ 그렇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유대인 부모는 자녀가 친구를 사귈 때 아주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아이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노는 모습을 관찰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어떤 아이인지 평판을 들어보기도 한다. 바람직한 관계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아이에게 “그 친구와 사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못 박아 이야기한다. 본받을 점이 없을뿐더러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그리고 아이에게 “네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친구를 사귀어야 너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라고 늘 강조한다. 이것이 친구를 통해 어떤 이익을 얻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공자 또한 친구를 사귈 때 도움이 되는 사람과 해로운 사람을 구분하고, 좋은 벗은 가까이, 나쁜 벗은 가능한 한 피하라고 가르쳤다.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만큼 나쁜 친구를 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유대인 부모는 나쁜 영향을 주는 친구를 곁에 두느니 차라리 혼자 있는 것이 낫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해 준다.



    실패를 통해 다시 일어서는 힘을 길러라_역경 교육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루어내는 끈기를 길러라

    유대인의 불멸의 비밀

    지난 2천 년간 유대인의 역사는 핍박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유대인은 B.C 5세기경에 바빌로니아에 의해 유다 왕국이 멸망한 뒤 2천5백 년 동안 추방당했다. 세계 곳곳에 뿔뿔이 흩어져 망명 생활을 하던 유대인은 ‘게토’라는 유대인 거주 지역에서만 살 수 있었다. 18세기 말 정도 무렵에는 유럽 곳곳에서 게토가 붕괴됐으나, 러시아 및 동유럽 등에서는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존속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1940년 이후에는 독일 나치가 폴란드 등 그들의 점령지에 게토를 설치하고 유대인들을 강제 수용했다. 이런 역사 속에서도 유대인은 살아남았다. 20세기 초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유대인에 대해 이런 글을 남겼다.


    이집트인, 바빌로니아인, 페르시아인이 이 땅에서 일어나 이 지구를 큰 소리와 화려함으로 채웠지만 이제는 한 줌의 모래처럼 사라져 버렸고, 그리스와 로마가 그 뒤를 이어 굉음을 만들어 냈지만 그들도 사라져 갔다. … 그 민족들의 흥망성쇠를 유대인들은 모두 목도했고 그들을 물리쳤으며 그리고 지금까지 예전의 모습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기나긴 시간의 흐름에도 조금도 쇠퇴하거나 쇠잔해지거나 나약해지지 않고 예전의 활력 그대로 기민하고 공격적인 정신을 간직하고 있다. 죽음은 모든 것을 덮치지만 유대인은 멸망하지 않았고, 다른 모든 강대국은 사라져 갔으나 유대인은 살아남았다. 이 불멸의 비밀은 무엇일까?

    -마크 트웨인이 《하퍼스 매거진》에 기고한 글 중에서


    유대인에게 ‘불멸의 비밀’이란 바로 교육이었다. 언제 어디로 쫓겨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이들은 자녀교육을 멈추지 않았다. 자녀들에게 ‘평생 배움’을 강조하는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도록 자생력을 기르는 데 힘썼다. 유대인 부모는 자녀에게 “사브라가 돼라.”고 한다. ‘사브라’는 선인장 열매로,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메마른 사막에서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아이에게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반드시 자기만의 열매를 맺으란 가르침을 주는 것이다.


    실제로 유대인은 나라 없이 떠돌면서도 정착하는 곳마다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유대인을 독일에서는 ‘공기 인간(루프트 멘슈)’이라 일컫는다. 어디서든 공기처럼 적응하고, 누구든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된다는 의미다.


    “온실 속 장미는 정원을 가꾸는 데 쓰지 못한다. 꽃병 속에 머물 뿐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온실 속에서 자란 장미는 자생력이 없다. 누군가가 온도를 조절해 주고, 때맞춰 물을 주며 보살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자립심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행동으로 직접 옮기는 것을 말한다. 자립심은 자기 주도적 인생의 원동력이다. 온전히 혼자 힘으로 무언가를 해내는 과정에서 아이는 인내와 절제를 배운다. 아울러 자신감과 자기주도력도 키우게 된다. 이 연습이 부족한 아이는 작은 역경과 시련에 좌절하고, 쉽게 일어서지 못한다.


    그런데 요즘 부모들을 보면 아이와 관련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고 보살핀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숙제와 준비물 챙기는 것은 물론 아이의 학교생활, 교우 관계까지 책임진다. 부모가 아이의 자립심을 빼앗는 꼴이다. 헬리콥터처럼 아이 주위를 맴돌며 자식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발 벗고 나서는 ‘헬리콥터 부모’뿐만 아니라 ‘컬링 부모’도 있다. 스포츠 종목인 컬링에서 스톤이 멀리 나가도록 빙판 위를 계속 닦는 것처럼, 아이가 목적지에 잘 도착할 때까지 앞을 계속 닦아 주는 것이다. 잔디깎이 기계로 잔디를 깎는 것처럼, 부모가 자녀 앞에 있는 모든 장애물을 없애 준다는 의미에서 ‘잔디깎이 부모’라는 용어도 있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인 폴 스톨츠는 IQ(지능지수)나 EQ(감성지수)보다 AQ(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경지수란 수많은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냉철한 현실 인식과 합리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끝까지 도전하여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말한다. 성공한 사람 중에 공부 못한 사람은 있어도 역경을 극복하지 못한 사람은 찾기 힘들다. 누군가에게 역경은 발전의 지렛대가 되기도 하고, 인생 내리막길의 시발점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유대인 부모는 자녀가 역경을 디딤돌 삼아 뛰어오르는 아이로 키우고자 한다.



    어릴 때부터 부자의 습관을 들여라_돈·경제 교육

    돈에 대한 가르침은 부모의 의무다

    흔히 ‘부자’ 하면 떠오르는 민족이 유대인이다. 로스차일드 가문뿐만 아니라 ‘투자의 대부’로 통하는 조지 소로스, ‘석유왕’ 록펠러, 워너 브라더스 같은 세계 5대 메이저 영화사의 창립자,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의 설립자와 경영자, 월스트리트 같은 언론 창립자도 모두 유대인이다. 이들은 전 세계 0.2%의 인구로 맨해튼 빌딩의 80%를 소유하고 전 세계 부의 30%를 거머쥐고 있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매년 개인 소유 재산을 분석해서 미국의 부자 상위 4백 명을 발표하는데, 그중 백 명 가까이가 유대인이다. 나라 없이 떠돌면서도 유대인이 정착하는 곳에는 늘 경제적 번영이 뒤따랐다. 그 비밀은 몇천 년 내려오는 유대인들의 경제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유대인은 돈에 대한 인식부터 남다르다. 대부분의 종교가 ‘청빈(淸貧)’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유대교는 정의로운 부자라는 의미의 ‘청부(淸富)’를 추구한다. 『탈무드』에는 유독 돈에 대한 현실적 이야기가 많이 언급된다.


    “가난한 것은 집안에 50가지 재앙이 있는 것보다 더 나쁘다.”, “텅 빈 지갑만큼 무거운 것은 없다.”,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죽을 때까지 돈이 쌓이지 않는다.”, “돈은 모든 문을 열어 주는 황금 열쇠이자 모든 장애물을 치워 주는 황금 지팡이다.”


    이와 같은 격언은 유대인의 돈에 대한 사고방식을 잘 보여 준다. 오랜 고난의 세월을 겪은 유대인에게 돈은 없어서는 안 될 생존 수단이었다. 언제 어디로 추방될지 모르는 이들에게 돈이란 목숨이나 마찬가지였다. 유대인은 돈을 중시하되, 올바르게 벌고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숫자 개념이 생길 때부터 돈에 대해 가르쳐라

    유대인이 부자 민족이 된 비결은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철저히 경제 교육을 시키는 데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걸음마를 하기 전부터 손에 동전을 쥐여주며 저금통에 넣는 습관을 길러 준다. 아이가 숫자 개념이 생길 무렵부터는 돈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눈다. 또 물건을 살 때면 아이가 직접 돈을 내도록 하고 거스름돈을 받도록 한다.


    이를테면 “500원은 100원짜리 5개를 내야 하는 것이다.”, “800원짜리를 살 때 천 원을 내면 얼마를 거슬러 받아야 하지?”와 같은 개념을 이해시킨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워하던 아이도 점차 숫자에 익숙해진다. 유대인 부모는 생활 속에서 돈의 개념과 단위, 가치에 대해 알려 준다.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 것은 부모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 여긴다.


    유대인은 어려서부터 생활 속에서 구체적인 숫자를 사용한다. 돈벌이의 기본은 숫자와 친해지는 데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보통 우리는 “오늘 너무 덥네.”라고 표현하는 데 비해 유대인은 “오늘은 32도가 넘네.”라는 식이다. 회사 규모를 이야기할 때도 ‘중견 기업’이라 하지 않고 “우리 회사는 직원이 100명 넘는 회사야.”라고 정확히 표현한다. 이렇게 어려서부터 숫자에 익숙해지는 것은 상술의 기초이자 돈벌이의 기본이 된다. 생활 속에서 숫자를 익히기 때문에 유대인은 암산에 천재적 능력을 발휘한다. 숫자에 밝은 만큼 손익 계산에도 철저할 수밖에 없다.


    유대인은 아이가 서너 살만 되면 간단한 심부름을 시키고 그 대가로 동전을 준다. 아이는 동전을 저금통에 넣는 습관을 기르게 된다. 5~6세가 되면 식탁 닦기, 화분에 물 주기, 신발장 정리 등과 같은 집안일을 거들게 한다. 유대인 아이들은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는 대신, 노동의 대가로 용돈을 받아 한푼 두푼 모아 사고 싶은 것을 사기도 하고 기부도 한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에게 용돈 기입장을 쓰도록 하고, 아이가 용돈을 어디에 썼는지를 확인한다.


    그들은 돈을 버는 것만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 돈을 아끼라고 하지 않는다. 대신 필요한 곳에 썼는지, 불필요한 곳에 돈을 낭비하지는 않았는지 아이와 함께 대화를 나눈다.


    아이의 경제 관념 일깨우기</P> 돈에 관한 철학 혹은 중요도는 물론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돈이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삶을 풍요롭게 하는 수단임은 부인할 수 없다. 유대인은 돈과 경제 교육을 매우 중시한다.


    이들의 삶에 켜켜이 스며든 모든 교육이 부자가 되는 방법과 직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대인은 자식이 경제적으로 홀로 서지 못하는 것은 부모가 자식을 잘못 가르쳐서라고 생각할 정도다. 『탈무드』에는 “만일 부모가 자식을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했다면 자식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 책임을 자식 혼자 지게 할 수 없다.”라고 이른다.


    우리나라는 학교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아이에게 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의 부모가 ‘너는 아무 걱정 말고 공부나 하라’는 식이다. 한 달에 가정의 수입과 지출은 얼마나 되는지, 저축액은 얼마나 되는지, 앞으로의 재정 계획은 어떠한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 그래야 아이의 ‘경제 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것과 양립돼야 하는 것이 경제적 자립이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이 될 때까지 부모에게 의존하는 자녀들이 많다. 심지어 결혼 후에도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이에게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힘을 길러 주어야 한다. 가정에서부터 경제 교육, 이른바 ‘돈 공부’가 시작되어야 한다. 아이와 함께 ‘돈 공부’를 실천해 보자.


    경제 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생활 안에서 돈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돈을 합리적으로 쓰는 습관을 길러 주어야 한다. 먼저 아이의 저금통, 통장부터 만들어 주자. 집안일을 통해 아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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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