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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보다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지은이 : 이예린 (지은이)
출판사 : 다산북스
출판일 : 2025년 11월




  • 초등 국어교과서를 통해 문해력과 사고력, 표현력을 키우며 아이의 국어 실력은 물론 평생 학습의 기반까지 다질 수 있다. 초등 학부모에게 꼭 필요한 국어 교육 로드맵이 되어줄 것이다.


    국어보다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국어 공부가 필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초등 국어, 왜 이렇게 중요할까요?
    입시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은 결국 ‘국어’다
    최근 10년 동안 수능 국어의 난도는 계속해서 높아졌습니다. 정답률이 낮은 한두 개의 고난도 문항이 최상위권과 중상위권, 중하위권과 하위권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되는 시대입니다. 국어는 지문이 길고 다루는 분야도 과목을 넘나들 정도로 방대해서 출제 범위가 아예 '전 범위'로 공지될 정도예요. 결국 수능 국어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한 뒤 문맥 속 단서를 빠르고 정확하게 해석하는 힘입니다.

    사실 국어 실력이 뛰어나다는 말이 단순히 시험 점수가 높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복잡한 정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자기 생각을 글과 말로 명확히 표현하는 능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 능력은 학업을 넘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학에서 논문을 읽고 비판적으로 정리할 때, 직장에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복잡한 지시를 이해한 다음 실행할 때처럼 우리는 살면서 독해력과 사고력이 밑바탕에 있어야 하는 일들과 수도 없이 마주치게 되거든요.

    정보가 넘치는 시대, 국어 실력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정보를 접합니다. 그중에는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야 할 것들이 섞여 있지요.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해야 할 순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정보를 빠르게 선별하고 정확히 이해하는 능력이 곧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그 능력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국어, 즉 문해력과 사고력이고요.

    국어 성적은 아이의 전반적인 학습 능력과 사고력을 보여주는 종합 지표예요. 앞으로 이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최상위권 대학일수록 비판적 시각과 표현력을 갖춘 학생을 원하고 있지요. 결국 국어는 입시 성패를 가르는 핵심 과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국어 실력의 해답은 바로 '교과서'에 있습니다. 초등 국어교과서는 아이가 읽고 쓰는 기본기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낯선 개념도 안전하게 확장할 수 있게 돕는, 가장 믿을 만한 학습 자료입니다. 실제로 초등 시절부터 교과서를 제대로 읽고 생각을 확장하는 훈련을 해온 아이들은 입시의 결정적 순간에 놀라운 힘을 발휘합니다. 교과서를 꼼꼼히 읽은 아이일수록 자기주도 학습 습관이 잡혀 있고, 모르는 것은 그냥 넘기지 않고 찾아보는 태도도 몸에 배어 있습니다. 중학교에 올라가 과목 수가 늘어나도, 고등학교에서 긴 지문이 쏟아져 나와도, 교과서 기반의 학습 습관을 갖춘 아이는 쉽게 흔들리지 않아요.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한때 수능 만점자들의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말이에요. 이는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 교과서 중심 학습은 학업의 기본기를 다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깊이 있는 이해와 사고 습관은 교과서에서 시작되거든요. 문제집이나 학원 교재만으로는 얻기 힘듭니다. 물론 이 말이 국어만 열심히 하라는 뜻은 아니에요. 국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문해력, 사고력, 표현력은 다른 교과 학습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줍니다. 그래서 초등 시절부터 교과서를 중심으로 이 힘을 길러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초등 국어교과서는 아이 눈높이에 꼭 맞는 난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금만 집중하면 충분히 읽어낼 수 있고, 동시에 사고의 깊이를 넓힐 수 있는 다층적 구조로 설계되어 있지요. 또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통합적으로 기를 수 있는 유일한 종합 학습 자료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모든 아이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교재입니다. 사교육이 어렵거나, 도서관이 멀거나, 정보 접근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도 교과서만큼은 학교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을 수 있으니까요. 결국 중요한 건, 교과서를 얼마나 제대로 활용하느냐입니다.

    "국어가 이렇게 중요한 과목인 줄 알았더라면 진작부터 신경 써줄 걸 그랬어요"

    많은 부모님께서 고등학생이 된 자녀를 보며 이렇게 말씀하세요. 부모라면 누구나 더 일찍 잘해주고 싶은 아쉬움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아이는 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 자녀가 초등학생이라면 지금이 바로 적기입니다. 함께 교과서를 읽으며 대화를 나누고, 아이가 생각을 꺼내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그 시작이에요. 중요한 건 이미 늦었다는 후회가 아니라, 지금부터 차근차근 함께 걸어가는 마음입니다.


    국어교과서, 이렇게 써야 진짜 공부다
    1단계 Read : 정확히 읽기_교과서를 읽는 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학습 목표 한 줄이 공부의 방향을 바꾼다
    국어교과서를 펼치면 단원이나 차시의 첫머리에서 반드시 마주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바로 '학습 목표'입니다. 이 짧은 한 줄은 교과서를 읽는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자 길잡이와도 같습니다. 학습 목표를 읽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건 목적지도 없이 길을 나서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공부의 방향을 잃지 않으려면, 가장 먼저 학습 목표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습 목표는 교육과정의 성취 기준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설계되며, 단원 전체의 핵심을 단 한 줄로 압축해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한 줄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방대한 교과서 내용을 훨씬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어 실력이 뛰어난 학생일수록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학습 목표를 살펴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수업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공부의 출발선을 정확히 짚고 나아가기 위해서입니다. 반대로 학습 목표를 외면한 채 공부를 시작한다면 아무리 열심히 교과서를 읽어도 방향을 잃은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학습 목표 읽는 방법으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분명하고 유창하게:
    문장의 짜임을 알고 글을 유창하게 읽기

    -문장의 짜임에 따라 문장을 바르게 읽고 쓰기
    -글의 의미를 생각하며 소리 내어 읽기

    *단원명: 분명하고 유창하게
    *학습 목표: 문장의 짜임을 알고, 글을 유창하게 읽기
    (출처 : 『3학년 1학기 국어(가)』 2단원, 66쪽)

    대부분의 학습 목표는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다'라는 문장 구조로 제시됩니다. 초등 교과서에서는 이 표현을 조금 더 쉽고 부드럽게 바꾸어'~하기' 형태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문장을 통째로 읽기보다, '무엇을'(내용)과 '어떻게'(방법)로 나누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무엇을'은 이번 수업에서 배우게 될 핵심 내용이고, '어떻게'는 그 내용을 어떤 방법으로 익히게 될지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학습 목표는 모두 교육부가 제시한 성취 기준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4국04-03] 문법 : 문장의 짜임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사용한다.
    [4국02-01] 읽기 : 글의 의미를 파악하며 유창하게 글을 읽는다.

    이 기준에 따라 구성된 학습 목표 문장이 '문장의 짜임을 알고, 글을 유창하게 읽기'라고 되어 있다면, 아래와 같이 분석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 '문장의 짜임', '글'→배울 내용
    ·어떻게 : '알고', '유창하게 읽기'→활동 방법

    학습 목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팁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사람이나 사물이 하는 행동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동사'에 주목하는 것입니다. 학습 목표에 등장하는 동사는 이 단원에서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예를 들어, 위의 '문장의 짜임을 알고, 글을 유창하게 읽기'라는 학습 목표에서는 '알고'와 '읽기'가 핵심 동사입니다. 즉, 이 단원을 공부할 때는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고, 글을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소리 내어 읽는 활동에 집중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동사는 공부의 수준과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과도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교과서를 펼쳐 가장 먼저 학습 목표 문장을 살피고 그 안의 동사에 동그라미를 치며 읽어보세요. "이 단원에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이건 어떻게 활동하면 될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동사를 중심으로 학습 목표를 읽는 습관이 자리 잡으면 아이는 교과서를 읽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공부의 방향을 알고 의미를 이해하며 배움으로 연결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2단계 Organize : 구조적으로 정리하기_ 한눈에 정리하는 아이가 실력도 앞선다
    상위권 학생들의 교과서 정리 비법
    요즘 아이들은 학교 수업뿐 아니라 학원, 문제집, 온라인 강의,AI 학습 앱 등 다양한 경로로 공부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도, 정작 배운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못해 학습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구조화'입니다. 구조화란 글을 읽을 때 수많은 정보 중에서 중요한 것을 뽑아낸 다음, 서로 관련 있는 내용을 묶고 연결하며 정리하는 사고 습관을 말합니다. 어질러진 방을 정리해 필요한 물건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같은 원리죠. 구조화를 잘하는 아이들은 글의 핵심을 빠르게 파악하고 내용을 눈에 잘 띄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구조화를 활용하지 않는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한 내용을 금세 잊어버립니다. 결국 실력은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핵심을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능력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고등학생 제자 중 꾸준히 국어 상위권을 유지했던 학생이 제게 들려준 학습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교과서를 읽을 때 문단마다 중심 문장을 찾아 여백에 적어요. 문단 사이의 흐름이 보이면 화살표로 연결하고, 중요한 낱말은 색연필로 표시한 뒤 사전에서 뜻을 확인하고요. 이렇게 제 나름의 표시를 해두면 복습할 때 전체 흐름이 한눈에 들어와요“

    이 학생처럼 구조화 정리를 습관화하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 장기 기억력이 향상됩니다. 우리 뇌는 무작위로 흩어진 정보보다 논리적으로 연결된 정보를 훨씬 더 오래 기억합니다. 구조화된 지식은 마치 서로 이어진 사슬처럼, 하나를 기억하면 연관된 내용들이 저절로 떠오르게 합니다.

    둘째, 학습 속도가 빨라집니다.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 머릿속에 체계적인 틀이 마련되어 있으면 그 틀에 맞춰 새로운 정보를 손쉽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정리된 서랍장에 새로운 물건을 넣듯이 자연스럽고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셋째, 사고력과 분석력이 발달합니다. 정보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고 연결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력이 효과적으로 길러집니다. 암기에서 벗어나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입니다.

    3단계 Ask : 핵심을 향해 질문하기_공부 잘하는 아이는 질문부터 다르다
    학습 격차를 가르는 질문의 품격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 학생들은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질문합니다. 이때 어떤 학생들의 질문은 출제자인 교사마저 긴장하게 만들 정도로 예리합니다. 마치 시험지를 미리 보기라도 한 것처럼 출제 가능성이 높은 핵심을 정확히 짚어내기 때문입니다. 교과서 개념을 넘어 본질까지 파고들며, 스스로 "왜?"와 "어떻게?"를 끊임없이 묻고 답하며 공부해 온 흔적이 질문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반면 어떤 학생들은 중요한 주제와 거리가 먼 곁가지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합니다. 공부하려는 의지는 있지만 무엇이 중요한지 정확히 몰라 엉뚱한 곳에서 헤매는 경우입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먼저 질문에 성실히 답해준 뒤, 역으로 질문을 던지며 핵심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질문은 학습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좋은 질문은 지식의 빈틈을 메우고 이해를 한층 깊게 만들며, 나아가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길러줍니다.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학습자와 질문을 통해 능동적으로 지식을 재구성하는 학습자 사이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뚜렷한 격차가 생깁니다.

    질문의 품격이 높아진다는 것은 단순한 피상적 호기심을 넘어서 개념의 본질을 꿰뚫고 다른 개념과의 관계를 탐색하는 고차원적 사고로 나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질문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 지식의 네트워크가 형성됩니다. 동시에 학습 과정을 점검하고 조절하는 메타인지 능력도 자연스럽게 발달합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낸 경험은 단순 암기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반대로 단편적이고 즉각적인 답만 얻으려는 질문은 당장 눈앞의 과제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만, 깊은 사고나 지식 확장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이런 질문은 대개 단기적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반면고차원적 질문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진정한 이해와 적용으로 확장되며, 학습 역량을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질문의 품격을 높이는 첫걸음은 질문하기 편안한 환경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모르는 부분을 질문할 때 부끄러워하지 않고, 질문 자체를 가치 있는 행동으로 여길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이때, 부모가 모든 질문에 즉시 답해주기보다는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존중하는 편이 더 효과적입니다. 또한 질문은 충분한 대화와 사색의 시간이 주어질 때 더욱 깊어집니다. 이를 위해 질문 노트나 질문 보드를 마련해 아이가 생긴 궁금증을 기록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가족 식사 시간이나 취침 전 대화 시간을 활용해 그날 생긴 궁금증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일상에서 질문을 연습하는 습관은 학업 성취에 직접적인 도움을 줍니다. 단순 암기는 금세 잊히지만 본질적인 질문을 통해 학습하면 깊은 이해로 이어질뿐더러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좋은 질문은 자신의 이해도를 점검하는 강력한 도구이자, 메타인지 능력 발달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질문의 품격이 높아질수록 타인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학습을 조율하는 자기주도 학습 역량도 강화됩니다. "만약 ~라면 어떨까?", "다른 방식으로는 불가능할까?"와 같은 확장적 질문은 기존 지식의 한계를 넘어 창의적 사고까지 촉진합니다. 물론 질문의 품격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습니다. 꾸준한 관심과 연습, 그리고 질문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환경이 함께해야 자라납니다. 아이가 던지는 작은 질문 하나도 소중히 받아들이고, 그 질문이 더 깊고 넓게 이어질 수 있도록 다정하게 이끌어주세요.

    4단계 Develop : 지식과 생각 발전시키기_표현하는 순간, 아이의 실력이 자란다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실력이다
    고등학교 시험 기간이 되면 교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교과서를 들고 친구들에게 개념을 설명하거나 서로 문제를 내고 답하는 모습입니다. 본인 공부만으로도 바쁠 텐데 왜 이렇게 할까요? 자신의 말로 설명했을 때 배운 내용을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설명을 잘하는 학생들은 대개 초등 시절부터 일상에서 말을 통해 표현하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길러 온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배운 내용을 알려주는 작은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설명 실력이 된 것이죠.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동시에 모르는 부분을 스스로 발견합니다. 이때 메타인지가 자라나게 됩니다. 설명을 반복할수록 표현력과 사고력은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이 능력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훈련으로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영역입니다. 다음 설명력을 키우는 4단계 방법을 참고하여 아이의 설명 실력을 차근차근 키워주세요.

    *아이의 설명력을 키우는 방법 4단계
    1단계 한 문장 설명하기
    1단계의 목표는 '머릿속 생각을 말로 꺼내는 경험 쌓기'입니다. 오늘 무엇을 배웠냐는 질문에 아이가 "주장에는 뒷받침 근거가 중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정도로 답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지식'이 아니라 생각을 말로 표현해 보는 '경험'입니다. 아이의 대답이 짧거나 엉성해 보여도 "네가 배운 걸 직접 말해주니 이해가 잘 된다"처럼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세요. 만약 아이가 "몰라요"라고 답할 때는 교과서를 함께 보며 작은 힌트를 건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면 좋습니다.

    2단계 이유 덧붙이기
    2단계의 목표는 '논리적 연결 능력 기르기'입니다. 한 문장으로 설명한 뒤 이유를 덧붙여 보는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어?", "그 이유는 뭐야?"라고 질문을 이어가 보세요. 아이가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워한다면 관련 내용을 간단히 짚어주며 대화를 나누세요. 정답을 찾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연결해 보는 경험 자체가 핵심입니다.

    3단계 선생님 놀이
    3단계 목표는 '듣는 사람을 고려해 설명하는 연습하기'입니다. 아이에게 선생님 역할을 맡기고, 부모가 학생이 되어보세요. 설명 대상이 생기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듣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 말하게 됩니다. 아이가 설명하다 막힌다면 "그럼 교과서에서 다시 찾아보자"라고 이끌어 주세요. 아이가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추가로 학습해야 할 지점입니다. "이 부분을 네가 설명할 수 있다면 진짜 네 지식이 되는 거야" 같은 격려도 함께 해주세요.

    4단계 녹음하고 들어보기
    4단계의 목표는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개선하기'입니다. 아이의 설명을 3~5분 정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녹음해 보세요. 자신의 설명을 스스로 들어보면 표현 습관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음을 통해 말의 속도, 논리 흐름, 어색한 표현 등을 함께 점검해도 좋아요. 한 달 단위로 모아두었다가 첫 녹음본과 비교해 보면 성장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설명의 기회는 특별한 시간에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식탁에서 나누는 짧은 대화, 산책길에서의 가벼운 이야기, 잠들기 전의 소곤거림 속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설명이 서툴고 말이 자주 막히기도 하지만, 과정 자체가 아이에게 스스로 모르는 부분을 발견하고 채워가는 소중한 배움이 됩니다. 설명해 보려는 노력을 칭찬해 주세요. 부모의 따뜻한 반응은 아이에게 설명할 용기와 자존감을 심어주고, 결국 아이의 국어 실력이 뿌리를 내리는 힘이 되어줍니다.