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시대, 뉴노멀의 시대, 그리고 예측이 불가능한 미래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고, 믿고, 사랑하라.’는 가치는 더욱 절실합니다.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아이에게만 실천할 것이 아니라, 남편과 아내, 부모님과 친구,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이 말투를 실천하면 자존감과 창의력, 그리고 배려심이라는 놀라운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믿고, 사랑하라.’는 말은 이 책에서 다룬 핵심 가치인 자존감, 창의력, 배려심을 일컫는 말입니다. 엄마가 한 번 참고 인내할 때마다 아이의 자존감은 우후죽순처럼 자라납니다. 엄마가 한 번 더 믿어줄 때 아이의 창의력은 배가됩니다. 엄마가 마음껏 사랑을 줄 때 아이의 배려심은 완성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뿐인 소중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한 번뿐인 우리의 인생에 가장 소중한 선물인 아이를 위해 오늘도, 내일도 조금씩 실천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읽으며 여러분이 깨닫고 느낀 것들을 일상에 적용해 보세요. 여러분의 열정과 사랑이 아이의 미래를 책임질 것입니다.
■ 저자
조성은
스피치컨설턴트
- 조성은스피치 대표
- 전라남도 진도군 홍보대사, 미래전략위원
모두가 자유롭게 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20여 년이 넘도록 수많은 사람들을 코칭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말을 잘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고민에 대해 저서 『어떻게 말해야 할까』에서는 ‘생각을 글로 쓰고 정성을 다해 말해보라’고 전했다. 모든 대인관계에 적용이 가능한 대화의 기법이 있을까 생각하며 엄마의 말투에 대해 연구했다.
육군 정보통신 장교로 복무한 예비역 소령이다. 전역 후 사람들의 말하기와 글쓰기를 코칭하다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먹거리로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자 ‘진심밥심’이라는 식품 브랜드를 론칭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시대에 사람들이 엄마의 말투를 실천하여 아주 보통의 하루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이 책을 썼다.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에서 나누는 말투와 태도가 아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부모로서의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 함께 성장하며 아이와의 관계를 따뜻하고 평화롭게 만들어가는 방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엄마의 말투
엄마의 마음이 변해야 말이 변한다
옆집 아이에게는 나무라지 않는다
아이를 잘 키우려는 욕심에 엄마들은 아이를 다그친다. 그래서 자신의 엄마에게 들었던 잔소리나 훈육 방법 등을 반복한다. 그런데 자신의 아이에게는 함부로 말하면서 남의 아이에게는 조심스럽게 말하는 엄마가 많다. 혹시 여러분이 그렇지는 않은가? 엄마가 아이를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할 때 아이에게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다. 아이를 소유물로 생각하고 가르치거나 통제하려고 하면 아이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된다. "내 자식이니깐 그래도 괜찮은 거 아냐?"라고 생각하는 엄마의 말을 알아보자.
아이를 가르치려는 엄마
아이: 엄마,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뭐예요?
엄마: 생뚱맞게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남들 다 하니까 하는 거지.
아이: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어요. 이렇게 어려운 걸 왜 하는 건지···.
엄마: 공부가 당연히 힘들지. 안 힘들겠어? 그래도 엄마는 어렸을 때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 안 그러면 인생이 너무 힘들어지니까. 꾹 참고 하는 수밖에 없어. 그래야지만 스스로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거든. 어른이 되어서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해야 해. 그러니까 포기할 생각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엄마들은 아이에게 늘 공부를 잘해야 어른이 되어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공부를 잘해야 꼭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상 그게 좋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아이들이 인생, 후회, 포기라는 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봤을까? 물론 생각해보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러한 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는다. 게다가 이러한 말은 어른들도 답하기 어려운 말이다.
따라서 이러한 표현들은 아이들의 입장에서 전혀 와 닿지 않는 표현이다. 아이들의 발달 과정 특성상 오늘만 산다라고 생각하면,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숙제나 공부, 책 읽기 같이 오늘만 사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들을 시키기 위해서는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다. 즉 엄마는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코치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치로서의 엄마의 역할은 무엇일까? 일본 시젠칸대학교 교수인 에노모토 히데다케(榎本英)는 자신의 저서 「마법의 코칭」에서 코칭의 3가지 철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제1철학,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제2철학, 그 사람에게 필요한 해답은 모두 그 사람 내부에 있다. 제3철학,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코칭(coaching)의 어원은 네 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를 가리키는 코치(Coach)로부터 비롯되었다. 마차가 사람을 목적지로 운반한다는 의미에서 목표에 이를 수 있도록 인도한다는 뜻으로 변한 것이다. 코칭의 철학은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어원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즉 엄마들은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미국 템플대학교 초대 학장인 로라 카넬(Laura H. Carnell) 교수는 대화 단절의 원인으로 부모의 강의 본능과 비판 본능 2가지를 꼽았다. 엄마는 아이가 뻔히 보이는 실패를 경험하지 않게 하기 위해 지루한 강의를 하듯이 했던 이야기를 계속 반복한다. 또 아이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알기 때문에 무작정 날카롭게 비판을 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있어 엄마는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서는 안 된다. 먼저 "엄마도 어렸을 때 공부가 진짜 하기 싫었었지."라고 공감을 해주자.
아이를 위협하는 엄마
엄마: 지금 뭐 하는 거야!
엄마: 당장 일어나지 못해!
엄마: 한 번만 더 그렇게 행동해 봐.
엄마: 너 정말 혼나고 싶어?
엄마: 솔직히 말해. 이거 네가 한 짓이야?
엄마: 계속 그런 식으로 할 거지?
엄마들이 아이를 야단치거나 위협할 때 종종 사용하는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아이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엄마들은 두려움을 이용해 아이를 쉽게 통제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위협은 곧 아이가 엄마의 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게 만들며, 또 혼나지 않으려고 잔꾀를 부리게 만든다. 즉 정작 중요한 상황에서 훈육이 통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아이는 늘 강압적으로 행동을 선택해 왔기 때문에 책임감이 없다. 남을 배려하지 못하게 되고 오히려 위협적으로 행동하는 아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위협하는 말을 하면 안 된다.
어린이와 가족 문제 전문가이자 아동 심리학자인 케네스 콘드렐(Kenneth N. Condrell)은 부모가 아이에게 야단치지 않기 위해 먼저 다음 질문을 스스로 해보라고 조언한다.
첫 번째, 지금 야단쳐서 행동을 고치지 않으면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 아이의 미래에 문제가 생기는 일인가?
두 번째, 지금 일어난 일이 아이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되는 일인가?
세 번째, 내 아이 말고 다른 아이가 똑같은 행동을 해도 나는 야단을 칠 것인가?
며칠 동안 똑같은 옷을 입겠다는 아이와 장난으로 무단 횡단을 하겠다는 아이가 있다. 이때 며칠 동안 똑같은 옷을 입는 것과 같이 아이에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행동이라면, 쉽게 야단치지 는 말아야 한다. 대신 무단 횡단과 같이 문제가 되는 행동은 단호하게 훈육해 그 상황의 심각성을 알려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엄마가 쉽게 야단을 치거나 위협하는 말을 하는 것은 왜 나쁜 것일까?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의 너새니얼 패스트(Nathanael J. Fast)교수와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세레나 첸(Serena Chen)교수가 권력과 화를 잘 내는 기질에 대한 심리 실험을 진행하였다. 실험 결과 힘은 있지만 스스로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화를 가장 잘 냈다.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엄마가 화를 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엄마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지나치게 상하 관계라고 생각한다. 또 자녀 교육을 하다 보면 지치고 힘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화를 내고, 아이를 위협하는 말을 하며 통제하는 것이다. 혹시 내가 그러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이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엄마의 말투
가장 위험한 아이는 엄마 말을 잘 듣는 아이다
아이들의 성격은 모두 다르다. 조용한 아이도 있고 활발한 아이도 있으며, 고집이 센 아이도 있고 순한 아이도 있다. 또한 성격은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것도 있고, 부모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는 것도 있다. 따라서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성격은 전부 다르다. 그런데 우리 엄마들은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는 문제가 있는 아이로, 말을 잘 듣는 아이는 문제가 없는 아이로 나누어 버린다. 각자의 성격을 전혀 이해하지 않고 말이다. 그렇다면 정말 엄마의 말을 잘 듣는 아이는 문제가 없는 것일까? 아니다. 가장 위험한 아이는 엄마 말을 잘 듣는 아이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문제이다. 이번에는 정말 착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위험한 아이
#1. 첫 번째 사례
···········
엄마: 아들, 이제 그만 놀고 숙제해야지.
아들: 네, 엄마. 숙제하러 갈게요.
엄마: 아이고, 우리 아들 착하네.
#2. 두 번째 사례
엄마: 엄마가 수학 학원 새로 알아봐서 간신히 등록했어. 이따 저녁
6시까지 가야 해.
아이: 엄마, 그냥 지금 친구랑 같이 학원 다니는 게 더 좋아요.
엄마: 무슨 소리야.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잡은 자린데. 가서 열심히 해.
아이 : 알겠어요···.
엄마가 하는 말을 거절하지 않고, 잘 듣는 아이들이 있다. 엄마는 이런 아이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밀어붙인다. 이때 엄마의 마음대로 아이가 행동했다면, 엄마의 마음은 안심이 된다. 그래서일까? 그다음은 아무런 생각이 없다. 한편 아이의 마음은 엄마와 다르다. 엄마의 말이 내키지는 않지만, 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수긍한다. 또 성격상 거절하는 게 불편한 아이들도 있다. 엄마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이를 두고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걸렸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마음을 몰라주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게다가 엄마와의 유대감도 없어진다.
엄마의 말에 순종하는 아이는 오히려 걱정을 해봐야 한다. 이런 아이들은 자율성이나 자존감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말을 듣는 것도, 듣지 않는 것도 엄마와의 정서적 교감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좋아요.", "저는 이거 말고 다른 거 할래요. "라고 분명하게 의사를 표현하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야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저 엄마가 하는 말을 잘 듣고 그대로 행동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아이가 무슨 말을 해도 매번 거절하지 않았는가? "너는 착한 아이니까 엄마 말 잘 들어야 해. "라고 수시로 말하지 않았는가? 이런 상황에서 아이와 잘 지낸다고 생각하는 것은 엄마만의 착각이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엄마가 말하는 대로 따르기만 한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남의 말에 끌려다니기 바쁘다. 또 누군가 지시를 해주지 않으면 불안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는 어른이 된다. 따라서 엄마는 아이가 미숙하거나 부족한 표현을 하더라도 잘 들어줘야 하며, 어떻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줘야 한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 주기
아이: 엄마! 어떻게 해. 큰일 났어요.
엄마: 왜! 무슨 일이야?
아이: 학원에서 자전거를 잃어버렸어요.
엄마: 아니, 그걸 어떻게 해서 잃어버려.
아이: 학원에 도착하고 자물쇠를 잘 잠근 것 같았는데....
엄마: 왜 우는 거야! 도대체 이해가 안 되네. 그런다고 울어?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데 서투르다. 중학생인데도 불구하고 엄마가 대신 답변해주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표현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뭔가 말은 하고 싶은데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어릴 때 아이들은 배가 고프거나 엄마의 사랑이 필요한 경우에 운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할 때의 울음은 그렇지 않다. 나이와도 상관이 없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몰라 답답하면 눈물을 흘린다.
이럴 때 엄마는 아이의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대화를 통해 충분히 들어줘야 한다. 다음은 미국의 육아전문가이자 UCLA의 데이비트 게펜 의과대학 정신과 부교수인 로빈 버만(Robin E. Berman)이 미국의 육아 매체 마덜리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 감정을 피하거나 마비시킬 필요가 없고, 그것을 안전하다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엄마도, 아이도 가슴속에 좋지 않은 감정이 있을 때,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감정을 부정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해롭다. 그러므로 아이가 슬프거나 분노가 생겼을 때, 엄마는 아이의 감정을 억누르게 해서는 안 된다. 어떤 감정인지 물어보고 울고 싶으면 울게 해야 한다. 또 그것이 어떤 감정인지, 어떤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인지 등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엄마의 말로 알려주어야 한다.
"마음이 많이 아팠구나. 울고 싶으면 울어도 괜찮아."
"안심해, 엄마가 다 들어줄게!"
"그런 일이 있었구나. 속상했겠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여 좋지 않은 감정이 마음에 쌓이게 되면, 자극적인 표현에 쉽게 중독될 수 있다. 이는 가장 쉬운 감정 해소의 표현 수단이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욕을 하지 않는 아이들과 욕을 자주 하는 아이들을 비교한 실험을 진행하였다. 실험 결과, 욕을 많이 하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인내심과 계획성이 부족하고, 자기 제어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여 어휘력도 점점 떨어지게 된다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욕을 하거나 감정 표현을 원활하게 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먼저 아이가 욕을 한다고 해서 무작정 화를 내지는 말아야 한다. 또 아이가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왜 화가 났는지, 무엇이 불만인지 설명하게 한다. 엄마는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또한 아이가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누구에게나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는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괜찮으니까 천천히 얘기해 봐. 너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화가 났다면 그냥 크게 소리 질러도 좋아."
"너의 마음을 엄마한테 설명해 줄래? 그래야 엄마가 도와줄 수 있어."
말을 잘 듣는 아이가 가장 위험한 아이가 될 수 있다. 아이가 말을 잘 들으니 엄마는 아이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의 생각이 다른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아이가 엄마의 말을 겉으로만 듣는 척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책에 나오는 모든 내용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이 아무 쓸모가 없게 된다. 말을 잘 듣는 아이를 한 번 살펴봐야 하는 이유이다. 마음속에 무언가를 꾹꾹 눌러 놓지는 않았는지, 아이의 감정을 살펴보도록 하자. 또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도록 도와주자. 엄마에게 정말 착한 아이가 되는 것은 엄마의 노력에 달렸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엄마의 말투
자존감을 길러주는 당연하고 분명한 칭찬의 정석
이 책을 읽고 있는 엄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한 명의 인간을 성장시키고 있는 당신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고 그 노력에 감사하며, 덕분에 아이는 멋지게 성장할 것이다. 이렇게 엄마인 여러분의 노력에 진심을 다해 칭찬을 하고 싶다. 그런데 여기서 여러분에게 한 번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어떤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을 것이다. 칭찬을 듣고 기분이 나쁜 사람은 별로 없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한참 성장하고 있는 아이에게는 엄마의 칭찬 한마디가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에는 칭찬에 대해서 알아보자. 칭찬에는 의미 없는 칭찬이나 추상적인 칭찬도 있고, 아이를 크게 성장시키는 칭찬도 있다. 여기서는 아이를 크게 성장시키는 칭찬에 대해 알아본다.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기
"엄마는 네가 공부를 잘해서 살맛난다."
→ "항상 열심히 하더니 좋은 성적을 거두었구나."
"네가 공부를 잘하면 엄마 아빠 기를 살려주는 거야."
→ "네가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어서 엄마 아빠도 기쁘다."
"이번에 우리 아들이 회장이 돼서 아빠는 너무너무 행복하다."
→ "연설을 열심히 준비하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구나. 축하해.
아이를 칭찬할 때 아이의 행동과 결과에 따라 부모의 기분이나 표현 방식이 달라지면 안 된다. 이 경우 자칫하면 아이에게 정신적으로 큰 결핍을 안겨주어 자신감을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칭찬하고 싶다면, 결과보다 과정을 제대로 살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 생기며, 아이 역시 이러한 부모의 칭찬 덕분에 스스로 성취감을 얻을 수가 있다. 또 언제나 좋은 결과만을 얻을 수는 없기에 과정을 칭찬받아야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힘을 축적할 수가 있다. 실패하거나 조금 부족했더라도 금방 털고 일어나는 힘 말이다.
칭찬이 중요한 이유는 올바른 행동은 더욱 강화시키고, 자존감 역시 높여주기 때문이다. 자존감 검사를 개발한 쿠퍼 스미스(Cooper Smith)는 자존감을 형성하는 요인으로 의미 있는 타인에게 받는 존경 과 인정, 그리고 관심 있는 대우라고 말하였다. 평소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굉장해.", "훌륭해. "라는 칭찬을 많이 한다. 하지만 이러한 칭찬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아이의 성과나 좋은 결과만을 칭찬하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앞에서 언급한 정신적 결핍 등의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내지 못한 일에도 해내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 대해서 칭찬을 해 주자. 그래야 결과에만 집착하지 않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
아이에게 칭찬을 할 때는 과정과 노력 모두를 칭찬해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보태자면,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아이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맹목적으로 칭찬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어디까지나 가끔이지만, 이런 경우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의 생각이나 마음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정말 잘한 것인지, 최고인 것인지 혼란스럽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옷이 이상하다고 놀림을 받고 온 아이에게 우리 딸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한다면, 아이는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그 결과, 엄마의 칭찬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게 된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칭찬들이 있다. 이런 칭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첫째, 과장된 칭찬이다. 여기에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한다거나, 노래를 잘한다고 유명한 가수가 될 거라는 칭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과장된 칭찬은 현실 속에서 엄마와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학교에서의 활동을 방해하기도 한다. 둘째, 추상적인 칭찬이다. 여기에는 막연하게 "너는 정말 착하구나.", "넌 정말 성격이 좋아. "라는 칭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추상적인 칭찬은 아이를 혼란스럽게 한다. 칭찬받을 아무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셋째, 말뿐인 칭찬이다. 여기에는 아이의 행동이나 결과에 대해 따져보지도 않고 무조건 "잘했다.", "네가 최고야. "라는 칭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런 말뿐인 칭찬은 아이에게 있어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칭찬을 하려고 해도 어떻게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아이에게서 칭찬을 해줄 거리를 찾아보자. 이후 칭찬할 거리를 찾았다면,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풀어서 칭찬하면 된다. 또 시간을 정해서 칭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엄마가 다소 한가한 시간을 사전에 정한 뒤, 하루에 한 번 그 시간에 꼭 칭찬을 해주는 것이다. 칭찬을 많이 해준다고 해서 버릇없는 아이로 성장하지 않는다. 만약 엄마가 칭찬을 많이 받지 않고 성장했다면 아이에게는 더욱더 많은 칭찬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점차 익숙해지면 앞에서 언급한 내용대로 해주면 된다.
직장 상사나 남편에게 기분 좋은 칭찬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생긴다. 설령 칭찬의 내용이 큰 의미가 없더라도 말이다. 성장하는 아이들도 그렇다. 엄마의 작은 칭찬이 아이에게는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 그래서 엄마는 아이에게 제대로 된 칭찬을 해야 한다. 엄마의 칭찬으로 아이가 공부를 하기도 하고, 실패를 했을 때 툭툭 털고 일어나기도 한다. 이때 노력에 대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칭찬해주는 것은 일상생활에서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칭찬과 함께 칭찬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아이의 단점보다 장점이 더 보이게 될 것이다. 또 아이도, 엄마도 함께 성장하는 느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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