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을 살아갈 너에게
 
지은이 : 최서연, 전상훈 (지은이)
출판사 : 미디어숲
출판일 : 2025년 01월




  • AI가 주도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의 존재 가치는 무엇인지를 시작으로,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소중한 존재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봅니다.


    디지털 세상을 살아갈 너에게


    AI가 주도하는 디지털 세상은 무엇이 다를까?

    모든 것은 흔적을 남긴다

    디지털은 우리의 일상

    오늘날 디지털 기기는 일상적인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러분의 일상생활을 한번 살펴보면, 아침에 스마트폰에서 울리는 알람 소리에 눈을 떠 날씨를 확인하고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등굣길에는 유튜브나 인스타, 틱톡에서 추천하는 최신 영상을 보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습니다. SNS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사진과 영상에 댓글을 남기고 좋아요를 클릭합니다. 이는 거의 정형화된 우리의 일상입니다.


    10대뿐만 아니라 나이를 불문하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맛집을 찾기 위해 검색을 하고 사고 싶은 옷이 있으면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 검색을 통해 정보를 파악합니다. 주말에는 친구와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검색하고 예매사이트에 가입해 티켓을 구매합니다. 카드와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반복되는 이런 일상에는 늘 스마트폰이 함께합니다.


    이런 생활 속에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그냥 지나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흔적입니다. 그저 사고 싶은 옷을 사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버스를 타고 가야 할 곳에 갔을 뿐인데 현실에서는 그것 이 추억과 기억으로만 남지만, 디지털 공간에서는 그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겨지고 저장됩니다. 소셜 미디어를 해도, 버스를 타도, 영화를 봐도, 인터넷과 연결된 디지털 기기를 통해 나의 일상이 디지털이라는 공간에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 흔적을 우리는 데이터라 말합니다. 그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학습을 마친 인공지능이 나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는 현실 속에서도 디지털 세상이라는 가상공간에 나의 발자취를 남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슬기로운 디지털 생활을 위해서

    SF 영화 매트릭스(The Matrix)는 1999년에 개봉하여 2021년까지 총 4편의 시리즈를 개봉했습니다. 21세기를 앞두고 있었던 25년 전인 1999년, AI를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시절이었기에 영화에서 전개된 스토리는 매우 큰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인간이 로봇에 의해 통제되고 현실 세계가 아닌 가상 세계 속 매트릭스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 그저 상상일 뿐이라고 생각하던 때였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네오는 자신이 알고 있던 세계가 가상 현실에 불과하며 실제 세계는 기계(인공지능이 컨트롤)에 의해 통제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AI가 통제하는 매트릭스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매일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와 연결된 디지털 세상은 일종의 영화 매트릭스에서 보여 준 현실판 매트릭스와 비슷합니다. 우리가 클릭하는 모든 것, 검색하는 모든 단어, 업로드한 모든 사진과 영상은 우리의 성향과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알고리즘에 의해 수집되고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내 사고와 행동의 자유가 제약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은 우리가 어떤 영상을 시청하고 좋아요를 눌렀는지, 언제 시청을 시작했으며 얼마나 오랫동안 봤는지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학습합니다. 고도화된 알고리즘은 마치 매트릭스가 사람들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감시하듯이, 우리의 취향을 학습해 맞춤 영상을 추천해 줌으로써 나의 선택의 폭을 통제합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 영상을 자주 본다면 더 많은 고양이 관련 콘텐츠가 추천 목록에 등장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선택지 안에서 새로운 영상을 발견하며 끊임없이 알고리즘으로 작동하는 플랫폼 안에 머물게 됩니다. 마치 매트릭스 안에서 사람들이 가상 현실을 실제라 믿고 살아가듯이, 우리도 알고리즘이 만들어 낸 디지털 세상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디지털 세상에 남겨진 우리의 데이터는 자칫 개인정보 유출, 해킹, 가짜 뉴스, 딥페이크 범죄 등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조작하려는 시도에 휘말릴 수 있습니다.


    우리가 디지털 세상을 슬기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디지털 기기 사용보다 그 특성을 이해하고 안전하게 이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SNS에 개인적인 정보를 공유할 때 신중해야 하며, 개인정보의 공개 및 비공개 설정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할 때도 개인정보나 데이터 공유, 위치 정보 제공에 무조건 동의하기보다는, 정보 제공을 해야 하는 그 목적과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비판적으로 판단해 봐야 합니다.


    여러분은 디지털 세상을 이끄는 AI 테크 기업이 제시하는 모든 정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스스로 탐색하는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특히 SNS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잦고 이로 인한 청소년들의 피해 사례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디지털 세상에서의 안전한 행동과 의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디지털 세상은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책임감 있고 주의 깊은 태도 또한 요구합니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항상 한 번 더 생각하고, 자신의 정보를 지키는 현명한 사용자가 되는 것이 비판적 사고 기반 정보 융합 마스터의 올바른 자세입니다.



    AI 리터러시가 있어야 질문할 수 있다

    MDDAI 리터러시 이해하기

    최근 AI 사진 편집 기능에서 선정적 이미지가 생성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면서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할 때 이런 부적절한 결과물이 나온 것이죠.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겪는 불쾌한 경험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내가 전혀 관심도 없고 보고 싶지도 않은 영상이 추천되어 당황스럽거나, 어디서 내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모르게 걸려오는 광고 전화가 계속될 때도 있습니다. 또, 거짓 금전적 혜택을 제시하며 클릭이나 입금을 유도하는 보이스 피싱도 점점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청소년들에게도 자주 발생하고 있어, 디지털 세상에서 원하지 않는 정보나 거짓된 사실에 노출되는 경험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매일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는 디지털 세계에서는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상황에 자주 직면하게 됩니다. 이런 환경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하는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건강하고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법적·윤리적 기준을 이해하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저는 이런 능력을 MDDAI(엠다이) 리터러시라고 정의하며, 여기에는 우리가 오늘날 꼭 갖춰야 할 네 가지 능력을 포함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 그리고 AI 리터러시(AI Literacy)입니다. 이 네 가지 리터러시는 디지털 세상에서 더 똑똑하고 안정하게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가져야 할 핵심 미래 생존 능력입니다.


    1.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를 이해하고, 그 정보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미디어 정보는 모두 사실이거나 유익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그 정보가 신뢰할 만한 것인지, 아니면 조작되거나 왜곡된 것인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미디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한 가치관이나 이념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정치나 경제 분야에서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미디어 전략이 자주 사용되며, 댓글 조작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거나 맛집의 별점과 댓글을 조작해 인기 순위를 왜곡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정보를 소비할 때는 그 안에 숨겨진 의도나 메시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특정 정보가 한쪽으로 편향되거나 왜곡된 시각에서 작성되었는지 판단하는 능력은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디지털 리터러시란 인터넷, 컴퓨터,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정보가 실시간으로 빠르게 오고 가며 사람들과의 소통 방식도 매우 다양합니다. 이는 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오프라인 소통과는 크게 다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물리적인 공간에서 만나 직접 정보를 주고받지만, 디지털 세상에서는 그 모든 것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렇기에 디지털 환경과 디지털 기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단순히 기기를 잘 다루는 기술에 그치지 않습니다.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을 넘어, 디지털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복잡한 흐름을 분석하고 이해하며 이를 학습이나 일상생활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포함합니다. 그 과정에서 법적·윤리적 문제가 없는지 그 기준을 점검하고, 스스로 자기 규제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

    데이터란 분석을 목적으로 수집된 사실이나 통계 그리고 디지털 형태로 저장되고 전송되는 모든 수치, 문자 또는 기호를 의미합니다. 데이터는 다양한 종류로 나뉘며, 그중 대표적으로 몇 가지를 소개하면 형태에 따라 정형 데이터와 비정형 데이터로 구분할 수 있고, 생성 주체에 따라 기계 데이터와 소셜 데이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리터러시는 데이터를 읽고 이해하며, 분석된 데이터를 활용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대중에게 공개된 다양한 보도자료나 보고서, 통계 자료에는 그래프, 차트, 수치 등으로 정보를 한눈에 쉽게 전달하는 표현 방식이 많이 사용됩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그 안에는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의미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바로 데이터 해석 능력입니다.


    4. AI 리터러시(AI Literacy)

    AI 리터러시란 AI의 개념과 장점 속 위험 요소를 이해하고, AI와 상호작용하며 이를 일상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는 AI를 맹목적으로 신뢰하지 않으면서도 AI와 어떻게 상호 작용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법적·윤리적 테두리 안에서 AI 활용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은 챗GPT로부터 얻은 정보를 그대로 수행 평가에 사용하기보다는 출처를 확인하고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로 재구성하여 사용함으로써 AI 리터러시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디지털 세상에서는 가짜 정보에 진짜가 가려지고, 디지털 기기에 몰입해 현실을 놓치며, 숫자 데이터에 매몰되어 중요한 잠재력을 보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또한 편향된 정보 때문에 다양한 관점을 잃게 되어 왜곡된 매트릭스에 갇히기 쉽습니다. 이 왜곡된 매트릭스에서 벗어나 진실을 보기 위해서는 MDDAI 리터러시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이야말로 디지털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핵심 능력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AI 디지털 교과서 똑똑하게 활용하기

    AI 디지털 교과서에 대한 모든 것

    AI 디지털 교과서는 말 그대로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교과서입니다. 이미 학교에서는 무선 인터넷 환경, PDF 파일과 영상 자료를 활용하거나 전자 칠판을 사용해 수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이미 디지털 학습 툴인 디벗을 활용하여 수업하고 있습니다. 이는 AI 디지털 교과서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건 말 그대로 AI가 장착되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AI의 특징은 분석과 맞춤 솔루션 제공입니다. 즉, 학생의 학습 과정을 분석하여 실시간으로 학생 맞춤 전략을 제공하여 자기주도적 학습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025년 3월부터 초등 3, 4학년, 중고교 1학년 영어, 수학, 정보 교과에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고, 2028년까지 사회, 과학 등의 교과로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수교육 에서는 국어와 수학이 적용 대상입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전국의 디지털 역량 강화 관련 교사 연수가 진행 중입니다. 2024년 11월 29일 12개 출원사의 AI 디지털 교과서 76종이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AI 디지털 교과서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습니다.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AI 디지털 교과서가 정규 학교에 도입되는 변화의 흐름 속에 여러분들의 슬기로움이 필요한 때입니다.


    AI 디지털 교과서의 양면성: 변화와 선택의 순간

    AI디지털 교과서의 장점

    AI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 개개인의 학습 속도와 이해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맞춤형 학습 자료를 제공한다고 했습니다. AI 튜터가 학생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즉시 보충 설명해 주기 때문에 각 학생에게 적합한 학습 전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판단됩니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수십 년간 보편적이고 일률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학습 능력과 성취도가 다양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50분 수업 시간 내에 교사가 모두를 만족시키는 수업을 진행하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한 명의 교사가 여러 학생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형 지도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죠.


    실제로 교사들은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에 맞추어 수업을 진행할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가기에 버거워하고, 반대로 성취도가 낮은 학생 위주로 수업을 하면 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이 불만을 느낀다고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교실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일부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기 위해 학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는 실정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이 겪는 수업 진행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AI 디지털 교과서의 AI 튜터와 AI 보조 교사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AI 튜터는 학습 성취도에 따라 학습 경로를 설정해 기초부터 심화 학습까지 적절한 수준의 학습을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선택적 학습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즉, AI 디지털 교과서는 다양한 학습 도구와 콘텐츠를 제공하여 종이 교과서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다채로운 학습 체험을 돕습니다. 학습 과정에서 생기는 의문과 궁금증을 질문하고 피드백을 바로 받으며 스스로 개념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고, 이는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AI 디지털 교과서는 AI 보조 교사를 통해 교사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지원합니다. AI 보조 교사는 수업 설계, 피드백 작성, 평가 채점 등을 지원하며 교사에게 학생들의 학습 상태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더욱 정확한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학생들의 학습 역량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 정리, 분석해 줌으로써 교사들의 업무 효율성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점수 채점과 같은 반복적인 작업을 AI 보조 교사가 처리해 줌으로써 교사는 각 학생에 맞춘 창의적인 수업 준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AI 디지털 교과서는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학습을 좀 더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부모라 해도 자녀의 학습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은데, AI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자녀의 학습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자녀의 학습 과정을 더 빠르게 이해하고, 성과에 따라 최적화된 지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녀의 학습 성과에 대 해 일일이 설명할 필요 없이 학부모가 그 상황을 이해하고, 자녀의 장단점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며 필요한 지원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AI 디지털 교과서의 단점

    모든 것에는 긍정적인 면이 있으면 부정적인 면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AI 디지털 교과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먼저, 디지털 격차가 AI 교과서 도입에 있어 가장 큰 장애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학생이 디지털 기기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려우며, 개인별 디지털 사용 능력의 차이는 물론 지역별 편차나 가정환경에 따라 안정적인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학생들은 학습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2022년 교육부와 AI 디지털 교과서 가이드라인에 공동 참여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연구에 따르면, 가정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디지털 기기 접근성과 사용 능력에 큰 차이가 있었으며, 특히 저소득층 학생들은 디지털 기기 접근이 제한적이고 디지털 문해력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격차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원격 학습이 보편화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AI 튜터와 AI 보조 교사의 역할과 한계입니다. 현재 축적된 학생 학습 데이터가 부족하여 AI 튜터와 보조 교사의 기능이 한정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AI 튜터가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양질의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특히, 학생들이 AI 디지털 교과서의 기능과 도입 취지에 공감하고 제대로 사용해야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 학생이 학원에서 배울 생각으로 학교 수업에 소극적이거나 대답을 피하려고 엉터리로 문제를 푸는 경우, AI 튜터는 올바른 학습 솔루션을 제공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학습량이 많고 학습 성과가 높은 학생에게는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AI 튜터와 보조 교사는 학생과 교사의 보조 역할로 받아들여야 하며, 맞춤형 학습 전략을 전적으로 AI에 의존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학생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이끌어 내는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아울러 학생들이 AI 기술에 지나치게 의존할 우려도 있습니다. AI가 학습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유용하지만, 여기에 지나치게 의지하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AI가 제공하는 학습 자료나 보충 설명을 학생이 스스로 이해하고 질문하며 소화해 나가는 과정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핵심입니다. 이를 충분히 해내지 못할 경우, 학생은 심화 학습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보충 자료에만 의존하게 되어 학습 성과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으며, 교사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이 줄어들어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르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데이터 보안, 개인정보 보호, 통신 장애, 유지 보수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처하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합니다.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